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여우 씨 동화는 내 친구 48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논장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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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우씨>를 읽어보기 전에는 왜 이 여우가 멋진가 알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사람이라면 외모 혹은 대략적인 책의 분위기로라도 짐작을 하겠지만, 이 책 <멋진 여우씨>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바로 여우 씨가 주인공이다.



등장인물(?)로는 여우씨와 여우부인 그리고 새끼 여우들(네 마리), 오소리가 등장하고 대사 한,두마디가 전부인 토끼 내외와 새끼 토끼 다섯이 등장하며, 대사 한마디 없는 두더지 내외와 새끼 두더지 넷, 족제비 내외와 새끼 족제비 여섯이 등장한다. 사람은 보기스,번스, 빈 그리고 얼굴없는 빈 부인과 미라벨 아주머니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다.

닭을 수 천 마리 키우는 뚱뚱한 '보기스는' 날마다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 고기만두를 듬뿍 곁들인 삶은 닭을 세마리나 먹고, 오리와 거위를 수 천 마리키우는 배불뚝이 난쟁이 같은 번스는 도넛과 거위 간을 즐기는 성질 나쁜 캐릭터며, 수 천 마리의 칠면조와 사과를 키우는 농부 빈은 꼬챙이처럼 말랐지만 셋 중에 가장 영리하지만 독한 사과주를 즐기는 캐릭터다.


이런 세사람에게 정말 싫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여우 씨에게 자신들의 가축들을 도둑 맞는 것이다. 이 세사람은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결국 여우 씨를 반드시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지만 쉽게 세사람의 뜻대로 대지 않고 결국 여우 씨의 집으로 쳐들어 가는데 그 방법은 삽을 이용해 여우씨의 거처를 파헤쳐 여우 씨를 죽이겠다는 것이다.

세 사람이 삽을 이용해 땅을 파내는 속도보다 여우 씨의 땅 파는 속도가 빨라 여의치 않자 이 세사람은 결국 굴착기를 이용한다. 이제 여우들과의 진검승부는 펼쳐지게 되는데 처음 시작은 높다란 언덕이였다.


그러나 이 세사람은 언덕을 분화구와 같은 깊은 구덩이로 만들어 버렸다. 보기드문 광경을 즐기는 주위 마을 사람들은 어떤 결론이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하는 것 같다. 이쯤되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아니면 전화위복을 맞이한 것인가. 여우 씨는 보기스의 1호 닭장을 찾아내어 여우 부인에게 크나큰 선물 암닭과 두번째로 오소리와 함께 번스의 거대한 창고에서 오리와 거위 그리고 세번째로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에서 사과주를 획득하여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말없는 동물까지 포함한 29마리의 동물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귀환을 하게 된다.


<멋진 여우씨>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지혜로움 그리고 함께하는 공동체와 같은 것들을 몸소 체험으로 들려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 <멋진 여우씨>가 '눈높이 창의독서'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여우 씨는 닭, 오리와 거위 그리고 칠면조는 훔쳐서 잡아 먹으면서 토끼와 같은 동물은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키우는 동물들에 대해서만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집안에 아이가 이와 유사한 질문을 한다면? 책은 상상력을 동원하니까! 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어쩌면 저학년 책이라기 보다는 사회성에 관한 좀 더 심도있는 내용으로 접근한다면 각 동물들의 캐릭터를 특정 부류의 세계로 표현함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세사람은 여우 씨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세사람을 통해서도 배울 것은 많다고 본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물론 어리석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책은 읽는 사람이 좋던 싫던간에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 <멋진 여우씨>에서 캐릭터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안에서 긍정적인 부분만을 찾는다면 좋은 부분만을 내가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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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 부모가 알아야 할 조건 없는 양육법
알피 콘 지음, 김설아 옮김 / 우리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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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에 관한 양육서 한 권을 접했다. 바로 <자녀 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제목이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나름 부모로서 양육서를 다양하게 접했다고 생각했던 나는 양육의 바닥을 들어내는 자녀교육에 관한 지식과 이성적 판단에 제대로 된 일격을 당한듯 한 느낌이 들었다. 제목만 도발적인 것이 아니다. 아니 제목은 그나마 얌전한(?) 수준의 제목을 취하고 있었다.

 

이 책 <자녀 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는 뒷표지의 타이틀 처럼 "아이에게 필요한 것으 무엇이며, 부모는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라는 생각에서 접근한다면 지금까지의 양육서와 이 책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조금은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인성, 교육, 사랑, 훈육 등등... 수많은 단어들과 함께 정말 지금까지 접했던 책에서 배운 것과 몸에 배어있는 것 그리고 알게 모르게 타인으로부터 얻은 얕은 지식으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나만의 생각으로 그것이 사랑인양 아이에게 교육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로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 항상 정당했으며, 부모의 권위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함을 항상 염두해 두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내 의도로 아이를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부모 혹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행사자의 말을 듣지만 아이가 커서는 그 행사자가 바뀐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지금 내가 행하고 있는 양육방식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너무나 많은 부분이 서툴렀거나 혹은 나만의 생각이였음을 더 늦지 않고 알 수 있고 바꿀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행동에 대한 생각이 지금까지의 책과 이 책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에서 중요시 여기는 초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건없는 양육법은 아이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아이가 우리의 사랑에서 잘못된 교훈을 받는다거나, 발각될 위험만 없다면 항상 나쁜 행동을 하고자 한다는 가정에 문제를 제기한다. - p. 33

 



 


 

 

 

아이에게 훈육을 하며 가르쳤던 것이 아이가 정작 받아들이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으로 나는 가르치지만 아이의 기준으로 아이는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이것은 과연 가르친 것인가? 아니면 가르쳤다고 보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받아들였을 때에야 비로서 그 훈육은 가르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시선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를 포함한 많은 부모들이 훈육을 하는 방법중에 '타임아웃'을 사용했을 것이다. '타임아웃' 등 기존 방법을 사용해봤기에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타임아웃'이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아이를 통제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했음은 물론 '조건적 양육'의 하나 실험실 동물을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거의 반세기 전에 개발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까지 동물 훈련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훈육이라며 가르쳤다는 것이 소름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핵심은 '통제'를 기반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수많은 책들도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을 보면 훈육 앞에 조건적 사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하며, 자아를 깨닫고 발달시키고 긍정의 힘을 키우는 것도 맞지만 정작 그 칭찬이 아무리 적절하였다고 하여도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부모들이 칭찬과 함께 조건 없는 사랑을 끝없이 주리라 생각한다. 내가 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부모들이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책의 내용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글로 이 책이 오해 아닌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칭찬을 할 때는 그 이유를 명확히 하라고 기존 양육서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 64~65 페이지를 살펴보면 저자의 강의에서 전달해준 이야기이다. '이달의 학생이 된 /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 라고 두줄로 쓰여있는 스티커를 받아온 엄마는 스티커의 반을 잘라내고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라는글자만 차에 붙였다고 한다. 이것이 조건 없는 사랑이고 아이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을 지나가며 몇일 전 아이가 시험을 치룬 것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신뢰를 주었는지, 조건 없이 아이를 사랑한 것인지 그냥 생각으로는 조건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실은 나도 모르게 또다른 이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생각과 함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그냥 받아들이고 묻어버리지 않고 사랑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귄위주의적인 양육은 아이를 화나게 할 뿐 아니라 그 화를 다른사람에게 돌리는 방법까지도 가르친다. - p. 93

 

 부모가 아이의 삶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아는 삶과 부모가 모르는 또 다른 삶을 산다. - p. 94

 



 


 

 

 

 

착한 아이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부 잘하는 아이를 원했던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정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부모로서 그 무엇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겠다. 착하고 공부 잘하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 부모인 나를 위한 것인지 살펴 보아야 할 대목 인 것 같다. 제 7 장 '조건 없는 양육의 13가지 원칙'을 가까이 두고 다시금 찾아보고자 한다. 타이틀만을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그 안의 내용을 직접 접해보지 않는다면 타이틀은 단지 단어와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제 7 장 '조건 없는 양육의 13가지 원칙'

 

1. 반성하라

2. 자신의 요구를 재고하라

3.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라

4. 관계를 우선시하라

5. 행동이 아닌 시각을 바꾸어라

6. 존중하라

7. 진실하라

8. 적게 말하고 많이 질문하라

9. 아이의 나이를 잊지마라

10. 아이에게는 나름 분명한 동기가 있다고 생각하라

11. 불필요한 반대를 고집하지 마라

12.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지 마라

13. 서두르지 마라

 



  

 가장 나쁜 질문은 아이에게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이미 정답을 마련해두고 당신이 생각하는 답을 추측해 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 p.203

 



 

 

 

이 책의 결론이자 핵심은 '조건 없는 사랑'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하신 말씀 중에 '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알게 된다.' 한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 자리에 가고 나면 과거의 옛자리는 잊어버리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세상을 다 안다고 하지만 어쩌면 보이는 단적이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가 아는 삶'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가 모르는 삶'에 조금 더 다가서면 아이가 진정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를 진정 조건 없는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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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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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꿈꾸고, 상상하며, 모험하라' 고 책 표지부터 나를 갸우뚱 하게 만든 책 <바보 Zone>을 만났다. 이 책은 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밝히는 12가지 바보 블루칩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세상을 바꾼 바보들과 바꾸고 있는 바보들 그리고 바꾸어 나가게 될 바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상상하며, 바보처럼 모험하라!"

 


 

 

 

 

부정을 긍정적인 사고로 뒤집으면 '바보 블루칩'이 된다며 12가지 바보 블루칩에 대한 배경과 실사례를 들고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접목하여 들려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표지부터 시작하여 얼마 넘어가지 않았을 때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내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또 하나의 끼워 마춤식 자기개발서로 보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 처음 도입부 부터 일정부분이 지나기 전까지는 내 머리속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책을 접하다 보니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였다. 싸우면 정든다고 했던가. 어느덧 나도 모르게 '맞아', '그래' 하여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 원참' 이라는 혼잣말도 해가며 저자 차동엽 신부의 매력에 빠져 읽어나가는 나 자신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바보'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내게 있어 결코 쉽지 않고 아니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에 오히려 도입부에 부정적 시선을 던졌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본 무명 과학자의 노벨상 이야기 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이에게는 이미 알고 있지만 내게는 새로운 이야기들로 하나, 둘 나의 눈으로 글을 읽어 내려갈 때 조금씩 생각이 바뀜을 나 스스로가 느꼈다. 난 최고가 될 수도 없고 지금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쩌면 비참한 길로 나 스스로를 끌고 가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분명 바보같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곳이 이 세상이니 결국 그들로 하여금 진정 어리석은 나와 같은 사람들도 그들의 옆에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바보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뒤집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씀처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에서도 긍정적 시선을 던져 보아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우스게 소리로 '바보'를 풀어 이야기 한 내용들이 이제는 이시대의 현실에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고 더 받아야 한다고 본다.    

 

바보에도 그 종류가 있다고 하니 재미있다. 그리고 그 종류를 설명하기에 앞서 유머집에나 나올법한 '흐루시초프'의 바보 이야기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망상을 현실이 되어, 그 망상이 '꿈', '비전'이 될 때 결국 어쩌면 결과론 적인 해석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그 매력은 포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의 광고 문구에서 '바보는 머리보다 심장의 명령을 따른다 (....)'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내가 저자의 글에 동화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광고 문구 중에서도 이 부분은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난 바보도 아니고 바보가 될 수도 없고 바보 Zone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바보가 아니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스마트 한 세상에서 더욱 스마트 해지고 싶었던 나에게 있어 '바보'란 내 생각과 행동에서 볼 때 극과 극이라고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난 결국 '바보'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 바보에 합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러한 '바보'들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대리만족으로 족하는 나는 역시 '바보'가 될 수 없음을 시인하고자 한다.

 

12가지 바보 블루칩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책을 읽기 전에 그 주제를 확인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자기 개발서 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지만 이 책은 또다른 전환의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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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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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룸>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실제 발생한 밀실 감금 사건에 모티프를 얻은 소설이다. 열아홉 살 소녀의 납치 그리고 아이의 출산과 그 아이의 감금된 상태의 심리 묘사가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를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책의 시작은 작은 방에서 아이의 독백을 먼저 시작하고 두사람의 대화에서부터 출발한다. 열아홉 살 소녀는 어느덧 엄마가 되었고, 소녀의 아들 잭은 오늘 다섯살이 되었다. 

 



 

  열아홉 살 소녀가 한 남자에게 납치당한다. 납치범은 뒤뜰 헛간에 작은 방을 만들어 그녀를 가두었고, 소녀는 납치범의 아들을 낳는다. 태어나서 한 번도 방 밖에 나가 보지 못한 소년. 다섯 번째 생일 날, 탈출을 결심한다.

 - 앞날개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라면 초반 도입부를 읽으며 엄마와 아이의 대화나 아이의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심리 묘사가 조그은 낯설다고 느껴질 것이다. 다섯살 된 아이 잭의 친구는 엄마 그리고 텔레비젼과 책 몇권이 전부이다. 잭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넓고도 넓은 곳이다. 잭은 텔레비젼 속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제 잭에게 진짜 세상을 알려주려고 한다. 잭이 다섯살이 되면서 엄마는 잭과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과거에도 시도해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잭을 이곳에 더이상 머물게 할 수 없다. 

 

엄마는 잭에게 지금 있는 방, 세상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해준다. 이곳은 방이 아니라는 것과 헛간의 일부이며 비밀번호로 여닫는 장소라는 것 그리고 아무리 소리 질러도 소리는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단열재와 납판을 깔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와 잭은 이제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다섯살이 된 잭은 엄마의 탈출 시나리오를 듣고 탈출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만 이내 곧 엄마와 함께 탈출을 준비한다. 다섯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단어와 문장들을 가지고 엄마는 잭이 쉽게 이해하고 외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항상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탈출이 실패한 것도 아니다. 결국 잭은 탈출에 성공하고, 용감하고 영특한 잭으로 인해 엄마 역시 구조된다. "그가 우리를 훔쳤어." 라고 말하는 잭 그리고 책 처음부터 흐르고 있는 독백이자 잭의 심리 상태의 묘사는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가 우리를 훔쳤어."

- 중략 -

  그는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오 경관은 내 몸에 파란 것을 둘러주었다. 담요처럼 폭신폭신한 회색이 아니라 더 까칠까칠 했다. - p. 253

 



 

 

 

탈출을 했다고 해서 모든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세상을 가지려고 탈출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엄마는 잭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 진짜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 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엄마와 잭의 소식은 경찰의 무선이 도청 당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지고 일약 스타가 된다. 두사람만의 시간에서 지나친 관심으로의 전환 그리고 그 전환에서 엄마의 반응과 함께 잭의 심리 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중략 -

 할아버지라는 남자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옆을 지나쳐버렸다. 그는 문간에 서 있었다.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엄마가 탁자를 주먹으로 쳤다. - p. 391

- 중략 -

 "저한테는 세상 모든 것과도 가튼 존재예요."

 



 

 

 

엄마에게는 잭이 필요하다. 잭은 그 누구의 아들도 아닌 바로 엄마의 아들이다. 아니 엄마만의 아들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엄마는 잭이 있어 변화를 가지게 되었고, 그 변화는 엄마를 그 어떤 것에서도 잭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엄마와 단 둘이 자라온 잭의 세계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잭은 조금씩 세상의 모든 것을 배워 가고 있다.

 

새로운 세계와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이제 답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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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꿈결 비단결 우리 그림책
이철환 글, 장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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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은 마음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연탄길>로 널리 알려진 이철환 선생님과 2009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수상한 장호 선생님 두분이 한파가 일찍 찾아온 이 계절에 우리에게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보는 책이 아닙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보살펴 줄 수 있는 책이기에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책 입니다.



하늘에서 흩뿌리는 하이얀 눈송이는 소리없이 겨울날을 알리며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송이들은 조용히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저희들끼리 풍금을 연주하듯 속삭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책 한장, 한장이 한편의 시와 같습니다. 그림책을 보며 읽는 이로 하여금 차분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소녀는 두명의 동생과 함께 자장면 집으로 들어섭니다. 막내 동생은 자장면을 먹는다는 생각에 함박 웃음을 짖고 있습니다.

인혜 누나는 배가 아파 못 먹는다며 자장면을 두 그릇만 주문 합니다. 두 그릇만 주문하는 이유를 모르는 남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같이 먹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울도 엄마 아빠랑 같이 오면 좋겠다."라고 며 엄마 아빠랑 같이 온 아이들이 바라봅니다. 그 아이들이 부러운 것 같습니다.


밖은 아직도 하늘 가득, 땅 가득 하이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일 것 입니다. 아무런 글도 대사도 없습니다. 그냥 펑펑 하늘에서 하이얀 눈만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각 자장면집 안에서 두 동생과 함께하고 있는 인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인혜를 알아봅니다. 아니 알고 있는 척 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어렸을 때 친구라며 인혜와 동생들을 쓰다듬어 줍니다. 아이들은 엄마르 만난 것 같이 기쁨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장면이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이쓴 자장면>이 그것도 탕수육과 함께 말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 입니다. 이 시간 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입가에 자장을 묻히며 자장과 탕수육을 먹고 있는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것과 같이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모두 먹고 자장면집을 나섭니다. 아직도 하늘에서는 하이얀 눈이 펑펑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자장면집 주인 내외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은 길지 않습니다. 아니 짧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읽기에도 길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감동은 짧지 않고 긴 여운과 함께 가슴 가득 채워집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꼭 아이와 함께하지 않아도 훈훈한 감동이 필요하다면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가득 받았다고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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