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에게 파란 사탕 하나.

아야에게 은색 사탕 하나.

오시니 씨에게 은색 사탕 하나.

미부 씨에게 검정 사탕 하나.

오늘 일기는 네 줄, 나는 수첩을 덮고 부엌에 가서 커피메이커 한가득 커피를 끓인다.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에쿠니 가오리 :p 138 (사탕 일기)

 

 

 

카나는 성격도 명랑하고 일도 잘 하니까, 결혼하면 잘 살 거야,라고 아줌마는 말한다.

그렇죠,라고 동의를 구하면 단골손님들은 대개 암, 그렇고말고,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날이면 나는 아줌마와 단골손님에게 검정 사탕을 잔뜩 선사한다.

사탕은 독약. 지금은 그저 수첩에다 달아놓을 뿐이지만.

파란 사탕은 가벼운 독, 가벼운 벌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아마도 미미한 두통과 구역질 정도.

검정 사탕은 독한 독, 죽음에 이르는 독이다.

지금까지 사탕 일기를 쓰면서 몇 명이나 독살했는지 모른다.

한 명을 몇 번이나 죽인 적도 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에쿠니 가오리 :p 142 (사탕 일기)

 

 

 

 

 

 

 

 

나와는 도무지 주파수가 안 맞는 건지 가끔 나타날 때마다 신경을 긁어놓는 사람이 있다.

별 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악의도 없어 보이는데;;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하루 종일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걸까 -_ㅠ;;;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사탕일기에서 카나는 속상한 일이 있을때마다 사탕일기를 적곤하는데..

나도 따라 검정사탕 쉰 개 쯤 선사해 버릴까? ㅎㅎㅎ

언제 다시 들춰 봐도 너무 좋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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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밤늦은 시간만 되면 눈이 초롱초롱 정신이 말똥 말똥 해지는 올빼미형 인간이라 늘 새벽 2시 3시까지 심야 독서를 즐긴다. 어젯밤에도 꽃재만씨를 자장자장 재워놓고 열심히 책을 읽다가 시곗바늘이 3시를 넘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한여름밤. 시끄럽게 돌아가는 에어컨은 꺼버리고, 창문은 활짝 열어젖히고, 선풍기는 자연바람으로 약하게 다리 쪽으로 틀어두고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 사방은 고요하고 간혹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데 문득,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저렇게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는데도 내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니 깜짝 놀랐다. 매일 뉴스에서는 열대야 소식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렇게 가을은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나 보다..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마흔의 서재>를 읽으면서 아주 구세주 같은 문장을 만났는데!!!

 

 

 

읽은 책들을 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읽은 것들을 다 기억할 수도 없을뿐더러 기억하는 것이 불가결한 것도 아니다. 기억은 상상력을 한정하지만, 망각은 무한 상상력의 텃밭을 일구는 쟁기이다. 망각은 풍요화로 나아가는 하나의 길이다.

♣ 마흔의 서재 - 장석주 :p 132

 

많이 읽지도 못하면서 책 욕심만 많아서 맨날 이 책 저 책 찔러보기 바쁜 나는 이 문장이 어찌나 달게 느껴지던지!! ㅋㅋ 읽은 책들을 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기억은 상상력을 한정하지만 망각은 무한 상상력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가 너무 신나서 잠이 확! 깼다. 

 

 

 

 

 
마흔의 서재는 장석주님의 독서 에세이인데, 오!! 나는 장석주 작가님을 처음 뵙는데;; 첨에 이 프로필 사진을 보고 어찌나 빵 터졌는지 ㅋㅋㅋ 동글동글 선하게 생기신 모습도 너무 귀여우시고ㅠㅠ 게다가 눈감고 찍은 프로필 사진은 내 평생 처음 봐서 그야말로 충격적이기까지 했는데.. 책날개 프로필 사진이 이렇게 파격적일 수도 있다니!! 나는 처음부터 장석주 작가님이 무작정 좋아졌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찌나 모든게 부럽고 질투가 나던지 ㅠㅠ  

  

지금 나는 경기도 안성의 금광호수 주변에 작은 집을 짓고 노모와 함께 산다. 뭐, 크게 자랑할 것도 없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는 조촐한 삶이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세 끼 따뜻한 밥을 먹고, 삽살개와 함께 약수터까지 산책을 한다. 좋은 음악을 듣고 숲길을 거닐고 집을 찾아오는 벗들을 만난다. 나날의 삶은 단조롭다. 원고를 쓰고 책을 내면 돈이 들어온다. 이 돈으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를 내고 쌀을 사고 생필품을 산다. 이 삶이 기꺼운 것은 날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 마흔의 서재 - 장석주 :p 131

 

 

호주 주변에 작은 집을 지으셨다는 것도, 삽살개와 함께 약수터까지 산책도, 숲길을 거닐 수 있다는 것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돈이 생긴다는 것도, ㅋㅋ 독자들로 하여금 책값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도록 글을 잘 쓰시는 것도...  

아.. 생각할수록 너무 부러워서 피가 끓는 느낌마저 든다. ㅋㅋㅋ  

 

 

 

 

앗, 그러고 보니 아직 책 소개도 안 했구나;; ㅋㅋ

 

어떤 책은 이야기한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고. 그렇다면 마흔은 어떻게 찾아올까?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을 때 마흔은 온다. 마흔에게는 사느냐 죽느냐 같은 서슬 퍼런 질문은 없다. 대신 머뭇거리는 진득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생각해보자.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먼 훗날 마흔이라는 생의 한 페이지를 펼쳤을 때 무엇이 새겨져 있을지.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다면, 그래서 남은 지혜도 철학도 없다면 그 껍데기 같은 생은 얼마나 허무할까.
마흔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서재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지적 공간에서 오롯이 쉬고, 사유하고, 거기서부터 남은 생의 길을 시작해야 한다. 《마흔의 서재》는 생에 몸살을 앓는 마흔에게 피로한 몸을 누이고, 인생의 초안을 다시 생각하고,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고 고독과 마주하며 자신을 비우고 채울 공간으로 서재를 권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마흔에게는 사느냐 죽느냐 같은 서슬 퍼런 질문은 없다. 대신 머뭇거리는 진득한 회의감이 밀려온다.라는 문장이 내게 확 와서 닿는다.

 

특히 <마흔의 서재>에 소개되는 책들은 그동안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이 대부분이라 더 좋았는데.. (논어, 속도에서 깊이로, 자발적 가난, 침묵의 추구, 무미예찬, 고독의 위로, 책 읽는 뇌, 책만 보는 바보, 책과 집, 숨은 조화, 월든 등등등)

 

 

 

 

  

이런 독서 에세이를 보다 보면 에잇, 난 안 그래도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미치겠는데 괜히 위시리스트만 터져나가겠지 싶어서 일부러 멀리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마흔의 서재>를 읽으면서는 위시리스트를 채우기보단, 노트에 옮겨 적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포스트잇 플래그 붙이기 바빴다.

 

솔직히 책 초반엔 소개해주시는 책들도 다 꼰대들이 보는 책 같고, 서술 방식도 너무 서정적이고 잔잔해서 졸면서 읽었는데;; 오랜 밤 이 책을 껴안고 잠들다 보니 그제야 알겠더라.. 이 책은 속도 내지 말고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읽어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는걸!!

 

내게도 서른이 정말 멀게만 보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마흔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니 씁쓸하긴 하지만ㅋㅋ 

<마흔의 서재>를 읽고 있으니 나의 마흔살도 은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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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에펠탑의 이름은 설계와 건축을 맡은 귀스타프 에펠의 이름에서 따온 거야.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은 흉측스러운 에펠탑이 파리 시내 어디에서도 보이니, 이제 그것을 보지 않는 유일한 길은 그 위에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탄하면서 매일 에펠탑에 올라가 점심을 먹었대. 처음 지어졌을 때 수많은 프랑스 지식인, 문인, 예술가 등이 ‘수 세기에 걸쳐 이어져온 도시의 미관을 망치는 역겨운 철판기둥 덩어리’라고 에펠탑을 비난했을 정도로 환영받지 못했지. 아마 장차 100년쯤 후에 그 흉물이 자신들의 후손을 먹여 살리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걸. 어쨌든 그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귀스타브 에펠이야말로 천재적인 건축가이자 과학자’라며 감탄해 마지않은, 그래서 직접 파리를 찾아 에펠을 만나기까지 했던 미국인이 있었는데 그게 누구게? 바로 토머스 에디슨이야! 에펠탑 정상에 올라가면 지금도 에펠과 에디슨의 밀랍인형을 구경할 수 있단다. 자, 어서 가자!”

  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십중팔구 의아해하지만, 천재 과학자 에디슨이 그렇게까지 에펠탑을 격찬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원래는 300미터 높이의 임시 구조물로 중축된 에펠탑은 안전성과 볼품없는(?) 외관을 이유로 몇 번이나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방송 안테나로서의 가치 때문에 오히려 18미터나 더 높이 세워지게 되었는데, 무려 12,000개의 철제 재로로 만들어진 1만여 톤의 이 거대한 철탑이 지상에 가하는 압력은 불과 4킬로그램 정도라는 것이다.

그건 쉽게 말하면 의자 하나 정도와 맞먹는 것이라니, 건축과 과학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저 놀랍고 또 놀라울 따름이다. 단순한 건축물이라고 하기에는 당시로서 엄청난 기술과 치밀한 계산이 동반된 과학적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가 친히 그곳을 방문했던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손미나 :p 61~63

 

 

 

 

에펠탑!! 1만여 톤의 그 거대한 철탑이 지상에 가하는 무게가 겨우 4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니!!

놀라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에펠탑에 그런 과학이 숨어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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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문득 예감을 실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세상은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그리고 최초의 빗방울이 투둑, 잎사귀에 닿는 찰나 세상은 숨을 참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정지합니다. 여자들은 서둘러 빨래를 걷습니다. 소년들은 가방으로 머릴 가리고 뛰어가고요. 소녀들의 목소리는 높아집니다. 소나기 내린 여름날의 그 작은 소란과 동요 당신도 좋아하시는지요? 여름비에는 그런 흥분과 수선거림 그리고 알 수 없는 부추김이 있지요? 삶은 익숙하던 리듬에서 잠시 이탈합니다. 비는 우리 삶에 끼어드는 엇박자 거나 당김음 같은 것이니까요 어떤 비는 목놓아서 울고 어떤 비는 경률을 만듭니다. 또는 오래 머물다가 곰팡이와 얼룩을 남기기도 하죠 어떤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요. 비는 감정 전도율이 높아서 함께 빗소리를 듣는 순간에는 침묵조차 친밀해집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빗소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35회 오프닝

 

 

빨책 35, 36회 김애란 작가님 편은 이기호 작가님 편 못지않게 너무 재밌어서 벌써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ㅋㅋ 

운동하면서도 듣고, 바느질하면서도 듣고.. 계속 다른 일하는 중에 듣게 되어서 이제부턴 빨책 리뷰 적지 말까? 싶었는데;;

아. 이게 또 자주 듣긴 들으면서 기록으로 안 남겨 놓으니까 왜 이리도 섭섭한지ㅋ 늦었지만, 

요즘 빨책도 휴가기간이고 하니 두 임자님께서 돌아오는 날까지! 한편씩 복습하는 기분으로 되짚어 봐야지 :) 

 

 

 

 

빨책 35회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된 책들은 *_*ㅋ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열렬한 하루키 팬인 나는 빨책에서 하루키 하, 자만 나와도 귀가 쫑긋해지곤 하는데 

내가 산 책 코너에서도 하루키 아저씨 책이 소개되고, 심지어 빨책 휴가 끝나자마자 다루게 될 책도 

바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라고 하니 완전 신난다!!!!

자세한 책 이야기는 <빨간책방 - 무라카미 하루키 편>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다음 책 ㅋㅋ

 

 

 

 

 

2.  정유정 작가님의 <28>도 요즘 무라카미 하루키 책 못지않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인데..

언젠가는 정유정 작가님도 빨책 초대손님으로 모셔지기를 소망해 본다.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 사업을 하던 중년 남자.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 남자는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삽시간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눈이 빨갛게 변하며 며칠 만에 돌연사 한다. 응급실의 간호사 수진과 소방대원 기준은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나 역시도 전작 <7년의 밤>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서 정유정 작가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나도 높아져 버렸는데.. 이번 책은 작품성과는 별개로 개 학대 장면 때문에 말이 많더라.. 어떤 지인은 개 장면 얘기 듣고 주문했던 책 바로 반품 시켰다고도 하고;; 팬심으로 읽긴 읽었지만 왜 하필 개냐며 우는 소리 하시는 분도 계셨고, 나도 예전에 어떤 책에서 개를 몽둥이로 때리는 장면 보고 기겁하고 최하 별점 줬던 기억이 있어서;;  아직도 이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물론 그래봤자 언젠간 사게 되겠지만;; ㅋㅋ  

 

 

 

 

 

 

3. <불온한 산책자>의 저자 애스트라 테일러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성찰하는 삶Examined Life> 영화편집 과정에서 줄여지고 빠진 내용들을 고스란히 다 담아놓은 책이라고 한다.  

 

우리 시대 가장 ‘핫’한 철학자(코넬 웨스트, 아비탈 로넬, 피터 싱어, 마이클 하트, 마사 누스바움, 콰메 앤서니 애피아, 슬라보예 지젝과 주디스 버틀러)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다 첨듣는 이름들.. 듣보잡일뿐이고 ㅠ

 

암튼, 이동진 평론가님은 이런 대담집은 질문자의 자세, 수준 같은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애스트라 테일러는 철학자 앞이라고 주눅이 들지 않고, 그러면서도 원론적이면서 직설적이고 과감하게 질문한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과연 주눅 들지 않고, 원론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과감한 질문이란 어떤 것일까? ㅋㅋ 

 

  

 

 

4. <법은 왜 부조리한가>는 미국 법학자 레오 카츠가 법에 내재한 부조리한 측면을 들여다 보고, 또 왜 그런 부조리가 생기는지? 설명한 책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나 직관에 어긋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스쿨의 레오 카츠 교수는 우리가 막연히 불편하게만 여기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법의 부조리한 측면을 제시한다. 변호사를 고용하여 법의 허점을 찾아 탈세 수법을 쓰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세금을 줄줄 세게 하는 법의 허점이 존재하는 걸 알면서도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법적 판결은 유죄 혹은 무죄 식으로 지극히 이분법적인 판결만을 고집한다. 현실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절충적인 판결을 내릴 수는 없을까? 법은 왜 좀도둑질처럼 사소한 행위는 처벌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지 않은 수영선수 같은 반인륜적인 행위는 처벌하지 않을까? 법은 왜 성매매나 대리모 계약처럼 양측이 모두 만족하고 그 누구에게도 피해가 없는 거래를 금지할까?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특히 이동진 평론가님이 잠깐 이야기해주신 좀도둑질과 배은망덕 사례는 정말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좀도둑질을 한 사람과 배은망덕한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좀도둑질을 한 사람보다 배은망덕한 사람을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좀도둑질은 법으로 처분하고, 배은망덕은 법으로 처분하지 않는지?"

그러게.. 정말 왜? 그런지 너무 궁금해서 이 책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다.  

 

 

 

 

 

5. <마음의 눈> 올리버 색스 책은 앗!! 나도 예전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는데..

 

말하는 능력, 읽는 능력, 시력, 얼굴과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 이것들이 없는 삶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 올리버 색스는 이 필수적인 감각들을 잃고도 세계를 항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놀라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환자들의 특별한 사례와 함께 올리버 색스 자신의 경험 또한 소개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인간이 본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인지? 뭔가를 읽을 줄 안다는 능력은 과연 보편적이거나 선천적인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숙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소개해주셨다.  

 

 

  

 

그리고 책 임자를 만나다!   

빨책 35, 36회에서 가장 중요한!! 책 2권 <비행운> 과, <침묵의 미래>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된 책은 

 

 

검찰청 출신 부부작가의 소설. 범죄피해자학의 권위자 장준호 박사는 범죄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위하여 30일 일정의 외상후 증후군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아내를 잃은 도아, 유치원 선생의 방화로 아들을 잃은 수애를 비롯해 범죄로 인한 아픔을 지닌 10명의 피해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모여 있던 자리에서 장준호 박사에게 발송인 불명의 소포가 배달되고 폭발과 함께 정체 모를 가루를 뒤집어쓰게 된 사람들. 수사 결과 이 가루는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바이러스임이 밝혀지고, 외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폐쇄되어 졸지에 사람들은 갇힌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미스터리한 현상들과 함께 피해자들이 목이 졸린 채 살해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데…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는 오! 검찰청 출신 부부작가의 소설이라는 소개가 눈에 번쩍 들어오고..  

범죄 피해자들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라고 하는데.. 

책은 재밌겠는데 책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위시리스트에도 못 담아 놓겠다;; 

아.. 나.. 결혼한 후부터는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하는데 ㅋㅋㅋㅋ 아직도 저런 건 무섭;;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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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예능 꽃보다 할배~! (보고 계시는지요?) 안 그래도 요즘 나는 꽃보다 할배를 열심히 시청하면서 ㅋㅋ 할배들도 가는데 나도 파리~ 파리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ㅠㅠ 마침, 손미나 씨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라는 책을 펴 냈다. 손미나 씨 책하면 <스페인 너는 자유다>때부터 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여행 책 안 좋아하는 나조차도 꼭 읽어봐야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모두의 로망 파리라니!! 꽃할배로부터 시작된 파리 로망을 간접경험으로나마 실현해 보기 위해 손미나 씨의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펼쳤다. 

 

처음에는 (먼저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책장만 휘리릭 넘겨보려고 했는데 ㅋㅋㅋ 이거 원 ㅋㅋㅋ 몇 장 읽다 보니 내가 정말 파리에 가고 싶긴 가고 싶은가 보다 싶을 만큼 ㅋㅋ 내용이 어찌나 쏙쏙 들어오고 재미가 있던지 ㅋㅋㅋ 잠깐, 본다는 게 아주 눌러앉아 폭풍 진도 나가버렸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는 손미나 아나운서가 3년 넘게 파리에서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책인데, 파리를 가려거든 이 책을 먼저 읽어 보고 떠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을 만큼 생생한 파리를 전해준다. (▲ 사진은 손미나 씨가 살았던 집)

 

 

 

또한 이 책에서는 손미나씨가 파리지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외에도 아나운서 그리고 여행작가에서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다루고 있어서 다른 여행책들보다 더 특별했는데..

 

 

 

어쩜 그녀의 삶은 그렇게도 영화 같은지! ㅋㅋ  소설을 쓰겠다고 작심한지 6개월 즈음 되자 그녀가 흠모해오던 한국의 작가님들이 대거 파리를 방문해 독자와의 만남을 갖는다는 (▲ 사진은 프랑스 문인 협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 우측 첫 번째, 김영하 작가님의 입 쓱 내민 귀여운 모습을 보고 빵 터짐 ㅋㅋ ) 소식까지 들려오고.. 무려 황석영 선생님, 신경숙 작가님, 김영하 작가님께 첫 문장은 어떻게 쓰는지 소설은 어떻게 쓰는지 등등의 조언도 받게 되고 ㅠㅠㅠㅠ  

 

 

 

▲ 손미나씨 덕분에 난생처음 알게 된 미모자 꽃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읽고 있으니 도대체 그래서 손미나는 과연 어떤 소설을 완성하게 되었을까!!!도 너무 궁금해져서 손미나의 첫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까지도 덩달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여름이라 그런가? ㅋ 난 여태 책 제목이 누가 미모자를 죽였나!인 줄 알았다. ㄷㄷ  )

 

 

 

 

  

▲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 원래 그렇게 글재주가 뛰어난 학생이었나요?” 

“천만에요. 난 학교생활에 통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도 없는 비사교적인 아이였어요. 소심하기 짝이 없고 운동도 잘 못하고… 요즘 말로 '왕따'에 가까웠지요. 그런데 바로 그런 점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친구가 없으니까 매일 혼자 운동장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흙장난만 쳤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개미들이 줄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 거예요. 다른 아이들은 공차기 같은 놀이를 해야 하니까 개미 따위에 관심이 없었지만, 내게는 개미들 사는 모습이 완전히 신기한 세상으로 다가왔지요.”

“<개미>는 베르베르 씨의 처녀작이자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180만 부가 팔렸다죠? 그걸 쓰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열여섯 살 때부터 12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입니다. 매일 새벽 4시 반부터 시작해 오전 내내, 10년이 넘게 글을 썼지만 결코 그것이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완벽하고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사실 평생 동안 한 권의 책만 쓴다고 해도 부족할 테니까요.”

“가장 처음 썼던 글은 어떤 거였죠?”

“일곱 살 때 4장짜리 이야기를 지어낸 적이 있어요. 아주 유치했지만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글이었어요. 사람 몸에 기어오르는 벼룩에 관한 거였는데 아마도 그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손미나 :p 371 ~ 372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도대체 이 책 한 권으로 몇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건지!!! 손꼽기 바빴는데 ㅋㅋㅋ  

 

파리 관광, 파리지앵으로 살아가기, 에펠탑의 역사, 프랑스 역사 및 세계사, 소설가 되는 법, 소설 첫문장은 어떻게 쓰는가, 프랑스 인근 곳곳 여행, 고흐가 살던 곳,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 등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많고 ㅋㅋ 끝으로 같은 여자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멋진 인간 손미나까지 ㅋㅋㅋ

 

아무튼, 이 책을 계기로 여행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는 내 책 취향이 180도 바뀔 기세라면 말 다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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