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용감한것 같습니다.노래로 작가로 많은 돈을 벌진 못하지만,곡이나 글이 떠오르지 않는 슬럼프를 겪는 오랜 시간을 버텨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껴안는 그녀가 멋져보입니다.‘아무튼 떡볶이’ 다음으로 나온 책입니다.책마다 다른 분위기가 그녀의 매력이기도 합니다.연예인이라 화려해보였던 그녀가 책으로 만나보게 되니,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수수하게도 보여집니다. 어느새 그녀의 팬이 된듯 하네요 😅
‘내가 이곳에서태어나고 자라며 서른네 살이 되도록 살았다‘는 간단하게뭉뚱그려진 사실 하나가 조금씩 조금씩 자세하고 분명해지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꼬깃꼬깃 구겨버렸던 영수증을 다시 주워 구겨진 주름을 하나하나 펴는 기분이 든다. 멀고 수려한 섬에서 몇 년 살고 나서야 서울에서 내내 살았던 내 지난 삶을, 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을 아름답다‘는 감정 아래에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움은 이토록 재미있다. - P137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경청의 한계를 알면서도 넘어서려 하는 얼굴, 이해를 다 하지 못한 게 분명한데도 절대 이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연함으로 반짝거리는 눈빛은 아마도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P151
나는 복잡한 아픔들에 주로 모른다는 말로 안전하게 대처해왔다. 빼어나고 노련하게. 그리고 예의 바르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 그 와중에 김완이나 고승욱 같은 사람은 모르는 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복잡한 아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어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손을 내민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심보선 시인은 시는 두 번째 사람이 쓰는 거라고 했다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거라고.나는 부드러운 가을의 밤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김완의 시를 경청했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등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배크만의 새로운 이야기.다른 책도 그렇지만 역시 배크만의 매력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말도 안되는 코믹함을 던진다.(여기서는 누가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 않을정도로 등장하는 강도1,인질8명 경찰관 2명등 10명이상의 등장인물들 모두 독특한 캐릭터이다)이 이야기는 어느 은행강도가 은행, 오픈하우스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추리극이다.제목에서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아슬아슬한 일상이야기가 에피소드의 전체적인 줄거리이다.초반에는 매우 우울하고 불안하게 전개되어지고 범인을 잡는 중간과정은 아슬아슬…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하고 앤딩으로 마무리 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해피앤딩으로 따스하게 마무리 된다. 그냥 마냥 웃고 넘길 이야기가 아닌 현대인의 삶, 살기 만만치 않는 금융 구조 시스템의 풍자 , 제각기 외롭지만 모두다 친밀함을 원했던 그저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바로 그 순간 에스텔은 연극 대사를 기억해내고 이렇게 선포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저 불빛이 나의 집 현관에서 이글거리고 있구나. 저 조그만 촛불이 얼마나 멀리까지 빛을 비추는가!그러니 이 타락한 세상을 선행으로 비추자꾸나," - P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