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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이옥순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당장 역사속 대제국을 떠올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장 로마나
중국의 여러왕조를 떠올린다. 그 외에도 여러 국가들이 생각나지만
정작 무굴 제국은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지 못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도 무굴제국은 다른 대제국에 비해
보편적으로 인지도나 이해도도 낮은편이다.
어째서 대제국임에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이 책을 만나면서 든 생각이었다. 사실 역사를 좋아하는
내게 무굴 제국은 들어만 봤지 들여본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굴제국의 전성기는 어느정도였을까?
아우랑제브 시대인 1690년, 제국의 GDP는
약4천5백억 원(4억 5천4달러)으로 세계 1위였다.
당시 아우랑제브의 조세 수입은 동시대 프랑스의 열 배가 넘었다.
당시 프랑스는 화려한 궁정 생활로 소문난 루이 14세 치하였다. P207
이 처럼 거대한 제국에 대해 알지 못했던 자칭 '역사 매니아' 인 내 입장
에서는 이 책은 단비와 같았고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세계적인 제국이었지만, 알지 못했던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에서 무굴제국의 정치나 행정보다는
황제들의 인간적인 드라마를 책에 그려냈다. 그리고 권력의 잔혹함
을 그리고 덧없음을 중점으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일까?
읽으면서 권력이 만들어내는 추악함과 비윤리적인 면들을
보면서 마음이 어두워지곤 했다. 다른 나라의 역사들도
마찬가지지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키거나
형제를 죽이거나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서 나오는 것을
볼때면 마음이 갑갑하기도 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데
권력이 더 진하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천륜을 어기고 권세를 누린 황제들의
회환들을 볼때면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곤 했다.
자신도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던 아들들의
회한들과 자신이 한 것을 그대로 받는 황제들의
이야기를 보며 느끼는 바도 컸다.
결코 아들들을 믿지 마라, 살아있는 동안에 아들들에게 친밀하게
대하지 마라. 아우랑제브는 그렇게 기록했다.
자신도 아버지 샤자한에게 믿지 못할
아들이었다. P223
이 책을 읽으며 그 유명한 타지마할이 무굴제국 시절 만들어진
것을 알았는데 그 것을 세운 황제의 찬란한 시절과 비참한
말년은 너무 극과 극이어서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권력이 도대체 무엇이길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제국의 크기만큼 알려지지 않은 무굴제국의 역사와
황제들의 인간상과 권력의 속성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으로써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넘어가게 풀어가는
저자의 필력에 이끌려서 끝까지 즐겁게 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