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 자연학자 이브 파칼레의 생명에 관한 철학 에세이
이브 파칼레 지음, 이세진 옮김 / 해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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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자연학자인 이브 파칼레의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와 함께 과거 아니 우리 인류가 말하는 태초 혹은 무에서 유의 창조의 시작인 '최초의 순간'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제로 시점'인 빅뱅을 시작으로 우리가 말하는 우주와 은하 그리고 행성들과 지구의 탄생을 지켜보았습니다. 또한, 막바지에는 우리의 조상을 살짝 옅보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이브 파칼레가 말하는 오랜 벗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철학자의 호기심과 과학자의 논증으로 오늘 날이라는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쓰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학적, 철학적 접근과 더불어 시적인 표현으로 들려주는 창조에 대한 늬앙스는 함축적인 의미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함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자와 함께 과거로의 여행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뽑으라고하면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보면 아래의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장을 곱씹어 읽고, 또 읽게 되며, 생각하고 더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창하게 빅뱅이니 우주 만물이니 보다는 지구라는 단어가 더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고, 우주에서 보면 티끌도 되지 않는 인간이기는 하지만, 지구는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할 것이고 거기에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구는 처음 상태에서 벗어나 또 다른 단계로 들어선다. 이전의 지구에 가능했던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전에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이제는 만들 수 있다." - p. 270

 

 

 

이 책은 보통 만나는 책과 표지부터 남다릅니다. 책을 세로로 빨간색 띠지와 함께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있었다."가 이 책을 사로잡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최초의 순간' 이라는 제로시점이 있기는 한지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상당한 책 분량 보다는 낮은 상식에서 만나는 단어들과 지식으로 인해 책읽는 진도가 상당히 더뎠습니다. 분명 종교적, 과학적, 철학적 접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주에 대해, 탄생에 대해 그리고 지구에 대해 생각의 폭은 넓어지고, 깊이는 조금 더 깊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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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다립니다... 속 깊은 그림책 2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즈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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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인해 제목만 알고 있던 책 중 신경숙 작가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http://happypas.blog.me/10144862668> 를 읽고 이번에는 라가치 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를 만나보았습니다. 2007년 출간되었고 제목도 모르고 있던 책이지만, 더 늦기 전에 드라마를 통해 만나게되어 기쁨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김도진과 서이수를 이어준 그 운명의 빨간 실을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운명의 빨간 실은 우리는 의식 속에서 무의식 속에서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함께 그 기다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어서 키가 크고 나이를 먹기를, 어른이 되어서는 그 나름대로의 수많은 기다림을 기다리는 것처럼 무언가에 대해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사랑을, 기쁨을, 만남을, 사람을... 삶의 모든 것에 대한 것을 기다립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단어와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단어와 문장 속의 의미들을 기다립니다. 가끔은 누군가에서 한 통의 편지를, 대답을, 사랑의 결실을 기다립니다.  

 

 

 

살아가며 삶에 대한 모든 것을 기다립니다. 가끔은 서로에게 원하던, 원치않던 슬픔을 주게되고 이로 인해 "미안해."라는 한 마디를 기다립니다. 기다리지 않고 다가서기도 하지만 그 다가서는 시간도 기다립니다. 기다림과 다가섬 사이에서 기다립니다.

 

 

 

우리의 삶이 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닌 끈으로 이어진 운명임을 기약하며 기다립니다. 탄생에서 만남으로, 만남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그리고 생명을 떠나보내는 것이 끝이 아닌 운명의 끈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운명의 끈을 따라서 기다립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한 편 <나는 기다립니다>였습니다. 아니 아이와 어른,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동화를 좋아합니다. 이 동화는 그냥 읽어도, 생각을 많이 해도 좋은 그런 동화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니 '기다림'과 '끈'이라는 운명의 선물 그 이상의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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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 수업
버트 도드슨 지음, 안미정 옮김 / 미디어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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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내가 이 책 <그림 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 수업>를 만나보았습니다. 학생 때도 미술 시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했던 내가 이 책을 통해 뛰어난 드로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분명 내게 있어 드로잉에 대한 과거의 그 어떤 부담도 이제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리려는 대상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낳은지 그 시선을 찾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주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강의마다 실습을 할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부족한지 테스트할 수 있는 재점검 코너를 통해 더 낳은 드로잉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로잉이란 손과 눈, 그리고 마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협력 행위입니다. - p. 12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 <그림 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 수업>은 어느 챕터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첫 번째 수업인 '드로잉의 과정'에서 들려주는 '마음속 대화'는 드로잉이 무엇인지, 마음속 대화가 왜 중요한지와 보고 담아두고 그리기와 보지 않고 그리기, 겹쳐 그리기는 뒤에 따라오는 일곱 개의 챕터를 모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상을 형태로 보기'에서는 아래와 같이 '형태의 네 가지 법칙'을 통해 드로잉의 매우 유용한 법칙을 익히도록 강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각 챕터를 마무리 하면서 '제 O 장의 비결'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챕터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본문에서 놓쳤던 핵심을 다시한번 점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자기 평가'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얼만큼 충족 시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고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본문이 끝나면서도 이 책에서 알려주는 드로잉 비결이 몇 가지인지 몰랐는데, 찾아보기와 전문 용어를 지나 뒷표지의 날개에서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55가지 드로잉 비결'이라는 문구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비결을 배웠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반의 반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중에 또 일부분은 중복되거나 유사한 형태의 비결이 포함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드로잉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보이는 것과 상상의 것을 다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다는게 이 책을 읽은 후의 나의 생각입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드로잉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꿔준 책. 처음 이 책을 나의 딸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읽게 되었고, 이제는 아들, 딸에게 적극 권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용어와 비결을 이해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아이들의 손과 눈, 그리고 마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협력 행위를 한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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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강아지 공 -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 글.그림 / 지양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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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여기 있습니다.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글이 없는 그림책 입니다. 글이 없다고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이 없기에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12년 칼테콧메달 수상 그림책'이라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그리고 또다시 읽을 때마다 이야기는 비슷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 데이지와 강아지 공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한번 더 씌운 띠지가 없었다면 강아지의 본명도 몰랐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집에서는 다른 이름 '흰둥이'로 붙여주었습니다. 조금 촌스럽기는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이름입니다. 아이들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 인형에서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빨강 공을 가지고 노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특별한 아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빨강 공이 아니라 소중한 친구입니다.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

 

 

 

강아지에게 빨강 공은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놀 때도 잠을 잘 때도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 순간 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을 때는 강아지의 슬픔이 전해지는듯 합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빨강 공으로 인해 슬픔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기쁨을 즐기고 있습니다.

 

 

 

친구와 같은 빨간 공을 더욱 즐겁게 즐기는 방법. 진짜 친구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강아지가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을 보여줄 때는 슬픔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가 봅니다. 떠나보내기는 더욱 더 싫은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순간 순간이 떠오르는듯 합니다. 그래도 보내야합니다. 소중한 빨간 공을 잃은 슬픔은 묻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기쁨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강 공에서 파랑 공으로 바뀌었지만 강아지에게는 소중한 친구를 얻은 기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기쁨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에게는 다시 친구가 생겼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친구.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아무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넘기면서 감정 변화를 지켜봅니다. 나이가 들어도 그림책을 즐기는 것은 아마도 이런 기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짧은 그림책에는 글을 생략하므로 특별한 무언가를 잃은 슬픔과 소중한 친구를 얻은 기쁨을 다양하고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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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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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출간된 지 1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보지 않았다면 여전히 이 책을 제목으로만 알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가.그.쪽.으.로.갈.까’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내.가.그.쪽.으.로.갈.게’의 에필로그는 현재에서 과거를 들여다보는 도시의 통로로 이어지는듯합니다.

 

정윤과 단이. 명서와 미루 그리고 윤교수. 이들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들의 도시는 이들이 함께 걷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나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이 책에서 ‘에밀리 디킨슨’를 만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 도시로 모여드는 모양이다’로 시작되는 <말테의 수기>의 다음 문장은 ‘그러나 나는 오히려 여기서 죽어간다고 생각될 뿐이다’로 이어진다. - p.34

 

에밀리 디킨슨은 우리가 서로 모르고 지내는 사이에도 우리 사이에서 부유하고 있었나보다. 서로 모른 채로 성장했어도 우리는 모르는 시간 속에서 이런 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했던 모양이었다. - p.140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기만 하는 것일까요? 누군가가 나를 찾기를 바라고도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에서 울리는 전화벨은 누구를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냥 전화벨이 울리게 놔두면 안되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전화벨이 울리게 놔두지 않지만 말입니다. 

 

'언젠가' 기쁜 사랑을... '엔젠가' 슬픈 사랑을... 그리고 자신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때쯤... 아니면 그런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누군가에게서 전화를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정윤과 단이, 명서와 미루에게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며 같이 가슴 속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 사랑에 대한 희망적 낙관을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들어도 내가 너를 살아하고 있을 때 해야 한다.'라는 띠지의 글귀를 뒤로하며, 또다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을까, 전화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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