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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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이 깊어지듯이 나이 들어갈수록 사랑도 깊어 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소설에 전념하겠습니다. 자주 뵙지 못하더라도 제 마음이 항시 그대에게 머물러 있음을 잊지 마시기를-28쪽

책도 강물처럼 바닻럼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책이든지 그 깊이는 놀랍게도 읽는 사람의 깊이와 정비례합니다.-68쪽

자신을 낮출수록 스승은 많아지는 법.
이번에는 개 한마리를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야겠다.-71쪽

사흘 동안 한 자도 못 쓰고 홈페이지를 드나들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경황에 도자연하는 인물까지 나타나 내 글재주의 하찮음까지 들먹거리며 은근히 자신의 내공을 과시한다. 적어도 이 홈페이지를 드나들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문학에 대한 예우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에가서 농사꾼을 깔보는 언행을 일삼으면 어떤 반응을 나타내 보이겠는가. 글쟁이도 일종의 농사꾼이다. 원고지 한 줄이 밭고랑 한 줄이다.-108쪽

봄이다.
꽃을 보면
헐벗은 몸으로 혹한의 겨울을 건너와
비로소 그대 앞에 아르마운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한 번쯤이라도 숙고해 보자.-111쪽

내가 누군가를 아름답다고 말하거나 추하다고 마라기 전에
내가 누군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있는가부터
깊이 숙고해 보겠습니다.-135쪽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독서를 즑는 생명체는 오로지 인간뿐이다.
따라서 독서를 게을리하는 소치는
인간이기를 게을리하는 소치나 다름이 없다.-137쪽

가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저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더 많습니다. 새해가 온다지만 해는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언제나 자신이 새로워지는 일이 중요합지요.-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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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랫만에 일기를 쓰고싶어서 노트를 펼쳤다.
2010년 이라고 썼다가 2011년으로 고쳤다. 1월이라 썼다가 다시 또 2월이라 고쳤다.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 백수 주제에.. 날짜는 왜 이렇게도 빨리 휙휙 지나가버리는지
아니, 하는 일도 없는 백수니까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된건지;; ㅋ
암튼, 벌써! 2011년 하고도 2월 7일이다.


2. 구정 연휴도 끝났으니 읽은 책이나 정리해볼까? 책 달력을 열었는데..
이 책을 언제 읽었더라? 아니 아니, 이 책 말고 저 책을 먼저 읽었었나? 도대체가 기억이 안났다 ㅠㅠ
그래도 뭐뭐 읽었는지는 메모해뒀으니 다행이네;; 대충 끼워 맞춰서 책달력을 완성했다.
괜찮아, 어차피 날짜따윈 중요하지도 않아 혼자 위로 하면서;; ㅋㅋ


3.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뀔때마다 늘, 리뷰를 열심히 써야겠다 결심하지만 잘 안된다 ㅠ
금방 책을 읽고 나면 아~ 이건 아니잖아, 아~ 이건 너무 좋잖아, 아~ 어쩜 이런생각을 다 했을까!
이것저것 할 말이 무척 많아지는데, 가끔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리뷰를 못쓰기도 하고,
게을러서 그 순간을 놓치고 나면 금방 또 잊어버리게 된다.
노트도 없이 머리속으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천재처럼 내 머리도 좋다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  

  

4. 1월에는 다시 읽은 책이 두 권이다.
<1년만 미쳐라><서재결혼시키기> 두 권 다 다시 읽어도 좋았고!
전경린의 <엄마의 집>도 아주 재밌었다. <아웃라이어>도 그렇고 <바보바보>까지..
이것저것 할 말은 많은데;;;; 내 리뷰는 뭔가 자꾸 부끄럽다;;;;

 

 

 


 

5. 1월에 읽은 7권의 책 중에 굳이 1권만 선택해야한다면 <용서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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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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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십니다. 아름답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이런 책이 있다는 건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벌써 오래전에 내 책장에도 꽂아둔 책이었지만
너무 마음이 아플까봐.. 너무 무거울까봐 차마 읽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착한척 교만을 떨었을까? ㅋ 진작 읽어볼것을..;;

일단, 김혜자선생님 하면 한비야님의 책 <그건 사랑이었네> 한 구절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근데 비야씨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기분 나쁘게 듣지마.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거든"
혜자마마는 그 큰 눈을 깜빡이더니 큰 결심을 하신 듯 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비야씨는 외모에 너무 신경을 안 쓰는데 그러면 안 돼요.
자기랑 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가슴 아픈 얘기를 해야 하잖아요?
전하는 얘기가 힘들고어려울수록 전달하는 사람은 매력적이어야 해요.
도와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절대 잊지 말아야 해요."

"비야씨한테 하얀 원피스를 입으라는 건 아니죠. 그러나 이제 자기도 두 얼굴이 있어야 해요.
현장에서 도와줄 때의 얼굴과 현장 밖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의 얼굴 말이죠.
두 번째 얼굴은 매력적일수록 좋아요. 여성의 매력을 그런 데 쓰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건 사랑이었네 44~45p


아 정말... 한비야언니가 지어준 <혜자마마>도 ㅋㅋ 너무나 김혜자선생님께 잘 어울리는 별명같고ㅋ
혜자마마님 말씀도 참 ~ 맞는 말씀이라... 나도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었는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읽기 전에는 그저, 좋은 일 많이 하시는 한국의 오드리 햅번?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나갈수록,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다우신지.. 어쩌면 그렇게도 따사로우신지..
팔랑~ 팔랑 책장을 넘겨 갈수록 그 따뜻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져와서.. 가슴이 아릿했다. 

 

33페이지엔 이런 구절이 나왔다.
천상병 시인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썼지만,
나는 '전 좀 지루했어요. 아주 작은 것들이 저를 행복하게 할 때도 물론 있었지만.... '하고 말할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뛰어난연기자, 한국의 여인상, 어머니상,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고 화려한 조명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자, 행복한 사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난 행복합니다. 마음속 어딘가에 끝 모를 허무감만 없다면!
나는 누구인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를 끊임없이 묻고 있지만 않다면!


전 좀 지루했어요.. 라니.. ㅋ 정말 ㅋㅋ 귀여우시다.. ㅋㅋ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남 부러울것 없는 삶을 살고 계시지만 열아홉 살까지만 살고 죽어야지 결심했었다는
구절에선 깜짝 놀랐다. 화려한 여배우의 삶도 한 없이 행복하지만은 않구나..
정말 삶이란 뭘까? 행복이란 뭘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책 2부에서는 혜자마마를 인도로 이끈 어느 시인?이 과연 누구일까?가 몹시도 궁금했다.


산자이의 막내여동생은 어디가 아픈지 얼굴에 푸른색이 도는 가냘픈 소녀입니다.
보고 있으면 너무 가냘퍼 그냥 부서질 것만 같습니다.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시인은 그 아이를 무척 이뻐합니다. 어느 날은 내 샴푸를 가져다가 소녀의 긴 머리를 감기고
햇볕에 그 머리가 다 마를 때까지 가만가만 빗질을 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도 시인처럼 그렇게 조용히 누군가를 돕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내 역할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압니다. -200p

마지막 감사의 글에서.. 드디어 그 시인의 이름이 나왔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늘 힘이 되어주고 방향을 가리켜 보여준 류시화 시인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 라고.... ^_^
내가 스무 살 무렵에 가장 좋아했던 책이 류시화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었는데..
그때 부터 내가 안목이 쫌 있었구나! ㅋㄷㅋㄷ 자부심이 느껴졌다 ㅋㅋ  

 

세계 인구를 1백명으로 축소시키면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이며, 그중 한 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이다 - 20p

그동안 한비야님의 책이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같은 책을 읽고 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른척 할까?
세계 모든 사람들이 돈 천원씩만 모아도.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아.. 그런 사정이 있구나.. 이념의 차이, 문화의 차이, 전통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이구나..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뭐 ㅋ 큰 일은 할 수 없겠지만..
나는 결혼 예물로 다이아몬드 따위 하지 말아야지 ㅋㅋㅋ 결심했다.


2011년 새해. 좀 있음 구정이고하니..
올 한해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올 한해 나도 무언가 좋은 일 하나쯤은 하고싶다면? 이 책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책 읽기는 싫다면... 그래도 이 책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단지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인테리어용으로도 아주 그만이다!
(저자의 인세는 세상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모두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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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내 침대머리맡 풍경 ~♪
우와! 진짜 오랫만;;;;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작년 8월에 머리맡 풍경 올리고 그동안 한 번도 안올렸었네ㅋ
내가 그동안 그렇게 게을렀었나? ;;;;  

그저께 후딱 - 다 읽어버린 <이외수의 소망상자 바보 바보>
이외수 아저씨 참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뭐랄까? 글씨가 많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제일 중요시하는 책 디자인이ㅋ 예쁘지가 않아서ㅋㅋㅋ 재미가 없었;;;;;
그래도 역시, 외수아저씨니까.. 마음에 남는 구절이 간혹 있어서 ㅋㅋ
포스트잇도 알록달록 붙여두었는데. 책 리뷰 밀린게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네 ㅠ  

   
2011년 내 첫 책이 되어준 강상구님의 <1년만 미쳐라>는
작년에 재밌게 읽고 재독도 했는데
난, 아직 미치기는 커녕 게을게을 빈둥빈둥 이래서는 안되는데 ㅠㅠ ㅋㅋ 

 

   

 실패에서 성공으로>는 지난달, (벌써 작년이구나;;) 읽은 책인데...
연초에 괜히 혼자 활활 불타올라..
이런 책은 틈틈이 계속 읽어 줘야해 하며 머리맡에 뒀는데 ㅋㅋ
한 페이지도 다시 못 읽었다. 내가 그렇지 뭐;;;
<실패에서 성공으로>지난 리뷰 ☞ pinky2833.blog.me/118136819 

 

 

 이름부터 어쩐지 유쾌한(?)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생각날때마다 한 꼭지씩 읽으면 되겠다 싶어 작년부터 꺼내놨는데 양장본 아담한 사이즈의 책인데
뭘 믿고 글씨가 이렇게 빡빡한지 한 두 페이지 읽으면 잠오더라;;;; ㅋㅋ 아직 50페이지도 못읽었;;; 
  

 

 황경신의 <모두에게 해피엔딩> 으아~ 이 책도, 몇 달 전부터 머리맡에 있던 책이다.
나는 왜 연애소설을 싫어할까?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 사랑도 있고 그런거지..
노골적으로 사랑에만 촛점을 맞춘, 그것도 30대 이전의 풋사랑 이야기는 이상하게 읽기 싫더라.
(내가 10대 20대때 연애를 너무 많이 해봐서 그런건가? 킬킬... ㅋㅋ)
ㅠ 연애소설인지 몰랐다;; 그냥 모두 모두 해피엔딩했으면? 하는 삶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ㅋ  

 

생각난김에, 살짝 열어봤더니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와 우리가 모르는 미래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그래서 언제나 불안한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중간.'

모두에게 해피엔딩-44p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중간, 이라는 말이 오늘 따라 참 애틋하게 다가온다.
까불지 말고 ㅋㅋㅋ 이책도 ㅋㅋ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마이 인테리어 인 파리 - 어 이 책이 왜? 침대에 있지? ㅋㅋ
이런 사진 책은 침대 말고, 책상에 앉아서 봐야하는데;; 침대에 누워서 보면 조명때문에 (반사돼서) 사진이 잘 안보임;; ㅋㅋ
아, 이 책 보다는 <파리지앵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훨씬 더 예쁘고, 볼게 많음 *_*
파리지앵의 화려한 인테리어 지난 리뷰☞ http://pinky2833.blog.me/115208320 

 

황정민의 ps 아이러브유는 언제쩍에 사둔 책인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다.
톡톡튀는 아나운서 황정민, 직업인이 아니라.. 엄마,아내, 주부의 입장에서.. 쓴 글들이라...
노처녀인 나는 배가 아파서 그런지.. 하나도 공감이 안되고 ㅋㅋ 너무 입바른 소리로만 들려서..
도저히 진도가 안나간다. ㅋㅋ 
 

 

블로그 이웃이신 ㅋㅋ발없는새 배재문님의 <처음만난 여섯남녀가 북유럽에 갔다>
도 역시... ㅋㅋㅋ 작년부터 머리맡에 가져다두었었는데... ㅋㅋ 죄송하게도 아직도 다 못읽었다;;;; ㅋㅋ
이런 책 읽으면 돈도 없는데 당장 떠나고 싶어질까봐 ㅋㅋ
게다가 난 아직 해외여행도 한번 못가본 촌년이라.. 내가 더 찌질해질까봐 ㅋㅋㅋㅋ 차마 못읽고 있는데.
실제로 가보진 못하더라도 ㅋㅋ 이런 책 읽다가 잠들면 꿈속에서라도?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ㅋㅋ
오늘부터라도 얼굴에 덮어쓰고 자야겠다 ㅋㅋ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김혜자 선생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아름다우십니다, ㅠ 오래전부터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인데... 너무 안타까울까봐. 너무 마음아플까봐.
미루기만 했었는데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다. 너무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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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기술 - 심리학자의 용서 프로젝트
딕 티비츠 지음, 한미영 옮김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괜찮다고, 상관 없다고, 다 잊었다고 수 없이 다짐했는데도 문득, 가라앉혀 두었던 마음속 앙금이 떠 올라
울컥, 잠못들 때가 있다. 2011년 새해도 밝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는데..
어떻게 나는 갈 수록 더 소심해지고, 뒤끝 있는 여자가 되어가는지....
왜 자꾸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사소한 한 마디에 얽매여 괴로워할까?
나는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래서 용서의 기술을 펼쳤다.
근데 오! 제1장 부터 (삶은 공평하지 않다) 깜짝 놀랐다. 앗! 이런 책이 다 있었나? 눈이 번쩍 떠졌다.


"삶이 공평한 것이라고 처음 배웠던 때는 어린 시절이다.
다른 아이들과 공평하게 놀면 그 아이들도 우리를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친구들과
내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았고, 그 아이도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용서의 기술 : 35p

그러게~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삶은 공평하다 혹은 신은 공평하다..라고 교육 받았고
또 나는 아직도 삶은 공평하다고! 공평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내 기대치에 부합하고 내가 그들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서로 만족하는 관계가 된다
서로 만족하는 관계. 참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다. 그것도 아주 큰 문제.
그 문제는 바로 공정함인데 때로 공정함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좌우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저마다 문화적, 종교적 가치들에 바탕을 둔 자신만의 도덕적 정의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개인은 서로 다른 (때로는 서로 충돌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순간에는 이런 가치관들이 충돌할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는 불공정함이 초래하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즉 당신에게는 공정하게 여겨지는 것이 나에게는 지극히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들어보자. 법은 우리에게 속도 제한을 지키고 차선을 지키라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끼어들어 내가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고 무릎에 커피를 쏟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내 앞에 끼어든 사람은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된다.
그런데 규칙 위반의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용서의 기술 :35~36p


끼어들기 한 방에 두 손 들고 말았다! 그동안 겪었던 온갖 불공평함들이 파노라마로 떠오르면서...
(나보다 늦게 입사하고 일도 더 못하던 그 놈이 나보다 먼저 승진을 했고, 사장만 나가면 맨날 탱자 탱자 놀기만 하던 놈이
나 보다 월급 더 많이 받고, 내가 잘해서 성사된 일인데 엉뚱한 사람이 보상 받고.. 등등;;) 삶은 공평하지 않군요!
인정하게 되었다. 인정하고 나니 그나마 덜 억울한것도 같고.. 이상하게 위안도 되는 것 같은건 내가 엉뚱해서 그런걸까?
아무튼, 요지는 삶이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며 그 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249p)  

그리고.. 나는 화가 나거나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길때면 내가 쪼잔한 인간이라 그런걸까? 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상처받았을 때 자연스레 나오는 반응은 앙갚음이다. 되갚아줘야해. 지금까지 난 잘 지냈어. 그러니 내 삶의 균형을 다시 찾아야 해. ...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서 뭔가를 앗아갔을 때 그것을 되찾아 오려고 기를 쓴다. 이것이 바로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중략) 공정함을 얻지 못하면 당신은 당연히 상처받고 화내며 상황을 평형으로 되돌리고자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그런 노력들은 보통 일정한 형태로 진행된다. 사과를 받아내려고 애쓴다 -> 사과를 받지 못하면 더 큰 상처를 받으며 노여움은 적개심으로 바뀐다. ->복수의 환상을 품는다 -> 삶에서 움츠러든다. -용서의 기술 :38~42 중간중간 요약


절대 내가 쪼잔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란거 ㅋㅋ 알게됐고 ㅋㅋ
자꾸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것 같지만.. 결론은 너무 뻔하잖아 용서하라는 것..;; ㅋ

당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을 괴롭게 만들어 잠깐이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침내는 씁쓸함만 남고 나아가 당신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길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바로 용서다.
- 용서의 기술 :43p


사실 책 초반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우와~ 신기해하며, 발상의 전환도 되고, 아주 신선했는데..
막상 용서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몇 주 전에 읽은 책이라.. 뭐가? 아쉬웠는지 기억이 안난다;;;
리뷰 쓴다고 다시 꺼내서 주르륵 살펴보니 어, 좋다~ 좋은데? ..;; ㅋ

책 초반엔 왜 상처 받는지, 용서란 무엇인,. 용서는 왜 필요한지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중반 넘어가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자, 과거에 새로운 틀 입히기 등등 용서하기 위한 기술들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마인드 서핑" 이라는 기술이었는데 잠깐 소개하자면.. 

그것은 당신이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 다만 그 채널을 마음속에서 돌린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나는 참가자들에게 막대기를 주머니 속에 가지고 다니라고 시킨다.
그 막대기는 옛날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던 장치와 정말 비슷한 소리가 난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떠오를 때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막대기로 딸깍 소리를 내십시오.
그렇게 채널을 돌리고 다른 것을 생각하세요." 당신 마음에 드는 채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서핑하라.
이 마인드 서핑 기술을 연습한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으면 아무때나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아까 떠올랐던 생각이 다시 생각나면 어떻게 하냐고? 그냥 또 다시 채널을 돌리면 된다. -196
만약 당신이 자기에게 상처를 준 그 비열하고 못된 놈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불쾌한 생각에서 감정이 자라난다.
하지만 그런 생각 대신 오늘밤엔 저녁식사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생각하면 당신 생각은 배고픔 쪽으로 바뀐다.
그래서 갑자기 침과 위액이 분비된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생각에따라 변화 한다.
스트레스 받는 생각을 많이 할 수록 당신의 몸은 더 긴장된다. 반대로 평온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몸은 점점 이완된다.
- 용서의 기술 196~198


<용서의 기술>을 읽고 얻은 나만의 용서 기술은?
만약.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게 된다면 제일 먼저
그 괴로운 사건이 내 마음의 평화를 희생시켜도 될 만큼 가치 있는지? 따져보고..
(그 사람 생각으로 괴로워하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 삶에 집중하라는 것?
말은 참 쉬운데.. 난 여전히 잘 상처받고.. 찌질하게 계속 생각한다.. 계속 생각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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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1-05-0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좀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서점에 가서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