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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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예뻐서 슬슬 넘기다 보니 벌써 다 읽어버린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예쁘고 감각적인 사진들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류의 사진 에세이집을 그동안 많이도 샀는데
배두나의 두나's 런던놀이, 도쿄놀이 시리즈부터 이상은의 Art& play , 박지윤의 비밀정원 등등등..
비슷한 종류의 책들 중에서 나와 같이 늙어가는 친구? 이야기라 그런지 이상하게 강짱의 책에 더 정이간다.
그동안 최강희라면.. 아주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단지 그런 연예인에 불과했는데
이제부턴 나도 강짱 좋아해!! 라고 자신있게 말해야겠다.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는 엉뚱발랄명랑한 사진부터 지적이고 우수에 가득 찬 사진까지
강짱의사진들이 대부분이고..  이런 책이 다 그렇듯 글은  짧막하고 얼마 없지만 오 강짱 글도 좀 쓰는걸?
하는 생각도 잠시 들게만드는 강짱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들도 실려있다.. 

 

"밥먹었어?"  
"응."
"어제," - 101p

이런 강짱다운 세 줄짜리 글도 있고. ㅋ 

 

이런 멋진 사진도 있다. 으~~ 저 얼음덩어리 위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ㅜ 역시 프로!
책 270페이지에 그럴수도... 라는 글을 읽고는 오~! 강짱도 글 좀 쓰는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누구는 잘 울고. 누구는 잘 웃고. 누구는 착하고. 누구는 초록색을 좋아하고.
하지만 잘 우는 그 아이가 울기만 하는 건 아니고.
핑크를 싫어하는 그 사람이 어느 날 핑크색 손톱을 칠할 수도 있어요.
외로움이나 우울함도 마찬가지예요.
외로움에, 우울함에 헐떡여도 늘 우울했던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 270p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제일 멋졌던건 책 마지막장!!! 
이 책의 출판 저작권료 전액은 저자의 뜻에 따라 미혼모 돕기 및 환경보호단체를 돕는 데 사용됩니다.

일부금액도 아니고 전액이라 놀랐고. 그 예쁜 마음에 더 놀랐다!
이제부턴 나도 나도 강짱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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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2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강희는 저도 좋아하는 배우. 예전에 최강희가 어린 시절에 나온 아침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대개 재밌게 봤어요. 보면 볼수록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서 좋아요.

꽃핑키 2010-12-23 06:23   좋아요 0 | URL
오! 기억님도 좋아하는 배우라니.. 점점 더 최강희가 좋아지네요 ^_^
 

 

그저께 밤엔 <일년 동안의 과부>를 읽느라 날 새는 줄도 몰랐다. 시계가 7시를 찍고;; 다행스럽게 그날은 학원 늦게 가기로 마음먹은 날이라 그 후로 한 두시간 쯤 자긴했지만 ㅋㅋ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요즘 계속 ㅋㅋ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오면 그만큼 책 읽을 시간이 많아지는 거니까 불면증도 땡큐한 일이지만 어제도 새벽6시를 찍고 잠들었더니 컨디션은 괜찮은데 피부 상태가 말이 아니다. 헐;

<가아프가 본 세상> 이후로 두번째로 만나게 된 존 어빙아저씨의 <일년동안의 과부>는 "루스 콜은 네 살이던 어느 날 밤 이단 침대의 아래칸에서 자고 있다가 난대없이 들려온 성행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라는 과감한? 문장으로 시작이 되는데 가아프 때도 그랬지만 그놈에 욕정, 욕정! 때문에 빚어지는 온갖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ㅋ읽다 보면 욕나오고 그렇지만 다음 내용은 몹시 궁금해지는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존 어빙의 책은 막장 드라마를 닮은 것 같다. 

자극적인 전반부를 넘어서자 이런 내용은 가아프때 이미 충분히 느껴 보았기 때문에 슬슬 재미가 떨어지더니 중반을 넘어서니 갑자기 흥미진진! 그러다가  1권 마지막장 쯤에 "단단히 화가난 과부"에게서 온 편지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오!! 다음 이야기가 어찌나 궁금해 미치겟던지!!!! 오랫만에 진정한 책 읽는 맛을 느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궁금증을 좀더 간직하고자 ㅋㅋ 아직 2권은 펼쳐보지 못했지만 존 어빙은 역시 대단한 이야기꾼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어쩌면 나는 나도모르게 난폭한 여자였던 것인지 496페이지부터 시작되는 루스와 스캇의 싸움이 어찌나 통쾌하고 재미있던지!!! 분명 싫다고 말했는데 강간당한 꼴이 되어버린 루스가 홧김에....  

   
   "(여자)루스는 (남자)스캇의 왼쪽 귀에다 젤리 같은 그것을 쏟아 부었고. 그녀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젤리가 튜브에서 뿜어져 나왔다. 스캇 센더스가 화들짝 깨어났다. 집에 갈 시간이에요 루스가 말했다. 그녀는 스캇이 주먹을 날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스캇은 루스를 딱 한 번 때렸지만, 그것은 강력한 한 방이었다. 스캇은 왼손으로 귀를 쥐는 동시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그녀 앞에 마주 섰다. 그리고 루스가 볼 겨를도 없이 왼손을 쭉 뻗어 그녀의 오른쪽 광대뼈를 강타했다. ..-496~497p"   
   

 나는 오, 불쌍한 루스...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안타까움도 잠시.. 정신을 차린 루스가 스캇의 스쿼시 라켓을 들고 스캇에게 다가간다!! 난 당연히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꺼져버려!! 라고 말 할 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뚜둥! 

   
   "그가 머리를 티셔츠에 집어넣는 순간, 루스가 낮은 백 핸드샷으로 그의 오른쪽 무릎을 주저앉혔다. 스캇이 티셔츠 구멍으로 겨우 머리를 빼낸 지 아마도 0.5초도 안 돼서 루스가 포핸드 샷을 올려붙여 그의 얼굴 전면을 강타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러자 루스는 라켓 헤드를 모로 누이더니 한 번은 백핸드로, 또 한번은 포핸드로 그의 양쪽 팔꿈치를 베어치기로 때렸다. 양팔이 마비된 스캇은 얼굴을 방어하기 위해 팔을 들어올릴 수 없었다. 그는 이미 한쪽 눈썹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루스는 그의 양쪽 쇄골에 두 번의 오버헤드 샷을 날렸는데, 첫 번째 타격에서 라켓 페이스의 줄이 몇 가닥 끊어졌고 두 번째 타격에서 손잡이와 라켓 헤드가 완전히 분리되었다.-499p"    
   
 
 
오.. 세상에 ㅠ 평소 나는 권투시합 조차도 절대 안 보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장면에서 이토록 통쾌함을 느끼다니..;; 이상하고 신기했지만 왜 저런 장면이 몹시 마음에 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도 같았다. 힘 없는 여자라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상황들을 나는 좀 못견뎌 하는 편이기도 하고.. 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 ㅋ 그래서 사람들이, 이종격투기, 권투, 개싸움 ㅋㅋ 이런것들에 열광하고 그러는거구나? ㅎ

그나저나 <일 년 동안의 과부> 2권은 몇 일 더 참았다 읽을까? 당장 읽을까? ㅋㅋ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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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무지 읽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쎄서 못 샀어요. 지금쯤 많이 떨어졌을까요?
첫 문장이 파격적이네요. 근데 네살짜리가 뭘 알까요? 가아프도 욕정으로 끈끈하기는 했죠.

꽃핑키 2010-12-23 06: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 네살 짜리는 모르는군요? (충격적이지 않을까? 안그래도 궁금했었어요ㅋㅋ)
기억님도 가아프 읽으셨군요? ㅋㅋ 이 책도 가아프만큼 자극적이고 ㅋㅋ 재밌더라구요,
값이 좀 쎄긴해요. 한 권이면 별생각 없을텐데 존어빙은 왜 맨날 두 권짜리 책만 낼까요?;; ㅋ

기억의집 2010-12-23 20:09   좋아요 0 | URL
으이구 그러게요. 어빙이 글빨이 세긴 하죠. 그래도 좀 줄여 이야기 하면 좋을텐데. 이 책과 관련된 그림책이 있던데. 저는 그 그림책 사려고 했거든요. 근데 너무 비싸서..패스했어요.
 

 

몇 일전에 도착한 따끈 따끈한 책들 ^ㅅ^

제일 먼저 <우리들의 퀼트 하모니> 퀼트 사이트에서 디테일 사진만 얼핏 보고 당연히 일본서적인줄 알았는데..
오! ㅋ 국내서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참신한 퀼트 책이 나오다니!! 무척반가웠지만 책값이 17,100원 가격이 좀 센걸;; 아직 휘리릭~ 사진들만 슬쩍 봐서 완소책이 될지? 어떨지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내 손에 들어오니 몹시 뿌듯하다.



<실패에서 성공으로>는 알라딘 반값세일코너에서 건졌는데

오! 뭔가 막! 굉장한 세일즈 노하우가 들어있을거 같은 기대를 잔뜩 하게만드는
"60여 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세일즈의 최고 고전이다." 라는 책소개를 읽었는데
아직 못읽어봐서 진짜 최고일지는 모르겠지만,  책소개만큼은 최고!인듯 확 끌린다~ ♡



<서재 결혼시키기>는 예전에 주하엄마님의 책 서평이 너무 멋져서 나도 냉큼 질러 신나고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이런 괜찮은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지 싶어서 한 권 더 겟 (이 책도 역시 반값 세일코너에서 건졌다.)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알라딘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책값은 5,850원 살펴보니 책 상태도 아주 좋고
요즘 학원에서 옷 만드는게 아주 아주 싫어져서 (재주가 미천한 나 같은 경우엔 옷은 사 입어야;;;;)
수업시간에 버젓이 책만 읽고 있는중인데;; 오늘은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을 열심히 읽었다.
오!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ㅋㅋ 그러고보니 나도 모르게? 나는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인지?
배두나의 포토에세이 뉴욕과 도쿄 시리즈도, 가수 박지윤의 포토에세이도, 가수 이상은씨의 책도 다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강짱 책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웃 라이어> 원래는 말콤 글래드웰의 다른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아주 관심이 가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다른책들도 다 괜찮더라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도 있고, 역시 반값이길래 ㅋㅋ
아웃 라이어로 먼저 만나보는것도 좋겠다 싶어 냅다 질렀다. 



 

<상처없는 영혼>은 내껀 비록 구판이지만 중고샵에서 4,950원에 낚아서 기분 좋고!
제목이 반어법인지? 속뜻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제목만으로 내 상태를 치유해줄듯 싶어 골랐는데
이번에도 엉뚱하게 넘겨 짚은게 아닐까? 몹시 의심스럽다ㅋ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공작가님 책이니 만족!



 

<책에 취해 놀다>는 5만원을 채워야겠기에 불쑥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첫 구절이한바탕 책 밭에서 놀고, 다시 길을 나서다.인데 책 밭도 마음에 들지만
오늘은 그 뒤에 다시 길을 나서다! 라는 표현이 더 마음에 든다.
온종일. 매일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하긴하지만
정말 상황이 그렇게 돼서 매일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을 수 있어지면 그것또한 언젠간 넌더리나지 않을까? 그래서 한바탕 책 밭에서 놀고 다시 길을 나서다라는 표현에 그래, 또 길을 나서야지~ 이러면서 ㅋㅋ 이상하게 마음에 들더라 ㅋ  일상이든 책이든 뭐든 때로는 빠듯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속도를 잘 타는게 중요할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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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로망이 퀼트였어요. 고즈넉한 공간과 시간에 바늘과 실을 가지고 무언가를 꿰매 멋진 성과물을 내 놓는 것. 제가 주변분들에게 나 퀼트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전 안된데요. 흑흑 그냥 책이나 읽으라고........

아웃라이어와 서재결혼시키기 읽었네요. 전 아웃라이너와 서재결혼시키기 그저 그랬어요^^

꽃핑키 2010-12-23 06:42   좋아요 0 | URL
하하 ㅋㅋ 왜요? 기억님과 퀼트 어울릴지도 몰라요! 한번 저질러보심이 ㅋㅋ ^_^
하긴, 저에게도 퀼트는 아직 로망이예요 ㅠ 문화센터에서 기초반 들었는데 완전 돈만 날렸어요ㅋㅋ
제대로된 샵에가서 전문적으로 좀 배우고 싶어요 ㅋㅋ
 

 

세상에, 벌써 새벽2시가 넘었다..  
오늘은 꼭, 그동안의 안부와 그동안의 읽은 책들에 대해서 무언가 이야길 좀 해보려고 했는데;;
잠깐 구입할 책이 있어서 알라딘에 들렀다가, 책구경 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암튼 컴 앞에만 앉으면 시간계념이 없어지니 맨날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지;;;; ㅋㅋ
(물론 책구경만 하느라 새벽2시가 넘어버린건 아니지만;; 구경ㅋ 퀼트구경;; 등등)  
 

오늘은 책 좀 질러주셨다. ㅋㅋ 반값세일하는 책들이 번쩍 눈에 들어와서 ㅋㅋ 이것저것 담다보니
그래도 5만원어치는 질러야 책 좀 질렀다고 할 수 있지 하며, 딱 오만칠백원어치 책을 샀고
 

오늘 저녁 나와 함께 잠들 책은 존 어빙 아저씨의 <일년동안의 과부>이고

 

시험 끝나고 상심가득한 마음으로 읽어치운 책들은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 1권,2권
 

 

 

 

2. 온다 여사님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3.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1권,2권

 

 

 

4.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처음들어보는 작가의)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 

 

 

 

5. 요시모토 바나나의 <내 몸은 모든것을 알고 있다>  -  는 왜? 알라딘 상품 넣기에 안나올까? 너무 재미없어서ㅋ 절판됐나?

 

11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셤끝났으니까.. 대략 한 주 반 동안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 싶었는데
(순서대로 적고보니 생각보다 적은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권 수로 따지면 자그마치 7권! ㅋㅅㅋ)
그런데.. 역시 책도 온갖 상념에 너덜너덜해진 마음상태로;; 읽으니.. 어찌나 재미가 떨어지는지 ㅠ
이를테면 예전에 그토록!! 재밌게 읽었던 온다여사님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1장 기다리는 사람들을
마음이 복잡할 때, 다시 읽으니 ㅋㅋ 이거 뭐야? 돈 많은 할배 할매들이 결국 젊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는거야?
하며 ㅋ 스스로 깜짝 놀랄만큼 버럭거리게 되더라;;;  

하긴 찬찬히 되새겨 볼 겨를도 없이 화난사람처럼 마구마구 글씨만 읽어댔으니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ㅋ


그러니까.. 상심했을때, 신나고싶을때, 상처받았을때, 한없이우울할때, 똑똑해지고싶을때, 자고싶을때(응?),
무작정심심할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 어떤사람이 미워 죽겠을때, 내가 왜 사나싶을때ㅋㅋ
등등.... 상황에 딱딱 맞는 책 리스트가  있으면 ㅋㅋ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들었고 ㅋ
 

이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새벽3시에 가까워져버렸고 ㅠ 이제 그만 일년동안의 과부나 끌어안고 잠을 청해야겠다.
참고로, 존 어빙씨의 <일년동안의 과부>
(첫 번째 단어에서 마지막 단어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은 완벽하다. 모든것이 빈틈없다.
아무것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단점이 없다) 광고 카피는 순 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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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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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큼한 책 표지와 (샛노란 지구와  핑크 팬츠!)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어 덥썩! 질러두긴 했지만..
80년생 김애란 - 잠깐, 작가 소개만 읽고..;;; 오래오래 잊고 있었다가
문득?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져서.. 꺼내 읽기 시작한 <달려라 아비> 
얼핏봐서 장편소설인줄로만 알았었는데 오예~! 단편집이다!
(이전 책으로 미미 여사님의 (엄청나게 두꺼운ㅋ) 장편 소설 <이유>를 읽었어서..
오랫만에 휙 휙 ~ 단편 한개 다 읽고, 또 한개 다 읽고.... 속도감이 기분 좋았다ㅋ)

 

이 책은 어제? 책 달력 포스팅때,  9개의 단편 하나 하나 모두,  독특하고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다.
고 짧은 리뷰를 적었었는데.. 내 블로그 이웃님이신 식물님께서는  읽다가 ㅋ 다 못 읽고 덮어버린 책이라 하셔서
깜놀; 하면서.. ㅋㅋ 꼭! 리뷰를 쓰겠습니다. 생각했다.  


예전엔 내가 좋아하는 책을 (특히, 연예인을) 누군가 나쁘게 말하거나 하면;; 몹시 상처를 받았는데ㅋ
요즘은 오히려 자극이 되고, 발상의 전환도 되는것 같고 ㅋ 좋더라 ㅋ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정말!! 더!! 그런것 같다.
심지어는.. 모두 재미없다는 책도 얼마나 재미 없길래? 호기심으로 읽기도 하니까 ㅋㅋ

 

난 책을 읽을 때, 어쩜~ 이런 표현을 생각해 냈을까? 싶은 예쁜 문장이나 참신한 표현을 발견하면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는데..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라는 네번째 단편을 읽을 땐, ㅋㅋㅋ 속으로 큭큭 웃으며..
내 얘기 같구나.. 너무 공감 돼서 플래그를 붙였다.

이를테면...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를 중얼거린다. -87p

 

하하 ㅋㅋ 요즘 부쩍 학원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여자들만 30명이니;; 나쁜 뜻은 없겠지만 서로 서로 오해 하고,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이런것들과
곧 시험도 다가오고 있으니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때마침, 진짜 저 구절처럼! 그런데 그 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무슨 뜻이지?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
생각하고 있던 중이라서 ㅋㅋ  당장! 책 속으로 들어가 그녀와 밤새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 심정이었다 ㅋㅋ 
 

그녀는 불면의 가장 큰 이유가 자신의 성격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지적인 동시에 겸손하며, 사려깊은 동시에 냉철하고,
일도 잘하지만 옷도 잘 입는 사람이고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다지 냉철하지도 지적이지도 않았다.
그녀는 항상 거절을 두려워하며 오해에 쩔쩔맸다. 그녀는 누군가 화가 나 있으면 '혹시 나 때문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잘못한 것이 없으면서도 어느새 그 사람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혹은 요구하지도 않은 해명을 하고 다니며 자신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사람 앞에서
"그게 아니고...."라며 더 많은 말들을 늘어놓았다. -90p

 

아-- 어쩜 --  이건 완전!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혹은 늘 생각하고 있는 내 얘기 ㅋㅋ 


계속 된다.

 

그녀는 해야만 했던 말들은 잘 못하면서, 하지 않아도 좋을 말들은 잘한다.... 
그녀는 먼저 일어나겠다는 말을 못한다. 반대로 상대방이 그만 일어나자고 할 경우,
그녀는 속으로 '이 사람 여지껏 지겨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이 한없이 눈치 없는 인간처럼 생각되고, 그러면 예의바른 인간이라도 되어보자 싶은 마음에
"제가 괜히 오래 붙잡아둔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하게 된다. -91p

 

이런 이야기들이 20페이지 정도 계속 되는데 ㅋㅋ 
하하.. 내가 저렇게 소심한 인간이었나? 싶을 만큼 ㅋㅋㅋ 그녀가 생각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남 일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저는 불면증은 아니니 ㅋㅋ 걱정하지마세용 ㅍㅅㅍ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말고도,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안녕하고 물으면, 안녕하고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라던 어떤 소심한 남자의 연애편지 ㅋㅋ ㅋㅋ    

아! 그리고 뭐였지? "무엇무엇 했으면 좋겠다" 놀이!!! 이거이거 나도 해봐야지 ㅋㅋㅋ 

그는 갑자기 내게 게임을 하자고 했다. 종목은 '무엇무엇 했으면 좋겠다' 놀이.
내가 그게 뭐냐고 묻자, 그는 그냥 하고 싶은 걸 얘기하면 되는 거라고 말했다.
아니, 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 해도 된다고. 지쳐 있던 내가 그러자고 하자 그는 갑자기 신이나서 말했다.
"더이상  욕망이 없는 사람이 지는 거다?"
그는 우선 담뱃값이 안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하루 용돈이 이만원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영어회화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34 p
 

이런 식으로 계속 계속 나가는 "무엇 무엇 했으면 좋겠다 놀이" ㅋㅋㅋ 재밌겠으삼 ㅋㅋ
아.. 이제는 더 이야기하고 싶어도 ㅋㅋ 잘 시간 ^_^ㅋ 

 

PS : 어때요? <달려라 아비> 다시 읽어 보실 마음이 생기시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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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1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저는 30대 중반인가 읽어서 그런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리고는 작가 너 사회생활 좀 더 해야겠다..이랬는데...그런 치기로 무슨 소설을 쓴다고 그러니?! 하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학원 생활 힘든가봐요?!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직장생활하면서 아침이 젤 싫었는데요 뭘.

꽃핑키 2010-12-10 17:45   좋아요 0 | URL
기억님 오랫만이예용 잘 지내시죠? 헤헤 ^_^
네 학원도.. 또 뭐든 다 .. ㅋㅋㅋ 세상에 쉬운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어요ㅋ
그러게 말예요 ㅋㅋ 세상에~! 학원다니는 것두 힘들더라구요 ㅋㅋㅋ 회사다닐 땐 회사생활이 그렇게 힘들어 죽겠더니 ㅋㅋ 학원다닐 땐 또 학원이 힘들고 ㅋㅋ 어디서든? 누군가와 부딪히기 마련이니 ㅋㅋ ;; 아무래도 저는 인간관계에 너무 서툰 그런 사람인가보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