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가을이 되면 지는 초목과 같은 이치였다. 여인들과 사내를 다투려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아니다. 만날 계략이니 속셈이니 꾸미려고 사는 건 더더욱 아니고. 이 세상에 귀하게 생각해야 할 일, 감상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 너무나 많아서 다른 사람 일로 마음을 졸일 쓸데없는 시간이 없었다.
재물 같은 건, 곁에 두어서 다른 사람이 노리는 대상이 되느니 차라리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나았다. 인생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사람도 이상(理想)이 있어야 한다. -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