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책 표지에서 수수한 모습의 여성을 만나보았는데
참 친근해 보이고 편안해 보이는 것이 눈길을 확 끌어 당겼던 책입니다.
책 내용을 펼쳐보기도 전에 너무 편안한 책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할까요?
그런데 제 예상을 뒤엎지 않고 책 내용은 예상대로 아주 편안해서
금새 한권을 다 읽어내려가 버렸습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마치
지금의 제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것 처럼
너무 흡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등떠밀리듯 제가 원한건지 원하지 않은건지 알수 없게
그냥 그렇게 첫 직장을 다니게 되었었지요
첫 입사후에 수시로 야근을 하고 어설프게 실수도 많이 하면서
직장생활에 대한 좋은점만 찾고 다녔었지요
야근을 많이 할때는 나 자신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 여기면서
엄청난 큰 일을 한것처럼 자신만만했고요
몇년지나지 않아 더이상 참을수 없다고 여겨지면 이직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이력서를 들이밀곤 했었지요
그러다가 또 어딘가에 정착하고 이전에 다니던 직장과 비교하면서
또 어디론가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다니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어느새 지금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
연애 3년차를 지나서 결혼에 골인을 했지요
성격 급한 제가 항상 당당하게 꼼꼼하게 당차게 다니다가도
세상 마음 넓은 남편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애교도 부리면서
힘든 부분 털어놓고 위로도 받고
직장 상사 흉을 보든 얄미운 친구 흉을 아무리 많이 보아도
자초지정 들어보지도 않고 남편은 제가 옳다고 무조건 제가 잘했다고 내편이 되어 주었었지요
지금까지도 그런 남편의 모습은 변함이 없어서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사람이 한집에서 별 다툼없이 잘 살고 있지요
이 부분도 너무 내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걸 느끼면서 읽어내려갔었네요
다른부분이 있다면 주인공 부부와 정반대로 닮아 있다는 거라고 할까요
세번째로 만나본 이야기는 둘째로 살아온 형제자매 이야기
나 역시 형제가 많은 가정에 태어나 샌드위치처럼
위로도 언니 오빠가 있었고 아래로도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었지요
어렸을때는 서로 많이 싸우기도 했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형제만큼 좋은 친구도 없더라고요
지금도 무슨 날이 되면 가장 먼저 형제들이 한마음이 되어
모여서 의논도 하고 함께 여행도 가며 즐겁게 잘 살고 있지요
직장에서 볼수 없었던 제 모습이 남편앞에서 나오고
가정에서 볼 수 없었던 제 모습이 형제들이 모이면
어릴적 생각에 마냥 아이처럼 재잘재잘 떠들게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집사 이야기는 사실 저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저는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기에
주변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는게 전부였거든요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서 성인이 되고
하나둘 제 곁을 떠난다면 외로워서라도
반려견이나 냥이를 친구삼아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보곤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수 없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네 파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이 책속에 제 모습을 투영시켜 보았습니다.
너무나 비슷한 삶의 이야기라서요
그리 낯설지가 않아서 흡사 제 이야기인줄 착각하게 되었지요
사람 사는것이 다 비슷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껴보면서
이렇게 각 상황에 맞게끔 제 인성도 별 문제는 없지만
그때그때 맞춰져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사람이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빨리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그상황에 대처해 나가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좋은거라 여깁니다.
그게 꼭 인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는 않고요
사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이렇게 풀어보니 다중인격이라는 말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내요
오늘도 저는 몇가지의 인격으로 살았을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새삼 웃음이 나네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좋은 이야기가 가득한 삶을 만들어가고 또 꾸며가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사는 날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