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좋아하고 나는 싫어하는 것 좋아 싫어 마음 톡톡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리오넬 르 네우아닉 그림,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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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느끼는 바가 많아요.정작 아이들은 어려서인지(5,7세)안 그렇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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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벼랑 끝을 달리는 엄마와 딸을 위한 관계 심리학
아사쿠라 마유미 & 노부타 사요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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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아들은 다르다?
항상 듣던 말이다. 뭐가 다르지? 반론할 새도 없었다. 엄마 말은 진리니까.
반론을 하면 ˝너도 딸이랑 아들 낳아봐.˝뭐- 이렇게 반론할 게 뻔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책 내용 정말 없다. 허무할 정도다.
내 돈 내놓으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픈 친구는 참 많다.
엄마에게 만족하기 위해 자신 인생을 소비하는 친구가 참 많다.
어떻게 해야 엄마와 딸이 거리두기가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써져 있다.

이 책은 앞서 읽은 ‘여자다운 게 어딨어˝를 읽은 다음 읽기 참 알맞은 책이다.
나는 공교롭게도 거꾸로 읽었다.
앞서 읽은 책을 통해 본다면 생식기 차이일 뿐 남녀는 차이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후에 동성이라는 이유로 엄마와 딸이 정서적으로 분리되기 힘든 일에 대해..
구체적인 현실 사례를 픽션으로 보며 공감을 얻는다.
후에 모녀 심리학에 대해 많은 실무 지식을 얻은 전문가가 어떻게 엄마에게 독립하는가에 대해 알려준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다.
누구나 다 외롭다.
하루 종일 아이를 품고 있음에도 나도 (신체적 한계로) 외롭고
동생을 돌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장녀도 외롭고
장녀에게 항상 휘둘린다고 생각하는 억울한 (현재는) 막내인 차녀도 외롭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사람 인(人)이 서로를 기대는 그림이듯, 사람은 서로 같이 살아야 한다.

적당한 거리에서 지혜롭게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내 딸이 ‘착한 딸‘이 아닌 ‘행복한 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애초에 엄마에게는 딸에게 울타리가 있다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지중지하며 키운 딸은 곧 자기 자신이고, 딸의 영역은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딸의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딸의 입장에서 자기 영역의 주도권을 쥔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입니다. 딸은 자신을 엄마에게 종속된 사람이 아닌 독립된 인간으로 인식합니다. 자신과 엄마의 영역이 다르므로 경계를 지켜주길 바라게 됩니다.

결국 엄마와 딸 사이에는 양립할 수 없는 사고가 충돌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분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사고관의 문제입니다.(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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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다운 게 어딨어 - 어느 페미니스트의 12가지 실험
에머 오툴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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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겨털이었다.

‘색, 계‘란 영화를 봤다.
거기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두 남녀의 베드신도, 마지막 여자의 마음 변화도 아니었다. 경국지색이라고 해도 될만한 예쁜 탕웨이가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은 장면. 물론 베드신 중이었지만 둘이 어떻게 뒹구는지(?)보다는 도대체 탕웨이는 왜 제모를 안 했을까에 몰두했다. 이런 생각을 한 게 나뿐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후에 하정우와 공효진이 나오는 영화‘러브 픽션‘에서 이 ‘겨드랑이 털‘이 이야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저자인 에머 오툴은 연극학 박사다. 연기를 위해 굳이 ‘박사‘까지 할 필요는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대형 스타가 된다. 쓸 데 없이 공부를 많이 한 저자. 그녀는 ‘여성‘에 대한 자신 정체성을 ‘연극‘에 대입한다. 공부 말고 오디션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 분명 유명한 배우 대열에 섰을 것 같은 저자.(저자 분위기가 꼭 키이라 나이틀리 같다.) 저자는 영화 주연이 되기 위한 오디션 대신 자신 삶을 연극이라는 가설로 실험에 착수한다. 마치 자기 삶에 주인공은 자신이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듯 하다.

그녀가 만든 가설은 바로 이것이다.
˝여자라는 존재는 세상이 만든 개념 안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탈피한다면 남성과 여성은 생식기를 제외하고 차이가 크지 않은 평등한 존재이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실험으로 저자는 여자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모를 18개월 동안 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머리를 짧게 잘라 남성과 다름없는 외형으로 삶을 살아나간다.

여자는 만들어진다.

여자와 남자를 나누는 기준은 생식기다. 과연 생식기만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생식기만 차이일 뿐 두 존재는 동등하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 자랐다. 항상 엄마는 가사를 담당하면서 딸인 저자에게 도움을 당연한 듯 요청했다. 그에 반해 남자 형제들은 당연한 도리인 듯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엄마 또한 그들에게 더 많은 일을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 항상 저자는 그 부분에 있어 불만을 품고 있었다. 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아무것도 안 하는 자칭 ‘페미니스트‘(그녀는 그런 부류를 페미나치라고 지칭한다.)인 사촌에게 독설을 퍼붓는다. 이는 남자와 여자 이분법적 차별에 따른 행동이 아니다. 저자는 할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에서 집안일을 돕는 것이고 아무 일도 안 하는 남자를 포함한 자칭 ‘페미니스트‘는 그저 자신 의무와 도리를 져버린 게으른 ‘사람‘일 뿐이다. ‘여자‘와 ‘남자‘가 아니라.

더 나아가 저자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he‘나 ‘she‘가 아닌 ‘they‘란 중성적 대명사를 단수(원래 복수 의미지만)로 사용한다. 저자는 이런 사소한 언어가 바로 성적 차별을 조장했다고 본다. 그렇기에 자신이 먼저 이런 언어를 습관화한다면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나라야 말로 남녀 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서양이 더 심하다. 책 판매 자체도 중성적이거나 남성적 이름을 써야 받아들여지는 점, 결혼하면 여자는 남자 성을 따르는 점 등을 볼 때 오히려 언어를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건 서양이 더 심하다.

그럼에도 난 저자가 주장하는 ‘젠더‘라는 개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저자도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사촌을 성적 대상 카테고리에 넣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조차도 사촌과 결혼하고 성생활을 한다는 상상만 해도 역겹다고 말이다. 같은 맥락으로 교회 등에서 ‘동성‘에 대해 예민한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동성애나 성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정신적 어려움이기에 이를 인정해야 하는건 불가피하다는 게 원래 나의 입장이다. 사촌 사례를 보면서, 만약 동성애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생기는 악영향도 꽤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그렇기에 마지막 광범위한 ‘젠더‘에 대한 의미 부여는 난해하게 읽혔다.

여자는 남자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18개월 동안 남자처럼 살다가 다시 여성성을 강조하는 삶으로 돌아온다. 왁싱을 하면서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고 며칠 후 다시 털이 나오면서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겪는다. 이를 통해 남자들은 한결 자신에게 부드러워진다. 다른 의미로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면서 귀찮아지기도 한다. 털이 있는 삶은 자신은 편했지만 타인이 보기 불편하다는 걸 의식하며 살아야 했다. 이에 반해 다른 사람 눈에 드는 삶을 선택하는 순간 저자 자신은 불편하나 타인이 보는 시선은 한결 긍정적이다. 과연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일까?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다.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만 유전자 반을 전해줄 능력이 있고 기동성과 힘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여자는 겨드랑이를 제모하고 날씬해야 보기 좋은 모습이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남자는 집안일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저자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여자란 이래야 하는구나.‘라는 굴레를 만들고 타인에게 적용하기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런 깨달음만으로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우리 딸이 아픔을 무릅쓰고 제모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미를 뽐낼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다려 본다. 제모 업계 관계자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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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4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르주 상드라는 소설가(쇼팽의 애인)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려고 남장으로 사교계에 활동했습니다. 그 시대에 여성이 남장해서 흡연까지 한다는 건 정말 시대를 앞서가는 행동이었어요. 상드도 (남성 중심 사회가 만든)‘여성‘이라는 개념을 거부한 것이죠.

책한엄마 2017-05-04 08:44   좋아요 1 | URL
오!!멋지네요.@0@
심지어 작가 친구는 이런 반론도 제기합니다.
˝너는 단순히 반기를 들기 위한 반동적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만약 넌 동성애가 합법이라면 이성애로 반항했을 것이다.˝
나름 작가는 자기가 행하는 행동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 프로젝트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한 저자-가 엄청 부럽습니다. 행동력(솔직함은 덤)까지!!최고 매력녀에요.
 
여자다운 게 어딨어 - 어느 페미니스트의 12가지 실험
에머 오툴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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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개념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저자는 이제껏 배워왔던 여자로서 관습을 깨뜨리는 실험을 행합니다.다소 산만하긴 하지만 저자가 지향하는 생각이 어떤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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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벼랑 끝을 달리는 엄마와 딸을 위한 관계 심리학
아사쿠라 마유미 & 노부타 사요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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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내용이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잘 집어낸 책입니다.내 딸은 착한 딸이 아닌 행복한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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