사월에는 미 정도였던 빗소리가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갔다. 그 순간을 밝게 비추던 사랑이 끝나도 함석지붕집 지붕을 두들기던 그 빗소리의 아름다움은 내게 영원하다. 사랑을 나누던 서귀포의 그 집 빗소리 같은 아름다움의 순간,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처럼 그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열한 편의 소설이 실렸다.

 

'실제 이 세상에 얼마나 잔인한 곳이든',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소설가 김연수, 그렇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문장가의 소설집.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등이 실렸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김연수 :p 알라딘 소설 MD 김효선 책소개 중에서

 

 

 

 

 

사월의 미. 라길래 아름다울 미??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칠월의 솔은 솔방울 솔?? ㅋㅋ

신간이 나올때마다 온 서점을 떠들썩 하게 만드는 ㅋㅋ 그 유명한 김연수 작가님과 나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어서;;

책 소개도 대충 헤드라인만 읽고 말았는데 오! 사월에는 미 정도였던 빗소리가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갔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도레미파 솔라시도에 미와 솔이었구나ㅎㅎ

 

생각하면 괜히 웃음 나고, 기분 좋아지는 작가님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김연수 작가님은 혼자 세상 온갖 고뇌를 다 짊어지고 사는 타입일거 같아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죄송요;; ) 내 취향 아님쪽으로 분류해 두었는데 이번 책은 제목부터 참, 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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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차곡차곡 앞으로 다가오고 ㅋㅋ

받고 싶은 책 목록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얼쩡거리다가 ㅋ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단편소설 광고 문구를 보고 소리부터 질렀다.

제목은 「드라이브 마이 카」

 

지난달 일본의 문예지 《문예춘추》(2013년 12월호)에 발표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

자궁암으로 아내를 잃고 그 아내가 남긴 상처 때문에 방황하는 중년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작품은 상실과 상처, 떠남과 돌아옴이라는 하루키 문학의 고유한 구조를 한층 깊이를 더해서 보여 준다. 하루키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계간 《세계의 문학》 150호를 맞아서 작가의 허락을 얻어 특별히 싣게 되어 더욱 뜻깊다.

- 출판사제공 책소개 중에서

 

[민음사] 세계의 문학 150호 - 2013.겨울 / 오호, 민음사에서 이런 책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었구나?

하루키상 덕분에 ㅋㅋ 벌써 150호인데 이제서야 세계의 문학 시리즈를 다 알게 되네;; 

2013. 겨울이라는 꼬리를 달고 있는 걸 보니까 계절마다 하나씩 나오는 문예 잡지 같은건가?

오! 나 안그래도 계간지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ㅋㅋㅋ   

 

 

목차를 살펴보니까

평론도 있고, 연작 소설도 실려 있고, 시도 있고..

그중에서 제일 반가운 게 단편소설인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드라이브 마이 카>

그리고 김중혁 작가님 단편 <뱀들이 있어>도 있네!!

빨책에서 얼마전에 단편 마무리 하셨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이 책이 그 책인가보다. 

 

 

 

정기구독도 되나본데? 과연 어떻게 생긴 책 일지? 궁금하긴한데..

아... ㅠㅠㅠ 책 표지가;;;;; 마음에 안든다. 엉엉 ㅠㅠㅠ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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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2-1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의 단편이 실렸다는 문구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 계속 이러고 있어요. ㅎㅎ

꽃핑키 2013-12-13 13: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그러시군요 ㅋㅋㅋㅋ 저도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살까말까 하고 있어요 ㅋㅋㅋ 진짜 어쩌죠? ㅋㅋㅋ
 
요조, 기타 등등 - 그녀의 어쿠스틱 에세이
요조 (Yozoh)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아휴. 제목도 어쩜 이렇게 귀엽고 딱, 떨어지게 잘 지었을까? ㅎㅎㅎ

 

제목 그대로 여자사람 요조의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기타, 등등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독특한 게 있다면, 30개의 기타 악보가 선물처럼 들어있다는 거 

그래서 목차는 아예 악보 페이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얼굴도 이렇게 예쁜데, 노래도 잘 해~, 기타도 잘 쳐~, 작사 작곡도 잘 하는데 , 이렇게 책까지 내고,

심지어 그녀가 쓴 글도 어찌나 감성 터지는지 ㅠㅠ

역시, 이런 예술적 감각은 노력해서 되는 게 결코 아니라 타고 나야 되는구나

되도 않는 박탈감마저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흑흑.

 

 

 

좋겠다.

툭 까놓고 이야기해 별 시답잖은 에피소드에도 그녀의 능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뚝딱, 마법처럼 아름다운 노래 하나가 탄생되고! 

 맑고 곱지만 간질간질한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도 않는다. 

 


 

 

가끔 사람이 식물처럼 보인다.

 

하도 자주 웃어서

웃고 있지 않아도 눈 끝에 주름이 잡혀 있는 사람

혹은 너무 자주 찡그리고 살아와서

찡그리지 않아도 미간에 주름이 잡혀 있는 사람

운전을 많이 해서 얼굴 반쪽이 늘 그을려 있는 사람

하루 종일 연필을 잡아서 가운뎃손가락 위에 가 볼록해진 사람

손바닥을 늘 혹사시켜야 해서 지문이 없어진 사람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략적인 역사가 몸에 묻어 나오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해를 쫓느라 이리저리 휘어져 자라난 식물을 보는 것 같다.

 

기타를 치다 보니 조금씩 왼손과 오른손의 모양새가 달라졌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나는 내 양손을 나란히 펴두고 그것을 번갈아보며 생각하곤 한다.

 

무엇을 좇아 어떻게 휘어진 식물인지 가늠해본다.

 

요조 기타 등등 - 요조 :p 22

 

 

 

하얀 오선지에 걸려 있는 음표들은 요조의 그림이고 시고 일상이며 집이다. - 세렝게티 유정균님 추천사에 무한 공감!ㅋㅋ

요조, 기타 등등을 읽으면 기타 못 배운게 후회되고, 간질간질한 요조 노래가 급,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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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문을 보면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나온다. 매사에 아는 것이 없으면 느낄 수 없다. 아는 것이 없으면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만 표면적으로 보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는 것이 있고, 자기 관점이 있으면 느끼는 것이 있고, 보이는 것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점은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 365 한 줄 독서 - 이상민 :p 0120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참 학구열 불타게 해주는 말이긴 한데. 그런데,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것들도 많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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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읽을 때는 늘 긴장 타며 읽게 된다. 언제 어디서 갑자기 반전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평범한 일상 묘사조차도 이러다 갑자기 급! 물살을 타게 되겠지? 혼자서 기대 아닌 기대를 하며 김칫국부터 마셨다 김빠지기도 하고, 미처 예상치 못 했던 반전에 아! 이야기가 그렇게 돌아가는 거였군.. 뒤늦은 뒷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클라이맥스를 지나 마지막 장에 다다르게 되는 게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읽는 패턴이라면 패턴이었는데..  

 

그런데 이번 책 <파이브 데이즈>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긴장 푹 놓고 읽으면 되는(?) 그런 류의 책이다. 에잇. 반전 없는 게 반전이라니 어쩌면 김빠질 소리 같기도 하지만 반전이 없든 말든 더글라스 케네디 책은 정말 잘 읽힌다!

 

 

 

 

 

파이브 데이즈는 영미소설 그중에서도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잠깐 줄거리부터 살펴보자.  

 

로라는 영상의학과에서 일하는 베테랑 촬영 기사. 그녀는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가 보험세일즈맨 코플랜드를 만나 사랑에 빠져든다. 집을 떠나 홀로 지낸 5일간의 여정을 통해 지난 세월이 얼마나 무망했었는지 깨닫게 되고… 

  

이 소설은 스스로 정한 테두리 안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 '나'는 누구이며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일깨운다. 탁월한 심리묘사, 중독적인 스토리, 반전의 미학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소설!

♣ 뒤표지 책 소개 중에서

 

 

나는 주인공 로라의 직업이 영상의학과 기사인 것부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암을 제일 처음 발견하는 사람. 그동안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어왔지만 그중에서 영상의학과 기사가 주인공인 책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초반 로라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와, 굿닥터 돋네 싶었다가. 중반쯤엔 절친 루시와 독서 토론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북클럽 돋네 싶었다가. 다음엔 문제의 그 러브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데 이런 스토리는 또 어찌나 아침 드라마 돋는지. 진짜 이번 책은 더글라스 케네디 아줌마가 썼다고 해도 믿을 판인데? 싶을 만큼 중년 여자(43살)의 내면 심리묘사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나는 로라와 엄마의 대화가 참 오래 기억에 남던데..

 

“엄마는 이미 더없이 많은 일을 했어요.”

“어림없는 소리! 내 인생은 보잘것없었어. 네 아버지랑 너랑 친구 몇 명을 빼고는 나를 기억해줄 사람도 없잖니? 우울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야. 나는 메인 주 한구석에서 평생을 보냈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끝내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랑 결혼해 44년을 살았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데도 자기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딸 하나를 키웠지. 그게 내 인생의 전부야. 하나 더 있네,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한다는 후회.”

♣ 파이브 데이즈 - 더글라스 케네디 :p 127

 

아ㅠㅠ 적어도 로라 엄마처럼 후회로 인생의 후반을 보내지는 말아야 할 텐데.. 저 대화가 어찌나 내 이야기처럼 가슴에 와 닿던지.. 그래서 앗! 나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것들을 꿈꾸고, 시도하고, 성취하며 살아야겠구나 다짐아인 다짐도 해보고.. 

 

어찌 됐든 이름값은 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파이브 데이즈>는 그동안의 소설 패턴과는 조금 다른 멜로물이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액션 스릴러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겠다는 염려도 들지만. 와! 이런 글도 잘 쓰는구나? 나는 오히려 더글라스 케네디의 색다른 면을 보게 된 거 같아 뿌듯했다. 반전 없는 이야기도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쓸 수 있다니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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