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속인다고 넘어가는 게 당연하단 말이냐. 왜 속아 넘어갔는지는 어째서 생각하지 않아. 자기가 한 일은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결정인데 어째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한단 말이냐." - P173
"남을 원망하는 건 제 잘못을 미루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잘못을 저지르겠지. 이번엔 내가 도와주고, 다음번엔 가문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 허나 그다음엔? 세상살이란 매번 요행이 통하지 않는 법이다. 단 한 번의 잘못으로 일생을 망치는 때도 있어."무거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던 영운소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게다가 저 소저가 속인 것도 아니니, 졌다고 억울해할 것도 없다 - P173
"왜 그랬냐고요? 다른 사람을 해치는 자는 자기도 다쳐야 하니까요. 잘못을 인정해야만 고치죠. 임 소저는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한 데다가, 그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을 테니, 잘못을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알게 해 줘야지요. - P230
"자식의 잘못은 부모 탓이라고 말씀드렸지요? 부친인 대인께서는 자식의 잘못을 뻔히 알고도, 나이가 어리다고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자기 자식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남을 원망하면서 모든 잘못을 다른 이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하셨어요. 대인께서 아이를 가르치지 않겠다니, 제가 해야지요." - P231
"공평함이란, 대인께서 나를 협박할 때, 내게도 협박할 거리가 있다는 거죠." - P237
오~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포식자? 2권도 가독성이 구웃~ 꽃등축제에서 머릿속으로 두는 바둑 한판에 와우~ 였는데, 큰 판돈 잃고 미련조차 남기지 않는 구령 때문에 또 감탄...어이쿠 손이 참 크네.
인간이란 자신에게 들러붙어 따라다니는 사람을 질색하지만, 또 포기하란다고 바로 놓아 버리고 돌아서는 시원시원한 사람에게는 왠지 섭섭함을 느끼곤 한다.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면 짜증을 내다가, 갑자기 무시하고 외면하면 또 버림받은 듯 낙담하는 것이 인간의 모순된 감정이다.낙담하는 것은 떠나 버린 사람을 아쉬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상대의 태도 때문이다. 이제는 자신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는 상대의 태도가 사람을 낙담하게 한다. - P41
지난 일이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것에 더 심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계속 떠올리고 떠올려 봐야 자신만 미치도록 고통스러울 뿐,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자신이 누구인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알고 있으면 충분했다.이 세 가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그녀는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했다.현재를 보고 미래를 봐라.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