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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다." P23
이 책의 저자는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세월호 현장의 비극적인 현장에서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준 이력도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을 만나며 마음의 이야기
를 듣고 치유를 해나갔다. 그런 그녀가 느낀 것은 마음의 병은
단지 약물치료나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 마주할 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나는 그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그녀가 문제제기한 학문적 접근과
약물치료로 인해 고생했던 이력이 내게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 의사에게 화도 난 경험도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녀와 같은 의사를 만나고 마음을 치유한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그녀의 주장에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을 잃는다는 것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바로 '나' 자신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 비유로 스타들이 공황장애를 자주 일으키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잃어서였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는 순간은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다.
내가 온전히 '너의 욕망 그 자체'일 때,
내가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나'가 사라졌을 때다. P38
우리는 사회에서나 단체에서 원치 않음에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음 앓이를
하고 괴로워한다. 저자가 지목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나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그리고 '나'를
찾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며 '나'를
찾는 과정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사람을 구하는 힘의 근원은
'정확한 공감'이다." P110
"말이 아니라 내 고통을 공감하는
존재가 치유의 핵심이다." -P108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면서도 간절하게 원했던
부분이 바로 공감을 해주는 상대였다. 저자 역시 '나' 자신을
그대로 공감해주는 사람의 중요서을 위와 같이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굶주려 있는 내게는 이 문장들이 가슴에 깊이
박히었다. 또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꼭 익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며 노트에 옮겨적기도 했다.
인생에 있어 마음의 상처는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예방과 처방
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지점에서 이 책은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고 시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