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가 되다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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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의 이 노래는 내가 힘들때마다 항상 부르던 노래였다.

이 책에서는 이 노래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노래를 비롯하여 여러모로 나와 닮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결혼 후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엄마라는 존재로만 살아가면서

점점 내 이름은 사라지고 오로지 모든 것이 아이에게 집중하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도...

 

처음 결혼 후 첫 아이를 낳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열달 동안 고이고이 건강한 아가를 바라면서 태교도 참 열심히 했었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말만 듣고 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막달에 배가 아파 출산을 하려고 병원에 들렀을때

그 산고의 고통이란 평생 잊을수 없을만큼 큰 아픔이었지만

그 결실로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가를 맞이할 수 있었다.

남자들은 두세명만 모이면 군대이야기로 밤을 새운다고 하던가

여자들 역시 이런 출산기가 빠지면 섭섭하다고 할수 있다.

나 역시 이런 출산기를 수도없이 말하고 또 들어왔던것 같다.

 

결혼해서 예쁜 아가를 키우면서 알콩달콩 살아가길 원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워킹맘으로 출근길에 올랐고

아이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보육기관에 맡겨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었는데

어느새 아이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렇게 자라는 동안 사교육에 매댤리며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워킹맘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분주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이시대의 엄마이다.

어학원 원장이 되어 자신만의 일에 몰두하면서도

아이들의 교육에도 열심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시대 엄마들의 모습은 비슷하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제대러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사뭇 다른점이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글로 적어볼수 있는 파트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중간점검하듯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나 중요해 보이고 깊이있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좋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때는 준비물 하나가 더 추가된다.

펜은 꼭 필수인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깊이있게 빠져들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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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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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아직도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그대로 인도여행이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인도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이렇게 간절함이 있는 인도여행을 나는 이 책에서 온전히 하게 되었다.

류시화 시인의 인도여행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인도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고 또 헤어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지난 15년간 해마다 인도를 찾아 여행하며

만나고 또 헤어진 사람들과 묵었던 숙소와 기차여행을 하며 있었던

소소하고 일상적인 여행기를

아주 재미나게 글로 옮겨 주었다.

저자는 여행을 본인이 다녀야 할 학교라고 표현하였다.

[내가 다녀야 할 학교는 세상의 다른 곳에 있었다.

교실은 다른 장소에 있었다.]본문5p 인용

인도와 네팔 여행을 통해서 발길이 닿는 곳이 어디든

학교가 되고 교실이 된다는 뜻이 참 오래도록 나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다.

 

여행을 떠날때는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세상이 곧 책이기에 말이다.

기차안이 소설책이라고 표현하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들은 시집이 된다고 표현하였다.

이 얼마나 간결하면서도 멋진 표현이란 말인가

류시화 시인의 표현력에 흠뻑 빠져들면서 이 책속 매력에 풍덩 빠져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인도라는 아주 큰 땅덩어리에 사람들의 생활 곳곳의

소박한 일상들이 그대로 드러나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기차역에 배불뚝이 검표원과 무임승차한 사두의 대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도록 만들었고

망고주스를 파는 느긋한 주인장 노인에게서는

서둘러서 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교훈을 얻어가게 되었다.

친구 여동생 결혼식을 가다 만난 강도에게서

뜻밖의 호의를 받고서도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진심어린 충고까지 들을수 있었다.

 

정말 여행내내 겪은 이야기들이 모두가 한편의 영화처럼

긴장감을 지나 짜릿한 맛이 있어 책장을 펼쳐보며 너무 흥미진진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매 순간순간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그들만의 삶의 지혜를 얻어갈수 있었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어떻게 삶을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엿볼수가 있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너무 급하게 빠르게만

변화되어 가는 삶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또 잃어버리고 사는지를

이 책속의 인도에서 찾아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도 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내가 놓치고 사는것도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다.

여행을 통해 이렇게 많은 교훈을 얻을수 있다니 놀랍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꼭 한번 인도여행을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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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
성호승 지음 / 경향BP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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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이란 참 다양하고도 오묘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참 성격이 좋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일뿐이라 여긴다.

각자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각자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른진대

어찌해서 "그 사람 참 성격이 좋아 참 괜찮아~"하고 표현하는걸까?

이러한 표현역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이라 억지를 쓰는건지도 모를일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하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수 있도록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책이다.

얼마전 방송에서 어떤 프로에서 들었던 멘트가 생각난다.

화가 났을때는 상대방에게 화를 내지 말고 "나 지금 화가 많이 났어"라고 알려주라고 했던 말...

이 말이 참 오랫동안 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감정을 우선시 하는 바람에

버럭 화를 낼때면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종종 있었던것 같다.

왜냐하면 철저하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왔던것 같다.

그런데 내가 화가 났다고 말하지 않고 알리지 않고 있다가

본인은 참을만큼 참았다고 하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갑자기

내가 화를 내면 심히 당황스러울수도 있었으리라 여긴다.

이러한 결례도 어쩌면 나의 감정을 제때 추스리지 못하고 미련하게 행동부터 앞세운 결과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이 책은 책을 읽다가 잠시 쉬어가도 좋은 그런 책이다.

짧은 글 속에서 나를 위로하고 감싸주는 글들이 빽빽하다

하지만 소설처럼 길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때나 아무페이지를 휘리릭

펼쳐보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오래동안 시선이 머물게 하는 책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삶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대화를 우선시 하라고 알려주고 있는것 같다.

또 하나 가장 눈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글은

[완벽하게 살아가지 않을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참으로 어리석게도 완벽을 추구해 왔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설프게 대충 마무리 하는 것을 너무나 싫어했었고

다른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조차 "왜 이렇게 했어?"하는 핀잔을 받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항상 피곤하고 힘들고 지치기 일쑤였다.

이제야 알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삶속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과 감정을 참으로 많이 위로하고 안아주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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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살 건가요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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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상아탑

이 책에서는 문화대학교 98학번 동기들 6명이 모여서 만든 '인생경영 연구회'라는 동아리의

창립 멤버들의 이야기들로 시작하고 또 마무리 하는 소설 형식의 에세이라는

약간은 생소하고 낯선듯한 책이다.

일반 소설을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해석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것 같다.

20대 대학 시절을 함께 한 동기들이

20년 후인 40의 불혹의 나이에 함께 모여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각자 자신의 20년 세월을 돌아보며 인생에 있어서 중간평가를 하자는 모임이었다.

참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동아리였던것 같다.

불혹의 나이에 다시 모인 대학교 동기들이라니...

무려 20년의 세월이 이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듯 한데...

참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동아리였다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들의 20년 세월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한창 대학 신입생때는 여기저기 미팅 기회가 참으로 많이도 있었던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도 대학 미팅에서 만난 세커플이었다.

미팅이라는 것이 본인이 좋아하는 이상형과 연결이 되기란 참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마음 내려놓고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리라

이렇게 인경연에 6명이 모두 모여서 시작된 동아리의 남자 셋,여자 셋의 리얼하고 생생한

현실적인 남녀의 이야기 그리고 결혼과 경제적인 내용들과

또 이혼이라는 부분이 가장 근접하게 다가온다.

한창 결혼생활중인 나로서는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때

제대로 잘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조금 변화를 주어야 하는건지

항상 궁금하고 또 불안하고 또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을 따라가다 보니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없는것처럼 보인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할때면 이혼을 예측하거나 미리 생각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는 없으리라

 

그런데 막상 수십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한 집안에서 복닥거리면서

자기 주장만 하며 살다보면 어느새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사랑으로 또 때로는 자녀들의 애교로 그리고 조금은 성숙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마음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갈수록 이러한 인내심과 배려심 조차

점차 사라져 가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쩌면 내 인생이니 내가 가장 소중하고 또 나를 중심으로 모든것을 행해야 마땅하겠지만

그것도 정도를 지나칠수는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리얼한 결혼생활들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충격이었고

또 조금은 현실팩트인가 싶어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들을 들여다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 남녀들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 바로 결혼이고

또 출산이라는 것을...

그리고 결코 불행하게 살지 말고 언제나 행복을 찾아 나서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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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 -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김경미 시인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일상의 풍경
김경미 지음 / 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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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움직이는 책을 좋아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를 다스리고 하루 가운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퇴근 후 집안일을 재빨리 끝내고 나면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책장을 펴곤 합니다.

작은 책 한권에서 내 마음을 위로받고 또 나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읽기 좋은 책을 항상 찾곤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제가 찾던 그 책입니다.

하루종일 동동 걸음으로 바쁜 일상속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비로소 캄캄한 저녁이 되어서야 진정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책.

[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처럼 나를 너무 혹사시킨듯한 자신을

꾸짖으며 마음을 위로받고 또 달래주는 시간이 되었던 책입니다.

 

어릴적 산문이라는 것을 접해 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산문입니다.

조용한 시 한구절도 아니고 짧은 에세이집도 아니고

재미난 소설도 아니지만 참 마음을 흔들어 놓는 책인것 같습니다.

복잡한 책을 읽기엔 마음이 급한 제게 이 책은 삶의 지혜를 찾게 하듯

조용히 제게 깨우침을 주는것 같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 긴 여운을 남기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눈을 감고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이 책의 글들은 우리가 자주 듣고 있는 라디오 방송에 쓰일 원고라고 합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할때면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고 함께 듣곤 합니다.

그때마다 좋은 멘트들이 나올때면 참 좋은 이야기구나 싶을때가 많았었는데...

이렇게 작가분들의 마감일자 맞추느라  불철주야 수고가 많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미처 받아적지 못한 그 좋은 글들이

이 한권의 책에 수록이 되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형광펜 찾아서 밑줄도 그어가며 가슴깊이 와 닿는 부분들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렇게 가슴이 아니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은 참 오랜만인것 같아서요

이 책은 한번만 읽고 덮을 그런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도록 자주 읽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는 집안일을 마무리 하고 따스한 차한잔과 함께

산문집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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