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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복잡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
사토 마사루 지음, 신정원 옮김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단순히 세계사에 대해 진열해 놓은 글이 아니다.
일본 사학자가 세계사 굵직한 일 비슷한 사례 두 개를 짝지어 놓고 세계사를 움직인 보이지 않는 힘인 세 가지 인식에 대해 적용한다.
비슷한 사례를 두 개 같이 짝지어 놓는 이유는 이렇다.
저자는 '아날로지'란 단어로 설명한다.
역사는 비슷한 양상을 띄고 반복된다. 이런 비슷한 양상을 묶어놓는 작업을 '아날로지'라고 명명한다. 두 사례를 기초로 세 개 축으로 세계사에서 혁명이나 전쟁 등 사건이 일어났다고 본다.
첫번째로 문제가 된 사고는 '제국주의'다.
약한 나라를 약탈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를 뜻한다. 예전 영국은 지혜롭게 이 방식을 이용했다. 인도주식회사를 세워 식민지를 만들고 그들에게 자원을 약탈하는 일을 정당화한다. 이런 일을 다른 유럽국가가 행하다 결국 포화상태에 이르러서 전쟁이 일어났다고 추측한다.
비슷한 사례로 현재 이루어지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다. 자본주의는 돈을 이용해 권력을 얻는 구조다. 사회주의는 모두 평등하기 위해 희생을 강요한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진영 국가는 서로 긴장상태에 있다가 결국 사회주의는 패배한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영원한 승리를 얻은 것도 아니다. 노동력이 재화 가격을 상회하면서 결국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 이런 공황을 타도할 방법으로 미국은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을 통해 이득을 얻었음을 깨닫게 한다.
두번째는 '내셔널리즘'이다.
같은 민족임을 내세워 연합된 국가 안에서 민족끼리 뭉쳐 독립하려는 의지다. 각 국가는 '우리'라는 개념으로 '네셔널리즘'을 만들었다. 이는 같은 민족으로, 같은 핏줄로, 같은 종교 등으로 무리지어 편을 먹게 한다. 이를 이용해 국력을 약화시켜 평화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혹은 이를 이용해 전쟁을 발발시킨다.
반대로 문열된 유럽을 EU라는 단체로 묶는 것도 '네셔널리즘'을 사용했다. 같은 유럽이라도 러시와와 중앙아시아를 포섭할 명분이 없기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와 일본 오키나와는 다른 민족성을 갖고 있다.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국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바라본다.
저자는 영국이 지혜롭게 역사를 바라보고 있기에 일본 또한 영국같은 역사 시각을 갖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력한 힘으로 '종교'를 든다.
종교는 죽음을 넘는 강인한 신념이다.특히 팔레스타인지역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인만큼 민감한 장소다. 이 곳에서는 긴장이 끊이지 않는다. 기독교를 기본으로 하는 로마 카톨릭 교황 움직임과 함께 이슬람교의 시아파와 수니파간 갈등, 유대교가 갖고 있는 막대한 자본력 등을 이용한 힘겨루기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는 폭행과 힘을 행함에 있어 죄책감이 없는 종교로서 IS가 왜 위협적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세계사를 어떤 방식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는 단순하게 서사적 입장으로 세계사를 암기하듯 대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성적인 방식이 아니라 각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국가를 이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기에 내 입장만 아니라 다른 상대방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제껏 세계사는 우연한 사건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감정에 의해 거대한 국가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개인과 개인을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만 이 사회가 좀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세계사 뿐 아니라 조직 문화와 기업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