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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무기 - 속도와 경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 때 고독이라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심하게 말하면 없어보이기도 했고, 타인에게는 능력이 없고 대인관계
가 없어보이는 무능력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됐다.
고독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다. 고독이 주는 창조성, 개성, 자아성찰
과 같이 긍정적인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눈앞에 있는 친구를 두고도 스마트폰 속에서 만나는 인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P78
이 책에서 저자는 고독을 중심주제로 잡고있다. 그리고 고독의
장점을 이야기 하며 그 장점을 앗아가는 것으로 디지털기기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기기는 어떻게
우리를 고독이 주는 장점을 못느끼게 한다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여러의견에 공감을 했지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P78의글이었다. 쉽게 친구를 사귈수도있고, 현실에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SNS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지적을 한다. 인생은 짧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유한한데 얕은 인간관계에 치중한 나머지 눈앞의 사람에게
소홀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수시로 울려대는 SNS알람
메시지와 이메일로 인해 우리가 고독에서 이어지는 사색으로 넘어갈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특히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또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도 핸드폰에 알람이 오진
않았는지를 수시로 들여다 보는 내 자신을 반성하면서 말이다.
누구나 검색해서 똑같은 소재를 찾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는 어떤 개성도 창조력도
갖출 수 없다. P33
저자는 또한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생각하는 법을 잃은 현재에 대해 한탄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공감이 됐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 분야에서도 사건과 결과에만 집중했지
그 과정과 인관관계를 생각하지 못했던 과거의 내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고독이라는 것의 실체와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해줄거라
확신을 했다. 저자의 말처럼 깊은 사색을 통한 사고력의 증대와 개성을 찾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함을 배우며 책을 마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