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별 -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김택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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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별>은 권정생 선생님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성인들을 위한 가슴 따슷한 동화로 그 뿌리는 권정생 선생님의 삶에서 가져왔습니다. 참어른이자 큰어린이 권정생 선생님의 가슴아프고 어쩌면 잔혹한 동화 속에서 진짜 세상을 담고 싶은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로 세상과 소통을 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1937년 9월 도쿄 혼마치 헌 옷 장수 집 뒷방에서 태어나 여러 가족들이 살 수 있도록 기다랗게 지은 집 '나가야'에서 살았습니다. 청소부인 아버지가 헌책을 주워오면 책 냄새를 맡고 책장을 넘기며 일본어로 된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지인의 죽음과 굶주림을 보며 자신의 삶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소명을 다하지 못해 삶이 그를 붙잡아 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아지 똥>에서 흙덩이가 강아지똥에게 한 말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귀하게 쓰이는데 다만 그 떄와 장소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거나 스스로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느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동화 속에서 흙덩이가 강아지똥에게 한 말은 정생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귀하게 쓰이기에도 모자란 이 세상의 사람들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지옥은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에서 천사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지옥에서 살지 말고, 지옥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옥을 하느님이 만들어 놓고 죄 많은 사람들을 죽은 뒤에 거기 살도록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거짓말입니다. 지옥은 사람들이 만들어 그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 p. 157

 

 

 

 

 

한 평생 가난과 함께 했던 그는 더 가난하게 살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가난하지 못해 게을러지는 것이고, 물질이 풍족하면 마음이 가난할 수 없으니 그것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좋아했다는 그는 동심을 지닌 '어른 아이'였다고 합니다. 동심으로 가득한 그는 장가 한 번 못가보고 연애 한 번 못해 봤으면서도 수없이 많은 연애를 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과 강아지, 생쥐, 개구리 그리고 개똥과도 연애를 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과 연애를 했던 것이였습니다.  

 

주로 약하고 버림받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는 희망을 버릴 수 없어서 슬프기에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보통 더 밝고 내일을 위한 내용으로 채우겠지만 가장 밑바닥에서부터의 희망이 무엇인지 들려주기 위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왜 평생 슬픈 얘기만을 썼을까."

 "선생은 생전에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하셨지. 분노를 가라앉히면 슬픔이 남지. 세상에서 제일 맑은 것이 있다면 눈물이야. 울고 나면 용서를 할 수 있어. 선생은 슬픔으로 탐욕과 음모가 가득한 우리 세상을 용서한 거야. 왜냐면 희망을 버릴 수 없으니까. 그 희망의 주인인 아이들을 믿고 사랑한 거야. 그리고 스스로 어린이가 된 거지." - p. 210

 

 

 

2007년 5월 만 70세에 안식을 맞이했습니다. 지긋지긋한 병마들이 그의 곁을 떠난 시기인 것입니다. 병마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찾아왔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눈물이 있는 것은 아직 이 세상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 나의 소중함이 빛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날이 그 필요성이 분명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 똥>을 아이들과 읽을 때 세상 모든 것은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도 나도 배우게 되었는데 <강아지 똥별>을 통해 그가 세상에 남기고자 했던게, 전하고자 했던게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서 오히려 삶의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이 따슷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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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손미나 아나운서? 아니 손미나 작가의 신작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여행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파리에서 작가 그것도 소설가로 거듭나며 '파리지행'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책은 내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그곳을 출장으로 다녀온 나와의 다른 시선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여행객과 주인의 시선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창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은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가벼이 파리지행으로의 삶을 시작합니다.  

 

 

삶에 대한 공포는 정말로 위험에 처한 사람이 아니라, 정면대결을 피하는 자들의 몫임을 깨달았다. - p. 7 ~ 8 

 

인생의 한 고비를 넘는 동안 배운 것이 있었다. 많이 버릴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자유는 커진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 p. 8

 

 

 

 

그녀의 인생 2막은 파리를 배경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1장 에펠탑을 시작으로 2장 마카롱을 지나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http://blog.daum.net/happy.new/336>의 배경이 된 3장 미모자를 만나봅니다. 그리고 끝으로 4장 샴페인에서 파리를 좀 더 파리 답게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파리가 그녀를 맞이한 첫 번째 관문은 '에타 데 리외'라는 절차였습니다. 남의 집에 월세를 얻어 들어 갈 때 세입자와 집주인이 함께 집을 점검하는 절차라고 합니다. 유용한 전화번호와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 그리고 세간살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300여장의 사진이 그녀의 파리지행으로의 삶을 시작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리의 신고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대도시에서 만나는 삶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꿈의 도시 파리는 인종, 나이, 국적, 직업을 떠나 생애 한 번쯤 가고 싶은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파리의 첫 날은 착각과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삶의 스승과도 같았습니다. 파리지행이 되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대부분의 세상 살이가 그렇듯 착각과 현실 속을 들여다 봅니다. 또한,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 없다는 것을 파리지행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수아즈의 '세 가지 삶'에 대한 말씀을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공에서 항상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파리지앵이 되는 조건

 

비싼 옷이라도 튀지 않게. 싼 옷도 고급스러워 보이게.

신경을 많이 쓰되 티 나지 않게.

그러면서도 어딘가에 포인트는 하나쯤.  - p. 65

 

"세 가지 삶요? 그게 뭐죠?

"나의 삶, 그의 삶, 우리의 삶.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무너지면 그 결혼은 행복할 수 없어. 우린 프랑스에서는 드물게도 4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고비와 장애물이 말도 못하게 많았지. 세 가지 삶의 균형을 잘 맞추며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 함께 있지 못했을걸." - p. 96 

 

 

 

   

파리지앵의 아름다움은 남을 따라하는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의 외모와 내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이 글을 읽는 나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 책 속에는 그녀의 여행에세이만이 아니라 그녀가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와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소설은 배우는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써야 한다는 황석영 선생님. 다른 어떤 작가도 쓸 수 없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반드시 있다고 말씀하는 신경숙 작가. 상상력으로 세상을 움직이며,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하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는 그녀는 작가로서의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녀의 시선으로 본 프랑스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며, 섣불리 남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기에 되새김질 하듯 그녀의 시선을 통해 본 프랑스에서 배워야 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나이나 직업이 어떻게 되든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나의 삶'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면 여행을 떠나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아주 놀라운 긍정적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진정한 여행은 이렇게, 사람의 내면에 보이지 않는 지각변동을 가져와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움을 동반한 나비효과를 일으키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 p.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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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손미나 아나운서? 아니 손미나 작가의 신작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여행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파리에서 작가 그것도 소설가로 거듭나며 '파리지행'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책은 내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그곳을 출장으로 다녀온 나와의 다른 시선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여행객과 주인의 시선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창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은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가벼이 파리지행으로의 삶을 시작합니다.  

 

 

삶에 대한 공포는 정말로 위험에 처한 사람이 아니라, 정면대결을 피하는 자들의 몫임을 깨달았다. - p. 7 ~ 8 

 

인생의 한 고비를 넘는 동안 배운 것이 있었다. 많이 버릴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자유는 커진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 p. 8

 

 

 

 

그녀의 인생 2막은 파리를 배경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1장 에펠탑을 시작으로 2장 마카롱을 지나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http://happypas.blog.me/10116273578>의 배경이 된 3장 미모자를 만나봅니다. 그리고 끝으로 4장 샴페인에서 파리를 좀 더 파리 답게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파리가 그녀를 맞이한 첫 번째 관문은 '에타 데 리외'라는 절차였습니다. 남의 집에 월세를 얻어 들어 갈 때 세입자와 집주인이 함께 집을 점검하는 절차라고 합니다. 유용한 전화번호와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 그리고 세간살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300여장의 사진이 그녀의 파리지행으로의 삶을 시작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리의 신고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대도시에서 만나는 삶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꿈의 도시 파리는 인종, 나이, 국적, 직업을 떠나 생애 한 번쯤 가고 싶은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파리의 첫 날은 착각과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삶의 스승과도 같았습니다. 파리지행이 되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대부분의 세상 살이가 그렇듯 착각과 현실 속을 들여다 봅니다. 또한,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 없다는 것을 파리지행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수아즈의 '세 가지 삶'에 대한 말씀을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공에서 항상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파리지앵이 되는 조건

 

비싼 옷이라도 튀지 않게. 싼 옷도 고급스러워 보이게.

신경을 많이 쓰되 티 나지 않게.

그러면서도 어딘가에 포인트는 하나쯤.  - p. 65

 

"세 가지 삶요? 그게 뭐죠?

"나의 삶, 그의 삶, 우리의 삶.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무너지면 그 결혼은 행복할 수 없어. 우린 프랑스에서는 드물게도 4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고비와 장애물이 말도 못하게 많았지. 세 가지 삶의 균형을 잘 맞추며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 함께 있지 못했을걸." - p. 96 

 

 

 

   

파리지앵의 아름다움은 남을 따라하는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의 외모와 내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이 글을 읽는 나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 책 속에는 그녀의 여행에세이만이 아니라 그녀가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와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소설은 배우는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써야 한다는 황석영 선생님. 다른 어떤 작가도 쓸 수 없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반드시 있다고 말씀하는 신경숙 작가. 상상력으로 세상을 움직이며,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하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는 그녀는 작가로서의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녀의 시선으로 본 프랑스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며, 섣불리 남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기에 되새김질 하듯 그녀의 시선을 통해 본 프랑스에서 배워야 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나이나 직업이 어떻게 되든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나의 삶'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면 여행을 떠나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아주 놀라운 긍정적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진정한 여행은 이렇게, 사람의 내면에 보이지 않는 지각변동을 가져와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움을 동반한 나비효과를 일으키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 p.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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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 심리적 허기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진정법’
수잔 앨버스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건강, 운동, 식이요법,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등의 단어를 사용할 때는 항상 지난 연말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건강검진 결과 당지수가 높아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해야 할 것을 권장 받았습니다. 이에 올해초부터 식이요법을 시작으로 간헐적 단식과 간단한 운동을 병행하여 당지수는 표준치로 되돌아 왔고, 몸무게도 상당히 조절되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심리적 허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업무적으로 남들보다 식사를 건너 뛰거나 굶는 것이 일상적이여서 먹는 양을 줄이거나 16~18시간 혹은 24시간 간헐적 단식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찾아오는 심리적 허기를 어떻게 넘기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내게 이 책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의 저자는 10년간 다이어트, 자기혐오증, 거식증과 식욕이상항진증, 폭식증 등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료해왔다고 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신체적 허기와 스트레스성 허기 그리고 심리적 허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방법 50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진짜 허기라고하는 신체적 허기와 가짜 허기라고 하는 스트레스성 허기 그리고 심리적 허기에 대한 구별 테스트와 음식 중독에 대한 테스트 항목이 있는데 가장 먼저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나 역시 음식중독과 심리적 허기에 많은 체크를 했을 것 같습니다. 50가지 방법은 아주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다섯 파트로 마음을 챙기고 생각을 바꾸고, 감각을 진정시키며 관심을 돌리고 관계를 통해 자기진정법을 실천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식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듭니다.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으로 안정된 몸무게와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음식의 유혹 앞에서는 심리적 허기가 발동합니다. 이럴 때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도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정말 신체적 허기로 인해 음식을 먹고자 하는지 아니면 스트레스나 심리적 허기라는 습관에 의해 음식을 먹고자 하는지 말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주 먹거나 많이 먹는 이유는 긴장을 풀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와 심리적 허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긴장을 풀 수 있고 이로 인해 먹지 않고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만의 자기진정법을 찾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내 자신을 제대로 알고, 너무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시도하며, 방법을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들면 당장 행동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50가지 방법은 자기진정법 3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만의 자기진정법을 찾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마음 챙김을 통해 내 자신을 정확히 바라봐야 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시도하고, 꾸물대지 말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방법을 자신에게 맞춰 사용해보자. - p. 34

 

 

 

책에서 소개하는 50가지 방법을 써놓은 쪽지와 뽑기 상자를 준비하여 스트레스나 심리적 허기라고 생각될 때 제비뽑기 하듯 하나를 뽑아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방법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물이 있는데 이를 위해 자신만의 위로 상자도 미리 만들어 놓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준비가 있어야 자기진정법을 실천하고자 할 때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50가지 방법 중 이미 여러 방법들을 알고 있거나 자신도 모르게 실천해보았을 것입니다. 감각의 변화를 갖춘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하나의 습관이 된다면 음식에서 위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진정시켜 자기 안에서 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을 끝없이 찾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해방되고자 한다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 중 어느 방법이 최선인지를 먼저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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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
시로다이라 쿄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기괴한 요괴 이야기와 판타지, 추리를 한 권에 담은 <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를 처음에는 표지와 제목에 끌렸고 그 다음은 책 소개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장을 펼쳐 읽으면서 세상의 허구를 가지고 진실을 만들어 내고, 진실로 허구를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사람들 속에서 그것이 꼭 진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들여다 봅니다. 이것이 허구추리의 중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150센티미터가 채 못 되는 키와 40킬로그램도 나가지 않는 체구. 베레모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세상 고민 따위 모르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모습.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야외에서 꾸벅꾸벅 자는 걸 좋아하는 이와나가. 일안일족(一眼一足)은 신이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하는데, 이와나가는 자신의 한 쪽 눈과 한 쪽 다리를 대가로 치르고 '요괴들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쿠단 고기와 인어 고기를 함께 먹고 자란 쿠로. 스물한 살 때 두 요괴를 배터지게 먹었고, 이런 쿠로를 요괴들은 두려워합니다. 미래를 보고 불사의 몸과 요괴의 힘을 가진 쿠로와 요괴들의 신 이와나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허구로 가득한 세상에서 함께 합리적 허구와 진실을 넘어서는 허구를 바탕으로 허와 실 사이의 세상을 수호합니다.   

 

상상력의 괴물은 이름이 붙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깔린 철골 밑에서 나온 아이돌이 가냘픈 몸에 어울리지 않게 무거운 철골을 마구 휘두르는 모습과 이미지에서 '강철인간 나나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이 붙으면서 괴물이 되어버린 '강철인간 나나세'를 상대로 이와나가와 쿠로의 합리적 허구로 맞서는 과정을 봅니다.

 

'강철인간 나나세'를 맞서기 위해 허구 쟁탈의 네 가지 해답을 준비한 이와나가.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해답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모든 것은 허구지만 허구가 아님을 보여주며 그 해답을 접근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 있다. 거짓말은 진실을 알아야 비로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진실을 모르면 애초에 무엇이 거짓인지 모른다. 진실을 알기에 현혹되지 않고, 속지 않고, 모순 없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 p. 346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허구를 진실로 믿고, 진실을 허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쩌면 진실과 허구, 허구와 진실이라는 양파의 껍질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허구 추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구 추리는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합니다. 아니 꼭 다음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작가가 주인공 이와나가를 통해 전해주는 허구 추리를 따라가는 제미에 푹 빠져버린듯 합니다. 무더운 여름 이 한 권의 책이 피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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