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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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의무나 사명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거나 혹은 깊이 있게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의무나 사명 이라고 하는 단어를 꺼내어 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우리의 근현대사가 어둠이 아닌 어둠을 만들어 낸 빛을 가진 역사로 되새겨 간직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역사를 뒤바꿔 놓고 싶기도 하지만 이 역사가 어둠이라고 해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만, 그 어둠 속에서도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빛을 찾아 앞으로 그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에 읽은 근현대사의 한국을 다룬 책 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일본을 빼놓을 수 없을 것 입니다. <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라는 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의 잔혹한 실상을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를 따라 떠나는 일본 답사는 희망을 노래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에게 역사의 길 위에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잊혀진 역사 혹은 잊혀지고 있는 어두운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그리고 오키나와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구성순으로 답사를 정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0~31페이지에서 만나는 '신세타령가'를 통해 고향의 그리움과 일본의 핍박,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강제 노역의 조선인들의 애환을 숨죽여 들려주는 듯 합니다.

 

조선인의 목숨이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깊은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과연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싶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재일 조선인의 삶은 한마디로 표현됩니다. 현재 일본 내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철도 침목 하나가 조선인 한 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p. 105


 

 

 

저자는 일본에서 강제징용의 사연이 숨어있는 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쉽지 않지만 이렇게 역사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있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분들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과거 일본인 모두가 양심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 역시 모두가 스스로의 양심이 바로 세워져 있다고 자부할 수 있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역사의 진실을 찾고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가진 수많은 양심인들이 일본과 한국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역사의 의미 그리고 역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당장 결론을 끄집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역사를 알아야 겠다는 것 입니다.

 

수많은 역사 중에 한국의 근현대사를 일본 강제징용에 초점을 이 책은 완전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그 역사를 찾아나서는 시작선상에 있음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둡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가 빛의 역사 못지않게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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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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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의 약속 - 이태석 신부 이야기 담쟁이 문고
이병승 지음, 한수임 그림 / 실천문학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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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톤즈의 약속>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설 형식으로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배경은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가 실천하고자 했던 사랑과 소년병사 마뉴와의 약속 그리고 수단, 톤즈와의 약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년병사 마뉴와 쫄리 이태석 신부의 첫 만남은 일반적으로 불행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태석 신부는 이를 자신이 해야할 사랑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거의 죽어가는 너무 어린 군인 마뉴의 가슴에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마음의 병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얼굴로 웃는 이태석 신부를 통해 마뉴의 행동은 극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총보다 강한 것! 그것이 무엇일까요? 총을 녹이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뉴의 변화는 이태석 신부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진행되지만, 표현의 방식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소년과 같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내게 만든 세상에 대한 증오와 사람을 믿지 못하는 마뉴의 마음은 조금씩 이태석 신부의 사랑의 빛을 받고 있습니다.

 

 



 

 

딩카족의 전사. 마뉴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올 때면 어찌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태석 신부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길은 하나가 아니며 누구나 그 길을 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도 한때는 그런 줄만 알았지. 의사가 내 길인 줄로만 알았으니까. 신부가 되어서도 수단에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걸 너도 깨달았으면 좋겠구나." - p. 84

 

 

 "신부님은 뭐 하러 이런 데 왔어요?"

 마뉴가 물었다.

 "이런 데라니?"

 "후지잖아요. 가난하고..... 위험하고.... 더럽고..... 덮고..... 그리고 슬프고....."

 신부님은 잠시 먼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마음이 시켜서." - p. 121

 


 

 

 

이 책을 통해 수단이 우리나라와 같이 북수단과 남수단으로 분단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이유가 종교문제와 석유를 둘러싼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태석 신부를 통해 약속을 그리고 사랑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이태석 신부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와 그에 관한 책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태석 신부의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는 많이 출판물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한 사람으로 그의 사랑에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울지마 톤즈>를 통해 알게된 그의 사랑을 지난 7월 이태석 신부의 출생과 그의 삶에 관한 책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를 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톤즈의 약속>를 읽고 이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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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질문입니까?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가 최고의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던지는 60개의 질문과 천재적인 답변들
존 판던 지음, 류영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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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의 저자로부터 수고의 박수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것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은 질문입니까?>를 끝까지 읽은 독자에게 '끝내는 말'을 통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과 저자의 답변을 끝까지 읽은 독자에게 주는 축하의 메세지 입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그들만의 최고의 인재를 찾기위해 입학면접시험에서 던졌던 엉뚱하고 기발한 60개의 질문에 대하여 정답이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자신들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방향의 답변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에 그 이상의 답변이 존재하고 어떻게 답변을 해야하는지를 케임브리지 출신의 저자 나름의 해석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60개의 문제에 대한 답변이 모두 나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문제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아마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인재들을 뽑는 문제이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정말 어처구니없고 장난스러운 질문들이 이런 명문 대학교의 입학면접시험 문제라고 생각하면 어렸을 때부터 떠올렸던 수많은 엉뚱한 질문들과 그에대한 답변을 스스로 했던 내가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나 엉뚱함 질문에 대해 마법과 같은 면접시험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차분한 여유를 가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당혹스런 질문에 차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시험을 잘 치룬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인재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이러한 질문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여덟개의 파트로 구성된 60개의 질문들 중에 '당신에게 나쁜 책은 무엇인가?'와 '사이코패스에게 가상현실에서 실인을 허용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까?'는 최근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도 함께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장난으로 생각해보았을 법한 '지구 반대편까지 구멍을 뚫고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 문제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장난이 아닌 진정 쉽게 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차분히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또한, 참고 문헌을 살펴볼 수 있다면 이러한 질문들을 다시 만났을 때 진정 여유를 가지고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장난 같은 질문들이 대부분이지만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에 따라서는 정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날 찾아온 입학과 입사에서 이보다 더한 질문들이 내게 날아와도 차분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삶은 이보다 더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답은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인생의 진로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차분하게 준비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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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2 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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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사이코패스가 있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 하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나 책에서는 너무 자주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만나보려고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코패스가 학교에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매우 끔찍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악의 교전>은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이코패스 고등학교 교사 하스미의 벌이는 참극을 픽션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권을 모두 읽고 나니 1권에 서막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권은 하스미의 과거를 좀 더 깊이 추적하여 그의 행위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왜 일어나는지 옅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악의 교전> 1권에 이은 2권의 시작은 또다시 거론되는 학생들의 집단 커닝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스미의 학교내에서의 권력은 점차 강해지며 자신의 감각은 자신을 돌보는 하나의 방어체계를 이루고 있는듯 합니다. 하스미 겉모습에 허물어지지 않고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하야미와 친구들은 하나, 둘 그의 본모습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실체는 찾지 못하지만 실루엣에 접근하는 이들에게 불어닥치는 이야기가 바로 2편의 전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스미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야스하라와 같이 그의 창조물 혹은 부속물로 전락하는 학생들 지켜볼 때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게는 공감능력이 나름 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도 쉬어봅니다.

 

하스미는 학교의 괴물 입니다. 아니 악의 근원으로 보아도 결코 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하는 능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에 맞춰 이루어지는 일들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가는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게임에서 벋어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살인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모리타트의 선율은 그에게 살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니 살인으로 인한 즐거움을 모리타트의 선율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광기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시대의 비극이자 참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픽션임에보 불구하고 학교 학생들에게 경고하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책을 덮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모리타트의 선율이 하스미의 휘파람 소리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9장에서 타임 테이블로 진행되는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시간에 압박을 가해 몰입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 가슴이 뛰고 내가 그 안에서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옵니다. 픽션은 어디까지나 픽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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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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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소설? 아니면 조금 두려운 소설을 만났습니다. <악의 교전>은 간단히 말하면 학교에 나타난 사이코 패스의 활약상에 관한 소설입니다. 활약상이라는 표현이 다른 독자에게는 불쾌감을 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의 2권을 모두 읽어야 정확한 판단이 서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주요 등장인물이 일반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최근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 상대적으로 등장인물이 적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에는 교직원과 학생으로 나눠 이 책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들에 대해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나와같이 일본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달아놨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리타트(살인 행위를 의미하는 독일어 Mordtat에서 유래한 것으로 살인이나 공포 사건을 소재로 한 떠돌이 가수의 발라드풍 노래 - 옮긴이 주) 선율이 느껴진다면 살인 혹은 살인을 위한 광대의 광란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이외에 사람들은 나를 위한 존재하며, '나'라고 하는 장치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하스미 세이지는 학생들의 우상이자 인기많은 선생의 탈을 쓰고 있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입니다.

 

인간의 마음 네 가지 기능 논리, 감정, 직감, 감각을 수많은 심리학 전공서를 탐독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하스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만의 세계를 차곡 차곡 만들어 나갑니다. 자신의 떨어지는 공감능력을 심리학 전공서와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을 통해 학습하고 진화하는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서서히 들어나는 하스미의 본성에 대해 2학년 4반 학생 그리고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학년 4반 가타기리 레이카는 탁월한 직관력으로 하스미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학교사로 항상 우울한 50대 중반의 스리이 마사노부는 하스미의 보이는 이면에 분명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 입니다.

 

사건의 전개는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하나, 둘 준비된 순서대로 혹은 순서가 아니여도 하스미의 사이코패스적인 활약상을 만나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유사한 패턴의 사건이라는 생각이 드는 2년전의 도립 OO 고등학교에서의 사건까지 다가가게 됩니다. '네 명의 자살'과 하스미의 관계는 저자의 보너스 트랙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건에 접근하는 사람들은 아니 하스미에 대한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결과를 준비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2권에서의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아이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학생들이 들판의 나비처럼 분주하게 뛰어다니면 살충제를 뿌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p. 315

 

가타기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확신에 가득 찬 와타라이의 모습을 보면 그저 소문만은 아닌 듯하다. 교사에 대한 큰 환상은 없었지만 학교라는 곳이 청소년에게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와 같은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틀 같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 p. 354

 

 

1권을 먼저 읽고 조금 성급하다고 생각은 들기는 하지만 1권에 대한 서평을 먼저 작성합니다. 2권을 읽기 시작했고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는 <악의 교전> 2권에 대해서도 서평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읽기 시작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또다른 이유로 인해 그동안 많이 망설였었는데 지난해 2월 읽었던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기 피지 않는 여름>을 읽은 이후 편견에 사로잡혔던 내 자신이 너무 작아보였습니다. 이후 어떤 장르건 어느 나라의 작가이건 관계없이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무엇도 편견에 사로잡히면 기울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마음과 눈을 더 넓고 깊게 열고 다가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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