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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하운드(HOUND) (총2권/완결)
카리오페 / BLYNUE 블리뉴 / 2017년 10월
평점 :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저랑 좀 안 맞았던지라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습니다. 사건 중심의 스토리라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지루하지도 않았고, 오메가버스물이라서 내용 없이 씬만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 것에 비해 씬 비중은 적고 내용이 알차서 좋았습니다.
도베르만이라는 코드 네임의 공안으로 일하고 있는 노아는 자신을 알파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갑자기 시작된 히트 사이클로 인해 정체 모를 알파와 잠자리를 갖게 되고, 자신이 오메가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 알파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조사에 들어가지만 생각보다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큰 사건을 맞게 되면서 알파 찾기는 점점 뒤로 미뤄지게 됩니다.
이후로 2권 중반까지 노아가 맡은 사건 이야기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사건 비중이 많고 길기는 했지만 사건이 몹시 흥미롭고 묘사가 상세해서 재미있었어요. 사건 자체가 잔혹하기도 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있어서 약간 크리미널 마**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사건만 쭉 일어나면 지루했을 텐데 노아의 앞집에 이사 온 사교성 좋은 에드윈 콕스와 썸을 타는 이야기도 중간 중간 나와서 둘의 관계가 진척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썸을 타기는 하지만 에드윈이 대형견 느낌으로 놀아달라고 붙고 노아가 마지못해서 받아주는 느낌이라 꽁냥꽁냥 달달한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달달한 부분은 2권 후반에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에드윈의 정체가 밝혀진 뒤에 나와서 소설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5분의 1쯤 되는 느낌이에요.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소설 내에서 대놓고 힌트를 계속 주는데다가 노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의 특징과 행동만 봐도 충분히 짐작 가능한 부분이라 노아의 하룻밤 상대인 알파의 정체나 에드윈의 비밀, 파트너 셰퍼드의 의심쩍은 행동 등의 이유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을 좀 더 긴장감 있게 설정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건물을 좋아하는지라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노아와 에드윈이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너무 짧은 점이 아쉬웠어요. 둘이 계속 만나며 감정을 쌓아 와서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달달한 이야기 더 보고 싶었는데 짧아도 너무 짧아요... 노아가 임신도 했으니 후일담이 따로 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