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에 탄 소년과 곰 벽장 속의 도서관 4
데이브 셸턴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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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탄 소년과 곰> 제목 그대로 보트에 탄 소년과 곰의 만남부터 우여곡절 속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개그콘서트>의 빵빵터지는 유머가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난 토요일 큰아이가 이 책을 먼저 읽으면서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수시로 박장대소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곰을 의인화 했으면서도 곰의 매력에 유머를 듬뿍 담아놓았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무대뽀 정신으로 가득찬 곰에게서 앞으로 나아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받습니다. 물론 나의 경우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유머 감각이 적기도하고 많이 무뎌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은 결코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이 둘의 만남은 소년이 곰의 보트에 오르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바다 건너편에 내려달라고 합니다. 곰은 "잘 알아서 데려다 주마."라는 항해를 시작합니다. 보이는게 바다 그리고 바다 뿐이라면 심심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심심한 소년에 비해 곰은 아주 명랑하며 재미난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심심하다고? 어떻게 심심할 수가 있어? 이해가 안 되네.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와 있는데!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있다면 말해 봐!" - p. 29   

 

 

 

곰은 매우 친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친절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곰을 소년은 믿음보다 의심의 비중을 더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 어디쯤인지 수시로 묻는 소년. 보트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제대로 가고 있다고 대답하는 곰.

 

폭풍우와 잠깐 지나가는 소낙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곰. 이 둘의 우정에 희망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다가도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년이 낚시를 하게되면서 어른의 심리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둘이 즐기는 게임을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내 눈에 보이는 건' 게임. 내 눈에 보이는 건 모니터^^ 그 안에 폭풍우를 이끄는 구름과 넘실대는 파도^^

 

곰과 소년은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평평하고 푸른 수평선 넘어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바다 건너편으로 분명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네 아이들에게도 길을 잃지 않고 어려운 시기를 건널 수 있도록 곰 아저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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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엄마한테 혼날 땐? 지구별 창작 그림책 2
해리엇 지퍼트 글, 바루 그림 / 키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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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내 눈에 딱! <찰리가 엄마한테 혼날 땐?>이 들어왔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우리집 아이들이 내게 혼났을 때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 혼났을 때는 또 어떻게 행동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버니에게 책을 읽어주는 찰리. 찰리와 그의 토끼 인형 버니가 들려주는 단어 속 이야기에 빠져봅니다. 

 

 

 

연주할 때 배우는 단어와 병원놀이 할 때 알게되는 단어는 생각보다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의 찰리 모습에서 깔끔하지 못하다는 어떤 단어를 만납니다. 그리고 아빠놀이를 하면서 쓰는 말도 배웁니다. 물론 이런 단어들을 통해 버니와 함께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떼' 라는 단어는 엄마가 찰리를 그리고 찰리가 다시 버니에게 전이되는 무언가를 전달합니다.

 

 

 

바로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생각하는 시간' 이라는 문장에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잠시 멈춰 단어들을 생각하지 않을까요? 책 제목 <찰리가 엄마한테 혼날 땐?> 처럼요...

 

 

 

또다른 단어들을 배워갑니다. 항상 좋은 단어만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단어는 좋아할 때도, 재미날 때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사용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표현하는 단어 '미안해'도 배웁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주는 '괜찮아!'도 배우구요.

 

 

 

무엇보다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감정 중에 소중한 감정 '사랑'을 느낍니다. 무엇이 사랑인지... 찰리와 버니의 사랑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랑이 찾아와도 둘의 사랑도 함께하기를... 우리집 아이들도 지금의 사랑도 앞으로의 사랑도 소중한 감정으로 이어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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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해적왕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권재원 지음, 정은영 옮김,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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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게 만들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일까요? 최근 몇 년간 부쩍 학습만화가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집 둘째 아이가 그렇게도 힘들어하는 수학을 조금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수학해적왕>을 만나보았습니다.

 

주인공 쥐방울은 해적 5형제 그리고 전 세계 해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해적선의 대장 붉은 수염을 만나면서 수학이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쥐방울은 청소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합니다. 보통의 아이들 아니 우리집 둘째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상반되는 쥐방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적 5형제를 만나면서 모험을 떠나고 붉은 수염과의 대결과 붉은 수염의 보물 책 도둑을 잡는 것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 최고의 보물이 무엇인지 찾은 쥐방울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보물은 지혜! 지혜로운 사람은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이 보물임을 네 번째 장에서 보여줍니다. 

 

"최고의 보물은 지혜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바로 보물이다." - p. 132 

 

그리고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식을 세우는 것이라는 진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쥐방울이 풀어나가는 식은 말과 형식이 모두 아이들이 편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수학이 왜 필요한지 세상 속에 숨겨져있는 수학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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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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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나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수레바퀴 아래 깔리는 학생들은 많을 것 같습니다. 어디 학생뿐이겠냐마는 학생에게 더욱 초점을 마춰놓은 <수레바퀴 아래서> 를 통해 이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영혼의 방황을 만나봅니다. 주인공 천재 소년 한스 기벤라트를 통해일방적인 교육 시스템이 천재들뿐만 아니라 우리네 청소년들을 무거운 현실 앞으로 내보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는 것처럼 주인공도 자신의 길을 가고 싶지만 기성인들은 다른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 수레바퀴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어야 제대로 나아가는데 그냥 수레바퀴 아래 깔리도록 밀어부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의심할 것 없이 재능을 타고난 아이 한스 기벤라트. 천재 소년 한스는 기대 속에 입학하고 창백한 얼굴로 신학교에서 자퇴하기까지 자신의 길 보다는 누군가의 길 속에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아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버림받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자신에 대해, 누군가를 향한 별을 찾아 나서는 한 마리 길 잃은 양인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삶과 모든 청춘이 소중하고 유일한 자기를 찾고자 할 때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왜 앞서야 하는지,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만드는지 한스 자신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도 스스로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스는 스스로 모릅니다. 어쩌면 나도 그런 청소년 시기를 지나온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천재 소년이던 그렇지 않던 모두가 소중한 삶인데 말입니다.  

 

<데미안>과 함께 자서전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느낌을 받았는데 해설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년기 시절 자신의 행적을 소설 속에 듬뿍 담아놓은 것 같습니다. 짧은 문장의 <데미안>에 비해 긴 문장으로 인해 좀 더 집중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헤르만 헤세가 이 작품을 남긴지 110여년이 지났는데데 불구하고 이 시대의 학교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종영한 텔레비전 드라마 <학교2013>가 생각나는 한 편의 소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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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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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와 관련된 책을 틈틈이 보는 이유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울 수 있기 때문이며,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깨우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와 아이들에 대한 흐트러졌던 마음을 스스로 다잡기 위해서입니다. <내 아이의 트라우마>는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지금까지 다가섰던 방향과 유사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트라우마가 주제인 것입니다.

 

트라우마, 즉 정신적 외상이란 어떤 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사람의 마음속에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처를 말한다. - p. 004

 

<내 아이의 트라우마>는 17년간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아래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실마리, 트라우마

   2장. 트라우마를 방치할수록 깊어지는 상처

   3장.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4장. 모두의 회복을 위한 처방전

 

 

 

아이의 행동과 트라우마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1장에서는 모든 경험에서 나타나는 트라우마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어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의 표면적인 행동이 아닌 숨겨진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이와의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감이 형성되지 않고 아이의 내면을 살피지 않으면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 때문에 특정 사건이 트라우마 경험으로 남는 것일까?

 

첫째, 아이가 받은 충격의 강도가 클수록, 아이가 어릴수록,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건과의 거리감이 가까울수록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일어난 사건 이후의 주위 반응이 부정적일수록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p. 084~85

 

 

 

 

아이를 믿고 보호하고 응원해주어야 할 부모인 내가 무서운 눈빛과 표정, 반복되는 무신경한 얼굴 그리고 피곤에 젖은 말투와 짜증 섞인 목소리와 같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아이를 보호하고 응원하는 저자의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말해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첫째,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그것에 대한 권리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둘째, 어떤 일이 생겨도 부모가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임을 아이가 믿을 수 있도록 전달한다.

셋째, 일어난 일을 부모 혹은 안전한 다른 어른에게 '언제,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 p. 126~127

 

 

 

 

 

아이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의 80%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원인 제공자가 부모라는 내용에 나와 우리집 아이들의 행적을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상처도 쉽게 받지만 치유 혹은 회복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치유에 앞서 부모인 나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 중에 행한 것이 어쩌면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의 80%가 가정에서 일어나며, 그 대부분은 부모로부터이고, 피해 아동의 50% 이상이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 p. 211

 

 

 

 

 

좋은 양육을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믿음과 부모 자신에 대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자의 말씀처럼 나또한 "가장 최적의 답은 내 아이를 보고, 내 아이와 이야기하는 속에 있다!"를 최선 중에 최선으로 뽑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없도록 부모로서 아이에게 사랑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의 무관심, 무시, 방치,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적절한 정서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 것 등이 바로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없는(trauma of omission)',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다. - p. 190 

 

 

 

시작과 끝은 이어져있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트라우마의 시작과 회복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있다"라고 믿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읽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영원한 반창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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