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 유방암을 만나고 극복하며 써내려간 희망 편지
캐서린 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샤인>은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캐서린 김'의 투병기이자, 미국의 한인 유방암 환자 서포트 그룹입니다. 저자는 이 책 <샤인>을 통해 유방암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포함하여 모든이들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샤인을 결성해 유방암 환우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경험담을 나누며 미국암협회 자원봉사자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유방을 잃는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 깊은 상실이라고 하는데, 본인은 이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100%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설사 본인이 여성이 된다고 해도 그 의미를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는 모를 것 같습니다. 여성을 대표하는 기관은 자궁과 난소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있어 여성을 표현할 수 있는 외적인 부분은 유방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유방은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과 난소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소중한 기관으로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양인들의 작고 섬유소가 조밀한 유방은 매머그램에서 선명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병률도 약간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조그만 멍울도 놓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유방암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의 병에 대해 현실적인 평가를 내려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병에 대한 환상도, 치료에 대한 무지의 욕심도 부리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람 몸 속에 일정량의 암세포를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미끼지 않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좀 더 자세히 읽어보니 과학적 근거보다는 '하나의 설' 이라는 부분에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경우와 한국사회의 경우가 조금 상이하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암환자 혹은 이러한 환우들에 대한 자원봉사나 서포트 그룹이 어느정도 활성화 되어있나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 때문에 저자는 서포트 그룹 <샤인>과 더불어, 투병기를 한글로 출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사람은 누구나 몸속에 일정량의 암세포를 지니고 살아간다고 한다. 약 5,000개의 암세포가 체내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그 중 몇몇이 변절자가 되어 규칙을 무시하고 타 세포를 마구 공격하고 번식해나가면 그것이 이른바 위협적인 암이 된다는 설이다. - p. 97

 



 

 

 

종교가 있다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큰 위안과 함께 용기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유방암은 여성 여덟 명 중 한 명이 걸릴 수 있는 여성암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보면 그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비중은 한국이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이러한 부분을 쉬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통해 유방암에 대해 재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캠퍼인을 벌이고 있으며, 젊은 층으로부터의 인식 변화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알게된 것이지만,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충분한 사전지식과 예방을 통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유방암이라면 혼자 해결하기 보다는 주위에 알리고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 - 열혈청춘 강기태의 트랙터 국토순례
강기태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품절


집을 떠나본 적이 있습니까? 집은 사람들에게 있어 삶의 안식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꼭 우리나라 사람만이 그런것은 아닐 것입니다. 집이라는 것은 돌아갈 수 있는 장소와 사람이 있다는 것일테니까요. 떠날 수 있는 것은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하는 청춘여행가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청춘여행가는 지금까지 내가 직,간접적으로 만나본 여행가 중에서도 독특하고 남다른 사람입니다.



청춘여행가, 트랙터청년 '강기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농기구 트랙터를 타고 180일간의 국토대장정에 올랐습니다. 그는 청춘이고 젊습니다. 그는 20대 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혹은 사회 통념에서 나오는 20대라기 보다 '스무 살 설렘과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진정한 청춘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전진하는 트랙터청년 입니다. 그가 남긴 4,500km 트랙터 발자국은 자신과 이 땅의 청년들을 향해 외침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를 통해 청년들이 간접적이나마 값진 체험을 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180일간의 트랙터 발자국 뿐만이 아니라 그가 180일간의 꿈을 준비하고 일구어 내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더 높이 꾸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도전에 대해 두려워 말고 세상을 향해 한발, 두발 나아가라고 말입니다.







세상은 도전하는 이에게 결국 문을 열어주지만, 자신을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 p. 98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부족한 경비도 절약하면서 자신의 목적한 여행의 의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저자가 생각하는 네가지 방법처럼 미리 준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봉사활동, 자급자족, 인맥 그리고 협찬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통 앞의 세가지는 납득을 쉽게 하기도 하고 가능하리라 생각할텐데 마지막 협찬에 대해서는 쉽지도 않을뿐더러 그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청춘여행가 답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청춘여행가라고 해서 목적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청춘이라고 하면 이와 반대로 무작정 떠나볼 수 있는 것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할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보통사람으로, 평범한 삶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춘여행가나 혹은 기발한 상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과 달리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벌을 상상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고, 몽상가처럼 상상의 나래로 끝나 그 이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보통 젊은이'가 아니고 싶다고 합니다. 보통 젊은이라면 취업 준비와 직장생활 그리고 평범한 틀 속에 자신 스스로를 가둬 두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또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것입니다. 모든 여행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맘을 나누는 것이 참된 여행이라고 말입니다. 참된 여행 속으로 이 청춘을 담궈 세상속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청춘 '강기태'를 통해 직접 뛰어들지 못하는 나의 안타까운 청춘을 대리만족으로나마 기뻐했습니다. 여행 자체로도 좋겠지만, 농촌과 어촌의 실상을 알리는 그의 작은 도전은 큰 회오리가 되어 수많은 청춘들에게 그리고 청춘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전달 될 것입니다. 그가 알리고자 하는 부분을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180일간의 트랙터 여행을 마친 그는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실정을 널리 알리고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설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트랙터 아메리카 일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춘여행가, 트랙터청년 '강기태'의 청춘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품양육 바이블 - 내 아이, 화려한 성공보다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기 자녀 양육 시리즈 5
이영숙 지음 / 물푸레 / 2010년 10월
구판절판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을 25년 이상 현장과 대학에서 가르치며, 창의적인 성품교육을 실천하는 이영숙 박사의 새로운 책 <성품 양육 바이블>을 만나보았습니다. 내 아이, 우리의 아이를 화려한 성공보다는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자며 목소리 높여 이 책은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성품을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아 준다면 행복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세상에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작하는 글을 통해 '터먼의 가설'의 오류에 대해 언급하며 결국 성공은 성격과 인격 그리고 기회포착능력으로 그 결과가 형성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성격은 타고 나며 인격은 성장하며 만들어 진다고 했는데 이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과 주위환경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품을 바로 잡아주고 성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또, 부모인 나는 어떤 성향인지 부터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할 줄 알고 사랑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내 아이인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여러책에서도 언급하듯 이를 염두해 두고 접근한다면 쉽지 않은 길이라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성품의 정의'를 '총체적인 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각, 감정, 행동 하나 하나가 성품을 키워나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아차'하는 순간 부모의 그릇된 행동이 아이에게 되물림 되는 되돌이표가 되어 버리는 경우를 방지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습관으로 이어지는 밝은 생각, 좋은 감정, 바른 행동이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성품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책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한정된 책이 아닙니다. 아이의 성품양육을 위해 부모와 아이가 알고 있어야 할 이론과 조금씩 부족한 부분의 성품에 대해 실천할 수 있는 파트를 준비하여 부족한 아이의 성향 혹은 성품에 따라 바른 성품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기 전부터의 부모의 마음자세, 부모의 성장과정과 배경 그리고 아이의 성품을 위한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이 총체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 아이의 성품양육을 위한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성품양육이 신생아 때부터 가능하다는 말에 태교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교와 함께 태담도 성품양육의 첫 걸음이 되는 것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바른 노력이 아이의 성품양육의 질이 향상되어 행복한 성공자로 키울 수 있을 것 입니다.


결국 실천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자료와 좋은 책 바른 성품약육에 대해 길을 열어주어도 순간 순간 다가오는 감정으로 인해 한순간 아이와 부모의 성품이 흐트러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바른 방법으로 거듭난다면 그 순간도 수위를 나춰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닌점이 또한 변수일 것입니다. 또 이외에도 수많은 변수들에 대한 부분을 일일이 소개하기는 어려웠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이 책의 '성품양육법'은 분명 부모들과 좋은 성품을 가질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책을 읽을 때 '부모편'은 반드시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후 '성장편'이나 '실천편'에서는 상황에 따라 혹은 순차적으로 읽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넣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CEO가 읽는 클래식 2
홍상훈 지음 / 새빛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이 책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을 여가 중에 편아하게 읽을 수 있게 준비하고자 했다고 한다. 한시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정서나 사상이 보편타당성이 있다는 것과 유용한 가르침과 깨달음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먼저 한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한시란? 사전적 의미로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또는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 시를 이야기 하며, 한시의 종류로는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고 한다.

 

문학 자굼을 감상할때 당시 배경과 작자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좀 더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저자가 들려주는 한시와 그 한시를 해설하는 부분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한시만 낭독할 때는 쉬운 내용도 있지만 그냥 시 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다가도 그 한시에 대해 덫붙인 해결을 읽고나면 다시한번 한시를 낭독하며 그 상황을 재현해 보려고 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읽는 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좋은 영역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는 무력한 자기자신에 대한 대리만족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수선자 - 시대를 비판함'과 해설은 영웅출현과 대리만족에 대한 이해관계를 한시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과거나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나타날 현상들을 설명하며 결국 자기 자신만이 행복한 인생의 참 주인이자 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음 경영이라고 했는데 음주가무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온다. 아마도 그것은 음주가무 역시 마음의 경영을 통해 수양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기생초 - 술 마시기의 즐거움'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빌리면 술을 도피처와 휴식처로 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에게 있어 술은 도피처인가 휴식처인가 마음을 비워야 할 때가 가까워지는 듯 하다.

 




 

 지나치게 취해서 냉소적인 현실도피와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파묻힌 그런 상태는 바로 '취생몽사(醉生夢死)'의 환각이고, 이쯤 되면 술은 마약으로 변질한다. 진정한 애주가는 술을 도피처가 아니라 휴식처로 삼는다. - p. 51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어울려서 찾아야 하는가? '그윽한 거처'를 낭독하고 해설을 읽다보니 그 행복에 대해 또다시 언급을 하고 있다. 내면에서 자신을 찾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밖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 행복을 멀리서 찾지 않고 내 안에서, 내 주위에서 마음을 다스린다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을진데 어찌 행하지 못하여 행복이 가까이 있음에도 잡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술잔 앞에서 ; 제4수'를 낭독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일장춘몽이라 했던가, 우리네 한평생을 네줄의 한시로 마음을 전달하니 눈길이 가는 한줄, 한줄마다 가슴이 짠해진다. 바로 이런것이 한시에서 배우는 유용한 가르침과 깨달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 경영>이라고 지은것이 책을 덮고서야 알 것 같다. 한시가 정서나 사상이 보편타당성이 있고, 유용한 가르침과 깨달음이 담겨 있다는데 시대는 변화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그 힘을 유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새로이 할 수 있고 음율에 맞춰 낭독을 하는 그 시간만큼은 책 안의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지나간 삶은 후회가 많기 마련이고, 현재의 삶은 항상 힘겹다. 빤한 설교 같지만 그래도 미래에 돌아볼 오늘을 생각하면, 지금은 어깨가 한결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 p. 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강박쟁이 데븐
조지 해러 지음, 김예리나 옮김 / 꿈의열쇠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무척이나 유쾌하고 상태하고 가슴찡한 성장소설책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적 나의 과거를 추억하고 지금의 나의 모습속에 남아있는 강박관념에 대해 엷은 미소를 띄우게 만들었다. 오늘 읽은 책은 <안녕, 강박쟁이 데븐>으로 주인공인 고등학생 2학년 데븐을 통해 가족의 믿음과 친구의 우애 그리고 강박관념을 넘어서는 자아를 보게 된다.

 

나의 경우 사진의 앵글이나 옷, 숫자 그리고 앨범 등 간격이나 줄 그리고 소소한 것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 또한 숫자 4와 14를 좋아하는데 주인공 데븐이 자신도 모르게 그 원인을 알게 되었지만 난 아직도 왜 내가 숫자 4와 14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강박쟁이 데븐은 붉은 색 머리카락, 밤색 눈 그리고 작은 귀를 가졌으며 말랐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170센티미터의 키를 넘었다. 자신이 상상하는 것과 똑같아 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드려워한 꽤나 영리한 학생이다. 정상인들과 비슷해 지고 싶어하지 않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데븐이 좋아하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 깨끗이 씻는 것, 항균제 등이 있다. 강박관념으로 씻는 것에 집착하며 항균제 사용에 있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숫자 만큼 사용한다. 또 공기까지 하얗게 될 것 같은 눈을 좋아한다. 반면에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 자물쇠, 체육복 반바지 등이 있다. 이름은 거드름을 피우는 부잣집 백인 도련님 이름처럼 들린다는 이유에서이며, 자물쇠는 쓰는 것도 싫고 비밀번호를 외워야 하고, 또 그 번호와 자물쇠로 인해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털이 없는 빼빼 마른 닭다리 때문에 체육복 반바지도 싫어한다.

 

끔찍이 싫어하는 것도 있는데 바로 '저녁'이다. 부모님은 저녁 때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로 질문 공세를 이어간다. 또, 가끔은 아빠의 하루가 어땠는지 들려주기도 한다.

 

편안히 보내지 못하는 게 끔찍이 싫어하는 이유가 되어 버린 저녁 시간이다. 또, 친구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한다.   

 

데븐이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님 모두 알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미술을 함께 수업받는 '벤'으로 인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나치 사건에 연류되며 데븐은 변화하게 되는데 이 때 그의 강박관념의 뿌리깊은 내막을 알 수 있다. 데븐은 스스로를 통제해야 함을 느끼고 변화의 때가 왔음을 알았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믿지 못한다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어떻게 될까? 데븐의 심정을 바로 옆에서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아니 데븐이 된 것과 같이 글을 읽는 내 얼굴이 마구 화끈거리며 화가 났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상황을 지켜보았을 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될 수도 있음을 알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자식의 입장도 부모의 입장도 되어보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강박쟁이 데븐은 강박이라는 자신의 성장통을 하나, 둘 넘어서려고 노력한다. 충분한 격려를 통해 성장하는 데븐을 볼 때 꼭 나의 아이를 보는 것 같다. 똑같지도 똑같을 수도 없지만 나 혹은 가족이 찾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강박이 있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안녕, 강박쟁이 데븐,

    네가 떠나는 걸 보니 속이 시원하다. - p. 246

                

    "그럼 어떻게 해서 저를 의자에 앉히실 건데요?"

    "격려를 통해서란다, 데븐. 세상 그 어떤 일도 충분한 격려만 있으면 다른 사람이 하게 만들 수 있어. - p. 271 

 


 

 

강박쟁이 데븐에게는 소중한 친구가 한명 있다. 그녀는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타냐 라는 흑인 소녀이다. 그녀를 통해 데븐은 자신의 강박관념을 조금씩 넘어서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데븐과 티냐는 자신들이 보낸 하루 하루에 도장을 찍는다. 출석 도장을...

 



 

                   "데븐, 인생의 절반은 출석 도장을 찍는 거야.

                    그게 오늘 우리가 한 일이야.

                    우리는 출석 도장을 찍은 거라고." - p. 312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웃고 미소지었다. 또 내가 꼭 고등학생으로 되돌아가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어쩌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내 안의 화가 폭발하는 느낌까지 받기도 했다. 옮긴이가 말한 '나와는 완전히 다른 누군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처럼 이 책은 나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소설 답게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깨우치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행운의 숫자 4와 같이 나와 데븐의 가지고 있는 몇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