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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염세주의자 - 흔들리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마지막 태도
염세철학가 지음, 차혜정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2월
평점 :
염세주의자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아마도 인생에 있어 노력과 열정을 잃은 영혼을 잃은 그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염세주의가 그렇게 나쁜 것일까?
그리고 숨겨야만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러지 않아도 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당당하기를 주장하고 있으며 왜 그래도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일단 이 책의 본바탕은 동양고전중의 하나인 '장자'이다. 수많은 철학서
들을 섭렵한 저자가 선택한 것이 '장자'였고 이 '장자'를 통해 염세주의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자신을 수신하는
공자의 철학도 좋아하지만 얽매여있지않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장자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내게 새로운 깨달음을 갖게 해줬다.
게다가 약간은 염세주의적인 내게 있어 이 책은 응원을 더해주니 책을 읽는
내내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기도 했다.
주어진 역할에 집착하느라 평생 진짜 나로 살아보지 못한 채 이렇게
삶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P41
아마 모든 사람이 장자의 주장대로 살아간다면 사회 시스템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대신 누구든지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며,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인 채 진열대 위에서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과일처럼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 P37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염세주의적인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는 이러한
내용보다는 참다운 나, 외부에 휘둘리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과정을 도와주는 저자의 글들이 와닿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줄곳 우리를 일관되게
만들어서 개성과 본성을 잃게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으며 나는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진짜 모습은 어떤것일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말이다.
세상에 다양한 입장이 있다면 그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진리 또한 존재한다. P69
또한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진리가 있다는 말에 공감했다. 이 말은 다른뜻도
내포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는 만큼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도 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와닿았다. 어느순간 딱딱하게 굳어버린 내 자신의 고정관념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자를
만나 즐거웠고 말이다. 생각하게 하는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인데 이 책은 그런 책이기에
더욱 좋았으며 생각을 마친후 마음이 풍성을 느끼며 책을 마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