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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딛는 끝에
연슬아 / 벨벳루즈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보통 회귀물이 복수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 소설은 여주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회귀하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이왕이면 유산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남편을 두려워하며 거리를 뒀던 여주가 남편의 배려심을 깨닫고 회귀한 뒤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주가 변한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남편도 본인이 가지고 있던 다정함을 보여주면서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과정이 훈훈했어요.
회귀 전 병으로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두 번째 삶에서는 여주가 남편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서 다행히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죽음까지는 가지 않았을 병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네요.
부부지만 어색한 관계였던 두 사람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달달한 분위기입니다. 은근히 씬이 많기는 했지만 귀여운 부분도 있고 소설의 분위기와 크게 어긋나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넘기면서 볼 수 있었어요.
서로에 대한 마음을 모르고 살았던 부부가 회귀 후 서로를 이해하면서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며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끝나는 꽉 찬 해피엔딩 소설이었습니다. 무난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지만 부부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몰입하기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