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물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내용이 가벼워 보여서 선택했는데... 내용은 가볍지만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네요. 일단 수의 감정기복이 장난 아니라서 지칩니다. 기분이 좋을 때(?)도 공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은 같지만 히스테리 모드 들어가면 공의 자존심을 난도질 해놔요. 알파로 발현하기 전에는 알파도 아니고 베타인데다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네까짓 게~ 이런 식이였고, 알파로 발현한 뒤에는 알파면 뭐? 네가 알파가 됐다고 뭐라도 된 것 같아? 그래봤자 넌 돈도 없고 고아인 알파일 뿐이야. 베타 장난감에서 알파 장난감이 된 것뿐이지. 이런 식입니다.
1권에서 수가 하도 공을 무시하고 장난감 취급하기에 공이 알파로 발현한 다음엔 좀 다를까 했더니 똑같더군요. 오히려 자신이 오메가라서 당하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 더 심하게 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야 뭐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데다가 감정기복 심한 타입이라 그렇다 하는데 공은 공대로 답답해요. 고아고 가난한 건 사실이지만 교수가 추천할 정도로 똑똑하고, 뒤늦게 우성 알파로 발현까지 해놓고 수에게 너무 휘둘리고 무능력합니다. 알파로 발현하면서 달라진 주변의 시선을 느끼면서 심경 변화도 조금 생기고, 일도 잘 풀려서 수에게 좀 반항을 하나 싶더니 도로 마음이 약해져서 수의 히스테리를 다 받아줍니다. 공이 자상한 타입이라 수를 보듬어 주는 힐링물이면 차라리 이해를 하겠어요..... 근데 그런 느낌 아닙니다!
솔직히 공이 수에게 왜 사랑을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대놓고 넌 내 장난감이야 하고 스폰 제안했고, 돈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면서 공 자존심 난도질 하고.. 빈말로도 사랑스럽다고 볼 수 없는 수인데요. 물론 수가 공이 핍박당하고 있을 때 구해준 경우가 있긴 했고, 공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여러 번 있기는 합니다만... 동정심 느끼려고 해도 바로 히스테리 부리는 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공이 알파로 발현하면서 수가 후회 할만큼 냉정하게 돌아서는 걸 기대했는데 공은 여전히 수에게 휘둘리고 수는 계속 이기적이라서 지겹네요. 2권 억지로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둘 사이의 관계 변화가 전혀 없고 1권과 똑같은 패턴이라 흐린 눈으로 봤습니다. 3권까지 다 사기는 했는데 3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