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맛남이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

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다.

♣ 미쳐야 미친다 - 정민 :p 123

 

 

 

 

 

 

 요즘 자꾸 정민 (스님)이라 부르고 싶어지는 ㅠㅠ ㅋㅋㅋㅋ 정민 교수님의 <미쳐야 미친다>

나는 이 책으로 정민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옛 글은 무조건 어렵고 어쩐지 고지식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오래전에 책 모임에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 책이 마음에 들어서 소장자님과 이야기 끝에 결국, 빼앗아버린 책 ㅋㅋㅋㅋ

좋은 문장들 줄줄이 많지만, 오늘은 _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다." 에 꽂혔다.

같은 의미로 책과의 만남도 맛남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를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 없게 만드는 멋진 친구도 사귀고 싶다! *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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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들어보자면 사진으로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일관성 있게 담는 것, 그것을 여행 때마다 반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속되면 ‘패턴’이 된다. 그리고 그 사진은 나만의 여행 스타일이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만, 또 어떤 사람은 대문만, 누구는 골목길만 보면 그 장면을 찍고 모은다.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다 보면 사색할 수 있게 되고, 의미가 되어지는 것이다.

♣ 나에게 포토샵 - 밤삼킨별 외 :p 34

 

 

 

 

 

 

 

좋아하는 것을 일관성 있게 담는 것, 그것을 반복하고 지속시켜 나만의 패턴을 만드는 것.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되어지는 그런 것.

블로그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건 지구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엇이든 끈기있게 매달리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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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p 446~447

 

 

 

 

 

 

 

 

생각해 보니까 나는 늘_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보다는 원래는 좀 까칠하게 보이지만

나한테만 미소 지어주는 사람, 나한테만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끌렸던 것 같다.

 

오지랖 넓은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를 보면서. 솔직히 나는 휴 - 한숨을 쉬었지만.

가끔은 나도, 누군가 얼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축복을 빌어줄 수 있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좋은 책을 읽으면 마음도 예뻐지는거 같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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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6-2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순한 문장이군요. 살짜쿵 담아갑니다. 예쁜마음 저도 가져야겠어요~~^^

꽃핑키 2013-06-29 21:23   좋아요 0 | URL
방갑습니다 프레이야님, ^-^ㅋ 예쁜 마음으로 예쁜 주말 보내시길요.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일러스트로 만나는 감성 여행에세이
봉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 너무 부럽고 예쁜 여행 에세이~!!! 아니 아니 여행 스케치북??

워낙 책 욕심이 많은 나는 정말 웬만한 책은 장르불문하고 다 갖고 싶지만 유일하게 여행 서적만큼은 별로 내켜 하질 않았는데;;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는 책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끌었다. 게다가 첫 문장부터 확 - 마음에 사무치는 것이 예감이 좋았다.  

 

이곳이 싫었다. 사람들끼리 얽히고설켜 상처 받는 일이 많았다. 혼자 있는 게 낫겠다 싶어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날들이 길어졌다.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못생기고, 살찌고, 가난한 내가 부끄러웠다.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외로워져서 누군가를 만나 밤새워 놀다 보면 다시금 허무해졌다. 어디론가 숨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진 것들이 낡고 더러워만 보여서 몽땅 버리고 새로 사고 싶지만, 나는 가난했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5

 

 

 

 

그렇게. 어디든 무슨 목적이든도 상관없이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괜찮을 것 같아 떠났는데.. 이방인으로의 삶도 녹녹치는 않은듯했다. 

  

외국에 왔다는 사실이 즐거운 것은 잠깐이다. 지금 나는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문화가 있는 곳에 산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근처 카페에서 그림을 그린다. 빵 집에서 빵을 산다. 유명한 거리와 건축물을 보러 간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반나절 이상을 돌아다닐 수가 없다. 너무 추워 이빨이 떨리고 몸이 저리다. .... (중략) 하지만 목적도 하는 일도 만날 사람도 없다. 금방 지쳐버린다. 자주 끼니를 거르게 된다. 살이 많이 빠져 다리가 앙상해졌다. 생애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왜인지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18~21

 

 

  

 

 

 내가 머물렀던 곳을 이런 멋진 스케치로 남길 수 있는 능력!! 정말 부럽다 ㅎㅎ 

 

 

 

 

 

거의 2년여를 유럽 일대와 중동, 인도 등을 여행하며 방랑한 흔적들을 스케치하고 기록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아주 내용도 많고 글도 알차서 볼거리가 풍성했다. 

 

 

 

 

나는 특히 이렇게 자잘한 스케치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그렇지만 역시~!! 여행 스케치하면 에펠탑, 빠지면 섭섭;; ㅋㅋ  

 

 

 

 

 

  

말보다는 침묵이 가치롭다.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하루 정도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에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많은 것을 성급히 이야기하지 않고, 사소한 것도 신중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고, 보고, 느낀다. 그런 여백을 두어야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195

 

솔직히 초반엔 신나게 읽어 나가다가 갑자기. 에잇! 가난하다더니.. 유럽 중동 인도 등등 많이도 다녔구만;; 약간의 배신감 같은 게 몰려왔지만 ㅋㅋㅋ 그림도 잘 그리는데 글도 제법 잘 쓰고, 심지어 나이도 아직 20대라서 엄청나게 질투도 나고, 나는 저 나이 때 뭐 했나? 자괴감도 들었다가, 낯선 곳에서 온갖 경험을 다 하며 고생하는 봉현씨를 보며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가, 대리만족도 느꼈다가, 무엇보다!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고 간간이 그림을 팔아서 돈도 벌 수 있다니!!! 다음 생에 태어나면 나도 나도 화가로 한 번 살아 보고 싶다는 꿈도 꿔 보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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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수대로 두세 차례 점검을 거쳐 가져갈 책을 추려낸 다음,

마당에 못 쓰는 매트리스를 깔고 2층 베란다에서 정리할 책들을 던졌다.

어느 오후, 그렇게 몇날며칠 책을 정리하던 식구들은 각각의 감회에 젖어

계단에서, 다락 구석에서, 뜰 한켠에서 책을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정리해야 할 산더미 같은 책들을 앞뒤로 두고. 각자 자신의 오늘이 있게 한 책들에게 바치는 경의!

나는 우리집 강아지 뭉치가 읽다가 먹어버린 모리스 블랑쇼를 들고 등나무 아래에 한참을 서 있었다.

♣ 나의 프랑스식 서재 - 김난주 :p 72

 

 

 

 

 

우앗! 책 표지 대박 예쁜 책이 나왔구나 싶었더니 번역가 김남주님의 번역 에세이다!

번역 일을 하시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싶어지셨나 보다 짐작하면서..

책 소개를 살펴보다 보니 어랏, 김남주 번역가님이 아멜리 노통의 글도 번역하셨었나?

내가 아는 김남주 님이랑 프로필사진 이미지도 너무 틀려졌고;; 헐;;

성격 급한 나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많이 번역하셨던 김난주 번역가님이랑 착각을했네 우헤헤;;

 

그건 그렇고 ▲위에 글 ㅠ

어느 오후, 그렇게 몇날며칠 책을 정리하던 식구들은 각각의 감회에 젖어

계단에서, 다락 구석에서, 뜰 한켠에서 책을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아아아 - 어느 주말, 우리집 풍경이 저러하다면 얼마나 멋질까? 게다가 내가 완전 로망하는 마당 있는 2층 집!!

다시 태어나면 나는 꼭!! 책 읽기 좋아하는 남자랑 결혼을 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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