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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평점 :
우리나라 한국사와 세계사에 대해서는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 가장 기초가 되어서 머릿속에 꼭꼭 저장이 되어 있다. 그렇게 배우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왔었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 친구들이나 누구나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별반 의심의 여지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세계사에 실수와 오류가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걸까? 너무 궁금하다. 아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걸까? 정말 책을 읽기도 전에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정규교육이 당신의 배움을
방해하게 하지 말라】
표지에 있는 이 글이 주는 의미는 과연 무얼까? 책장을 서둘러 펼쳐보면서 나의 뇌에 저장되어 있는 많은 것들을 다시 꺼내어보려고 한다.
저자는 역사 덕후로써 수많은 역사속의 이야기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인간의 역사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무궁무진한 스토리들을 이어가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안착을 했다. 정규교육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온 그런 역사들 이면에 기괴하고도 움찔한 역사들의 진 면모를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상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할 그런 역사속 진실의 방으로 살며시 들어가본다. 떨리는 마음으로 비밀스런 장소에 들어가듯이 펼쳐보는 책장이 오늘따라 살짝 떨리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역사속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때로는 정말 이게 진실일까 싶을정도로 어이없는 이야기도 실려있고 때로는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로 안타깝거나 손이 오그라드는 일들도 담겨있다. 가장 먼저 웃음을 자아낸 이야기는 미국의 6대 대통령이였던 존 퀸시 애덤스로 알몸으로 매일 수영을 하러 갔다는 내용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알몸으로 수영을 즐겼다고 하여 알몸수영 창시자라고 하는 타이틀을 붙여주어도 될법하다고 생각한다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건강을 위해서 부끄러움은 잠시 물려두는 센스가 있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해도 자신의 건강이 최우선일테니 말이다.
예로부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야 좋다는 이야기는 줄곧 들어왔던바이다. 하지만 어떤 대회에서 아기들을 웃게 하거나 우량아를 선발한다는 건 일반적이지만 아기를 울리는 대회가 있었다니 참으로 기이하다. 그것도 부모가 자기 자식을 울려야 하는 대회가 도쿄에서 열렸다고 하니 정말 상상만 해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렇게 대회를 할 아이디어가 없었던건가? 중국에 시인인 이백은 달을 너무 사랑해서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너다가 물에 비친 달의 황홀함에 홀릭되어 그대로 달을 껴안다가 물에 빠져서 익사했다고 한다. 정말 얼마나 달을 사랑했으면 이렇게도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수 있단 말인가 너무 어이없어서 황당하기 이를데 없다. 달을 안으려다 죽을수도 있구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우리 선조때부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주변 지인들은 자신의 미래를 몰라 궁금하기도 하고 집안에 우환이 있다고 하면 미신을 믿는다며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해법을 찾기도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무어라 말해주기 뭐하지만 사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면 마음이 답답하고 해결책이 안 보일 때 조금의 자기위안이 된다면 이것도 하나의 안정을 위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불안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평안한 마음을 줄수 있다면 이것도 치유의 한 방법이 될테니까 말이다. 희한한 직업들 편에서 노키어퍼라는 잠을 깨워주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있어서 알람을 대신한다지만 예전에는 시계도 비싸서 살수 없는 사람들이 아침에 기상을 제 시간에 하기 위해 돈을 주고서 자신을 깨워주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하니 참 재미있다. 또 이렇게 돈을 받는 사람들은 다른 집에는 조용하게 하면서 깨워야 할 대상자에게만 찾아가 기다란 막대로 창문을 두드리거나 빨대로 완두콩을 불어서 깨운다고 하니 참 그 상황이 그려지는 것이 특별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우리 역사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도록 하되 그동안 우리가 정규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 재미있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한 실수와 오류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담아두고 있다. 역사속의 실수나 미신에 대한 이야기도 돌팔이 의사와 희한한 발명품, 아름다운 죽음과 희한한 직업들까지 정말 방대하게 다루고 있어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나의 뇌를 반짝반짝하게 만들기도 하고 유연하게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세계사를 여행할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