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안 닿는 책장 맨 윗칸에서 잠자고 있던 <나의 자줏빛 소파>를 드디어 찾았다! ㅋ
자목련님 블로그에서 나의 자줏빛 소파를 발견하고,
앗! 나두 언젠가 제목에 끌려 구매했다가 잊고 있던 책인데.. 어디갔더라?
온 방을 샅샅이 뒤졌다. 책장 아래 위, 책상 밑, 침대 밑까지 몇 번을 뒤져내도 안보이더니..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찾아보고 깔끔하게 포기하자 마음먹고 책상위로 올라갔다 ㅋ
올라가다 의자 바퀴가 굴러서 머리 깨질뻔했다;; ㅋㅋ
오! 찾았다 찾았어!! 혼자 신나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ㅋㅋ
조경란님의 <나의 자줏빛 소파>가 재미없는 유시민 아저씨 책이랑 나란히 있었구나;; ㅋ 

 

 

 

 

 책 모양만 보고 당연히 장편인줄 알고, 손대기가 망설여졌었는데.. 단편집이라고 했다.
9편의 중단편을 묶은 조경란의 두 번째 창작집.

그러고보니 내게도 조경란님 책이 꽤 있었네  

 

<나의 자줏빛 소파>만 잊고 있었지 나머지는 다 읽었네..
새삼스럽지만 하나하나 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서 악어이야기가 제일 읽기도 쉽고 인상적이었다.
읽은날을 확인했더니 2009년에 읽은 책이구나 ㅋㅋ 벌써? 세월이;;
자줏빛 소파 읽고나면.. 악어도 다시 한번 재독해 줘야겠다.
이번엔 리뷰도 꼭 쓰고 말이다;; ㅋㅋㅋ 

 

 

아~ 그나저나 큰일이다. 이번달엔 책이 왜 이렇게 안 읽히는지..
이건 다 잘난척 쟁이 움베르토 에코 때문이다 ㅠㅠㅠ 몇 주째 붙잡고 씨름중인데 아직 다 해치우지 못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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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밥장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저 생각만 해도 유쾌해지는 사람이 있다. 괜히 그 유쾌함이 명랑함이 행복함이 내게도 전염될것만 같아.
간식먹듯 수시로 찾게 되는 사람이 있다. 내게는 얼마전에 알게된 밥장님이 그렇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밥장님의 글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블로그에 들렀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반해버린.. ㅋ
낭창낭창 유쾌한 입담이 좋아서 가끔 들렀는데 알고 보니 그림 그리는.. 아니, 일러스트레이터셨다.
그림은 커녕 글씨도 예쁘게 못 그리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나는 사실 밥장님의 그림보다는 재미진 이야기들이 더 좋았다.
게다가 난 일러스트레이터와는 멀고도 먼 백수이기에;; 이 책이 과연? 내게 도움이 될까?
재미가 있을까? 무척 의심스러웠지만 ㅋㅋ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책이 도착하고...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보다 책 두께가 엄청나서 ㅋ 깜짝 놀랐다. (총 384page)
슬렁슬렁 그림책 읽듯이 편하게 읽으면 되겠구나 했던 기대는 깨어지고 ㅋㅋ
에필로그부터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드는 문장들을 만나다니! 나는 포스트잇을 주섬주섬 챙겨 독서모드로 들어갔다.


"죽기살기로 그림과 씨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수많은 그림들 속에서 굳이 내 그림을 보려고 하는지 먼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추어보듯 나 자신과 그림을 보았으면 합니다.
내 목소리가 크고 선명하다고 해서 관객이나 클라이언트와 소통이 잘되는 건 아닙니다.
작은 목소리라도 가슴을 울리고 공감이 되어야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파우치나, 소품, 가방, 옷등을 작은 쇼핑몰에서 팔고 싶은 소망이 있는 나는
그림 대신 (내 블로그) (내 글) (내 작품)등을 대입해서 읽었더니.. 아주 깊이 와닿는 이야기였다.

"제게 성공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오래토록 버티는 것입니다.
그림 그리면서 나이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술 한 잔 사줄 만큼 벌면서
낭창낭창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보려고 파마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35페이지를 읽으면서는 나도 밥장님처럼 낭창낭창하게 그런 성공이 좋아요!! 같이 큭큭 거리기도 하면서.. 

 

< part 2 이제는 실전이다 > 에서는 그동안 밥장님이 참여했던 프로젝트 위주로..
작업의뢰가 들어오고 페이를 맞추고 수정을하고 확정되기까지. 진짜, 이렇게 다 알려줘도 되나?
싶을 만큼의 실전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특히 영화 <검은땅의 소녀와>포스터는 내 방에 걸어 놓고 싶을 정도로 너무 예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사진으론 예쁘게 안 나오는구나 ㅜ_ㅜ
꼬물꼬물 와글와글 상상력 넘치는 벽화들은 어떻고~!! 이제는 밥장님의 글뿐 아니라 그림도 너무 좋아져버렸다.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 나와는 다른 세계?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과연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몰래 몰래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많은데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는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마음껏 느껴볼 수 있어 part 2 실전편 마저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는 책 속에 책이야기에, 책 속에 책 읽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눈에 쏙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는데

"호란 씨와 함께 작업했던 책 <호란의 디카포>를 보면 그녀는 책을 무척 깨끗하게 읽습니다.
반면 <장미의 이름>을 쓴 움베르토 에코는 줄 치고 메모하면서 참 더럽게 읽습니다.
에코처럼 무지하게 더럽게는 아니지만 전 반드시 줄을 치면서 읽습니다.
줄을 치지 않으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재미있었다' '유익했다' 라는 말밖에 남는 게 없습니다."
- 70page

밥장님께 내가 애용하고 있는 포스트잇 플래그도 한 번 권해주고 싶어졌다 ㅋㅋ
밑줄 긋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밑줄 친 부분이 페이지 사이로 묻혀서 도저히 안 찾아지고 짜증이 날때가 있는데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두면 언제나 쏙쏙 ㅋㅋ 잘 찾을 수 있거든요 ㅋㅋ ^_^;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유쾌한 밥장님 블로그는 여기 ☞ http://blog.naver.com/jbob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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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또 다시 책과의 전쟁이다!
좁은 방 작은 내 책장이 터져나가서;; 책상 밑에 층층이 책을 쌓아두었었는데..
이번엔 또, 언니 가게로 옮겨 두었던 내 재봉틀까지 다시 집으로 가져오려니..
책상은 좁아지고 ㅋㅋ 그 밑에 쌓아둔 책들은 갈곳을 잃고;;;;; 어젯밤을 꼴딱 지새우며 책 정리를 했다.
때마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카페에 헌책나눔 캠페인이 있어서 처음으로 신청을 해봤다.  

 

책 욕심이 많아서 ㅋㅋㅋ 얍삽하게;;; 내가 좋아하는 책은, 따로 챙겨 두었지만..
그래도 양심껏 재밌게 유용하게 읽었던 책들도 반반씩 넣었다 ㅋ
이제, 책 정리는 대충 마무리 됐는데..;;  

 

이번엔 책상위가 전쟁이다 ㅠㅠ ㅋㅋ 아니지 ㅠ 침대 위, 방구석도 ㅋㅋ 발디딜 틈 없이 어질러놨는데;;
저걸 언제 다 치우지 =_=;;;;  

  
아참, 요즘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을 읽고있다.
완전 진도가 안 나간다 ㅠㅠㅠㅠ
이탈리아의 문학 잡지 '일 베리IL VERRI'지에 연재했던 칼럼등을 엮어놓은 책이라는데..
칼럼마다 마지막에 년도가 적혀있다.
근데.. 1988년 1982년 1996년 막 이런 ㅋㅋ 옛날 이야기들이라 ㅋ
현재와 많이 동떨어지는 듯한 이야기들도 많고 무엇보다 글씨가 어찌나 빡빡한지;;;
한 두 페이지 넘기다 보면 졸립다;; ㅋㅋㅋ 그럼에도 꾸역꾸역 읽고 있긴한데.
이상하게.. 더 이상 읽지 말까?
할때마다 어쩐지 다음 이야기는 아주 기가막히게 재밌을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서
더디긴하지만.. 끝까지 한 번 다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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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간단 리뷰로 별 2개 주었던 책이다. 이유는 물론, 책 표지가 못생겨서였다;;
(지난 글보기☞ http://pinky2833.blog.me/121129109)
근데 갑자기 오늘, 이 책 속에 한 장면이 알쏭달쏭 기억날듯말듯 궁금해져서
아직도 침대 머리맡 책더미 제일 아래에 깔려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
알록달록 포스트잇 붙여둔곳을 하나 하나 다 찾아봐도 그 구절이 안보인다 헐;; ㅠㅠ
아, 이럴땐 진짜 짜증 난다;;ㅋ 은근 집요한 구석이 있는 나는 첫장부터 책장을 넘기며 찬찬히 훑어간다
대충 기억에.. 책 마지막 즈음에 있었던 내용인거 같은데 내 머리는 믿을게 못되기때문에 첫장부터;;  

 

앗싸~♬ 드디어 찾았다. 196페이지 춘천에도 눈이옵니다.

어제는 윤도현 밴드 공연 보러갔습니다. 대기실에 갔더니 드럼을 친다는 김진원이라는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겠느냐고 묻더군요. 물론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십여 년 전에 저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속초에서였지요. 당시 저는 자전거로 과일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인데 선생님은 술이 덜 깬 상태로 혼자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제가 커피를 한잔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지요. 다방에 들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럼을 공부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선생님이 저를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외수의 소망상자 바보 바보 196p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 어쩜 어쩜~ 가난한 아마추어 드러머에게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스틱으로 저 바다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라는
저런 멋진 말씀을 해주실 수 있는지.. 이외수 아저씨가 너무 너무 멋져서
별 두개가 너무 죄송스러워졌다.;;  

 

나는 독서를 즐기는 인간 여자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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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난 마카롱 - 트렌드의 탄생과 확산의 미스터리
기욤 에르네 지음, 권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5월
절판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
조르주 페렉은 1936년 파리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와중에 나치의 손에 부모를 잃고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페렉은 1965년에 펴낸 첫 소설 <사물들>이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거 46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 희곡, 시나리오, 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분명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프랑스에서느 지금도 조르주 페렉 연구자들의 모임이 있을 만큼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물들>은 알제리전쟁이 끝나고 후기산업사회으 숨 가쁜 시장체제가 작동하던 1960년대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제롬과 실비라는 프티브루주아 출신 주인공의 물질 추구적인 삶의 궤적을 통해 현대 소비사회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탐닉한 소설이다.
-계속-65쪽

한때 반파시즘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제롬과 실비는 투쟁의 시대가 막을 내리자 쇼윈도의 휘황한 불빛서 아름답고 완벽한 자태로 빛나는 사물들의 세계에 휩싸인다. 그러나 이 가난한 청춘들에게 사물들이 소유를 허락할 리 없다. 온갖 명품과 현대적 취향을 소개하는 잡지를 열심히 읽고 벼룩시장에서 유명 브랜드의 옷을 사 입어봤자 결핍에서 비롯된 허기는 커져만 가고, 사물들은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저 너머 세상에서 빛날 뿐이다. 소설은 제롬과 실비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대도시의 삶에서 잠시 탈출하려 하지만 결국 다시 파리로의 진입을 꿈꾸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현대 소비사회에 관한 탁월한 사회학자의 보고서'라는 찬사를 받은 <사물들>은 광고, 소비, 자동차, 여성 등의 문제를 언어학적으로 분석하며 현대성을 예리하게 비판한 앙리 르페브르의 일상성 이론을 그대로 소설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65쪽

맥라렌은 인생의 반려자였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함께 런던 킹스로드에 '렛잇록' (Let It Rock) 이라는 매장을 오픈했다. "가난한 재료로 옷을 만들어서 부자에게 판다."는 슬로건을 내건 1950년대 복고풍 매장이었따. 그러나 록은 잘 팔리지 않았다.-88쪽

"우리는 사물 자체(사요가치)를 소비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상적인 기준으로 삼은 집단에 속하기 위해, 혹은 자기가 속한 집단을 보다 우월한 집단과 구분하기 위해 사물을 차이의 기호로 조작한다."
그렇게 되면 현대인들은 사물에 최며니 걸린 존재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은 시뮬라크르(simulacre) 에 불과한 기호가 지배하는 현실의 껍데기가 될 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환상에 사로잡혀서 주위를 에워싼 가식을 인식하지 못한다.
-104쪽

예를 들어 회색으 노랫동안 첨단기술과 효용성을 상징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회색 통에 담긴 요구르트가 약을 연상시킨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반대로 흰색은 순수함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식품 포장에 자주 쓰였지만 기술제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였따. 차가움이나 수동서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첨단 전자제품은 회색이나 파란색이 많았다. 눈부신 화이트 색상을 자랑하는 애플의 아이팟은 이런 확신을 날려버린 사례다. 아이팟의 세계적 성공으로 화이트 컬러는 첨단 전자제품에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 -113쪽

'집단의 자의'인 트렌드는 유행인 것과 유행이 아닌 것을 구분 짓는 모종의 원리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모든 사물은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그 사물이 유행하고 있다는 집단적 믿음이다. 사회학에서는 이렇게 믿음이 현실로 바뀌는 메커니즘을 '자기성취적 예언' 이라고 한다. -118쪽

"한 상황에 대한 집단의 정의는 그 상황의 부분을 이루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며 자연의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핼리혜성의 귀환을 예측한다고 해서 혜성의 궤도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밀링빌 은행이 지불불능 상태라느 소문은 은행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파산을 예언하는 것만으로도 파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119쪽

특히 패션지는 그렇게 애쓸 수밖에 ㅇ벗다. 바르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패션잡지의 힘은 "과거와 미래, 이미 결정된 것과 앞으로 일어나 일에 대한 과감한 혼동"에 있다 즉 "유행을 알리고 지시함과 동시에 유행으로 받아들인다." 패션지들의 조언이 가차 없는 명령조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패션지들은 신의 대리인들이 수행했더 신탁처럼 지시를 내린다. 교황이 칙서를 내리듯이 말이다. 그리하여 여성 독자들은 '~해야 한다', '~하고 싶다' , 그 밖에도 '머스트 해브'식의 다양한 표현들을 만난다.-122쪽

인간은 모방의 동물이자 유행의 동물
모방의 문제에 있어서 타르드의 관심을 끈 것은 유행의 희생자가 아니라 그냥 희생자였다. 20년 넘게 판사로 활동했던 타르드가 처음에 간심을 가진 분야는 범죄학이었다. 범죄학을 연구하던 중 그는 발명과 모방이라는 두 요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개인적이고 독창적이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원인들이 인간을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들은 본보기가 되는 인간관계, 즉 모방의 지배를 받아 행동하기도 한다. 그는 "사회적 현실은 능동적 의미와 수동적 의미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모방이다." 라고 했다. -133쪽

생존에 필요한 문제가 해결되면 인간은 정신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패션도 그러한 욕구 중 하나다. 현대사회에서 추위를 견디려고 옷을 입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입을 옷을 정성껏 고르고, 그 옷을 구입하려고 상식을 뛰어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자신이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사람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다.
사회는 개개인이 자신의 소유물을 통해 자기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경쟁의 터전이다. 따라서 사회는 유한계급이 지배한다. 유한 계급이란 어떻게 하면 가장 현란한 낭비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인 사람들의 집단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다. 유한계급에 속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행동이라도 따라하는 것이다. -146쪽

"속았기 때문에 속이는 사람, 속아봤기 때문에 더 잘 속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기만당해봤기 때문에 더 훌륭한 사기꾼이 된다. 이 게임을 하려면 창조의 이데올로기를 믿어야 하고, 패션기자에게는 패션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이 이로울 게 없다."-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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