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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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상처를_허락하는것이다 #공지영에세이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11p

너무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거든 그 생각들 그야말로 네 머리속에서 폭발하도록 그저 내버려두렴.흙탕물이 가라 앉도록 •••홍수의 거칠고 품위없는 물결이 너를 휩쓸고 가지 않도록 •••
우리를 살찌우는 것은 조용히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혹은 소리내지 않고 솟아나오는 샘물이다.28p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41p


살아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는 것의 차이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살아있는 것들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게 화분이라면 필요없는 누런 이파리나,꽃이라면 시들거나 모양이 약간 이상한 꽃 이파리들을 달고 있다는 거다.
반대로 죽어 있는 것들, 즉 모조품들은 완벽하게 싱싱하고,완벽하게 꽃이라고 생각되는 모양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73p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모자란 내 부분이 유난이 보이던날, 혹은 실수로 잘못 배송을 하거나 잘못 주문한 날 숫자를 틀리던 내 결점이 유난히 커 보이던 순간들 그 날에 이 글을 읽으면 어떤 다른 말보다 크나큰 위로가 절실해지는 날 필요한 글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115p

보이는 것이 같아도, 소리가 달라요.똑같은 초록이라도 봄나무하고
여름나무하고 가을나무 소리가 다 달라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가봐요.146p

바다는 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낮은 곳이야.모든 물이 그리로 온다.그래서 바다는 세상에서 제일 넓은 거지.170p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둘러보렴.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그들은 뻗어오르는 생명으로 가득차 있을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거야.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있는 것이다.184p

추위에 강한 나무가 있고 더위에 강한 나무가 있듯이 물이 많아야 하는 나무가 있고 물이 적어야 하는 나무가 있듯이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 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리고 나자 저는 저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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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하경화.이혜민 지음 / 포북(for boo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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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집앞에 있는 허름한 가게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낯선 도시의 골목길에 익숙해지고 분위기를 익혀 가능성 얼마나 사치스러운 경험인가 !매일 들르는 단골집이 생기고 인사를 주고 받는 이가 생긴다는 것도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 !
날씨는 비현실적으로 화창했다.햇빛은 살갗에 닿으면 바사삭 부서졌다.완벽하다는 말로도 모자랐다.지금도 눈을 감으면 이 장소가 선명하게 그려진다.201-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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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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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빗속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그 광경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여.비를 맞고 지나는 사람들이처량하고 어떻게 말릴까 고민하게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여유 갖고 볼수 있었던 것은 관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었을 겁니다.그의 삶에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세상을 볼수 있었습니다.내 감정을 소진하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10-11p


완벽이란 아무런 결점없이 하나의 약함도 남기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모두 품어 머금은 상태이니까요.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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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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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먹는 것이 짬뽕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사실도,
짬뽕 한그릇으로 배부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타이르는 중이라는 사실까지도
1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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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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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욕의 바깥세계와 비밀스런 내면세계도 동시에 품어야 한다.
가득차고 차서 넘처야 한다.
홀로 있을때 가득차고 당신들과 더불어 있을때
따뜻이 비우고 싶다.67p

외딴집에서 심문,TV 안보고 한 주일 넘겼더니 시간이 어느덧 머물러 있다.내마음이 그동안 분주했던건 시간이 빨리 흐르기 때문이 아니라 , 바쁘게 사는 세상을 너무 열심히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란 것을.남들이 달려가는 삶의 속도 때문이았다는 것을.남들의’질주’ 조금 덜 쳐다봐도 놀랄만큼 행복의 길이를 늘일 수 있다.73p


어둠속에서 호수 수면 가만히 들여다본다.어둡지 않다.
해가 호수 밑바닥으로 내려갔다고 상상하니
밑에서 수면으로 놀라는 신비한 빛이 실제로 느껴진다.
내부로 부터 조용히 솟아나는 광채다.77p

꽃은 지고 쌓인것은 무너진다.영원한 것은 없다.그것이 인생이다.
그래도 끝이라고 쓰고 싶지 않다.시간은 흐르고 꽃은 새봄에
다시 필것이며 무너지면 우리 다시 쌓는다.그것이 자연이며
그것이 사람이다.127p


달리는 것과 머문것 사이가 얼마나 먼지 알겠다.
달리는 나와 머물고자 하는 내가 아득히 먼것처럼.233p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열심히 일했고,그러면서 사랑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열심히 일하고 사랑을 잃지 않으면 잘 사는 것이다.287p

며칠동안 어떤길은 내달렸고 어떤 길은 걸었다.길은 길로 이어져 끝이 없었다.생의 길도 그럴 테지.앞이 가로 막혔다고 생각할때에도, 설령 구부러져 있을지라도 길은 길로 이어져 있다는 것.3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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