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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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도 성장 과정도 다른 네 사람은 어쩌다 어걸픈 은행 강도 사건에 말리게 되면서 내가 해도 저것보다는 판단에 따라 함께 뭉쳐서 강도로 데뷔하게 된다.

나루세:타인의 거짓말을 꿰뚷어 보는 능력을 가진 강도단의 리더

교노:내용도 맥락도 없는 이야기를 쉴새없이 떠드는 재주를 가진 카페 주인

유키노:시간을 소수점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체내 시계의 소유자 이며 싱글맘

구온:천재 소매치기,동물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하는 소년



공통점이라는 찾아볼수 없지만 강도짓을 할때 만큼은 역할 분담에 따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 강도이지만 은행 돈만 훔쳐갈뿐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4인조 강도 행닥을 보노라면 서터스단디 일렬로 작별인사를 남기고 자람처럼 사라지는 모습에 통쾌함마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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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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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수영 초급반을 다니고 있다. 고급반 대선배님들(주로할머니들이다)은 종종 "힘 빼기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힘을 빼는 데에 가장 힘이 든다니, 인생에서 중요한 잠언들이 으레 그렇듯이 참으로 모순적이다. 뒤처질까 봐 온몸에 힘을 주면 줄수록 숨이가지고 결국 가라앉아버리는 걸 여러 번 겪은 나로서는 공감도되지만 여전히 힘 빼기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힘을 빼고 물에 나를내맡긴 채 나아가는 것. 딛고 선 땅이 없어도 두려움을 이기고 나를 믿는 것. 수영의 도를 깨치면 인생에도 도가 틀 것만 같다. 하루하루 사는 게 문득 너무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우리 집의 가훈을 한번 되새겨보길 권한다.
만다꼬?
대답을 찾느라 잠시 멈춰 섰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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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3년 정도 새벽 수영을 하고 있는데요
제거 얻은 것은

힘이 있어야 힘을 뺄 수 있다

입니다 ㅎㅎ
결국 각 근육에 필요한 힘 그리고 무엇 보다도 자세가 맞지 않아
힘에 부치는 건데 그걸 몸은 힘을 주고 있다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가필드 2021-09-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이 있어야 뺄 힘도 있는 이야기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네요 힘 자체가 없으면 빼야할 힘도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에너지가 있다는 것 할수 있다는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중요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딩님 부지런하시네요 새벽에 수영이라니 베짱이과인 저는 존경 스러울따름입니다 그럼 초딩님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되세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 소돔과 고모라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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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우리 욕망의 분출 앞에 놓인 한낱 우연의 여인에 지나지않는 이상, 우리 자신도 우연히 그녀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 우리 이웃이 불어넣는 단순한 인간다운 정과는 매우 다른 이런 온갖감정, 연정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모조리 그녀 쪽으로 흘려보내려고 바라면서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다음,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녀에 대한 애정을 고백할 적에, 우리의 희망이 그 즉시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봐 걱정하며, 또한 우리가 쓰는 말씨가 일부러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전에 사용됐듯이 다른 여인에게도 사용되리라, 또 만일 그녀가 우리를 사랑하지않는다면 우리를 이해할 수 없고, 또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닌 야릇한 표현을 무식한 사람들에 대해서 쓰는 현학자學者의 뻔뻔스러움과 취미의 결핍으로서,
그때 우리는 지껄이고 있다 하는 생각에 당황해, 그 걱정, 그 부끄러움이 반대적 리듬, 썰물, 곧 처음에는 뒤로 물러나면서, 이제까지 고백한 애정을 맹렬히부인하는 결과가 되면서도, 또다시 반격을 개시하여 여자의 존경과 복종을 쟁취하려는 요구를 낳게 하는 것이다. 이 이중의 리듬은 동일한 사랑의 갖가지시기에도, 여러 비슷한 사랑에 해당하는 온갖 시기에도, 자기를 믿기보다 자기를 분석하는 힘이 강한 모든 사람들 속에서 볼 수 있다. 이 리듬이 만일 그때 내가 알베르틴에게 한 객설 속에 평소보다 한결 강하게 울렸더라도, 그것은 오로지, 내 애정이 박자를 붙여 정확히 노래하려는 상반되는 리듬에 더욱빠르고 기운차게 이 몸을 옮기려는 소망에서였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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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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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각자 다른 이유로 감옥안에 잡혀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대신 잡혀온 의사, 학생,이발사, 그리고 할아버지 그들의 이야기가 끝도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과거의 도시에서 현재의 도시로 변화하면서 이스탄불만이 가지고 있다고 만은 생각되지 않았다.
급변화된 도시어느곳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잃어버리고 있는 도시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그들의 언어를 사연을 통해 격하게 공감할수 밖에 없었다.

이스탄불은 옛날에도 이랬을까요? 이 도시는 항상 가식적이고 기만적이었나요?
자연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낮과 밤, 탄생과 죽음,눈속임 ,표리부동,기억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것은 모두 이스탄불이 만들어냈다.
이스탄불은 부자들이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믿는 거지들을 만들어냈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언젠가 빵과 고기를 집에 들고 갈날을 맞을 것이었다.외로움을 숨기기 위해 이스탄불은 밝게 빛나는 쇼윈도를 만들어냈다.이스탄불은 신의 부재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신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을 창조해냈다.278p

감방안에 갇힌 수감자들이 과거 이야기는 감옥속의 현실속에 갇힌 존재였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작가는 마지막 결론을 독자에게 맡긴다.읽는 내내 수감자들이 자유로운 곳으로 풀려나기를 바라며 희망을 가졌지만 이스탄불이 가진 불확실성의 결론을 맺는다.

이스탄불은 불확실함에서 힘을 얻었다.사람들은 그게 이스탄불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거리와 지옥의 거리가 순식간에 자리바꿈을 할 수 있었다. 왕과 거지의 이야기에서처럼 말이다. 약간의 기분 전환을 원하던왕은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 거지를 궁전으로 데려오라고명령했다. 거지가 눈을 떴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왕으로 숭배하고 시중을 들었다. 놀라움이 가시자 거지는 자기가 진짜 왕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자신의 다른 삶은 꿈이었다고. 하루가 저물어 밤이 내릴 때 그는 행복한 꿈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거지를 다시 궁전 밖으로 데려다 놓았다. 눈을 떠보니 거지는 거리의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었다. 거지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꿈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며칠 밤 동안 그들은 같은 놀이를 반복했다. 거지가 처음 잠에서 깼을 때는 궁전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깼을 때는 거리에 있었다. 그때마다 거지는 자신의 다른 삶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감히 이런 이야기를 따분하다는 이유로 이스탄불에서 해서는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왕과 거지는 둘 다 이스탄불사람이 아니었던가?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운명을 가지고놀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다른 한 사람은 진실의 저울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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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디저트 때때로 간식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정은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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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지만 전세계 곳곳의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이 되는 디저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설명과 같이 딸려오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금방 읽을수 있다.

여행 하는 중에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하는 것과 만나면 그나라에 조금 가까워지는 듯한 기쁨이 나를 풍요롭게 해주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모두에게 코로나가 끝나고 지유로이 갈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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