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된 엉뚱한 생각들 - 만화로 보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원더박스 인문 과학 만화 시리즈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글.그림, 김기철 옮김, 안광복 감수 / 원더박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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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래 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순간 순간 떠오른 것을 생각하고, 그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처럼 혹은 깊이 있는 결론을 얻는 경우는 없거나 아주 드뭅니다. 생각에 대한 정리를 이루지 못해서일지 아니면 더 깊이 있는 결론이 두렵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생각? 생각한다는 것은 도대체 뭘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 그에 대한 작은 대답을 담고 있는 한 권의 만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철학이 된 어뚱한 생각들> 은 만화로 보는 철학이야기 입니다. 나를 알기 위해 조금 더 좋은 시간을 얻고, 딱딱하게만 생각하는 철학에서 조금은 부드럽고 만나기 쉬운 철학을 만나봅니다.

 

 

철학은 크게 세상 만물의 본질은 전체와의 관계에 속해 있다는 일원론을 기초로하는 동양철학과 세상 만물의 본질은 그 자체를 검토해야만 밝힐 수 있다는 이원론을 중심으로한 서양철학으로 나뉜다고합니다. 이 책은 이 중에서 서양철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양철학의 기초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닦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철학을 만나다보면 중세이후 신앙, 예술, 과학 등 수많은 갈래로 그 생각들이 나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네덜란드에 초점을 맞춰 그곳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그곳에서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말씀과 함께 그의 철학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자는 철학의 뿌리를 시작으로 마지막에와서는 '보통 사람들의 철학' 을 들려줍니다. 자신의 남편과 시어머니, 남동생, 가족의 친구의 철학은 하나로 모이지 않지만 결국 생각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서양철학에 대해 아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큰 나무 혹은 숲을 그리듯 철학 그중에서도 서양철학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불완전해진다며 맥빠지는 사상을 이야기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끝이 있기에 저자는 만화를 통해 철학을 들려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분명 누구나 쉽게 읽고 철학을 가까이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철학이 진정 현실적인 철학이 아닐까하는 그녀의 생각에 전염이라도 된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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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 악마의 최후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크리스티 골든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이원경 옮김 / 제우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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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나 사회 초년생 때보다 책을 조금 더 읽기 시작하면서 분야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소설과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던 습관에서 모든 장르에 걸쳐 다양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중에서도 일본 소설은 읽지 않았었는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듯 책도 우선 다양하게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하며 폭을 넓혔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책 만큼은 가려 읽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와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소설 장르 중에서도 게임이나 만화 원작의 작품에서 오히려 더욱 기발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 <WOW> <스타크래프트> 로 전세계 게임매니아부터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까지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인 블리자드.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스타크래프트 II> 를 소설화 한 책 <스타크래프트 II 악마의 최후> 를 만났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스타크래프트> 도서 중 세 번째로 만나보았고, <스타크래프트 II>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만난 이 책은 오히려 앞에서 만난 <스트크래프트 II 플래시포인트 : 복수의 시작 http://happypas.blog.me/10155675213> 보다 연대가 앞쪽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연대는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스트크래프트 연대표'로 제공해주고 있어서 한동안 만나보지 못했어도 쉽게 이어서 읽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로 이 책은 지금부터 1년반 전에 일었던 내용보다 더 앞부분이라는 이야기죠.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해보았다면 혹은 알고 있다면 이 소설 시리즈는 읽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마의 최후>의 경우 생각에 따라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전계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테란족. 인류 연합의 최정예 해병 부대 '천국의 악마들' 과 부패한 사령관과 맞써 싸우다 부당하게 기소되고, 재사회화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탈영한 짐 레이너와 타이커스 핀들레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494년 보안관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인 두 사람. 군용 콜트 단발 권총과 주크박스에 사랑에 빠진 짐 레이너와 크레딧 해방을 외치는 호탕한 난봉꾼 타이커스 핀들레이. 두 사람을 쫓는 것은 보안관 뿐만이 아닙니다. 우주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에지키얼에게 두 사람의 목숨을 요구하는 한 사람(?). 레이너와 타이커스가 에지키얼에게 쫓기며 삶과 죽음의 전투는 몇백년 앞선 시대에 아날로그적 전투신을 보는듯 합니다. 

 

레이너와 타이커스는 비슷한 길을 걷지만 서로 다른 운명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의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또한, 짐 레이너의 아버지가 말씀한 선택에 대해 레이너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이 책이 게임 원작이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도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너한테 자주 했던 말 기억하느냐, 아들아?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사는 법이다.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출생이나 교육이 아니야. 그의 선택이지. 지금 너는 아버지가 용납할 수 없는 어둠의 길을 선택하고 있어. 하지만 단 한 번의 생각, 단 한 번의 결정만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단다. 너는 언제든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절대 잊지 말거라." - p. 217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전에 들은 말이 떠올랐다. '삶의 해답이 술잔 바닥에서 나올 때도 있노라.' 오늘 그 답을 찾으리라 마음먹었다. - p. 251

   

 

<플레시포인트 : 복수의 시작> 의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짐 레이너와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모습은 <악마의 최후>에서 보는 두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순차적으로 만난다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앞에서 언급했듯 연대표가 있어서 그나마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라고하면 테란과 저그 그리고 프로토스가 전쟁을 벌이는 장면이 빠지면 안되겠지만... 그런 아쉬움은 다음 도서에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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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왕의 꽃 1~2권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9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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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왕의 꽃> 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설화와 설화 속 신들의 세계 그리고 귀신에 대하여 소설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설화 속 신들의 세계는 '별 세계' 라는 곳으로 글로만 생각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시작과 함께 '별 세계 지도' 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 혹은 구조를 옅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을 야광귀 동동이, 악귀 아귀와 그슨대, 귀로만 들을 수 있는 새 효문조, 토속신 돗가비, 괴유 두억시니, 와호 장산범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귀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먼 옛날에 귀신이 세상의 주인이었을 때와 천체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태양 이야기,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정월 열여섯째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낮처럼 밝았으나 밤처럼 어두웠다. - p. 45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전반부 주요 장면에서 어렸을 때 많이 듣던 노랫가락을 들려줍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이 노래는 귀왕과 귀왕의 반려를 잇는 힌트와 같습니다. 귀신의 이름을 받은 금의 가문의 탄생 비화 그리고 '귀신의 날' 을 시작으로 열여덟살 여주인공 도화에게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도화에게 전해진 제목 없는 책 한 권은 일기장에 가까운 기록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녀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 도화와 귀신의 왕 귀왕의 로맨스는 어디서 본듯하면서도 남다른 접근 방식에서 새롭습니다. 이런 로맨스 판타지는 보통 외국 소설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돗가비 전설과 귀신이야기가 접목되면서 남다른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귀신의 세상이 인간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착상은 어쩌면 흡혈귀나 늑대 인간을 소재로한 현대적 외국 소설에서만 만났기에 크게 부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토속신 돗가비나 우리나라 귀신을 로맨틱 판타지와 함께 만나는 재미를 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장르가 책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귀왕의 꽃> 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외전이 있다고 하는데 좀 더 다양한 돗가비와 귀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권이 끝나면 캐릭터 소개와 한국 귀신/도깨비 백과 그리고 '별 세계' 를 이루는 세상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자체보다 부록을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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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가드너 수학 코드 - 교과서에 없는 수학 두뇌 훈련
마틴 가드너 지음, 오혜정 옮김, 아이작 아시모프 서문 / 보누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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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가드너 수학코드> 는 교과서에 없거나 찾기 힘든 수학 두뇌 훈련 책입니다. 이 책은 수학과 과학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며 해결점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스핑크스 렙타일을 시작으로 시간 역행 메시지와 타냐의 비밀번호 그리고 0이 되는 정수 등 총 서른 다섯가지 수학적 해결점을 찾기위한 질문들과 답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마틴가드너는 파운데이션, 로봇 등 SF 소설로 알려진 SF 소설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아이작 아시모프에게서 칼럼 연재를 제의받아 10년 넘게 칼럼을 기고했고, 그중 인기가 높았던 문제들을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물론 수준을 고등학생 이상으로 마춰서인지 수학적 재능이 부족한 내게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과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수학은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였던 것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인 2114년의 미래에서 시작합니다. 수학이 제일 인기 있는 학문으로 모든 대화에서 수학 퍼즐에 대해 빠지지 않는 세상.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문제를 읽고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내게도 조금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고등학교의 수학을 이해못해서인지 결코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학 문제로만 접근을 했다면 읽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꼭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도 이야기를 통해 아~ 그렇겠구나 혹은 그렇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문제들이 몇몇 있어서 그나마 읽는 재미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미국수학협회 추천도서라고 합니다. 기존의 수학 풀이 방식이 아닌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 방식으로 수학을 접근하고 수학과 과학이 교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계산능력보다는 수학과 과학 상식을 접목한 생각의 전환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내용에 덧붙이는 이야기는 저자와 독자의 소통방식을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정답을 찾지 못해도 아니 푸는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어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MATH POST'와 '덧붙이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못했던 혹은 알 수 없었던 수학과 과학의 상식을 조금 더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고해도 이 책의 문제들을 스스로 다 풀거나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어려워하던 분야를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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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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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에서 <빨간 머리 앤 http://happypas.blog.me/10189034376> 의 두 번째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 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만나 상상하고 에니메이션을 통해 인물이나 배경을 만나기도 했지만 일러스트로 주요 장면과 등장인물을 깊이 있게 만나본다는 것은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또다른 매력이자 재미인것 같습니다.  

 

<에이번리의 앤> 은 풍부하고 아름다운 상상력의 말괄량이 소녀 빨간 머리 앤에서 가슴 따뜻하고 상상력과 현실의 조화를 겸비한 선생님로 성장하는 숙녀 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앤의 모습을 보며 앤의 마법세계에 함께 빠져봅니다. 자신의 영혼과 비슷한 영혼을 소유한 짙은 파란 눈동자의 폴 어빙과 이란성 쌍둥이 중 언제나 말썽을 몰고다니지만 꼬마 신사로 거듭나려고 하는 데이비를 통해 어렸을적 말괄량이 소녀 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폴 어빙과 앤의 상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조금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문장을 통해 소년과 숙녀의 공감하는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엉뚱함을 그냥 무시하거나 지나치지말고 그 아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해밀턴 교수님의 조언대로 내 생각을 글로 적어본 것뿐이야. 하지만 내 마음대로 써지지 않아. 하얀 종이에 검은 잉크로 적어 놓으니까 그저 딱딱하고 바보 같아 보여. 상상은 그림자 같아. 우리에 가둬놓을 수 없지. 춤추듯 움직여서 다루기가 힘드니까. 하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비결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너도 알다시피 난 여유 시간이 별로 없잖아. 학생들의 공책과 작문을 고쳐주고 나면 글을 쓸 기분이 들지 않거든." - p. 91  

 

"맞아요. 하지만 나무 요정들도 바보 같은 짓의 결과를 책임져야해요. 사람들과 똑같아요. 선생님, 제가 초승달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세요? 꿈을 가득 실은 작은 황금 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배가 구름에 닿아 기우뚱하면 꿈이 엎질러져서 잠자는 사람들에게 들어오지." - p. 287

 

 

 

선생님으로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앤, 앤 자신도 아이들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합니다. 초보 선생님 앤의 성장은 모든 아침이 새로운 이유를 알려주는듯 합니다. 조언과 후추의 관계, 모든 아침 그리고 배움과 모험, 즐거운 날과 낭만적인 사랑 등에 대해 앤과 마릴라 아주머니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아름다운 고전이 가져다주는 큰 가르침으로 더욱 마음에 와 닫습니다.

 

  "린드 아주머니가 내일에 대해 나에게 조언을 해주러 오셨나봐. 하지만 들어가지 않을래. 린드 아주머니의 조언은 후추와 같거든. 적은 양이면 훌륭하지만 많으면 너무 맵지. 해리슨 아저씨네 집에가서 수다나 떨어야겠다." - p. 53 

 

모든 아침은 새로운 시작이야.

모든 아침은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이야. - p. 171

 

  "난 네가 대학에 갔으면 좋겠구나, 앤. 하지만 못 간다고 해도 속상해하지는 마라. 어디에 있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니까. 대학은 그걸 좀 더 쉽게 해줄 뿐이지. 무엇을 얻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집어넣는지에 따라서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지. 인생의 풍요로움과 가득함에 온 마음을 여는 법만 배운다면 인생은 풍요롭고 가득해. 여기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 p. 224

 

  "모험을 즐기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 - p. 276

 

  "가장 즐거운 날은 굉장하거나 근사하거나 신나는 일이 생기는 날이 아니라 목걸이를 만들 듯이 소박하고 작은 즐거움들이 하나하나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 p. 277

 

 

 

상상력과 낭만에 빠져있던 앤. 자신의 이상형에 대한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이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앤과 길버트의 결말이 기억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강렬한 엔딩이 아니라 잔잔한 사랑을 담고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낭만적인 사랑은 백마 탄 기사님처럼 화려하고 요란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오래된 친구처럼 조용하게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사랑은 예상치 못했을 때 빛처럼 나타나 시와 음악이 있는 책장을 넘겨 버려 평범한 산문처럼 나타날지도 모른다. - p. 461

 

 

 

<빨간 머리 앤> 과 <에이번리의 앤> 을 읽으면서 에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주제목이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매우 짧은 가사지만 빨간 머리 앤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빨간 머리 앤처럼 반짝이는 호수, 기쁨의 하얀 길, 눈의 여왕, 드라이어드 샘, 버드나무 연못, 제비꽃 골짜기 등 내 주변의 모든 것에 이름을 부여해주고 싶습니다. 빨간 머리 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은 어렸을 때 상상의 세계로 나를 이끄는 시간이였습니다.

 

끝으로 앤과 길버트의 사랑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서는 총 8권과 단편 2권이 나왔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로 만난다면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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