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부터 미술선생님 한다
박정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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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미술 선생님한다>를 만나는 시간 동안에는 내가 정말 미술 선생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이 책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하는데 나의 미술적 날개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일찌감치 꺾여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면 미술에 대해 정말 소질없는 나도 직접적인 참여는 아니여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술 선생님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동미술교육에 관한 이론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론의 깊이를 몇 장으로 다 알수는 없지만 나오미선생을 꿈구는 나와같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나오미선생은 그리기, 찰흙놀이, 표현활동 그리고 뎃생.수채화 이렇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 그리기에서는 주제표현, 도구사용, 상황, 동작난이도 그리고 주제이해도에 따른 연령별지도로 나오미선생으로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어 6세부터 초등 2학년까지의 그림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부터 완성된 아이들의 작품을 관찰하며 성장발달 활동에 따라 다양한 지도법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손, 스폰지, 립스틱, 스킬실 등 모든 것이 미술 재료이자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미술의 세상에서 날개를 활짝 펴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오미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그 세상에는 무지개도 반짝반짝 빛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무지개는 모두가 다르지만 또 같기도 합니다. 그 세상에서 날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수많은 재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얼음을 표현하는 쿠킹호일과 환상적 바닷속을 보여주는 물엿은 신기하고도, 재미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아이들에게 찰흙놀이를 해야 하는 이유'와 세 번째 파트에서 '미술교육에서 표현활동이 중요한 이유'를 통해 기본적인 이론을 다시한번 배워봅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만들고, 참여했던 미술 활동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밀가루 눈밭에서 뒹굴던 사진을 보니 지금보다 어렸을 때 굴렀던 옛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뎃생과 수채화에 대한 강의로 기본 도형 세 가지 구, 원추, 사각기둥으로 시작합니다. 스케치북 분할과 도형에 대해 기본을 배우고 색이름도 익힙니다. 초급과 중급을 거쳐 고급까지 보여줍니다. 그냥 그림과 글로는 알겠는데 직접 만들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집 아이들에게만큼이라도 나오미선생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나오미선생으로 미술이란?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꺾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아니 어쩌면 꺾여서 없어졌을지 모를 나의 날개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는 활짝 펼 날개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이들이 미술을 통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 것입니다. 훨훨 날아가는 아이들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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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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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으로 패러독스는 '일반적으로 모순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말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패러독스13>은 SF 미스터리 장르로 13초간 지구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지만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는 P-13 초자연 현상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분명히 뭔가 변화가 일어나긴 할 것 같습니다만, 그걸 파악하는 게 논리 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p. 10  

 

P-13 현상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누구나 만나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응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시간에 아무 현상도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것이 대응이라면 최선의 대응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단순한 대응책을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P-13 현상으로 만나게 되는 세상에서 함께합니다. P-13 현상으로 인해 만난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바뀐 선과 악을 새로 만들어 나가며 자신들이 위치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새로 쓰여지고 만들어 나가는 그들만의 세상은 모순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합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일들을 생각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서로 협력하여 살아남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패러독스13>은 하나의 법칙. 패러독스의 수학적, 논리적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초자연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그 초자연 현상의 모순 속에 보완을 더해 소멸과 창조를 보여줍니다. 예측 가능과 불가능에 대한 초자연적 현상은 하나의 균형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저자는 패러독스라는 법칙의 모순을 끌어내어 균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곳에 지성이 존재할 경우 그것을 소멸시키기 위해 시간과 공간이 움직인다.' - p. 561     

 

저자는 종반에 반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반전이 하나의 모순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스토리 구조상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전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또하나의 패러독스가 바로 저자가 보여주고자 했던 모순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매우 빠른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놓지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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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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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가 출간된지 오랜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일찍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 바이러스가 내 몸 가득하게 채운 시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에 있는 구치소를 연상하게 만드는 이라부 종합병원의 신경과는 이라부의 직장 아니 바이러스 연구소라고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비타민주사를 사랑하고 주삿바늘에서 희열 혹은 쾌감을 가지는 이라부와 무뚝뚝하고 육감적인 미니스커트 가운의 간호사로부터 행복한 웃음의 정신 치료를 만나봅니다. 강박신경증, 입스 등 다섯 가지 정신 질환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 스스로 그 질환의 답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독자에게는 이라부의 환자 치료과정을 통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과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웃음 코드를 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진난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주위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의 소유자 등 긍정을 넘어선 대책없는 이라부의 행동에서 현대인의 정신 질환은 바로 이라부를 보면 해결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상식 틀 밖에서 살아가는 못 말리는 괴짜 신경과 의사 이라부는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 p. 306

 

누구에게나 있는 사소한 성격적 결함이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머가 듬뿍 담긴 다섯 가지 이야기로 만났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과 함께한 시간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집과 직장에서 힘겨움의 연속이였는데 책 읽는 시간 만큼은 정말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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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신정일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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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습니다. 슬프다는 표현이 너무 흔한 세상이라 슬프지 않습니다. 눈물도 흐르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감정의 위안을 받고 싶은 것인가 봅니다. <눈물편지>의 머리말 '슬픔이 지극하면 우는 것이지' 라는 글에서 무엇으로도 값을 대신할 수 없는 이야기를 먼저 만나봅니다. 개인적으로 눈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슬픔이 지극하여 우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내가 느끼는 슬픔이 지극한지 알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눈물편지>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 아내와 남편을 여윈 슬픔,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그리고 벗과 스승을 잃은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기는 하였지만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슬프다는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를 낳고 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고 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근심걱정에 대한 생각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살고 죽는 것은 누구나 한 번은 겪는 것이라서 살아서 근심을 끼치는 것은 죽음만 못하고 오래 살아서 불행함은 요절함만 못하다" - p. 83 삼의당 김씨  

 

 

<눈물편지>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시작하는 편지인 것입니다. 준비한 죽음과 준비하지 못한 죽음은 같은 죽음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여러편의 제문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로인해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것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 삶이 죽음 대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이 돌고 돈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들의 <눈물편지>에는 삶과 죽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인연이란 어기기를 좋아한다는 글귀가 가슴에 와 닫습니다.

 

김일손이 지은 제문의 한 구절처럼 '인연이란 어기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 p. 277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과 눈물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있는 문장을 담고 있는 <슬픈편지>이지만 나의 감정을 끌어올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나의 이야기와 닮은 슬픔이 아픔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슬픈편지> 쓰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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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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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 먹는 여우>가 되고 싶습니다. 책벌레 여우 아저씨의 책사랑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책을 사랑해도 여우 아저씨처럼 양념을 쳐서 먹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냥은 더더욱 먹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펼치자마자 주의사항에 보면 이 책은 절대 뜯어 먹지 말라고 합니다. 크크 웃깁니다. 뜯어 먹지 말라는 주의사항은 여우 아저씨 본인에게 필요한게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여우 아저씨 입니다. 식성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나는 음식도 잡식이고 책도 마찮가지 입니다. 종이는 먹어보았지만 책을 먹다니 여우 아저씨가 신기하기도하고 재미나기도 합니다. 책을 구입하기 위한 색다른(?) 방법도 배웁니다. 그런데 아무리 책이 좋아도 이 방법은 아닌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서점보다 더 크고 더 많은 구수한 종이 냄새가 솔솔 풍겨나오는 도서관을 발견했습니다. 여우 아저씨에게 정말 다행입니다.

 

도서관.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 나들이를 다닙니다. 먹음직스러운 책들이 많습니다. 여우 아저씨는 좋아하는 책을 보곤 입맛을 다십니다. 보통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 앞에서 하는 행동을 여우 아저씨는 책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우 아저씨가 좋아하는 책 먹는 행동은 인간들이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랫동안 이어진 행동은 '꼬리가 길면 밟힌다.'라고 했던 속담처럼 여우 아저씨도 사서에게 출입금지를 당하네요. 안타까운 여우 아저씨.

 

시름시름 앓고 있는 여우 아저씨에게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고 했던가요? 그런데 그 방법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결론에서는 화려한 변신을 꽤하지만 말입니다. 책 먹는 여우 아저씨의 활약상은 이제부터인데...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네요. 그래서 더욱 책을 가까이하고 읽고 잘 쓰지 못하지만 이렇게 남기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나도 여우 아저씨처럼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책을 먹는 여우 아저씨는 소금 한 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있었다면 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오늘 밤 꿈 속에서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내일 어디선가 문뜩 그것이 내게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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