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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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그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단편소설집 <카시오페아 공주>를 통해서 였습니다. 두번째 만남은 지난해 12월 그의 자전적 성장 소설 <압구정 소년들>을 만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아주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작품 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세번째로 만났습니다.

 

김지웅! 일도 사랑도 다 실패한 오늘의 주인공 입니다. 막다른 골목에 서 있으면 누군가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하늘에서 동아줄이라도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패배자인 그가 선택한 누군가는 대학 시절 야구부의 이만득 감독입니다. 서울대 입학 이후 야구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근 3년 만에 공을 잡아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야구부 입단 테스트를 위한 것이였습니다. 서울대에도 야구부가 있나? 정말 이구나! 라는 지나가는 느낌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만득 감독은 야구에 대해 공부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음을 상기 시켜 주고 있습니다.   

 

 



 

"야구하고 공부는 똑같은 건데." - p. 39

 

"그런데 왜 그렇게 지기만 했을까요?"

"아까도 얘기했다 아이가. 야구는 공부하고 똑같다고. 느그는 공부만 하던 애들인데, 얼라 때부터 야구만 하던 애들하고 붙으니 이길 수가 있나. 걔들이 공부로 붙으면 니들한테 안 되는 것처럼. 그런데도 경기 나가면 악착같이 달려드는 파이팅이 참 좋았지." - p. 47

 


 

 

 

 



 

 

 

 

정말 그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요?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그의 곁에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되다보니 나 역시 패배자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행적을 따라간다는 것은 그에게 그리고 이 책에 빠져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서울대 야구부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 먹습니다.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한자리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1997년 현재까지 183전 183패. 정말? 정말 가능한 것일까?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야구를 해야만 했을까요? 왜 할까요? 이기려고 한답니다. 그렇죠! 이기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그래도 하고 싶을까요? 이것이 인생이라면 항상 진다고 모든 것을 포기할까? 라고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기기 위해 야구를 한답니다. 분명히 이길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 전에 읽었던 이재익 작가의 두 권 소설 <압구정 아이들>과 <카시오페아 공주>에서의 사랑이야기와는 분명 또다른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사랑 그리고 가족과 의무 등에 대해 주인공 김지웅의 옆에서 멘토가 되어 보기도 합니다. 아내는 대부분 현명하다고 합니다. 아마다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진심으로 그런말과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까요? 

 

 

 



 

"일은 좀 알아봤어?"

"시나ㅣ오를 써보려고 준비 중이야."

"잘 됐네. 항상 자기 영화 해보고 싶어 했잖아. 잘 써져?"

"글도 써 본 사람이 쓰지. 생각보다 힘들어."

"그래도 잘 생각했어. 괜히 돈 급하다고 허투루 일하면서 세월 낭비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 p. 167

 


 

   

 

지는 법을 가르쳐 주는 감독님. 허투루 일하는 것은 세월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내 혹은 전 아내. 순수한 꿈을 쫓던 시절. 과거의 어느 시점들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흔들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윤곽이 잡히고 있습니다. 야구는 두 팀이 하는 경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세 팀이 하는 것이 야구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많은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이 책에서의 야구는 분명 세 팀이 야구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팀. 상대 팀. 그리고 관중. 어렴풋이 알고 있는 1군과 2군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크게 보면 경쟁이 멈추지 않는 세상과도 같은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해 집니다.  

 

1997년 183전 183패를 2004년 8월 25일까지 198전 198패로 기록에서 드디어 25일 1무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후 1무 200패가 되느냐. 아니면 1승 1무 199패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는 그들은 199패까지 달려왔습니다. 이기기 위해 달려온 것 입니다. 공식 기록이던 비공식 기록이던 그들이 이기기 위한 게임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이시대 꿈과 열정을 잃어버린 나와 같은 분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다섯분의 추천사가 쓰여 있습니다. 추천사에 나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연장전'을 읽다가 백지영씨처럼 나 역시 주책스럽게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생이 지루한가요? 지금 난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을 때 주인공도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재익 작가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재익 작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야구에 대한 추억 그리고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나를 비롯한 분들에게 읽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나던 한 권의 책이 더 있었습니다. 지난 해 6월에 읽은<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야구를 다시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패배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꿈과 열정을 잃었다면 다시 되살려 보고 싶어지는 책을 만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야구장을 한 번도 가지 않았고 TV로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내게 어렸을 때 'OB 베어스'의 추억과 야구에 대한 지식과 감동을 담아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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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
조원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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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셜네트워크'라고 하는 단어를 너무나 자주 듣게 됩니다. 그냥 누군가와 떠들고 싶었고, 또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시작했던 싸이월드,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비롯하여 지금은 접근도 하지 않고 기억도 없는 그 이외의 여러 가지 형태로도 만나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취미를 본업뿐만 아니라 부업으로 수입을 일정부분 채울 수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듣기만 했었는데 최근 이와 관련한 책들이 출간되는 것을 보니 어쩌면 이제는 공공연하게 확대됨과 동시에 정말 누구나 돈을 벌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의 저자는 블로그에서 '쎄븐원'이라는 닉넴을 가지고 활동하는 조원선님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지침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사례와 파워블로그 그리고 블로그들이 수익을 내는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블로그를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출간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로그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본인의 전문분야에 대해 책도 출간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블로그에서 파생된 수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1인 미디어로서 '주변인'의 역할을 블로그가 가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스템은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 시간이라는 제약은 누구에게나 따라올 것입니다. 취미가 되었든 개인 사업이 되었든 무엇을 한다는 것은 시간이라고 하는 능력과 제약이 함께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활약(?)으로 블로그가 침체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오히려 트위터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서비스라고 하니 왠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제가 뿌듯하기도 합니다.

   

진정성이 있는 블로그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1인 미디어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색을 연출해야 함은 부가적인 것이며,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꼭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방문자 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연예기사와 자극적인 사회이슈를 언급하는 것 또한 자제해야 함을 귀띔해주고 있습니다.

   

108~109 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 기관별 블로그 기자단 사례'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블로그를 이용해 수익 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참고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흔히 말하는 좋은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블로그 운영정책'을 따르라는 충고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세 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치색'을 포함하여 불법적인 사업,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사업, 사회윤리 규범에 어긋나는 사업을 그 하나로 설명하고 있고, 두 번째로 똑같은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지 말라는 것, 세 번째로 너무 많은 논쟁을 유도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필요한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입니다.

   

지난해 북카페 오프라인 모임에서 블로그를 통해 용돈 이상의 부수입이 생긴다는 다른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정말 많은 분들이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단순히 블로그를 즐기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 역시 전문적인 블로거로서 일반 블로그와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도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노력한다면 불가능 보다는 가능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과연 제 블로그에서도 가능할까? 입니다. 그건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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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친구할래?
아순 발솔라 글.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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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을 넘기며 '그림 참 이쁘다' 라고 생각하는 책! 그림만 보아도 감성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 <나랑 친구할래?>는 외톨이 고슴도치가 친구를 찾아 떠나는 성장 그림책이다.

 

겨울이 시작되었다. 이 겨울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 홀로 외로운 고슴도치! 고슴도치에게도 따뜻한 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들판에 푸릇푸릇 푸르른 빛으로 가득 채운 것을 보니 겨울이 지나간 것 같다.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었고 햇살은 따스했지만 고슴도치의 주위에는 변한것도 아무도 없다. 기다리지 말자! 친구를 찾아보자!



 



 

 

 

 

숲 속 옆 초원을지나는 길에서 만난 뚱뚱보 토끼도, 꽃밭과 풀밭 사이에서 만난 꼬리가 무진장 크고 붉은 털을 가진 다람쥐도, 연못의 오리 가족들 그리고 다시 초원의 들쥐까지 모두 고슴도치의 가시로 인해 친구하기를 싫어했다. 혹시 나는 내 주위의 친구들을 외모만을 보고 사귀는 것은 아니 였는지 생각해 본다.  



 



 

 

 

 

내가 만약 고슴도치라면 나는 세상으로 나아 갈 수 있었을까? 내 주위에 고슴도치와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그를 따뜻한 햇살에서 마주 하고 있을 수 있을까? 고슴도치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간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지만 고슴도치는 혼자였고, 자신의 가시 때문에 친구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가슴 아프다. 눈물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울지마! 곧 친구를 만날 수 있을거야.



 



 

 

 

 

고슴도치는 거북이를 만났다. 지혜로운 거북이는 고슴도치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고슴도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정말 아름다운 세상은 친구가 있어 펼쳐 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림책이 좋은 것은 쉽게 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나이를 떠나 서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감대를 하나로 형성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고 따로 따로 읽고 이야기를 해도 좋은 책이 바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감성적 성향의 그림은 이 책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친구와 외모 지상주의에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친구가 되고자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순수하게 잡아 줄 수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나랑 친구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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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기린의 말 - 「문학의문학」 대표 작가 작품집
김연수.박완서 외 지음 / 문학의문학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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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혹은 그 어떤 제품에 대해서도 대표라는 것이 있다.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인의 베스트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깊은 밤, 기린의 말>은 김연수 작가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힘 혹은 누구에게나 서로를 당기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여주는 것 같다. 흔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그들에게서 혹은 그러한 현상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영혼의 분리 혹은 영혼의 연결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가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그 영혼이 메마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기린이 입을 움직였다. 낑낑거리는 그 소리가 우리 귀에 들렸다. 유리창이 두꺼워 그럴 리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p 42. 깊은 밤, 기린의 말

 



 

 

 

<깊은 밤, 기린의 말>을 시작으로 박완서님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부터 최일남님의 '국화 밑에서'까지 소설적 힘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필체는 하나, 하나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 시대 우리나라 중년 여성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서 같은 느낌을 받은 글 속에서는 시대의 변화 속에 여우 같지 못하고 곰처럼 자신의 자리에 있는 이 시대 중년 여성의 갱년기 속 하루를 보여주는 것 같다. 샌드위치와 같은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자들의 뇌는 결국은 엄마 닮은 여자가 마음 편하게 돼 있다더니 맞는 말이구만. 곰처럼 무뚝뚝하고 둔한 어미에게 질려서 아들이 여우같은 여자에게 끌렸을 거라고 말할 때는 언제구. 이 집에서 못된 바람은 다 나에게로 불어온다. 대답 대신 큰소리로 하품을 했다. 걷 잡을 수 없이 잠이 밀려왔다. 자야겠다.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코 골며, 아, 아 간간이 신음하며, 남편이 관찰한 나의 자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도 나의 꿈속은 들여다보지 못한다. - p. 79.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권지예님의 '퍼즐'은 인생의 완벽을 추구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족함도 모자람도 없는 퍼질이야 말로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그 퍼즐 한 조각 버리거나 잊어버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완벽한 삶이 있을까? 퍼즐의 조각 하나, 하나처럼 완벽한 조각을 이룬 퍼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생이 있을까? 요즘 그래서 인지 '바보'나 '버리기'에 대한 주제의 책들이 부쩍이나 많아진 것 같다. 나의 퍼즐은 조금 느슨하게 할 필요도 느낀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뒤꼍으로 달려갔다. 돌로 쌓은 옛 우물이 보였다. 옛 우물의 통나무 뚜껑은 아귀가 꼭 맞게 닫혀 있었다. 완벽했다. 마치 아내가 한때 그토록이나 몰두했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처럼. - p. 203. 퍼즐

 



 

 

 

이명랑님의 '제삿날'의 결말에 기대를 했었는지 모른다. 이런 세상이 오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무겁다. 물론 소설이다 보니 설정이기 때문이겠지만 뉴스와 같은 매스컴에서 떠들어 대는 사회의 돌아가는 꼴(?)을 보니 이것이 과연 소설만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단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자식의 연은 천륜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천륜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일까? 매스컴에서 떠들어 대는 이야기 속에는 소설보다 더 한 이야기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태 지 새끼들을 키워 줬는디 우리헌테 이렇게 해? 나하고 자네 죽어 봐? 지들 제삿날이라고 누가 밥 한 그릇 갖다 주나!

 자네, 내 말이 틀렸나?

 나 죽을 때는 태호헌테 그 귀신 제삿날이 언제인지, 워디 묻혔는지, 다 알려주고 갈라 했는디 안 혀! 못혀!

 나 먼저 죽더라도 그 귀신들 얘기는 입도 벙긋하지 말란 말여!

 자네 내 말 알아들은겨? - p. 339 ~ 340. 제삿날

 



 





<깊은 밤, 기린의 말>에서 10인의 작가는 어쩌면 과거에서 현재의 세태를 고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축척된 글의 향기는 웃고 울리는 삶의 이야기를 맛보게 해준다. 시대는 바뀌어도 인간이라는 본연의 모습은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그들의 향기를 천천히 맡아보아도 한번에 끌어 안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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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팀 vs 독한 팀 - 팀워크를 망치는 온정주의를 경계하라!
브라이언 콜 밀러 지음, 조자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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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원만한 팀 vs 독한 팀>의 제목을 본 순간 뜨끔했다. 뿐만이 아니라 제목을 설명하고 있는 그 위의 한 줄 '팀워크를 망치는 온정주의를 경계하라!'는 올해 초 내가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 현실과 어쩌면 너무나 유사한 상황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우리팀과 회사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멘토링을 해주는 것 같아 당혹스럽기 까지 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리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특히나 보편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만한 팀'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가 반대의 '독한 팀'에 대한 멘토링을 무시하지도 않고 있다. 이 둘의 조화를 이루자고 하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상호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부분을 취하고 거기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라고 생각이 든다.

 

몇년간 칭찬에 대한 긍정적인 힘에 대한 책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근거를 가진 책들이 하나, 둘 출간되어 나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온정주의적 사고방식을 무조건 따르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각 팀의 장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원만함이 팀을 망친다'라고 하는 제목으로 1부를 이끌어 나가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절충 혹은 이상적인 팀인 대담한 팀에 대한 '대담한 팀으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제목으로 2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부록을 통해 팀에 대한 유형과 평가 그리고 계획표를 통해 이상적인 팀을 향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대담한 팀'이 다른 상반된 팀의 조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번역에 대한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대담'이라는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이론에 따라 접근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원만한 팀과 독한 팀 혹은 맹렬한 팀의 각각 아홉가지 형태의 성향을 가지고 예를 들어가며 분석해주고 있다. 물론 어느 한가지 성향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복합적인 성햐을 가질 수 있음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니 중립적인 자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야기 하기를 이들의 중간이 이상향이라고 볼 수 있는 '대담함'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그 이유와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원만한 팀과 맹렬한 팀의 기준을 설명했듯 대담한 팀의 기준 또한 아홉가지 형태의 성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의 팀은 그럼 이중에 어느 팀에 속하는 것일까? 부록을 통해 분석해 보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분석으로는 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개개인부터 테스트를 해볼만 할 것 같다. 내가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테스트 해 본 결과가 조금은 상이한 점도 아마도 이상적인 부분과 실제 사례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테스트를 본론을 건너 뛰어 먼저 실시 해보고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대담한 팀의 원칙과 조건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나면 결국 관심과 신념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꼭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립의 힘을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중립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또 언제 사용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는 자기개발서 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포기하지도 않고 주장만 고집하지도 않는 중립의 힘을 길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단어나 부사 등을 사용할 때도 좀 더 신중히 선택하는 것도 역시 다루고 있으니 참고할만 하다. 우리 모두 대담해지자. 물론 부적절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의 상황에 따라 접목해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대담함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8장

대담해져라

 

내가 생각하는 진실을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나를 용감하다고 우러러본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그것으 당연한 일로 여기지 않는 것일까?                  

              

 - 멜리사 에더리지 (Melissa Etheridge)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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