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거나 혹은 뭘 그런것을 생각하는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흔히 말하기를 어른이라고 모두 다 어른은 아니라고 한다. 그것이 무엇을 말할까? 또 부모라고 다같은 부모는 아니라고들 한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겪어온 유년시절이 모두 다르고 환경도 다른데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유년시절이 특정한 패턴으로 보냈다고 해도 결국 어느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만나본 책은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이다. 이 책에는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인사들이 나온다. 그들의 어린시절과 어른의 모습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반인 대상의 내담사례를 통해 유년시절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이 어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거나 상처에서 벗어나 해옥한 성인으로 살아가는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사랑'이 기본이 되지만, 그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너무나 많은것 같다. 사랑을 받는 것은 자녀의 권리 임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것은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부모와 그 주위의 환경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세대에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만약 아직까지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을 찾는 경험을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찾거나 아예 찾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찾는 소중한 경험을 이 시대 아이들은 모두 가져야 할 것이다.


축복받으며 태어난 왕자와 공주가 어느날 개구리로 변했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것들은 부모나 주위 환경과 어른들의 책임일 것이다.



과학자와 심리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 자신들이 실험하고 경험했던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두가지 입장을 모두 중용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중용을 지키지만 그래도 결론을 내어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후반부로 다가갈수록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다. 남들과 다른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어른이 된 삶을 망칠수도 있다는 것과 반대로 그것을 극복하여 한발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관점을 달리하는 법을 배우면 과거를 다루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현실에 안주해서 더이상 앞으로 전진을 하지 않을수도 있고 그것이 싫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이 어린시절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면 바꿀 수 있다는 것에 힘을 실어준다. 관점을 바꾼다고해서 과거가 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기에 앞으로의 삶의 질이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관점을 들여다 보고 바꾸고자 할 때 우리 자신과 내면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국 시도해보아야만 조금의 변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바꿀 필요도 없고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모르지만 그런것이 아니였다면 혹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자신과 내면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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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희망 메시지 365
O, 오프라 매거진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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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들과 사랑에 빠져 배운 사실이 있다고 말하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들려주는 <오프라 윈프리의 희망 메시지 365>를 함께 했습니다. 365일, 365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O, 오프라 매거진] 창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진 책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발행된 오프라 매거진의 감동적이고 힘을 북돋아 주는 600여 개의 문구들을 직접 추려냈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많은 명언들과 감동, 힘을 주는 문구가 무수히 나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부분은 그중에서도 '오프라 윈프리'의 글이 그 많은 글들 중에서도 더 맘에 와 닫는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으면 하단에 누가 쓴 글인지 나오는데 명언들, 좋은 글 중에서도 선별된 글들이라 모두가 좋지만 그중에서 '오프라'의 글은 유독 시선을 끄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생각한 것은 물론 좋은 글들을 모두 소개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프라 윈프리'의 글들만 따로 모아 발표를 했어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나만의 생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가 소중하고 사랑과 힘을 주는 글들이지만 이중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관공서 직원의 실수로 이름이 바뀌었고 사춘기 때에는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해 낙태 경험을 했던 여성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말하길 "목표를 정하고 실천에 옮긴 후에야 비로소 담대한 꿈이 그 뒤를 따릅니다." 라고 했습니다. 목표와 실천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목표가 있어 실천할 수 있었고 그 실천으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꿈은 아직도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힘은 그녀 스스로와 그녀를 둘러싼 더 큰 꿈으로 나아가려는 실천으로 인해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가 또다른 것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녀의 힘이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불씨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그 불씨가 내게도 영향을 미쳐 나의 불씨도 다시 소생시켜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하지 않은 일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리고 고통받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아픔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과 사람들이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위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동사' 라는 오프라의 말에 전전으로 동감하며 그냥 묻혀버렸던 실천하는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행동으로 옮길 때에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답니다. 한 권의 책 속에 한문장 이지만 이것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위 문장을 읽다보면 '따끔'함을 느낍니다. 내게 행하는 모든 것들이 이미 내가 그 사람에게 했었던 일이라니요.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 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가족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회 생활을 해가면서 있었던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 어쩌면 내가 이미 했던 업보로 인해 나에게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은 아닌것인가 생각하네요. 그렇지만 모든 것이 끝난것은 아니지요.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변화에서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행위가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속보이는 행위일까요?

 

사소한 거짓말을 얼마나 할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드는 시간까지 나도 알지 못하는 사소한 거짓말들 혹은 넋두리 같은 말들을 얼마나 많이 할까요? 그 중에서도 시간이 없다는 말. 이 말을 참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프라는 상대의 대화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에 대해 너무나 몰랐던 것들에 대해 그녀의 삶에 대한 지표를 알게되었고, 그녀의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힘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일들을 해야하기에 더 커질 것을 알 것 같습니다.

 

그녀를 통해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사랑을 베풀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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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즐, 삶을 요리하다 -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노민영 지음 / 리스컴 / 2010년 10월
절판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그녀 씨즐, 그녀의 유럽 미식기행을 통해 느리지만 제대로 된 삶을 함께 떠나본다. 씨즐? 처음 책 제목을 접할 때 나의 기분은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위한 책인가 하는 단순한 사고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그렇지만 슬로푸드를 찾아 떠나는 그녀의 닉네임이라는 것은 책을 몇장 넘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물론 특정 외식 브랜드와의 뜻과 발음상의 문제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냥 그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 <씨즐, 삶을 요리하다>를 통해서 그녀의 슬로푸드 사랑을 그리고 그녀의 요리에 대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음식과 무관한 통계학을 전공했다는 그녀! 그렇지만 음식의 매력에 빠져 음식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슬로푸드 활동가로 신개념 미식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 책 <씨즐, 삶을 요리하다>는 저자가 말한 제 5의 고향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미식과학대학(University of Gastronomic Sciences)' 의 석사과정을 보내며 접한 슬로푸드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참고로 미식과학대학은 파르마와 근접해 있는 콜로르노에 있다. 그녀에게 고향은 살아가며 많은 추억을 남기고 자신을 발전시켜준 곳을 말하기에 강원도 철원, 서울,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 호주, 이탈리아 파르마를 고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식과학대학' 재학 중에 머무르게 되는 이탈리아, 세계음식의 유행을 이끄는 스페인, 그리스 음식의 출발지 크레타 섬, 성대하고 화려한 오트 퀴진 프랑스 이렇게 네개의 나라의 슬로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거처가 이탈리아이다 보니 반이상을 이탈리아 슬로푸드 이야기로 채운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탈리아 아직 방문해 보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다.



미식과학대학 입학 후 개인적인 생활과 더불어 식재료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직접 만들었던 슬로푸드의 레시피까지 곁들여 그녀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순간순간 하게 만들었다. 같은반 친구들과 8가지의 피자를 만들었는데 그 중 이탈리아인 줄리아의 이탈리아 피자를 제일로 쳤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심플한 토핑의 피자가 제일 맛있다!'라는 것이다. 정말 맛있는 것은 단순함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식은 먹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알고 있다면 그 맛은 지금까지의 맛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음식에 대한 배경이란, 생산과 가공 과정 그리고 선택자의 여러가지 환경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알고 보면 더 보이고, 알고 들으면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음식에 대해서도 알고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해보아야 겠다.



씨즐, 그녀는 미식가이지만 단순한 미식가가 아닌 신개념 미식가 라고 한다. 신개념 미식가? 미식가면 미식가지, 신개념 미식가란 무엇이란 말인가? 이에 그녀는 '먹는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병들어가는 우리의 땅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그리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농업 생산물의 다양성 감소로 인해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라며 자문해 보라고 한다. 음식을 즐기는 그 이상이 되어야 신개념 미식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원조라고 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이슈거리가 되는 것 같다. '볼로네제 소스'에 대해 원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스에 대해 조금씩 그 의견도 다를 뿐 아니라 그 안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렇지만 결국 슬로푸드 철학인 삶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조리법과 같은 것이 원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 중간 중간 각종 음식에 대한 소개와 음식점에 대한 소개 그리고 레시피를 들려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내용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캡쳐해 보았다. '고린내와 구수한 냄새는 한끝 차이' 라는 글이다. 청국장의 예를 들며 이탈리아의 살루미(Salumi)와 살라미(Salami)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삶의 일부인가 아니면 멀리서 쳐다보는 나그네 인가에 따라 상황 연출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한국사람들에게 청국장은 구수하게 느껴지듯이 (아,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이탈리아인들에게느 살루미나 살라미가 그렇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 것은 피자, 파스타가 대표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하면 생각나는 것을 잠깐 떠올려 보면 슬로푸드가 대표적인데 그와 조화를 이루는 와인, 치즈, 빵을 때어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스페인과 그리스 그리고 프랑스 각각의 고유한 슬로푸드의 특징들과 고유한 자신들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음식축제도 다양하다. 슬로푸드를 추구하는 다양한 음식 축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또하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씨즐, 그녀를 따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스 그리고 프랑스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바로셀로나와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지만, 그녀가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나의 경우 현지식을 매우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 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냥 일반적 지식에 더해 좀 더 깊이 그 음식에 대한 배경까지 소화한다면 그 나라와 그 나라의 음식이 더욱 맛날 것 같다.



씨즐, 그녀의 삶을 요리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음식, 슬로푸드에 대해 감사함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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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 다시 만난 기억 에세이 작가총서 331
박희선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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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불로문의 진실>은 먹으며 늙지 않는다고 하는 신비의 풀 '불로초'에 관한 추억 혹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10 페이지의 '발견'과 '창조'라는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적 배경은 이야기로 배경은 태평양전쟁이 진행중이던 시기의 조선의 경성과 창덕궁 그리고 기원전 3세기전인 진시황이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시대로 나뉜다.

 



 

 발견은 창조를 위한 단초를 제공해 주긴 하지만 결코 창조를 해내는 것 이상의것은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서 새로운 발전시켜야 하는 걸세." - p. 10

 


 

 

 

진시황의 총애를 받고 있던 진나라의 방장, 서복은 진시황의 황명으로 불로장생의 묘약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동남동녀 삼천을 거닐고 '불로초'를 찾아나선다. 명장 서복은 이 황명은 명분만 그럴 듯하고 그 속의 의중은 다른곳에 있음을 간파하지만, 황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출정을 하게 된다.

 

황명에 따라 움직은 서복 일행은 탐라에까지 그 여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고, 그들의 움짐임에 왜의 무사들 뿐 아니라 진시황의 책사 고종달이로부터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 와중에 탐라에서 만난 '정운디'로부터 '김녕'의 '뱀굴'의 전설을 알게 되고 마지막 희망인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그들이 '뱀굴'에서 찾은 그것은 '불로초' 그리고 그들은 '서불과차'라는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추는데... 

 

1943년 늦은 봄 조선의 경성, 종로 거리의 예기치 않은 충돌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조선에 부임하는 730 부대장의 행열과 천수당이 충돌하여 충격전과 와타나베 부대장 암살은 그가 지니고 있던 가방안의 서책과 풀뿌리 표본이 불로초의 행방을 열어주는 열쇠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대장의 암살로 인해 겐조는 후임으로 불로초의 행방을 쫓는데... 결국 불로초의 행방을 찾게 되고 그에 대한 결론도 보여준다. '불로초'를 찾아 떠나는 기원전 3세기의 서복 일행에 비해 조선의 경성의 배경은 너무 좁지 않았나 싶다. 소설의 흐름으로 보아 예상 했던 경로를 크게 벋어나지 못하고 너무 쉽게 예상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소설이라는 상상력이 힘이 '불로초'가 정말 있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늙지 않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꿈은 동서고금의 모든 권력자의 꿈이자 일반 민초들의 꿈이기도 할 것이다.     

 



 

 '불로초는 사람을 불사신으로 만드는 약이 아니라 늙음을 지연시키고 외상이 없을 때는 언제까지고 장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지.' - p.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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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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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탈출 컬투쇼>의 담당 PD로만 알고 있던 '이재익' 소설가의 새로운 신간 <압구정 소년들>을 읽었다. 그가 PD뿐만 아니라 소설가 임을 알게 된 것은 9월 중순에 <카시오페아 공주>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여러권의 책을 출간한 소설가이고 그 중 한권인 <질주질주질주>는 영화 <질주>로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냥 책 한권이 아닌 책 한권으로 좀 더 많은 주위의 것들을 배울 수 있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압구정 소년들>은 장르를 오가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은 베스트 음반을 모아놓은 음악테이프나 CD처럼 track으로 꾸며 놓았다. 어쩌면 작가는 track 구분되어지는 노래들을 기본으로 자신의 고교시절 이야기와 PD로서의 연예계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엮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상상의 매체를 음악이라는 한 장르로 서로 묶어 놓은 것 같다.  총 12곡과 '작가의 글'이라하는 보너스 트랙은 작가의 음악적 감성이 책 속에서 자연스레 묻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 책 <압구정 소년들>은 압구정 소년 네명과 반포 소녀 세명의 성장기인 고교시절의 지난 이야기와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반자서전적인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선택받은 아이들이라고 하는 지역의 아이들 이야기는 조금 부담스럽기도하다. 또한, 그들의 성적인 표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무난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일부러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가 옅보이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압구정 소년 네명이 처음 만난 순간은 원석의 말보로에 대한 이야기에 "남자는 언제나 낭만적인 사건을 통해 사랑을 기억한다."를 통해 성장기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들 네명은 운명속에서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밴드를 조성하고, 공연도 하게 된다. 반포의 소녀 세명 '세화여고 3총사'의 만남은 '우주'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키지만 정작 자신이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고 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 '서연희'의 죽음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시대적 배경속의 연예계는 실제 사건들과 소설이라는 상상속의 사건들이 이루어져 현실과 상상을 다소 어지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의 장례식장에는 옛 친구 닷섯 명이 모였고, 두명 중 한명은 죽음으로 그들을 떠난 당사자 '서연희'와 그녀의 남편 '박대웅' 이었다. 그녀의 죽음앞에 '박대웅'과 땔수 없는 석연치 않은 것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기자 '현우주'. 그는 진실을 찾아 나서는데...

 

초반부의 이야기 중 열 장짜리 버스 회수권 이야기는 저자의 연배와 비슷한 학생시절을 보냈다면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꼭두각시 삶에 대한 연예계를 살짝 우회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최근 몇년간 우리사회에 붉어진 노예계약 이나 성접대 등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여러 장르를 접하게 하려했던 시도였고 그 시도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가 저전하는 소리 들리니? 소리가 너무 크면 들리지 않아.

슬픔도 마찬가지야. 슬픔이 너무 크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 p. 327 (대웅이 우주에게)

 


 

  

 

 

진실을 알게되면 무섭다고 했던가. 이재익 소설가의 반전속의 반전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반전만큼은 좋았다. 아니 그렇게 되기를 기대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기대에 작가는 대답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나와같은 짧은 생각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아주 사소한 배려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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