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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똥개 뽀삐
박정윤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반갑다고 달려와 미친 듯이 뽀뽀하는 환자도 피 뽑는다고 안겨서 똥을 싸는 환자도
뭘 한것도 없는데 병원에 오자마자 그냥 할퀴고 보는 환자도
내 진료실 컴퓨터에 시원하게 오줌을 분출하는 환자도 자기를 왜 입원시켰냐며 하루종일
고래고래 짖어대는 늙은환자도 자를 안아달라고 줄기차게 쫒아다니는 스토커 환자도
의사라면 흔히 겪을 수 없는 일이니까
어찌보면 그건 " 수의사니까 " 누릴 수 있는 행복 으르렁거릴 땐 혼내주고 싶다가도
초롱초롱한 눈만 쳐다보면 예뻐 죽겠고 도통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서 짜증이 나다가도
내가 아니면 아무도 알아줄 수 없을 것 같고 어제까지 곧 죽을 것 같다가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생생해져 밥 달라고 왕왕대면 뿌듯해지는...
이건 모두 " 수의사니까" 느끼는 행복
나는 수의사다 수의사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이 행복이 소중한 나는 수의사다 - 프롤로그 p9~10 -
평소 즐겨보던 TV동물농장 에서 자주 보아왔던 이책의 저자인 박정윤 수의사
이렇게 책으로 그녀를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TV에서 비추어지는 수의사의 모습과는 다른 여러가지 모습에 대해 알수있겠다 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환자의 대상이 사람 에서 동물인 수의사의 심정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기때문이었다
이책에서 그녀는 어떤이야기를 하고있을까?
동물들 특히 애완동물 은 사람들 과 요즘들어 더욱 가까워지고있다
애완동물시장 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만큼 최근들어 애완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관심 과 애정 은 같지가 않은거 같다 점점 늘어만가는 버려지는 동물들에 대한
뉴스와 기사 방송이 자주 나오는것을 보면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도 종종 한때 주인의 품에 있었을 유기견들이나 혹은 고양이들을 보곤하는데
더운여름 이나 혹은 추운겨울 방치되는 모습 을 보면 가슴이 아프곤하다..
때론 단지 배가 고파서 쓰레기더미를 뒤질뿐인데 돌을 던지고
화를내는 주민들 을 보면 이해는 되면서도 너무하다라는 생각까지들고 말이다...
이책에서 박정윤수의사 는 이러한 버려지는 동물들 학대받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해서 치료 나 예방을 위해 오는 사람들을 맞이해서
아픈동물들을 치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주인의 품으로 보내는 일뿐만아니라
사람의 문제로 병들어서 버려지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는것이
수의사의 일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책임지지도 못할 생명을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상용 이나
혹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잠시 키우다가 버리거나 때론 많은 세월을
같이 지냈을텐데 병들었거나 다쳤다는 이유만으로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박정윤 수의사의 분노를 이책에서 느꼇고 나또한 같이 느낄수있었다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그들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다라는것
특히 오랜시절 같이 삶을 지내온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은 나는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도않고 화가 나는 부분이기도 한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도있겠지만
상당수....냉혹하게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는것이 사실이다...
사람위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그 동물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라는 생각
그리고 구조 가 되더라도 입양이 되지않으면 " 안락사 " 로 생을 강제로 마치는
유기동물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동물을 구조하는것에 대한 회의가 개인적으로
들곤하다...
사람의 힘든 상황이나 여건 떄문에 동물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안락사가 아니다 " 편의에 의한 살생 "
이다 사람들은 종종 동물의 안락사를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동물 스스로가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여건에서 어려운 부분을 더많이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그래도 생명을 끊는 것은 내 목숨을
끊는 것만큼 무서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p225 -
이책에서는 동물의 안락사 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있다
동물이 사람의 재산같은 소유라고 생각하는 몇몇사람들은 치료비용의 이유로
희망이 있음에도 안락사 를 선택하기도 한다.....사정은 이해할수도있겠지만
과연 생명의 마감을 인간이...게다가 생명을 데려온이상 책임이 있는 인간이
생 과 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것이 맞는것 인가 라는 생각도 들곤했다
말 이라도 할줄 알면 사람처럼 의사를 물어볼수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는 동물들...
박정윤 수의사는 말한다 안락사 를 결정할때 보다 신중히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그런데요...그럼 그 개들은 지금 다 어디 있어요?
예...?
나의 질문에 잘생긴 그 남자와 다른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 얘긴 결국 나는 레트리버도 키우다 버렸고 닥스훈트도 버렸고 허스키도 말라뮤트도
사모예드도 지랄맞다는 코커스패니얼도 버리고...다 버린 거네요 "
한마디더.. " 그리고 저 수의사예요 코커스패니얼이 지랄맞은 게 아니고 쥐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감당도 못 할 애를 키워서 제대로 돌보지도 못해 지랄견이라고 하는 거예요! - p238 -
이책에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하나 엿볼수있는 부분을 읽었다
단지 관상용으로 동물 을 생각해온 한사람을 겪은 박정윤수의사의 경험담이 었다
자신은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 그는 정말 동물을 사랑한
것인가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개인적으로 저 에피소드의 남자에게 궁금한 대목이기도 하였다
인간위주의 세상에서 동물들의 삶 특히 애완동물의 삶은 냉정히 그것을 돌보는 사람들에 의해
운명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 애완동물시장이 커진다는 뉴스를 보면 그만큼
애완동물을 유행에 따라 " 그냥 " 유행때문에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이책을 읽으며 사랑만 받은 애완동물이 아닌 소외된 동물들에 대해 느낄수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