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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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제작된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저자 요나스 요나손의 또다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은 내가 만난 요나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 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그의 두 번째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폭탄이라는 공통점과 해피엔딩을 선사하는 저자의 유머코드가 두 소설의 공통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 까막눈이 여자 놈베코.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빈민촌에서 태어나 그곳을 벗어났으나 또다른 사정에 의해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3메가톤급 폭탄의 개발에 참여하게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지식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그녀에게 순간순간의 결정과 더불어 삶의 긴 여정의 목표는 정해졌습니다. 그녀의 삶은 소설에서만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그녀의 언행을 통해 소설 이상의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꼼짝 못 하고 갇혀 있는 신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마든지 삶에서 밝은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게 놈베코의 생각이었다. - p. 85
 
 
이 책은 놈베코의 성장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녀의 성장에 따른 환경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에 맞는 상황 설정과 등장 인물들의 협조는 억지스러우면서도 그것의 힘을 이용한 풍자로 유머러스한 소설의 힘을 더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폭탄의 개발을 시작으로 놈베코가 주가 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이야기와 군주제 지지자였다가 흰지팡이 사건으로 군주제 폐지에 대를 이어 이루고자 하는 잉마르와 그의 아들 홀예르1 의 또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이 둘의 이야기가 만나 좀 더 다양하고 그들을 둘러싼 군상들의 기상천외한 진행은 3메가톤급 폭탄이 굴러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되게 됩니다.
 
놈베코와 그녀의 남자친구 홀예르2의 인생 목표는 폭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두 사람만이 폭탄과 관련되어 있었다면 이 목표는 쉽게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랬다면 소설이 조금 느긋하거나 진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바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천진난만(?)한 인간들이 많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웃음을 지속적으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정도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탄한 삶이 또다른 누군가는 그토록 바라보던 정상적인 삶일수도 있다는 것을...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풍자와 재치 그리고 유머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일반적인 삶이 주는 행복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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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 - 화가들이 기록한 6.25
정준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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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있어 미술을 포함한 예술분야는 가깝게 지내고 싶어도 항상 일정한 틈 이상의 거리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미술을 포함한 예술분야에 언제나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술 그중에서도 전쟁을 그린 한국미술을 만나보았습니다. 미술, 그것도 한국전쟁을 그린 미술은 어렵지만 잊으면 안될 그날의 기록들을 화가들의 기록으로 만나보았습니다.
 
<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는 화가들이 기록한 6.25에 대해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기 전에 '마치며'라는 글을 통해 이 책의 시작이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쟁을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채색의 그림 그리고 사진들은 그날의 희생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듯 합니다. 전쟁은 사람의 생사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피해도 막을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가의 유물과 미술품들이 보호되기도 했지만 전쟁과 인재로 인한 손실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의 시작은 단순하게 '누가 북으로 갔으며 어떤 이가 남으로 내려왔는가' 라는 매우 초보적인 관심에서 시작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 p. 352
 
 
한국전쟁은 이 나라를 남과 북으로 갈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가들에게도 예외없이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혹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남과 북으로 자신들의 행보를 선택했습니다. 월북한 화가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적이 모호하거나 불우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의 작품도 대부분 그들을 따라간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주장하는 체제 선전과 이념에 따라 화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쟁 중 사건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그림이나 사진은 누가 뭐라해도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는듯 싶습니다.
 
이렇게 변월룡은 남과 북, 모두에게서 버림받았지만 그림을 통해 성실하고 묵묵하게 절규하듯 역사를 증언함으로써 영원히 살아 있다. - p. 101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았지만 역사의 파수꾼으로 시대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날을 편견없이 다가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속에서 미술을 포함한 예술가들의 다방 문화 그리고 종군작가, 만화와 삐라에 대해서도 들어봅니다. 남과 북의 휴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저자의 말씀에 가슴 한구석에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는듯 합니다. 아프던 아프지않던 지난날의 기록들은 남겨지고 전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사명이고, 전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그린 한국미술만 담긴 것이 아니라 미술 속에 담겨있는 작가들의 삶 그리고 시대상도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찾지못하고 담지 못한 다른 곳의 이야기도 다음에는 함께 담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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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퍼스널 트레이닝 - PT의 기초체력이 완벽을 좌우한다
김용무 지음 / 대림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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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퍼스널 트레이닝>은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입니다. PT를 할 때마다 부담스럽고 힘들고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PT를 잘 할 수 있도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여섯 개의 파트는 1. PT짱 vs PT꽝 2. 기본 근력 Training 3. 사고 근력 Training 4. 표현 근련 Training 5. 기본 동작 Master 6. PT 실전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PT가 노력해도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후는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PT를 좀 더 잘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들려주고, 끝으로 PT 실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각 파트의 시작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김 코치 인사이트' 를 통해 큰 흐름으로 파트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몇 페이지 넘기다보면 스스로 PT꽝인지, 짱인지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지니 꼭 체크해서 나는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계속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 트레이닝에서는 PT에서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바탕으로 강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면 성공적인 PT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지에 메시지를 넣을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PT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단절된 정보를 던지지 않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던지는 메세지는 사람의 귀가 아닌 마음에 박힌다. - p. 48  
 
 
네 번째 파트 표현 근력 Training의 마지막에 '고수의 손'을 설명하는데 학창시절 아래아한글의 단축키로 작업을 도와주던 떄가 생각났습니다. 단축키의 위력(?)을 PT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 동작에서는 발표 유형과 노하우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 스타일과 평창 동계올림픽 PT 유형을 포함한 네 가지 형태의 유형에 따른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음성의 4P'에서 들려주는 Pause(쉼), Pitch(고저), Power(강약), Pace(속도)는 PT의 기본이자 실전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전에서는 정말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장 PT 조작에 써먹을 수 있는 페이지 이동 등 시간 관리에 유용한 기능과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돌발 상황에 대한 관리에 대해 방송인 김제동씨의 예를 들어가며 들려주는 부분은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 PT인가? 생각해보게끔 만들었습니다.   
 
조화로운 노력과 스킬이 지금보다 더 발전되고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론과 실전을 통해 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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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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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으로 알게된 박광수 님의 신작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을 만나보았습니다.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지난날과 무엇을 하든 지나고 있는 현재 그리고 어떤 일이든 벌어질 것 같은 내일의 소망을 담은 카툰과 이야기에 공감을 예상하며 한 장, 한 장 넘겨보았습니다.
 
'나, 그대로의, 나.', '안녕, 낯선 사람', '안단테, 안단테, 안단테.', '다시, 우리의, 봄날.' 그리고 '참 좋은, 날들.'까지 다섯 가지 주제로 들려준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둥그런 원으로 가득한 두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세상은 둥글다? 어쩌면 그렇기에? 그런가? 라는 생각을하며 넘겨봅니다. 그리고 누런 종이에 상자와 한 사람. 상자는 이 책이 이야기하고 보여주고픈 내용들이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하며 넘겨봅니다. 그 상자는 어쩌면 우리들 개개인의 삶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나, 그대로의, 나.'에서 나를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들려다보게 합니다. 카푼 한 장, 문장 하나 하나 무엇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가끔 나 자신에게 조차 솔직해지지 못할 때가 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내 자신에게만은 솔직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마음이 들려주는 그 길을 향했었던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길을 잃었던 것 같은데 다시 그 길을 마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아픈 것은
아프다고 ㅁ라하자.
무서운 것은
무섭다고 말하자.
힘든 것은
힘들다고 말하자.
세상 사람들은 속일지라도
내 자신에게만은
솔직하자. - p. 56
 
길을
따라가지 말고
마음을 따라가렴.
진짜 길은 오직
그 길뿐이란다. - p. 60     

 

 
 
두 번째 이야기 '안녕, 낯선 사람'에서는 친구와 정말 낯선 사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충고와 간섭에 대해 쉽고 간단하지만 속깊은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낯선 사람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내가 빠져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분명 내가 빠져야 할 것은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일텐데... 나 역시도 핸드폰이라는 우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침묵하거나 두드리거나 해야 할 것은 핸드폰이 아닐진데... 소통하기 어렵다고 핸드폰에 빠져있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며
계절은 쉼 없이 바뀝니다.
그 사이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새가
울어 댑니다. 당싱은 핸드폰이라는
우물에 빠져서 꽃도 못 보고, 새의
노래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그만 우물에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 p. 94
 
소통의 첫 번째는 침묵이다.
내가 입을 닫고 있어야만 상대가
입을 열기 마련이다. '넌 왜 소통을
안 하느냐'고 다그치면 상대방은
더 입을 닫기 마련이다.
그러니 입을 그만 닫아라. - p. 100 ~ 101
 
 
한 소녀가 징검다리를 건거갑니다. 어느덧 아이들 업은 어머니가 되어계십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이상으로 어머니는 더 멀리 가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홀로 건너온 징검다리를 되돌아 가고 계십니다. 그냥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되돌아가는 만큼의 징검다리를 하나씩 치우고 계십니다. 이럴 때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이 멈춘듯 합니다. '치매'에 대해 박광수 님의 표현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줄 수 있을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공감하는 것들입니다. 찰칵! 찰칵! 찰칵! 갑자기 먹먹해집니다. 웃는 모습을 담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에 내 모습이 겹치는 것 같습니다. 담고 담고 또 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지금도 그렇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내일이 아닌 오늘이여야만 가능한 것들이 있음을 알지만 그렇게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내일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나요?
내일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지닌 살마은
아무도 없는데, 자신의 생이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열릴거라도 막연하게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일수도
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이 아니어도
내일도 모레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믿으며
하루하루 뒤로 미루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미루지말고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라잇 나우!!! - p. 271
 
 
열심히 살자고, 분명 신은 아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 말씀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거나 변할수 있다면 결코 공평하지 않을뿐더러 신도 실수를 하거나 신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서 잊고 있었거나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나에 대한 이야기.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카툰과 이야기는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득담겨 있는 이 책이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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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라이크 어 걸 -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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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린다.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10km 달리기였습니다. 그 시작은 1km부터 였고, 8~9km까지 달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주춤한 사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만난 책이 <러닝 라이크 어 걸>입니다. 이 책을 만나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달리려고 했던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말씀처럼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해 달리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러닝 라이크 어 걸>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1부는 저자 자신이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평생을 러너로 살고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부는 달리기를 배울 때의 의문점과 저자가 받은 질문을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 여성 달리기의 선구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모아 놓았습니다.
 
뒷표지와 프롤로그에서 그녀가 달리는 이유가 내 마음에 다가옵니다.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해 달린다'라는 말씀이 내가 두리뭉실 무언가 잡고자 했던 달리는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은 나를 달리게하고, 나를 살아남게 한다는 것을 옅게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1부의 시작은 달리기에 대한 멋진 명언들이 죄다 뻔뻔한 거짓말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잠시 후 달려야 한다는 설득이 아닌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 달리기를 해보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녀는 첫 달리기를 마친 후 몸과 마음이 모두 부서진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말씀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나 역시 그 기분을 몸과 마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이룰 수 있는 성취의 범위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한다는 소중한 진리를. - p. 22 
 
 
멘토가 있다는 것. 달리기에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녀의 멘토는 이미 마라톤을 수차례 이상 완주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첫 조언은 '러닝 다이어리'를 쓰라는 것이였습니다. 일기? 나는 일기를 잘 쓰지 않는데... 그녀의 아버지의 조언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무엇보다  신발끈을 묶고 달리고, 러닝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한 그녀의 것이였습니다. 이제 그녀의 것이였던 것을 나도 가져보려 합니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걸 상상하곤 하는데,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 p. 101

 

 

나는 마라톤의 룰을 잘 모릅니다. 내가 우선 10km 달리기를 하기로 했으니 이제부터 하나, 둘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글을 통해 조금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등등...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그렇게 했다고하니 더욱 신기하고 놀랐습니다. TV에서 보던 마라톤은 그냥 말없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던데 그게 다가 아니였나봅니다. 그녀의 아버지의 조언 중 혼자 달릴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이 그녀의 러닝을 살아있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날 점심을 먹으면서 아빠가 건넸던 조언이 떠올랐다. 너무 외롭다고 느껴지면 누구에게든 말을 걸거라. 꼭 혼자 달릴 필요는 없으니까. - p. 137

 

 

2부는 궁금증에 대한 코너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을 위한 달리기 법칙' 등 러닝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들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당신이 마라톤에 대해서 알고 싶지만 물어보기 두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특히나 여성 러너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속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에서는 '달리기의 비법'이라는 제목으로 비법 아닌 비법을 알려줍니다.

 

이 장의 제목에서 약간의 거짓말이 섞여 있다. 달리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은 내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지 질문하고 쫑긋 귀를 세운다. 그런 건 없다. 폴라 래드클리프에서부터 우리 아빠까지 내가 존경하는 모든 러너들이 말하는 유일한 비법은, 비법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그저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뿐이다. - p. 312

 

 

그렇습니다. 비법보다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10가지로 정리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 분들이 말씀한 '그저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뿐이다.' 라는 말씀이 비법 중의 비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게도 그녀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멘토라기보다는 후원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내가 혼자 달리다가 지쳐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려주는 사랑하는 딸이 있습니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응원하고, 함께 달려주는 딸로 인해 그저 달릴 수 있었던 같습니다. 작고 귀여운 꼬마친구이자 후원자인 딸의 든든한 후원이 더욱 돈돈히 달릴 수 있는 힘과 마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러닝 라이크 어 걸>을 통해 내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저 달리기를 다시 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위해 그리고 그 마음이 커지면 좀 더 큰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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