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꺅꺅!!! 이렇게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ㅠㅠ 엊저녁부터 읽기 시작한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은 제목부터 시작해, 새파랗고 감각적인  표지하며, 첫눈에 사람을 확 빨아들였던 책 소개말까지.. 정말 엄청나게 사람 기대하게 만들더니 ㅠㅠㅠ 으햐 - 초반부터 이렇게 기대에 부응해줘도 되는 건가? 외려 내가 더 걱정될 만큼 완전 흥미진진하다!!! 

  

제일 먼저 확 빨려 들게 만들었다는 책 소개말부터 소개를 하자면,  

작가 로빈 슬로언은 140자 안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매체인 트위터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던 2008년, 한 줄의 트위터를 읽고 원고지 1400매에 달하는 장편 소설을 구상했다. 문제의 트윗은 "이런, 방금 24시간 도서 반환통(book drop)을 24시간 서점(book shop)으로 잘못 읽었네"라는 문구였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ㅎㅎㅎㅎ 24시간 도서 반환통을 24시간 서점으로 잘못 읽었다는 코멘트도 정말, 그럴만하겠다 싶은 게 너무 공감되고 그럴듯한데,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가 이 소설을 탄생시키게 된 계기가 되었다니 정말 이 작가?? 뭐지??? 너무 알고 싶어지는 거다 ㅠㅠ 

 

 

 

책은 아직 85페이지까지 밖에 못 읽은 주제에 너무 설레발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겐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라. 읽으면서 막 - 동네방네 중계하고 싶어져서 말이다 ㅎㅎㅎ 게다가 지금 막 책 페이지를 어루만지다 보니 이제부터 읽게 될 챕터는 「책 냄새를 아는 사람들」이다. (햐! 이런 느낌 너무 좋지 않나요?)   

 

 

아. 너무 흥분해서 ㅋㅋㅋ 아직 어떤 책인지 소개도 못했구나 ㅋㅋ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은 나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미국 작가 로빈 슬로언의 장편소설인데, 책 제목 그대로 페넘브라씨의 24시간 서점(헌책방)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일련의 사건들을 살금살금 파헤쳐 나가는 소설인데..  

  

책은커녕 어떤 종류의 종이와도 별 인연 없이 살아온 웹디자이너 클레이는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거리로 나앉을 지경이 되자 매달리는 심정으로 서점에 취직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이 서점의 주인은 기묘한 분위기의 노인 페넘브라 씨였다. 밤 근무자가 된 클레이는 손님이 거의 없는 이 서점이 왜 24시간 영업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밑줄 친(포스트잇 플레그를 붙인) 문장은 페넘브라의 24시 서점(헌책방)에 관한 묘사인데..

 

내부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평범한 서점을 옆으로 누인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그곳은 터무니없이 좁고 어지러울 정도로 높았으며, 서가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었다. 3층 높이,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곳까지 책들이 빽빽이 꽂혔다. 목을 한껏 뒤로 꺾어 보니 (왜 서점들은 항상 목을 불편하게 하는 건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서가들은 끝없이 위로 뻗어나갈 것만 같았다.

서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숲이 시작되는 경계에 선 기분이었다. 아늑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캘리포니아의 숲이 아니라 늑대와 마녀, 단검을 휘두르는 강도떼가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트란실바니아의 숲. 서가는 좌우로 굴릴 수 있는 사다리들이 걸려 있었다. 대개는 그런 사다리들이 놓여 있으면 매혹적으로 느껴지건만, 어둠 속으로 쭉 뻗은 이곳 사다리들은 심히 불길해 보였다. 어둠 속에서 저희들끼리 사고의 풍문을 숙덕이고 있는 듯했다.

♣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 로빈 슬로언 :p 13 ~ 14

 

서가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숲이 시작되는 경계에 선 기분이 느껴지는 서가라니 하악. 상상만 해도 너무 황홀하지 않나? ㅎㅎㅎㅎ  

 

그리고 책 19쪽에는 ‘페넘브라 서점은 손님들이 구름처럼 밀려들어서 스물네 시간 영업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반대였다.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서 어떤 때는 내가 야간 직원이 아니라 야간 경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묘사도 잠깐 나오는데.. 그러게.. 그렇게 드물게 찾아 오는 손님조차 어찌나 미스터리한지!! ㅋㅋ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해 미치겠고!! ㅠㅠ 

  

출입문 위에 달린 종이 딸랑 울리면, 그 종소리가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틴달 씨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서 큰 소리로 외친다. “킹슬레이크! 킹슬레이크가 필요해!” 그러고는 머리에서 손을 떼고는(설마 그렇게 머리를 감싸 쥐고 집에서부터 뛰어온 건 아니겠지?) 계산대를 꽉 움켜잡는다. 그러고는 다시 한 번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 어조는 마치 내 셔츠에 불이 붙은 걸 알려줬는데 어째서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투다.

♣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 로빈 슬로언 :p 25

 

어쨌든 나는 이 책에 제대로 반해버려서 *_♡ (괄호)안에 멘트도 너무 센스있다며 혼자 킬킬거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재미지게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을 읽고 있다. 으흑 진짜로 ㅠㅠ 서점 일지 적는일도 너무너무 재미있고 신기하고, 도대체 페넘브라씨는 정체가 뭘까? 또, 맨날 똑같은 옷 입고 오는 구글다니는 여자 캐릭터도 너무 독특하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데 ㅋㅋ 중간 보고는 여기까지 하는걸로 ㅋㅋㅋ   

 

 

 

아직 진도를 많이 못나가서 별 반개는 뺄려고 했는데;; ㅋㅋㅋ (알라딘은 별 반개짜리를 안 키우기 때문에;)

별 다섯개 통 크게 먼저 주고, 계속 읽어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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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구름들은 어디로 망명하는 걸까요? 하늘은 점점 헐겁게 비어가고. 가을엔 강물도 여위는지 수척한 얼굴입니다. 봄꽃이 왔던 그 환한 색들은 다 어디로 가서 빛이 되었을까요? 가을 나무에 머문 이 화려한 빛들 모두 어디로 가서 시가 될까요? 그것들은 사라진 게 아닌지도 모릅니다. 다른 은하로 가서 다른 몸에 들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스웨터를 꺼내 입으면서 묵은 계절의 냄새를 맡다가. 서둘러 내린 어스름 속을 종종거리면서 걷다가. 당신은 멈칫합니다. 언젠가 이 장면을 한번 살았던 것처럼 그 낯익음이 서글퍼지기 때문인데요. 그때 어디선가 물푸레나무 첫 잎이 지고 또 어디선가 풀벌레의 마지막 울음이 이 별에 쏟아지고 있어서입니다. 머지않아 산맥을 넘어온 바람에서 눈 냄새가 나고. 오래지 않아서 빈 들에 흰 수의가 덮이겠죠. 살아있다는 걸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 그건 어쩌면 소멸에 대한 이런 쓸쓸한 예감 속에서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48회 오프닝 

 

 

꺅꺅!! ㅋㅋㅋ  다음 주 빨책을 더 더 기대하게 만드는 ㅋㅋㅋ 빨간책방 48회!!  

이번 주 빨책은 지난주에 이어 빨책에서 여태까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시집]을 다루고 있는데.. 

지난주 47회 방송에서는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을 다루었고,

 

48회 빨간 책방에서는 바로 이 책!!

 

이성복 시인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빨책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는 항상 2부가 더 재미있었는데 ㅠㅠ

이번에는 시집 한 권 한 권을 따로 다뤄서 그런지 아쉽게도 2부라고 특히 더 재밌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주엔 오, 나도 이제부턴 시라는 걸 한 번 읽어봐? 살짝 마음이 열렸었는데 ㅠㅠ  

이번 주 빨책은 허얼; 역시 시의 세계란 너무 심오하구나 싶은 게. 아직 내겐 무리수 같고.    

특히나 이성복 시집은 잠깐 목차만 살펴보는데도 모르는 한문이 하나 둘 셋… ㅠㅠ 엉엉    

심지어 이번 주 방송분은 허 작가님께서 읽어주셨던 욕설 나오는 시 밖에 기억 안 나네. 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빨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ㅋㅋ 들으면 들을수록 더 깊이 빨려들게 되는 마성의 이동진님 말고도,  

벌써부터 완전 기대하게 만드는 다음 주 빨책 때문인데 ㅠㅠ  

49회 빨간책방에는 무려!!!!! 정유정 작가님이 나오신다는 사실!! ㅋㅋ 대박!!!! ㅋㅋ

 

정유정 작가님의 < 28 >은 워낙 호 불호가 갈리는 책인 거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7년의 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혹시나 28을 다 읽고 에잇, 7년의 밤 보다 못하네 실망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지르지를 못하고 있었는데ㅠ  

책 듣고 구매할지 말지 확실하게 결정하면 되겠네. 헤헤.  

 

  

 

빨간책방 <세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소개해준 책은 <불변의 남녀 대화법 - 이숙영>   

 

 

 

 

 

 

마지막으로 <소리 나는 책>에서 이동진 작가님이 읽어주신 책은 <모든 게 노래 - 김중혁>

 

 

아!! 제목도, 책 표지도 어찌나 김중혁 작가님스러운지!!! ㅋㅋ 

알라딘 책소개 밑줄 긋기까지 쭈욱 읽어나가다가 내 마음에 쏙 들어온 문장은   

 

마흔이 넘은 지금도 이해를 믿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결론은 여전하다. ‘이해’라는 단어는 언젠가 완료될 수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진행할 수밖에 없는 동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모든 게 노래 - 김중혁 :p 93「위로가 필요하다」중에서

 

‘이해’라는 단어는 언젠가 완료될 수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진행할 수밖에 없는 동사라니!! 캬 -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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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담은 감성 리폼 - 겨자씨 따라 내추럴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윤선미 지음 / 솜씨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리폼 열정 충만하게 해주는 책 ㅎㅎ <자연 담은 감성 리폼>

 

나무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내추럴한 감성 리폼의 대표 블로거, 겨자씨가 제안하는 62가지 소품 만들기. 친절한 과정 설명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나아가 새롭게 재해석해 나만의 소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겨자씨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소품 리폼을 따라 하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나뭇가지 하나, 빈 깡통 하나가 유용한 생활소품으로 변신할 때마다 당신은 놀라운 리폼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 자연 담은 감성 리폼 - 책소개 중에서

 

오오! 일단 제목부터 자연, 리폼 이런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어쩐지 기대감 상승!!  

이 책 한 권이면? 새로운 재료를 사지 않아도 집에 있는 재료들로, 버려지는 물건들로

나도 무언가 근사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만 같고 ㅋㅋ 

얼른 책장을 넘겨보자!! 

 

 

제일 먼저 책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미리 보기 페이지

깨알같이 페이지 표시도 되어있어서 생유~  

 

 

 

  

책은 크게 [ 나무, 리폼과 재활용, 액자, 나만의 특별한 소품]

4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중에서 나는 리폼과 재활용편을 제일 신나게 봤다. 

 

 

 

 오 마이갓! ㅋㅋ 저 예쁜 책 (훼이크 북)이 호일심으로 만든거라는거!! 

믿어지십니까?? ㅎㅎㅎ

  

책 수납함, 훼이크 만드는 방법도 옆 페이지에 나와 있는데 

1. 합판으로 수납함을 만들고  2. 다 쓴 호일 심을 수납함에 붙여 책등을 표현해주고

3. 바깥을 스텐실, 출력한 영문글씨로 꾸며주면 끝!

 

 

정말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ㅠㅠ

 

 

 

  

두번째로 눈에 쏙 들어왔던 아이템은 바로 신발박스로 만든 피크닉 바구니!!

 

 

  

신발박스로 수납함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게 사진과 함께 나와있는데

1. 박스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주고, 2. 원단을 딱풀로 붙여 꾸며주고

3. 나무 손잡이를 목공풀로 붙여주면 끝!  

 

 

나도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는 신발박스 몇 개 있는데..

이건 나도 꼭 만들어 봐야지!!  ㅋㅋ

 

 

 

  

솔방울로 만든 리스도 너무 예뻐 보이던데!!  

 

 

  

솔방울 리스 만드는 방법 살펴보기 전에 ㅠㅠ 

이 책 전체적으로 과정샷이 딱 4컷 밖에 안들어가 있는데 ㅋㅋ

이 솔방울 리스는 딱 3컷 이다. ㅋㅋ 그만큼 더 간단하다는 뜻이 기도 하겠지만;;

 

솔방울 리스 만드는 방법은 :

1.  철망이나 와이어로 원형틀을 만들고, 2. 그위에 솔방울을 글루건으로 붙여준다.

3. 솔방울 다 붙인 리스에 락카를 뿌려 꾸며주면 끝!

 

 

  

 

 

마지막으로

우와!!! 이게 비닐봉투라고?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비닐 꽃 액자까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는 책 [연 담은 감성 리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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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가는 책  *_♡

 

 

1. 여름의 맛 - 하성란

 

 

햐아 ~!! 복숭아 정말 너무 탐스럽지 않나요? 복숭아복숭아~♪ ㅎㅎ

이 표지 볼때마다 복숭아가 넘 통통하니 예뻐서 괜히 내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나저나.. 책 제목을 여름의 맛으로 할거면 진짜 여름에 출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역시, 가을에 출간된 이유가 있었군 ㅋㅋ

 

<여름의 맛>에 담긴 하성란의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다 읽어내지 못한 숨겨진 의도와 이야기를 찾게 한다. 그러한 감각을 부르는 읽기는 인간의 본능, 본성을 다각적으로 만나게 한다. 또 예민한 감각을 사용하게 해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어떤 정확한 말, 고급한 말보다 더 느낌 있는 단어의 선택과 특유의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는데, 이것은 하성란 작가만의 여유가 전하는 선물이다.

♣ 여름의 맛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나는 아직 하성란님 책은 한 번도 읽어보질 못했지만..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여름의 맛>은 한여름을 추억하며 읽기 좋은 10편의 작품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한다.

 

살짝 책 본문 내용을 살펴보다 보니 앗!!!! 

하성란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읽게 만든다는 소개말이 결코 예사말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오! 멋지다!!!

 

"그녀는 다시 입을 벌려 복숭아를 한 입 베어물었다. 복숭아가 어찌나 단지 잇몸이 가려웠다. 복숭아에서 흘러내린 과즙이 손바닥의 손금을 타고 흐르다가 꺾인 손목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산 입구에는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노점상들이 서 있었다. 촌 여자들이 콩국을 팔았다. 고무로 된 커다란 젓갈통이었다. 그 안에 콩국이 가득했다.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서서히 녹고 있었다. 아버지가 플라스틱 바가지로 콩국을 떠서 김에게 건넸다. 간간했다. 그녀는 허겁지겁 콩국을 마셨다. 순간 국물과 함께 차갑고 미끄러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어린 그녀는 그것이 작은 물고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친 것처럼 콩국에서는 비린내가 났다."

 

♣ 여름의 맛 - 하성란 :p 본문 중에서

 

 

 

 

 

2. 이 인간이 정말 - 성석제 

 

햐아 ㅠㅠ 성석제님 소설도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지겹도록 다짐만하고 있는데 ㅠㅠ

<이 인간이 정말> 이라니! ㅋㅋㅋ 제목부터 정말 빵터진다. 너무 재치있으심.

 

울퉁불퉁한 세상에서 익숙한 이야기를 꺼내는 궁극의 이야기꾼
말이라는 것이, 이야기라는 것이 참으로 희한해서, 같은 상황이라도 전하는 이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한데,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해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에서 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 사람, 한 장면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듣는 이로 하여금 오만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성석제라는 사실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터.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에 가까울 것이다. 전하는 사람에 의해 각양각색으로 생명을 얻어 태어나는 것이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라면, 성석제 작가에 의해 태어나는 이야기는 조금 더 특별하다. 아주 익숙한데, 주변에서 익숙하게 벌어질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그 안에 있는 것이다.

 

♣ 이 인간이 정말 - 성석제 :p 출판사제공 책 소개 중에서  

 

한 사람, 한 장면 묘사만으로도 듣는 이로 하여금 오만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소개말은 위에 하성란 작가님 소개랑 맞춤인듯 ㅎㅎㅎ <이 인간이 정말>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에는 작가의 기억으로 포장된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3. 낙서 마스터 - 요리후지 분페이

 

ㅎㅎㅎ 마지막 책은 노랑노랑하고 너무 귀여운 책 <낙서 마스터>

 

 

 

 

 

낙서로 당신의 상상력을 깨워라!
누구나 노트 모서리에 낙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낙서의 매력은 연필 한 자루로 넓은 세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 요리후지 분페이는 이 책에서 낙서를 통해 제대로 상상하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선 하나에도 표정을 담고, 복잡한 대상을 쉽게 그리는 요령을 재치 있게 알려준다. 이제 노트를 꺼내서 작은 개미에서 거대한 우주까지, 나만의 개성 있는 세상을 자유롭게 그려보자. 낙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갖게 될 것이다. 하루 10분 트레이닝이면 당신도 낙서 마스터가 될 수 있다.

 


♣ 낙서 마스터 - 요리후지 분페이 :p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아!! 정말 갖고 싶은 귀여운 책이로구나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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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상대방을 상상해본들 상대방이 원하는 걸 알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하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도 좋아해.”

“저는 커피를 마시고 있고, 이사님은 홍차를 드시고 계십니다. 차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우린 이렇게나 다릅니다. 조 이사님도 제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르시지 않습니까?”

“난 아네.”

“그래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색깔을 한번 맞혀 보시죠.”

“그건 모르지만 자네가 진짜 좋아하는 건 아주 잘 알지. 수첩 줘 보겠나.”

조이사는 테이블 위에 팔을 올렸다. 신이 펜과 수첩을 건네자 조이사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글을 적었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수첩을 받아든 신은 5개 항목을 읽고 또 읽었다.

“이게 뭡니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과외 선생처럼 요점 정리를 해봤네. 그게 바로 관계 능력을 키우는 법칙이야. 자네가 좋아하는 성공의 법칙의 다른 말이기도 하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먼저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네.”

“글쎄요. 제 마음은 못 얻을 것 같은데요.”

“자네도 마음을 줄 수밖에 없어.”

♣ 관계의 힘 - 레이먼드 조 :p 88~ 89

 

 

 

어떻게? 레이먼드 조의 글이 신팀장, 조이사 이야기로 둔갑하게 된 것인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그 흔한 저자 후기도, 역자 후기도 없었지만ㅠㅠ

게다가 너무 신파로 흘러가서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 곳곳에서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고, 감동적인 이야기긴 하더라~ <관계의 힘> 리뷰는 여기 ▷http://pinky2833.blog.me/196669996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그 따뜻한 것들. 이라는 표현이 오늘따라 너무 따사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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