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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평점 :

파리지엔 하면 자신만의 개성이 넘치는 세련된 사람들이 떠오른다. 남자의 시선에 시크하게 대응하는 파리 여성들의 모습이 전 세계 여성들 모두가 내심 닮고 싶고 어떤 모습일까 궁금함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파리의 여성들이 가진 세련된 모습이 궁금하고 그녀들의 매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는 파리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인물인 모델 캐롤린 드 메그레와 그녀의 친구들 소설가 안 베레와 프로듀서 소피 마소, 잡지 편집장 오드레 디완을 통해 파리 여성들의 생활방식, 삶에 대한 생각들, 패션, 사랑 등에 대해 알려준다.
자신이 만인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파리지엔들... 그녀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을 갖고 있다. 문화, 예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도 나이를 먹는 것에 두려움이 아닌 당당함으로 대처하는 파리의 여성들은 멋지다는 말로 부족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문화, 예술은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많지만 예전보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만 여전히 정치는 외면하는 여성들이 많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사람은 어머니라고 한다. 허나 자식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어머니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파리지엔들은 자신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여자라고 밝힐 정도로 그녀들은 아이와 더불어 자신을 완성해 가는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속물근성이 아주 없는 사람은 없을 듯 싶다. 파리지엔이 가진 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소노비즘)을 보면 그들이 가진 프라이드가 얼마나 강한지 느껴진다. 모임의 주체자로서 파티에서 자리를 뜨는 것을 권하는 글을 보며 입이 쩍 벌어지는 감탄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독서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책을 읽자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어도 좀처럼 변화가 없다. 헌데 파리지엔들의 책장에 책이 많다는 글을 보며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누가 권하지 않아도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며 패션센스나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은 책장에 미술서적을 스스로 구입해 가까이 두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가 파리다. 파리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란 표현이 책에 있을 정도로 파리는 오랜 역사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내가 본 영화가 한 편 밖에 없어 조만간 찾아서 보면서 파리를 느껴볼 생각이다.

여자라면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초래해질 때가 많다. 주름진 얼굴이 싫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여성들이 많은데 파리지엔은 성형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경우를 빼고는 자신이 가진 모습을 지키려고 한다.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며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얼굴을 가지는데 두려움보다 당당함을 가진 파리지엔은 멋있다.
모든 것이 완벽할 거 같은 파리지엔들의 모습은 멋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녀들 역시 우리와 같이 상처받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도록 노력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요리비법, 이성과의 사랑, 자신의 일과 욕망에 대해 당당함 등등 내가 알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파리지엔이 담겨 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파리지엔의 모습이 아닌 파리 여성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파리지엔처럼 삶에 당당하고 시크한 매력을 따라 해보고 싶어질 만큼 특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