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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녹고 있다고? -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변화에 관한 훌륭한 우화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다 읽은 다음에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혔다. 각 장의 뒷쪽에 달린 변화의 원리에 대한 핵심을 이해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아이들에게 마치 논술 숙제를 시키도록 써보도록 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이 책의 주제를 거의 정확하게 소화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우화란 것이 그렇다. 우화는 중층적인 의미가 담겨진 이야기이다. 쉬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의미의 층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야기구조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아이들이 읽어도 이 책의 내용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경영의 일선에 서 있는 사람이 읽어도 그 감동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삶의 연륜이 많은 사람들이 이솝의 우화를 다시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인생이란 것이구나."라고 장탄식을 하듯이 경영의 일선에 선 사람들, 조직에 변화를 불어넣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이 현실세게에서 실제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에서 더욱 깊은 맛을 느낄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가 사는 빙산이 녹고 있다고? 그 질문은 거대한 기업조직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조그만 자영업체에도 적용될수 있는 것이고, 내 개인의 인생사에도 적용될수 있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사람이나 업체는 언젠가는 변화의 흐름에 밀려서 후퇴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문제를 인식하려고 노력하고, 우연히 지적받거나 흘려듣게 된 그 문제점을 진정한 과제로 인식하고, 그 문제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인식을 시키고, 필요한 변화에 지장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 그것은 빠른 변화 시대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내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말한다. "녹지 않는 빙산으로 자꾸만 옮겨가면 되지 않아요?" 아이들은 이 책의 핵심을 그렇게 쉽게 꽤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결코 어렵지 않은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이 책을 받아들이는데는 조금의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나 명백히 문제점을 제시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미 그 문제를 자신에게 대입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변해가야 할까. 어떻게 변화를 위한 동기를 얻어낼수 있을까... 이 질문은 쉬우면서도 그리 쉽지 않은 의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기업들은 동일한 질문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질문에 가장 잘 응답하는 사람, 가장 잘 대응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수 있다. 저자는 10개의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진 각 단락의 뒷쪽에 변화의 각 과정에서 필요한 과정을 이행하기 위한 질문들을 짧게 달아놓은 친절을 베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아이들이 논술삼아 풀었던 그 질문들이다. 그 질문은 아이들이 풀듯이 그리 쉬울수도 있고, 한없이 바라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우화를 대하듯이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면 저자가 지은 변화경영에 대한 자세한 서적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