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주성의 백성들은 쥐띠도 아니었고 소띠도 아니었다. 쥐부터 닭까지 열두 개의 띠 중 그들은 하나도 거들떠보지 않고 매미띠 아니면 개구리띠 둘 중에 하나를 택했다.
고연장이 순찰사를 맡았던 겨울, 성안의 주민들은 하나같이 메추라기처럼 찍소리조차 내지 않고 둥지 안에 웅크린 채 잠들어 있다가 여름이 되어 요백간이 순찰사를 넘겨받자 우후죽순처럼 둥지 안에서 튀어나와 맴맴, 개굴개굴 시끄럽게 울어댔다. 쫓아내려야 쫓아낼 수 없었고, 잡으려야 잡을 수가 없었다.
여름날, 어느 매미가 울기를 멈추려 하고 어느 개구리가 조용히 있으려 하겠는가. -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