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사기꾼 - 속고 속이는 자의 심리학
사라 버튼 지음, 채계병 옮김 / 이카루스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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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사기꾼들이 많다. 연일 메스컴을 장식하는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세상은 한결 살기 편한 곳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질 나쁜 사기꾼들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고, 또 이 세상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마땅하다. 그런 나쁜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억울함이야 무엇으로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세상에는 종종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기꾼들이 있다. 분명히 거짓을 말하는 것이긴 한데 그걸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피해를 끼치려고 의도하지 않은 사기꾼들이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 이 세상이다. 세상살이는 복잡하고, 그래서 단순히 사기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단순한 도식으로만 세상을 볼 수가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때로는 상황윤리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한 것인가보다.


그런 사기꾼의 대표적인 경우로 들수 있는 경우가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제임스 베리 박사의 일화이다. 그는 평생을 남자로 살았고, 세상은 그가 남자인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여자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죽고 난 다음이었단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수많은 다른 사기꾼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의사나 변호사로, 혹은 재벌로 자신을 위장하는 사람들...


이 책은 돈과 권력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사회가 자신에게 지워주는 한계를 극복하고 또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그들의 거짓말은 바로 시대가 그들에게 지워준 편견과 억압의 반영일수도 있다. 사기꾼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그런 행위를 하도록 만든 시대일수도 있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도 있다!. 그들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던,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편견을 반영하는 일종의 거울의 역활을 하는 것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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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 세상을 비추는 기부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261
예종석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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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라주



요즘 기부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온 할머니가 자신이 모은 적지 않은 재산을 기부한 이야기도 있고, 큰 부자가 자식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고 사회재단에 기부를 한 이야기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부문화가 바람직하게 정착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세계 1.2위의 부자들이 잇달아 엄청난 거액을 사회에 되돌려 놓았다. 그들은 자신이 죽을 때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는 선언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불리는 부유하고 고상한 사람들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서 적고 있다. 원래의 뜻인 ‘높은 신분에 걸맞는 도덕적인 요구’라는 것이 오늘날의 부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통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주로 미국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미국의 기부문화의 전통을 어떻게 일구어 놓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편법을 동원한 상속보다는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기부가 필요 없이도 사람들의 복지가 가능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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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이온화 옮김 / 넥서스BOOKS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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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방법

이 책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미래는 어떨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는 이런 식으로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손쉽게 미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지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옳다는 말과 마찬가지이다. 미래를 단편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관심있는 분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래를 지배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경제, 기술의 진보, 환경, 인구학적 요인... 우선은 눈부신 기술의 진보가 미래를 규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으로는 인구학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언제나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환경과의 관계가 인류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우 크다란 일을 하는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구라는 제한된 틀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취약한 생물이기도 하다. 그런 한계를 가진 인간,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능력을 가진 인간. 이 양 요소의 다양한 변주에 의해서 인류의 역사가 쓰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인도하는 바에 따라, 미래를 결정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아니라, 인류의 존재양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메가트랜드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는 것은 궁금한 우리의 미래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과 함께 인류란 종의 생존방식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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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일본 - 현대 일본 문화의 토대
모로 미야 지음, 허유영 옮김 / 일빛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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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일본


일본인들은 에도시대에 대한 ‘특별한’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절은 일본문화의 융성의 시기였고, 그 시기에 오늘날의 일본문화 대부분의 뿌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란다. 오랜 기간동안 내란과 정변들의 연속에 시달리던 일본역사에서 에도시대는 안정을 구가하던 흥성기로 기록된다. 그래서 그 시대에 만들어지고 꽃이 피운 문화들이 오늘날 일본문화의 직접적인 뿌리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에까지 일본을 일본답게 하는 많은 것들이 그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괴담, 미식문화, 정원문화, 사무라이 문화, 유곽문화등 일본문화의 많은 심층적 코드들이 그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단다. 따라서 에도시대의 일본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것은 일본역사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인 동시에, 오늘날의 일본을 보다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  문화의 심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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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 민현식의 한국 현대건축 읽기
민현식 지음 / 돌베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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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왜 건축물에게 시대를 묻는다는 것일까. 건축이 어떻게 시대를 말한다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바로 이 책을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책은 말한다. 건축물은 그 시대의 감수성을 읽은 건축가가 그 시대의 감수성에 대해 건축이라는 조형물로서 응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건축은 단순히 인간이 깃드는 실용적인 공간으로서만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란다. 건축은 고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저 사각의 공간이면 사각인 그대로 무언가 상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것이 둥그렇거나 길다란 공간이면 또 그런대로 자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이라는 것이 본래부터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뜻이다.


건축물은 그 건축물이 서 있는 주변의 자연과 관계한다. 건축물은 또 그 건축물에 깃드는 사람과 관계한다. 건축이 자신의 외부 또 자신의 내부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건축물에 깃든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을 그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대답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건축물을 그 건축물에 기거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에서 그 시대와 삶에 대해서 물을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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