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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건 - 위대한 선택을 위한 공부
최명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역할을 도맡아 연기하던
연예인이 현실에서 타락한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분노한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이 배우의 실제모습이라고 착각했던것은
팬이다 팬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다가 스타의 실제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그가 자신들을 속였다며 분개한다 마찬가지로
국민은 한때 박근혜를 보면서 온갖 좋은 것들을 집단 투사했다 그런데
그녀의 실체가 자신들의 믿음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탓하기 싫으니
그녀가 자신들을 감쪽같이 속였다면서 원망하고 분노한다
2012년 대선토론을 복기해보자 그때 이미 박근혜의 판단력 언어능력 공감능력
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국민은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국민은 자신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녀를 이용했다 구원자를 기다리는 대중심리가 만들어낸 허상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11-
지금보다 어렸을적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대통령이 누가 되던 다 그게 그사람인데 뭐가 바뀌겠어?
하지만 살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크게 느꼇다 특히 요즘은 더욱말이다
대통령을 뽑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선택을 하는 시야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책은 그런 대통령에 대한 조건과
시야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표지에 있는
위대한 선택을 위한 공부 그것이 이책의 의미이고 내용이다
대통령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사상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다
해야하는 일들을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길 것 같은
대통령을 뽑기에 앞서 사욕을 취하거나 최소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것 같은 사람을
뽑는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서도 안된다 나를 위해서 대통령 업무를 잘
수행해줄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15-
선거는 최선보다는 차악을 뽑는것이라는 말이있다 그렇다면
선거를 하는 사람들의 판단은 정말중요할것이다 이책에서는 그런 판단들중
업무능력을 꼽고 있는데 사실 내가 투표를 하는 기준에서도 정치인의 지능이라는것
에 대해 우선권을 두고있는 만큼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였다 그리고 이책은
대중의 판단력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중과 정치인의 미묘한 밀당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혹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현혹될수도있는 사안에 대한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는데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들
의 제시가 많다는 점에서 이책은 의미가 깊었다
정치인은 정직하게 보여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거짓말로
수비벽과 보호막을 친다 거짓을 거짓으로 판단하고 거짓앞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84-
대중과 집단지성은 합리적이지 않다 어떤 대상을 지지하겠다고 결정하면
자신의 생각을 강화시키는 증거만을 찾는다 이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대중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어지간한 실수는 눈감아준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말주변이 떨어지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능력이 부족해서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하면 소탈할 것이고 반대하는 후보가 그렇게 하면 몸가짐이 단정하지 못해서다반대하는 후보의 단점은 부각되고 지지하는 후보의 단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둔갑한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가벼워보이는 것이 지지하는 쪽에게는 신속한 것이고 반대하는 쪽에서는답답해보이는 것이 지지하는 쪽에서는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23-
이성관계가 지저분한 사람이 당신에게만 예외일리 없고 금전관계가 복잡한 사람역시
당신에게만 예외일 리 없다 영화나 드라마 에서는 천하의 난봉꾼이 참사랑을 만나고 개과천선하여 지고지순한순정남으로 돌변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한사람의 행동패턴과 인간관계 패턴은 대체로 죽을 때가지 반복되게 마련이다 -159-
표를 얻으려고 하는 정치인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표하는 유권자들
이 관계에서는 보이지않는 전략전술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나는 일종의 그런것을 장막 으로 인식하고 그 배경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실제로 보기는 힘들고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간혹 감정적으로 특정 인물을지지하기도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나 복잡하여 그냥 이미지만 보면서 정치인에 대해
판단하기도 한다 이런 실수들을 안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보는 안목이 높아져야 하는데
이책은 여러모로 그런 안목을 확장해주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있다 특히
내 스스로 인지부조화에 빠지거나 내가 지지하는 후보들의 단점은 잊어버리고 장점만
확대해석하는 이야기들에서는 나또한 그렇기에 이책은 크게 공감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이야기도 담겨있어 재미도 주었고
개인적으로 이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대선주자의 과거의 성장기를 통해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었다 사람의 본성은 달라지기가 힘들고 성격역시
달라지기 힘든데 그들의 과거를 통해 현재 와 미래를 바라본다는 시도가
재미도 있었고 새로웠었다
이책은 나에게 있어 어떻게 보면 산만하게 지지하는 정치인을 정했던 시각을
바꾸게 해주었고 어떤것을 보아야 하는지 몇가지의 길을 제시해준책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책을 통해 저자의 제시법에서나 혹은
저자의 이야기에 반대하더라도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수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마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