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 교과서에서도 안 알려 주는 사물의 역사 밝은미래 지식탐험 시리즈 3
이향안 지음, 민재회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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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이런 생각에 대해 한, 두번쯤 아니 그 이상으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요? 이것은 누가 처음 만들어서 사용했을까? 라는 의문은 어쩌면 누구나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요즘에는 새로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처음이라는 것이 중요함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혹은 원조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음식이나 제품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미술과 음악, 체육에 이르기까지 메인페이지와 시작사전까지 합쳐 총 108가지의 사물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신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척척박사 장이는 세상 사물의 시작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문자, 연필, 종이 그리고 인쇄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책과 같은 사물들은 만나지 못하고 있을 것 입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물이 있다면 바로 문자, 연필, 종이 그리고 인쇄술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새로운 창조물들도 없어서는 안되지만 앞에 언급한 이러한 것은 문명의 발달과 미래를 이끌어갈 초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장난감? 게임기? 아니면 운동기구?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게는 무엇보다도 '동화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고, 멀리만 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책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22년 출판된 <사랑의 선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책으로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님이고, 세계 최초의 동화책은 1744년 <작고 예쁜 포켓북>을 출간한 '존 뉴베리'라고 내용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각 장르별로 여덟 가지의 사물에 대한 이야기와 짧지만 넓게 알 수 있는 '시작 사전'을 통해 좀 더 많은 내용의 사물의 시작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깊이 있는 설명이 빠진것이 넓게 보지만 깊이 보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쉽다기 보다는 우선 많은 것을 알려주는게 목적이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척척박사 장이와 귀신님이 함께 한 세상 모든 사물의 처음 이야기로 어린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으로 어른들이 함께 읽기에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름표를 던지면서 잠깐 생각해 보게 만드는 질문과 답은 집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퀴즈 놀이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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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구판절판


몇 년전 회사 업무로 홍콩을 방문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물론 여행이나 관광이 아닌 업무이기는 하지만 업무 이후 짬짬이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나만의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분들의 여유로운 여행보다 어쩌면 더 흥미롭고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짧고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나만의 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이 바로 <100배 즐기기> 시리즈 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아직 방문해보지 못한 홍콩을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언젠가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홍콩 100배 즐기기>를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이번 홍콩에 대한 여행은 <100배 즐기기> 시리즈에서 자주 만나는 홍수연님과 홍연주님이 안내를 맏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홍콩 여행은 다른 책에서 만나는 내용과 순서와는 조금 다르게 구성해 놓아 조금 색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여행서적에서 '일러두기'를 가장 먼저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여행을 효과적으로 다니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곱 개의 파트와 특별부록에 대한 안내 그리고 지도 보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도 보는 방법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나라 혹은 어느 한 지역을 방문할 때는 항상 그 지역의 역사와 배경을 알고 방문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역사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닌이상 너무 깊은 공부는 오히려 여행의 목적이나 기분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인 부분과 꼭 필요한 부분을 나눠 알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콩의 역사와 1년 12달 홍콩의 주요일정, 홍콩의 빛나는 아이콘을 만나봅니다.

내게 있어 여행은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행서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는 음식 중에서도 이미 맛을 본 음식과 꼭 맛보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 '홍콩의 먹을거리 16'과 '몸에 좋은 홍콩 음식 열전' 그리고 '홍콩의 베스트 디저트'에서 소개하는 음식은 빼놓지 않고 먹어보고 싶은 음식입니다. 홍콩을 다녀온 지인들에게 들어본 내용 중에서 음식 대부분이 기름기가 너무나 많다고 하던데 그렇기에 차(茶) 문화가 발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에 '얌차(?)' 소개와 함께 즐기는 방법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얌차란? 광둥식 발음으로 '차를 마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최근 읽었던 우리나라 차와 중국차에 대한 서적을 통해 아주 조금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 홍콩의 차는 어떤지 궁금했는데 완전 발효차로 보레이차와 홍차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홍콩 베스트 코스를 여러 형태의 코스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업무로 방문한다면 베스트 코스에서도 나만의 코스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홍콩 100배 즐기기>의 첫 번째 파트에서 이미 홍콩을 모두 둘러본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 '지역별 여행 가이드'에서 처음 만나는 '한눈에 보는 홍콩 Quick View'를 통해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두배 크기의 홍콩 어느지역을 어떻게 만나보는 것이 좋은지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 세개의 지역으로 나뉜 여행 지역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원하는 개성있는 여행을 위해 지역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두 번째 파트를 지나 테마별 여행을 보여 줄 세 번째 파트에서는 지역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테마 위주의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와 같이 먹거리나 즐길거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두 번째 파트보다는 세 번째, 네 번째 파트를 먼저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테마별로 나누다 보니 쇼핑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 한 눈에 쇼핑 선택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실려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형 쇼핑몰 입점 주요 브랜드 리스트'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택하여 다닌다면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 파트는 여행 준비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내용입니다. 공항이용과 숙박 등 가장 필요한 정보이지만 여행서적마다 가장 빈번하게 다루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물론 해외로 나가는 일이 드물거나 처음 출국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요로 하는 필수 정보이며 가장 먼저 만나보아야 할 정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콩 100배 즐기기>를 손에 들고 직접 홍콩의 거리를 다니고 싶습니다.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통해 직, 간접적으로 만났던 나라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100배 시리즈>도 진화하는 것을 느낍니다. QR코드와 책 진행 방식 등 긍정적 진화는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100배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일주일 출장을 다녀올 것 같습니다. 지난 4월에 읽었던 <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를 분권하여 손에 들고 다녀와야 겠습니다.

여행은 가슴 설레이게 하는 연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금 더 젊게(?) 살아가는 것은 이런 연인을 만나고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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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 Ver 3 (Man) - 남자가 써서 여자에게 주는 책
현지선 지음, 임희 그림 / 인디고(글담) / 2011년 8월
절판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아니 노트? 무어라 불리우던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 ver.3 - MAN>은 같은 제목으로 남자가 써서 여자에게 혹은 여자가 써서 남자에게 주는 책 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성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로 인정하기 싫지만 분류를 한다면 그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부정도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삶을 잠깐 뒤돌아 보았을 때 사랑의 표현을 얼마나 했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이 부분 만큼은 심각할 정도로 부끄럽지도 원망스럽지도 않은 것을 보아하니 나름 사랑의 표현을 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사랑은 하는데 표현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책이 나올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그림이나 글 솜씨가 부족한 나와같은 사람들에게 조금 일찍 나왔다면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이 그림이나 글 솜씨가 부족하다면 살짝꿍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책과 같은 책의 도움을 받을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까요? 그것도 100가지 씩이나!!! 막상 내게 100가지 아니라 10가지를 써보라고 해도 너무 많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 고민과 시간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습니다. 객관식 문제와 주관식 문제 그리고 진실게임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많은 예시를 통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그래도 종종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의 문제도 만날 수 있어 고민도 해보게 됩니다.

사랑, 그 끝없는 우주! 사랑은 우주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가족, 아이들과 한바탕 싸움을 하다보면 언제 우리가 사랑을 했던 사람이고, 사랑을 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서운한 감정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마음 때문이였을 것 입니다.

사랑, 이태석 신부의 말씀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나는 당신을 알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라는 참사랑을 가슴속에 간직한채 그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더라도 직접하는게 가장 좋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내가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가슴 떨리는 이야기를 대리만족하게 만든 시간이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100가지가 아니라 단 한가지라도 꼭 실천하는 사랑을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며, 살짝꿍 가슴설레게 만든 이 책을 보며 10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10대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오늘도 사랑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모두 사랑하며 이시간을 채워야 할 것이고, 시간을 채워 사랑의 하루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함께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를 한번 채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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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비틀 Mariabeetle - 킬러들의 광시곡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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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마리아비틀 ; 킬러들의 광시곡>은 시속 2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신칸센 열차에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위험한 인물들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빠른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신칸센에 올라타 그들의 목적지로 함께 떠나는 여행을 느끼도록 선사하고 있는듯 합니다.

 

도쿄에서 모리오카로 향하는 신칸센 고속열차를 무대로 서로다른 임무와 목적을 가진 개성 가득한 인물들의 한정 된 공간 구성은 저자만의 치밀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독특한 캐릭터들으로 한정된 장소에서의 이야기를 최상의 작품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전직 킬러이자 조금은 무능한 알코올 중독자 기무라와 도대체 어디서 그러한 악마의 근성이 나오는지 모를 중학생 왕자 그리고 머피의 법칙을 몰고다니는 불운아 나나오, 과일로 표현되는 이들의 정체는 진정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밀감과 레몬의 구성은 <마리아비틀>이 왜, '킬러들의 광시곡'인지를 만나게 해 줍니다.


 



 

 

이 책 <마리아비틀>은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학작품에서의 인간적인 갈등을 비롯하여 철학, 사회학 그리고 심리학과 과학적인 접근 등은 한 권의 책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는 저자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가 만들어 낸 '왕자'는 분명 <어린 왕자>와는 다릅니다.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과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몸에 일부가 되어버린 지식과 판단능력, 침착성 그리고 악마적 근성은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어쩌면 이렇게 차분하고 지독할수가 있을까?'라는 생각과 왕자의 행운이 불운으로 전환되는 그 시점을 보고 싶고, 그 전환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때 깨달았어. 누군가가 원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그걸 가지고 있으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걸." - p.133

 



 

 

 

 

 

 

 

 

 

 

열 네살 중학생의 천진난만함을 가장한 왕자는 결코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는 악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무력감의 산실인 기무라는 책을 덮는 순간 그의 끈질긴 삶의 대한 열정은 지금까지 보았던 무력감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고, 또다른 기무라의 전개는 '반전'이라는 한 단어로는 분명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정리된 저자의 솜씨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은 누가 주인공일까요? 기무라, 왕자 그리고 나나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왕자를 만나면서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답하지 못하거나 일반적인 대답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에게 만약 왕자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식상은 답변을 늘어놓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다르게 생각하면 어린 녀석이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 시기에 나에게 묻는 질문과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588페이지라고 하는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뿌려지는 이야기의 구성은 결코 분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깊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내게 정말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별점을 주고 싶은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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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사회문화사 - 정부 권력과 담배 회사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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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사회문화사>는 저자 강준만의 '한국 사회문화 시리즈' 중 <룸살롱 공화국>에 이은 열 권째 책 입니다. 대한민국의 사회의 모든 역사적 기록을 남기겠다는 저자의 뜻이 담긴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선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였고, 책을 조금 가까이 하고서는 조금 쉬운 책부터 만나보았기 때문이였습니다. 지난 1월말 저자의 <미국사 산책>을 통해 저자의 책이 학생 때 느꼈던 역사적 관점이나 책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덜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저자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담배'에 관한 책 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을 청하기 전까지 과거에 비해 담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혹은 건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담배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神)과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호품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마약보다 더한 혹은 참을 수 없는 악의 근원이 되는 것이 담배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흡연자의 권리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권리에 있어 인류라고 하는 우리 모두에게 건설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해 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담배의 '구조적 폭력'이 전 인류에 확산된 역사는 400년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에 비하면 결코 길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그 힘은 과히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616년 광해군 시절 일본을 거쳐 들어와 5년도 되지 않아 대중들에게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1883부터 1884년 연초 제조소와 판매소가 설립되고, 국내 첫 궐련 담배인 '이글'이 1905년 생산되는 시점과 함께 주변국의 담배를 통한 사회 접근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1945년 9월 해방을 기념하여 우리 기술진이 최초로 제조해 발매한 '승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어른들에 듣던 화랑, 건설, 아리랑 등의 역사 속의 담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부터 1960년대까지의 담배의 역사와 국고를 채우는 하나의 방법이 되어버린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7~80년대 양담배와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미군의 PX와 사제 담배를 통해 전해진 담배의 사회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81년까지 연평균 55%씩 늘어났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담배 사랑 혹은 담배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와 양담배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대를 앞서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마켓팅이나 영업 접근 방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1994년 담배는 인류의 적으로 간주한 '세계 금연의 날'의 취지와 담배의 위험성을 볼 수 있는 1995년 12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고서는 '흡연자가 니코틴을 몸속으로 전달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며 니코틴은 코카인, 모르핀, 키닌 또는 아트로핀 같은 마약과 구조가 비슷한 화학물질'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폭로는 사회적 이슈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흡연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수많은 회사와 회사 건물에서 금연을 강조하고 있고, 이에따른 이익과 불이익이 나뉘어 흡연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반대로 비흡연자의 권리를 이제야 찾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담배를 통해 돈을 버는 곳은 담배 회사나 재배자가 아닌 세금을 거둬들이는 정부라고 합니다. 아마도 세금의 폭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담배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조금 무리수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세금이 많다고 해도 결국 공기업이던 사기업이던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지나간 인류 역사 속에 남겨둘 수 없다면 미래를 바라보고 어떻게 담배의 역사를 써 나아갈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인 흡연자는 줄고 있지만, 여성 흡연자와 미성년자의 흡연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 책과 매스컴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당장 바꾸거나 막을수는 없겠지만, 흡연자나 비흡연자가 인류라는 이름으로 더욱 행복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거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비흡연자 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담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까지 싫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사회적 이슈로 점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담배에 대해 건강과 기호품 그리고 공존이라는 주제에 맞는 길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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