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적과 신호 - 당신은 어느 흔적에 머물러 사라지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9월
평점 :
저자는 정신분석상담을 24년이나 해왔다. 그리고 말한다.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는 만큼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의 서두에서 말하듯 분자생물학, 세포학과 같이 새로운 인류의 과학적
발견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진실이었던 것이 내일은 거짓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고심을
맣이 한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그러한 점을 많이 느꼈고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큰 틀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다 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이 책은
딱 어떤 장르다라고 말하기에 모호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심리학과 철학
이 서로 엇갈리며 서로를 보완해주기에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철학으로, 누군가
에게는 철학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느꼈다.
내가 느낀점은 바로 사유이며 존재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은 책이라는
인상이었다.
삶은 쉼표, 느낌표, 의문표 사이에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P31
보이는 생명 중에서 보이지 않는 대상을 유일하게 고민하는
것이 인간이다. P23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삶과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듯 보이지 않는 대상, (그것은
여러가지인데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신비스러우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하는 계기를 가지게 해주었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고 말이다.
아폴론적인 이성적 사유세계와 디오니소스적 감성적 도취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기표이다. 아폴론적인 삶으로 억압되는 부분을 디오니
소스적 축제로 폭발시키고, 디오니소스적 혼란을 아폴론적으로 질서 잡으며
주고받으면서 삶을 승화시켜 나가는 지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P82
멋진 차나 명풍가방 등은 보고난 후에 소유하고 싶어진다. 모르면 욕망이
일지 않는다. P67
나는 특히 이 책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에 대한 저자들의 적절한
표현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또하나 눈여겨볼만한 점은 각 장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철학가들의 사상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깊고
넓게 설명해나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설득력은 높아졌고 읽는이에게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사유를 정말 무던히도 많이 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사유의 기회를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내게 그런면에
있어 만족을 주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주게한 책이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유도 동시에 던져주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