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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Choi Min Shik ㅣ 열화당 사진문고 19
최민식 지음 / 열화당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을 찍다
좋은 책에는 좋은 리뷰가 달리는가보다. 서평을 쓰려고 하다, 먼저 적힌 서평들을 보니 리뷰들이 한결같이 수준이 높다. 단순히 극찬을 하는 것뿐 아니라, 정말 정성을 들여 쓴 글들이다. 그 좋은 글 위에 이 글을 덮어버리는게 과연 바람직할까 생각이 들어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나 누군가 더 좋은 리뷰로 내 글을 덮을 것이고, 내 글이 먼저 달린 리뷰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면 좋은 책에 많은 리뷰가 달리는 것도 I찮겠다는 생각으로 리뷰를 쓰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사진에 대해 그리 잘 아는 것이 없다. 먼저 달린 리뷰들처럼 멋스럽게 이 책을 평하기가 어렵다.
단. 나는 오래전부터 최민식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었고, 오다가다 서점에서 그의 사진집들과 마주쳐왔었다. 내가 사진기를 손에 잡기 전부터 그는 나에게 '의식'되고 있는 존재이고, 나의 인격형성에, 또 내가 독서외의 또 하나의 취미삼아 사진기를 잡게 만드는데 무의식적으로나마 큰 역활을 한 것 같다.
내가 실력의 부족때문이기도 하지만, 유난히 흑백사진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그의 영향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책을 대하면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강한 흑백대비의 화면속에 등장하는 강렬한 인간의 이미지. 그것이 그의 사진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강렬함. 강한 문장. 절제된 언어, 절제된 감정을 좋아하는 나는, 그의 사진에서 숨을 죽이고 나즈막히 몸을 낮추고 있는 어떤 강한 폭팔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밖에는 설명을 할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어수룩한 이유로 나는 그의 글에 리뷰를 달고 싶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