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콘서트

발명콘서트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4월

최근 내가 만난 책들은 원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그 안에서 더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책이라도 배울 것은 있지만, 이 책 <발명 콘서트>는 전자제품을 시작으로 군사용 장비와 우주 탐험 등 10가지 분야별로 나눠 다양한 도구와 기계 발명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도구와 기계를 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되고 살아가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도구와 기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별로 만나는 도구나 기계에 대하여 프라모델을 조립하듯 기본 해설을 시작으로 각 부위의 명칭과 핵심 기술에 대한 작동 원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에서 가상현실(VR)에 대한 부분을 보며 자동차나 비행기 등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뮬레이션에서의 진화는 현실적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영화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의 세계가 곧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가상현실의 원리를 미리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가상현실을 집안이나 거리에서 사용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발명 콘서트>에서 만나는 도구나 기계들은 군사 기술의 집합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10가지 분야로 나눠 놓았지만 이는 군사 발전으로 이룬 진화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모든 도구나 기계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어쩌면 군사 기술 접목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사용 장비 분야를 만나면서는 얼마전 매스컴에서 차세대 비행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 자체 제작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에 잠시 생각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배, 항공모함보면서 원리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조금 한계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앞에서 다른 배와 잠수정의 원리를 설명했기에 일부 생각을 한다고해도 지면의 분배를 조금 더 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뜬끔없는 생각을...  우리나라는 항공모함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선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들었는데 운영 능력이나 국방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가 좁아서 일까요? 우주로 나아갑니다. 아니 인류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가 아닌 우주로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그 시작은 로켓과 앞에서 만난 9가지 분야의 기술들이 총집합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 탐사선 등에 대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끝으로 본론에서 만났던 용어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용어 사전을 통해 이해를 돕습니다.

도구와 기계의 작동원리와 에피소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책 한 권으로 오늘부터 발명가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원리의 습득은 분명 제품의 개선이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발명가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도구나 기계도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슬럼버
최종훈 글 그림 / 걸리버 / 2013년 5월

신선한 소설 한 권을 만났습니다. 만화가 원작이고, 최근 영화로 제작되어 다음달 6일 개봉 예정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천재 남파 간첩들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이 만화여서인지 코믹적인 요소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정극보다는 코믹을 중심으로 둔 것이 이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화국에서는 혁명전사로 대한민국에서는 간첩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의 최고의 요원들입니다.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가 어디인지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함으로 준비된 이들은 경쟁률 20000:1을 뚫은 엘리트 원류환과 공화국 최고 간부의 아들이자 원류환과 함께 최고의 실력자로 꼽히는 리해랑 그리고 최연소 남파간첩 류해진입니다. 특별한 그들이기에 그들의 엉뚱하면서도 황당한 임무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은밀하고 위대한 남파간첩. 그들의 임무는 달동네 바보와 노랑머리 가수지망생 그리고 조용한 고등학생이라는 특수한(?) 캐릭터로 임무로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얻을게 없을 것 같은 재계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이들의 임무가 재미납니다. 과거 재계발로 지역의 우리동네의 일상을 보는듯 합니다. 그러나 코믹과 일상을 그리는 드라마와 함께 저자는 주인공들이 임무를 은밀하고 위대하게 수행할 수 있는 액션이라는 요소를 선물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즐겁게 만나서인지 원작인 만화와 영화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만화나 소설 그리고 영화로 만나면서 저자의 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책 한 권이 오늘을 선물한 것 같습니다. 물론 깊이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그 나름의 깊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 단어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책은 도끼다>의 저자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8가지 질문을 던진 책 <여덟 단어>를 만나보았습니다. 지난해 두 달여 간 20,30대 들과 함께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라는 여덟 가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준비한 책 <여덟 단어>는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 하나의 방향은 단방향이 아닌 서로 돌고도는 엮여있는 단어들이자 삶 자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덟 단어 중 처음 이야기하는 단어, 자존에 대해서 나를 중히 여기는 것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차이를 입증해보이며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분출하고 나아가는 것이 자존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답은 내 인생에 있고, 스스로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덟 단어는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억지로 끼워마추려고 하지 않아도, 정답을 찾지 못해도 인생의 고리는 현재의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다'는 저자의 말씀에 공감하며 나의 전인미답의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거나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여덟 단어로 들려주는 인생의 화두는 깊이 있는 고민과 내 안 있는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가치 있고 지혜롭고 바라보면 아무도 가지 않고 찾지 않고 바라보지 않았던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 p. 237        

건축 생활속에 스며들다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사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건축이야기
조원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5월

건축, 우리네 생활 속 가까이에 언제나 있어서인지 조금은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건축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고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고 싶어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은 이미 3년전 출간되었는데 2013년 중학교 교과서 수록 기념으로 청소년들에게 건축에 대한 사유를 나눌 수 있도록 개정판을 내놓은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건축물들에 대하여 직접 만나보았거나 각종 자료를 통해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아름다움이 기억 어디쯤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나보는 여행시간이자 생활 속 건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는 1장 '건축, 인문학이라 부르다'에서 사람과 건축의 관계를 다루면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2장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에서는 생활에서 만나는 건축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6장 '건축, 한옥을 만났을 때'에서는 한옥의 보여주며 우리나라 건축문화를 우수성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끝으로 8장에서는 '건축, 청소년의 꿈을 키우다'에서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을 위한 글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건축은 '은신처(Shelter)'라는 개념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동굴에 대해 퀴즈 아닌 퀴즈를 내는데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여기서부터 건축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건축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라는 말씀에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건축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퀴즈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아파트나 일반 주택에 대해서만 조금의 관심이 있어서 용적율이나 효율 등에 대한 이야기에는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기 일수였습니다. 해외나 지방 출장시에도 유명하다는 건축물들을 보아도 아는 것의 한계로 보이는 것이 적었고 생각의 폭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관심의 문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최근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돌풍으로 사다리차 사고 등 여러 사고를 매스컴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는 사람만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파트 설계에서도 바람길 이라는 것을 넣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그 어떤 공간에서도 사람과 자연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발코니, 베란다, 필로티, 테라스 등 흔히 만나는 단어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모르고 있었던 것을 바로 잡아주는 시간이였습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응용하기가 쉽다는 것은 수학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자는 모든 현상이 성립될 수 있는 기본적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건축에서의 원칙도 언제나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거나 죽일수도 있는 건축에 대하여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원칙이 언제나 최우선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아는 건축. 한옥은 돌과 나무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의 화합의 장이자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세계 유일의 주택 형식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한옥에 대한 생각이 더욱 커지는 시간이였습니다.   

건축과 생활이 너무나 가깝기에 무심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소한 관찰이라도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고, 조금씩 문화적 욕구가 커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건축을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레시피북 포함) -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정지연 지음, 이혁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4월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는 상상력과 호기심의 쿠킹 클래스에 초대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눈에서부터 머리 속까지 봄 내음으로 가득하게 퍼집니다. 익숙한 재료와 요리에서부터 서로다른 새로운 것들의 만남은 설레임이라는 아이를 내 앞에 데려다 주는 것 같습니다. 요리를 보면 재료를 알고 그 관계가 보인다고 하는데 레시피부터 찾지 말고 음식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원리를 생각해보라는 말씀에 나만의 생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 다섯 클래스 속에 담겨있는 음식 이야기는 또다른 작은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클래스를 함께 여행할 도구와 기본 재료를 소개 받는 자리는 그림으로 끝인가 싶어 한 장을 넘기면 앞 페이지에서 만난 도구와 재료를 구체적인 설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나페티' 간단 계량법은 이 여행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숙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래스 1은 봄날의 정원을 담다 라는 제목으로 '프레시치즈 샐러드 (Fresh Cheese with Salad)'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참으로 맛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음식 이야기나 요리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계절 레시피가 듬뿍 담겨있어서인지 아니면 색다른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요리를 담은 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재료와 원리로 요리를 만들어 나가는지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옆에서 나만을 위한 일대일 요리 강습을 제공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요리의 과정이나 결과를 사진으로 담지 않았다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독자에게 자신의 요리를 좀 더 상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상상했던 재료에서 완성된 요리까지 그 모두가 나의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첫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셰프의 레시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나만의 요리에 자신의 것을 담는 것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의도한 맛이 나오는지 원하는 맛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먹는 것까지 요리 마무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리의 시작이자 끝이 아닌가 싶습니다.  

클래식 6의 태양이 키스한 야채스튜 '라타투이 Ratatouille'를 만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가 생각났습니다. 누가 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은 요리^^ 요즘 즐기기에 어울리는 요리 라타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의 재료들과 만난 순수한 경험을 떠올려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요리를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 기본에 충실하고 그 기본에서 자신만의 요리를 개선하는 것에서 나만의 퓨전 요리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요리에 이름을 불러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맛있는 향기'라는 특별한 클래스도 만나봅니다. 미르포아, 부케가르니와 각종 향신료를 만나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우리가 만나본 계절을 담은 요리에서부터 앞으로 어디선가 만나볼 또다른 요리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본 상상력과 호기심의 쿠킹 클래스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레시피 카드'도 준비되어 있으니 가까이에 두고 나만의 요리를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요리는 계절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계절 속에 요리와 사랑에 빠지는 책, 이야기가 담겨있는 요리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행복한 요리 시간 속으로 떠나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