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한 페이지도 넘겨보지 못한 책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이제는 책을 살 때 마음에 드는 책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몇 날 몇 일 들여다 보다가, 장바구니로 옮긴다.

장바구니로 옮기고 나서도 꼭 사고 싶은지? 우리집에 쌓여 있는 안 읽은 책 리스트를 또 한 번 떠올리고..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구매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까짓 돈 몇푼한다고? 사고 싶은 책도 마음대로 못사고 살고 싶진 않다며

충동구매를 하기도 하지만;;; 이번에 고른 책은 정말 심사숙고해서 데리고 온 책들 ㅋㅋㅋㅋㅋ

심지어 알라딘, 교보문고 가격검색까지 꼼꼼하게 해보고 데려왔다.

 

 

 

 

그러고보니 난 맨날 알라딘이나 G마켓에서만 책 주문을 해봐서

인터넷 교보문고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본듯;; (앞으론 교보도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맨날 이용하는 알라딘 택배상자는 빈틈 완전 많고 ㅋㅋㅋ 물고기 부레같은 공기팩만 달랑,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은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60> / 그리고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

 

 

 

 

 

 

 

 

 

 

 

워우~ 네이버 파워블로거인 그린러버님 이번 책 완전 ㅋㅋㅋ 대박인듯 ㅋㅋ

아무한테도 안 알려주고 나 혼자만 보고 싶더라;; ㅋㅋ

 

 

 

 

 

 

그러고보니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도 역시 네이버 파워블로그 책이구나;; ㅋ

이 책도 ㅋㅋ 완전 잘 산듯 ㅋㅋㅋ 

아직 책에 나오는 요리 하나도 따라해보진 못했지만.. 정말 군더더기없이 딱 필요한 설명만 있고.

집에서 자주 해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메뉴들로 구성돼서

이 책 하나만 있으면 다른 요리책은 전혀 필요 없겠다 싶을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교보문고 택배박스는 무슨 피자 배달 온 거같다 싶었는데

포장도 얼마나 꼼꼼하게 잘 되어있는지... 책이 상자안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게 밀착 고정 ㅋㅋㅋ

뜯는데 좀 귀찮긴하지만 책이 상할일은 없겠다. 믿음이 확 들면서 

그동안 이용했던 알라딘 책 포장이 이렇게 엉망이었다니.. ㅉㅉㅉ 비교가 됐다.

앞으론 교보도 자주이용해야지 ㅋ 반성해라 알라딘!

 

 

교보에서 구매한 책은 <행복의 정복> 선물용으로 한 권 더 2권이랑, <류홍의 혼자노는 다락방> 

 

 

 

 

 

 

 

 

 

 

 

 

 

 

행복의 정복은 이제 한 7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우오! 역시 한비야님, 법정스님께서 추천할만 하구나 싶었다.

1930년대에 쓰여진 글인데 하나도 촌스럽지가 않고 ㅋ

오히려 최근에 나온 책 같이 괴리감이 없다는게 놀랍고 신기할 뿐 ㅠㅠ

 

 

 

 

 

 

 

 

 

 

 

 

 

류홍의 혼자노는 다락방도 역시 네이버 유명 블로거 류홍님

펠트와 퀼트가 어우러진 완소 소잉 책 ^_^ㅋ 이 책도 완전 잘 샀다! ㅋ

여태까지 그렇게 류홍님 블로그를 문턱이 닳아 없어지도록 들락거리면서 ㅋㅋ

책도 안 샀구나 반성모드가 되곤 했었는데 ㅋ ㅋㅋ 책 사고나니까 묵은체증이 날아가는것 같다.

다 따라 만들어볼테다!!!! ㅋㅋ

 

 

 

 

+

어쩌다보니 이번엔 네이버 스타 블로거님들의 책을 3권이나 구매했다. 

네이버의 파급효과란 정말 엄청나구나!  

새삼스럽게 나도, 블로그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엉뚱한 다짐도 해본다 ㅋㅋ  

 

매일 매일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고. 또..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내가 뭘 봤는지? 뭘 느꼈는지? 뭘 깨달았는지? 열심히 기록해 나가야겠다.

 

 

 

위 4권의 책 중에서 한 권만 고른다면?   <행복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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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마음 먹었을때 바로바로 해치워야 하건만..;;

언제 한 번 날잡아서 "하루키 특집" 포스팅을 해야지! 거창하게 계획만 머릿속으로 떠올리다가

특집은 개뿔, 7월달 책달력을 이제서야 올린다. ㅋㅋ

 

 

 

7월엔 하루키 파티! ♥_♥sS

 

 

 

 

 

알라딘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예약 구매 해놓고 막간을 이용해 야금 야금 읽고 있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 부터 <양을 쫓는 모험까지> 7월에는 총 6권의 하루키 책을 읽었다.

 

 

 

1. 우리집에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오래되기도 했고 많이 읽어서 책장도 누렇게 바랬는데..

개정판 표지는 저렇게 생겼구나..  조금 더 알록달록했으면 좋겠는데(!)  

 

 

 

 

 

 

 

 

 

 

 

 

 

 

 

 

 

 

 

 

 

2. 어쩜..~ 채소의 기분까지 헤아리시다니 제목만으로도 하트가 뿅뿅 그려졌던  ♥_♥sS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최근엔 GD도 함께 읽는 바로 그 책 이라며 광고를 하던데..

빅뱅. 지드레곤도 하루키를 읽는구나 흐뭇하게 웃으며 링크를 열어봤더니. 

"GD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라는 에세이집" 이라는 트윗이 보였다.  '인스타그램' 은 또 뭔고??? 찾아 보다가 나는 또 _ 삼천포로 한~참 빠졌다가;;;;;;   

 

ㅋㅋ 세상엔 신기한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느 한 군데 집중하는게 너무 힘들다. ㅋ

 

 

 

3.  세 번째 책 <무라카미 라디오> 는 채소의 기분을 읽다보니 앗, 1탄은 무슨 내용이었더라!!! 

급 궁금해져서 다시 꺼내 읽는데. 다시 봤더니 1탄은 <채소의 기분> 처럼 삽화가 없어서 나는 좀 어리둥절;;

하루키 잡문집이랑, 채소의 기분을 _ 읽다 보니 당연히 있었는줄 속았네;;

 

 

그건 그렇고, 이제보니 <무라카미 라디오>는 교보문고에서도, 알라딘에서도 완전 품절, 절판 상태였네? ㅜ 내가 아끼는 책들이 모두 소진되어 없어진다는거 어쩐지 쓸쓸하다.

다. 다시.. 나오겠지?

 

 

 

 

 

 

 

 

 

 

 

4. 언제였더라.. 3월달인가?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을때부터 다시 읽어 봐야지 했었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상> <양을 쫓는 모험 -하>는 시리즈물인데

순서대로 쭈욱 - 읽어도 좋고, 따로 따로 읽어도 맥이 끊기거나 하진 않는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서너번쯤 읽은것 같은데 <1973년의 핀볼>은 엄마나 이 책 처음 읽는건가?

싶기도 했다가. _ 이 내용은 기억나는것도 같은데? 싶었다가 ㅋㅋㅋ 확실히 기억이 안나서 당황스러웠고 ㅋㅋ

 

내가 하루키 책 중에 최고로 꼽고 있던 <양을 쫓는 모험>은 이번이 3번째로 읽는 건데도 역시나 좋았는데. 

이제 내용정리가 확실히 돼서 식상해졌는지? 어어_ 하루키 소설의 최고봉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였던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찬바람이 불고, 또 하루키 아저씨 글이 그리워지면 이번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다시 꺼내 읽어야지!!

 

 

 

5. 마지막으로 칠월에 읽은 6권의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은..

 

 

 

 

 

 

 

 

 

 

 

 

 

 

 

 

이 모든 책을 다시 꺼내어 읽게 만든 원동력 ㅋ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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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9-1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의 서재를 즐찾하셔서 답방왔는데, 패이퍼를 재밌게 쓰셨네요.^^
저는 하루키 잡문집 하나 사놓고 읽은 게 없는데, 하루키 매니아시군요.
저도 기회되면 하루키를 만나보도록 힘쓰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9-1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프랑스 원화전 보고 교보 가서 하루키 에세이 보니 사고 싶더라구요. 하루키글은 하루키만 쓸 수 있는 글인 것 같아요. 어찌나 톡톡 튀던지. 핑키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책 가지고 계신 거 부러워요~
 
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책 사진이 실물에 비해 너무 예쁘게 나와버렸다. ㅎㅅㅎ <청춘 인문학>같은 예쁘지 않은 표지의 책을 만나게 되면 나는 참 쓸데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데... 기왕 힘들게 만든 책 표지까지 예뻐주면 더욱 읽을 맛이 날텐데.. 표지가 안구 테러, 표지가 안티구나 하면서말이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인문학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생각의 틀을 깬다 등의 칭찬 일색의 리뷰들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200쪽이 조금 넘는 얇은 책 두께때문에 밑져봤자 본전(?) 심리가 발동해 버려서였다. 
 
<청춘 인문학>은 어떤 책인가 하면? 제목 그대로 청춘에 관한 인문학 책이겠는데......;;; 
나는 늘 소설이나 에세이같이 말랑말랑한 책들만 좋아해서 그런지 "인문학"은 그 단어부터가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네이년 사전에 인문학을 검색하면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나온다. 더 깊이 들어가면 수십가지 다양한 의미의 인문학 정의가 나오겠지만 쉽게가자, 사전 그대로 언어.문학.역사.철학 이딴것들에 대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책인가보다 하고..
 
일단. 알라딘 책소개에서 눈에 띄는 구절은 "이 책은 청춘에 대한 온갖 말들이 쏟아짐에도, 여전히 방황하고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생각의 중심' 과 '인식의 지도' 를 선물한다." 였는데. 음... 그런의미에서 보자면 썩 괜찮은 읽을 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나는 재미있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ㅋㅋ
 

 

 

그래도 이정도의(▲)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고 ㅋㅋ 그 중에서 뽑아낸 보석같은 구절중엔 

"우리는 대체로 많은 경험을 통해 ‘성숙’ 한다기 보다는 체념적이 되며, 허망함을 느끼고 현실 밖에 모르는 상태가되어간다. -63쪽

처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구절들도 있었고 세상에 널려있는 자기 계발서들 이야기 중에 <연금술사> 와 <시크릿> 이야기가 나와서 참 반가웠고.   

 

일기를 쓰다 보면, 언어 자체가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게 되는 시점이 오기 시작한다. 즉, 전혀 생각 없이 지내던 일상에 조금씩 ‘멈추는 지점들’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잠시 멈추어서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혹은 누구였는지, 누구이게 될지에 대해서도 무심코 생각해보게 된다. 스케줄 밖에 없었던 일기에는 조금씩 성찰의 자국들이 생기고, 머릿속에서는 자기의 언어가 생기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때도 그냥 끝까지 읽기 보다는, 자기를 자극하는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자기의 언어로, 자기의 삶에대한 자기의 생각을 글로 써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일기를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별될 정도로 양자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생겨난다. 일기를 쓰는 이는 무엇보다 자기의 언어를 점차로 가지게 되고, 그것은 삶의 복권으로 향하는 길이 된다.

 

 - 청춘 인문학 198~199쪽 중에서-

 

 

 ▲이런 구절에는 별을 다섯개쯤 그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쉬운말을 괜히 어렵게 써 놓은 대목들이 종종 나와서... 무식한 나는 갑자기 열폭하며 "에잇! 차라리 책을 통째로 한문으로 쓰지? 나 같이 무식한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못하게!!"  혼자 씩씩 거리며 사전을 찾아봤었다.  예를 들면 이런▶ "어쨌든 여기에서는 ‘삶의 복권’이라는 견지에서 논지를 진행시켜나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그러한 논점을 이어가기로 한다. "-190쪽 
나는 이 책의 주된 화두인 "삶의 복권" 복권이란 말에도 불만이 많았는데;; ~ 견지에서 논지를 진행시켜 논점을 이어간다는 말은 ㅋㅋㅋ뭥미? ㅋㅋㅋ 대충 감은 오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봐야만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_-;; (견지, 논지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사람 손 한번 들어보세요ㅜㅜ) 
 
 
조금만 쉽게 쓰고 무엇보다 책 표지만 초큼 더 아름다웠더라면‘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가지라는 말씀도... ... "삶은 가만히 있으면 들어오는 게 아니다. 삶은 부의 것으로부터, 이를테면 책, 영화, 드라마 등으로붙터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면 그 자극도 그냥 사라진다. 렇게 자극을 받아, 자기가 직접 생각해보고 피어올리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원래의 관념’으로 되돌아간다. 아무리 자극을 받아도, 결국 우리가 원래 알던 인생이 인생의 전부라는 체념으로 회귀한다.-197쪽
이런 멋진 구절도 훨씬 더 가깝게 와 닿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정성껏(?) 리뷰까지 쓰고 앉아 있는 걸 보니 혼자 구시렁구시렁 욕 하면서 이 책과 더 많은 정이 들었나보다;; ㅋㅋ어쨌든 오래오래 각별함으로 남아 있을 책이 내 안에 또 한 권 쌓였다. 아름다운 가을이다. 끝!
 

 

 

 

 

+
견지 : 어떤 사물을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입장 
논지 : 논하는 말이나 글의 취지
논점 : 논의(論議)나 논쟁(論爭) 따위의 중심이 되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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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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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벌써 시즌2라니!! 1탄은 '상상력' 이 키워드였다고 하는데 2탄 주제는 욕망이다!!!! 나는 아직도 책 장르 중에서 인문학 영역에 속하는 것들은 많이 읽고는 싶은데 몇 페이지만 넘기다보면 어김없이 졸리고. 뭔말인지 모르겠고. 골 아프고. 지루해서 열 장을 못 넘기고 덮을때가 많은데 이렇게 잘 읽히는 인문학 책은 정말 반갑다!!!! ㅋㅋㅋ 특히, 나 교양 있는 사람이야 젠체하고 뽐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무지한 나는.. 와!, 아..~, 아하..~ 바보 도 트는 소리만 얼마나 냈는지..;;   

 

잠깐 책 소개를 하자면.....

[크로스]는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칼럼을 책으로 펴낸것이라는데. 무엇보다 지식이 가득하다. 이슈가되는 주제를 하나 정해 놓고 인문학자 진중권이 한 꼭지 과학자 정재승이 한 꼭지 교차로 글을 써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고 특히 그 주제가 로또부터, 올해의 인물까지 총22가지인데. 우리 누구나 알고 있는 혹은 알아두면 좋을. 만만하고. 교양적인 키워드 들이라 생각날때마다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어느덧 다 읽게 되는 그런 책이다. 

 

 

(↑사진은 +11 낙서) 솔직히 나는 진중권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그의 외모, TV 토론 프로에서 보았던 태도가 내 스타일은 아니라;;) 또, 한 4년전쯤에 그의 책 <미학 오디세이>를 읽다가는 도저히 재미 없어 집어 던진 기억도 있고해서 진중권은 별로 내키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흠.. 세상엔 진중권같은 사람도 꼭 있어야겠구나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졌다. ㅋㅋ 

 

 

 

초반엔 우와! 얘네들 참 똑똑하게 말 잘한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가 와, 나도 요거 써먹어야겠다며 플래그를 붙였는데 갈수록 책이 알록달록해졌다.  

 

 

전화기나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한 '호모 델레포니쿠스 Homo telephonicus' 들은 왜 전화 통화를 할 때 낙서를 즐기게 되었을까?

낡은 질문에 최근 흥미로운 대답을 찾아낸 사람들은 신경과학자들이다.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도형이나 패턴 같은 영역을 담당하는 부분과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평소 활동량이 높은데, 화 통화를 하는 동안에는 온통 언어 영역만 활성화되다 보니 도형과 패턴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심심해져 기하학 문양이나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뇌활성화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으려니 시각정보에 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낙서를 한다는 주장이다. 보지 못하고 듣고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시각자극에 대한 욕구불만이 낙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낙서 + 정재승 182쪽 중에서

 

 

누구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낙서를 해보았을텐데.. 그런 똑같은 상황에서 전화통화 할때 왜? 낙서를 하게될까? 진지하게 의문을 품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찾아 통계를 내며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는게 나는 참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낙서, 뽀로로, 레이디가가, 4대강 꼭지가 특히 흥미로웠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우와!!! 나도 막 끼어들고 싶을 정도로 할 말이 완전 많았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니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ㅋㅋ 아무튼, 교양(?)이 쌓이고 무궁무진한 대화꺼리가 가득한 책 <크로스> 혹시 나 처럼 진중권을 썩 좋아하지 않더라도 끌어 안고 볼 비비고 싶은 테디베어 정재승이 있으니 겁내지 말고 읽어보라 말해 주고 싶다. 끝.

 

 

 

♣ 숨은 오탈자 찾기

독일의 어느 방송에서 매매춘하는 여성을 인터뷰했다.

"손님과 키스도 하느냐?" 는 질문에 그녀는 "손님과 키스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우리이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 70쪽

 

('우리이' 를 -> '우리가' 로 고치면 자연스러울듯. : 우리가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크로스 season 2  초판 2쇄  7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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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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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너무 재미있게 읽은 고령화 가족! 나는 작가 천명관님을 <고래>로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 <고래>는 어찌나 스토리가 방대하고 쇼킹하던지 난 막_ 반했고, 그때 한참 존 어빙을 좋아하고 있을때라 천명관을 한국의 존 어빙?이라 해야 되지않을까 혼자 막 흥분했었다. 그러고 두번째로 만난 이 책 <고령화 가족>도 참 내 취향에 맞아서 역시 천명관은 믿을 만한(!) 작가가 맞았구나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은 전작 <고래>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 작구나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긴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고래>가 그만큼 훌륭한 방향으로? 쇼킹했었기에 절로 높아진 기대치 때문이지 이 책은 또 이 책대로  충분히 괜찮다는 마음이 더 컷다.  심지어 <고래>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작가 후기까지 훈훈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때도 난 좀 땡잡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후기 이야기부터 좀 더 하자면 ㅋ 오토바이를 타고 타이 남부를 여행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여행 에세이집' 같은 이야기도 좋았지만 (정말,  천명관이 여행 에세이를 내도 대박 괜찮을듯;; 헌데 사진도 한장 안 찍어 오셨단다. 아까비 ㅠ) 동료 소설가인 박민규와 김언수, 그리고 백영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대목에서 나는 우와아!!!!!~~~~ 박민규는 나도 완전 좋아하는데, 김언수!! 김언수도 완전 유명!!! 오! 백영옥!! 백영옥까지!!  어디 딴 데서는 듣도 보도 못할?? 레알 작가 친구 이야기에서 나는 왜 그렇게 흥분되던지!! ㅋㅋㅋ 나도 너무 좋아하는 박민규와 천명관이 친했다니, 어머 어머~, 역시 작가들은 작가들과 친구도 먹을 수 있고 디게 좋겠다 하며 작가 후기를 통째로 다 베껴 썼다. 손으로 다 옮기진 못하고 타닥타닥 한글파일로..   

 

 

동료 소설가인 박민규와 김언수, 그리고 백영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빈 항아리처럼 텅 빈 내 가난한 마음에 용기와 격려를 들이부어주었다.

어느 술자리에서 박민규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ㅡ 형, 우리 외롭지 말고 우울하지 말아요. 그러면 다 되는 거예요.

나는 그의 말처럼 '그러면 다 되는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싶다.  

- 291쪽 작가후기 중에서 

 

 

게다가 놀랍게도, 작가 후기 맨 처음엔 계시라도 내린듯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한 구절이 인용돼 있어서 나는 또 혼자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내 후기를 보셨나 킬킬킬킬ㅋ)

 

 

 제니 필즈는 마흔한 살이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으며

그녀가 원하는 바는 바로 그런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이었다.

 

 - 존 어빙, <가아프가 본 세상> 중에서 -

 

 

후후 그러고보니 갑자기 존 어빙, 선생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지네 ㅋㅋㅋ

 

 

 

책을 볼때, 나는 책 내용보다는 책 표지나 책 제목을 더 많이 신경쓰는 편이라서;;; ㅋㅋ 아리송한 책 제목이라도 보게되면 후아! 왜? 책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가 계속 계속 궁금한데 이 책은 책표지만 봐도 딱 알겠다. 

 

낡은 연립주택 302호,에서 벌어지는.. 평균나이 사십구 세 막장가족의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아무리 막장가족이라도 한 명 한 명 다 ~ 절대 미워할 수가 없다. "엄마! 인모새끼도 여기 들어와서 같이 살겠대!!!!!" 초반부터 쏟아지는 오함마의 찰진 욕도 금방 적응이 되고, 하나밖에 없는 형에게 "그러게 씨발, 누가 그렇게 살래?" 따지고드는 동생마저도 훈훈하게 여겨진다면 말 다했지 ㅎㅎ  

 

한때 영화감독으로 나름 폼나는 인생을 살던 인모가 자신의 삶과 또 거의 모든 것을 쫄딱 말아 먹고 다시 엄마 집에 얹혀 살게 되는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오십줄에 접어들고 있는 인모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나는 인모와 그를 둘러싼 가족의 심경이 어찌나 잘 와 닿던지! 제대로 풀리는게 하나도 없는.. 엿 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있겠지? 하고 계속 살아보게 만드는 힘 같은게 느껴져서 코 얇지 않은 책인데도 금방 다 읽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아.아. 이렇게 되면 <나의 삼촌 부루스 리> 까지 달려야하는건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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