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박물관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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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아마 김동식 작가의 소설집 중 세 번째로 접한 작품인 것 같다. 유명한 회색인간은 속된 말로 센세이셔널할만했다. 상상력에 기함할 정도. 두 번째였던 청부살인 협동조합 역시 상상력과 기발한 전개에서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놀라운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다만, 처음 접했던 회색인간이 그저 아무런 제약이나 기대나 목적도 없이,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이 집약된 소설집이었던 것에 반해 조금은 통속적인(이런 표현이 좀 맞진 않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김동식 작가의 소설에 상투적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내가 거북하니까.) 의미부여를 시작했다는 느낌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그렇다면 이번 소설은 어땠을까. 작가의 말에, 공포글을 올리는 사이트에서 '이런 글은 다른데 올리셔야 할 것'이라는 댓글이 달릴만한 글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딱, 그런 소설이었다.

'이거 왜 이래?'

가슴 뭉클, 따땃한 에피소드 모음집

형편이 너무 어려운 채윤은 돈이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동창회에 참석한다. 하지만 돈 이야기가 지겹다며 돈 이야기를 하면 채윤의 전재산인 만원을 벌금으로 내기로 한다. 친했던 반장에게 돈 이야기를 했다가 결국 공개적으로 놀림을 당하고는 집에 갈 차비인 만원마저 잃고 만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장은 그렇게 걷은 벌금을 돈 이야기를 가장 적게 한 사람에게 몰아주자고 이야기하고, 오로지 채윤만 손을 든다. 하지만 서른 명이 넘게 모여있던 동창회에서 벌금이 26만 원인 것에 채윤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민서는 우연히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장식된 박물관에 가는 법을 알게 된다. 인생박물관에서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인생박물관을 알려준 노인에게 미래를 고칠 방법을 묻는다. 인생박물관 관리자들에게 리모컨을 빼앗는 방법은 배웠지만, 혼자 할 수 없어 자기를 좋아하는 우성에게 부탁한다. 결국, 부모님은 구해냈지만 우성이 인생박물관에 영원히 갇혀버리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민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우성의 인생박물관을 찾는다. 우여곡절 끝에 우성은 구해냈지만 자신이 갇혀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우성과 결혼하는 미래를 보고는 강한 인력에 의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의미부여가 중요하긴 하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처음 김동식 작가를 접했을 때 그 무한한 듯 방향과 형태, 클리셰 없는 상상력에 감탄했던 것에 반비례하여, 이러한 의미부여에 대해서는 크게 감동이 오진 않는다.

심지어 일부, 아주 조금은, 클리셰적인 구조나 창작물들이 섞여있어 조금은 실망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한 호흡에 읽히는 간결함과 쉽게 읽히는 문장력, 기발한 상상력의 발현에는 만족감이 차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저, 부러울 뿐인 작가. 언젠가 장편소설도 한 번 출간해 줬으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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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 사건 너머 마주한 삶과 세상
몬스테라 지음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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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지나가다 보게 된 글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되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변호사인 몬스테라가 국선변호인으로 일한 18년 동안 마주한 피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은 국선 사건으로 처해진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겪은 억울함, 아픔, 분노, 죄책감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희생자의 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피고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생을 바라보며 공감하는 몬스테라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각 챕터는 특정 피고인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들의 삶과 고민, 상황 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그리고 몬스테라는 이들과 함께 가슴 아픈 여정을 걷는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감정과 욕구, 사랑과 죄책감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법률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법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에세이라 쉽게 또 가독성 있게 읽힌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국선변호인을 만날 수 있으며, 법의 최전방에서 이렇게 힘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차갑고 기계적으로만 보였던 변호사와는 다른 인간성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으며, 이런 국선변호사가 있다는 사실이 안도되는 한편, 다루고 있는 사건들이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겐 현실이라는 사실이 마음이 무거웠다. 어쩌면 누군가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 관심있게 읽었다.

그동안 기사에서 다뤘던 국선변호사와 관련된 사건을 자세하게 다루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법정과 관련된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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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용설명서 - 일주일 만에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완전 정복
송준용 지음 / 여의도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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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용설명서>는 업무와 일상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실전적인 가이드북이다.

이 책에서는 챗GP를 'G'라고 부르며 아이디어, 글쓰기, 시장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성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어서 신제품 개발, 네이밍, 디자인, 보고서 작성, 카피라이팅, 업무메일 발송 등 업무수행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익히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구성은 대부분 과제에 대한 요청과 챗GPT의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통해 챗GPT를 어떻게 활용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예시를 통한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쉽게 따라해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란?', '챗GPT의 역사' 등과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가 없으며 실질적으로 직장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챗GPT 사용설명서라는 점이 좋았다. 챗GPT는 무궁무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사용하려면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방법에 대한 사용자의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면, 업무 수행에 대한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을 발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직장인이나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가이드 북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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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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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세계 최고 자동차차 기업으로 만든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사람들 이야기

휘발유만이 고집하며 전기차는 힘이 없고 조작 오류가 많이 있을 거란 고정관념을 깨고 배터리와 전기차 이제는 낯설지 않는 단어가 되었으며 심지어 필자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고 있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아파트엔 전기차 전용 충전기가 설치돼있을 만큼 이미 우리 일상생활 이곳저곳에 스며들었다. 이 책은 전기차의 기준을 만들고 전기 시대를 열어온 지난 20년간의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 '팀 히긴스'는 자동차와 애플 등 기타 테크 분야의 전문기자로서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 업계를 완전히 바꿔버린 테슬라를 조명한다. 책에서는 '이번에도 잘 될지도 모르지'라는 생각으로 전기차를 도전했었던 시절부터 어느 시점부터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으며 해외 진출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연대기이지만 일론 머스크의 무모함과 도전들로 하여금 소설책 같아 쉽게 잘 읽히며, 테슬라 하면 주식밖에 또 오르지 않는 필자가 읽어도 재미를 느낄 만큼 흥미진진하다. 괸히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일까 싶은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머스크를 보면서 배짱이 정말 두둑해야 사업도 크게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도박을 하는 것 같은 무모함도 느껴졌다. 당사자나 관련자가 아닌 기자가 쓴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머스크가 했던 발언들이나 구체적인 상황들을 세세하게 옮겨놓은 게 굉장히 인상 깊다.

휘발유만 고집하던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라는 새로운 재원을 도입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테슬라의 연대를 알 수 있어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미 일상 속에 배터리와 전기차가 많이 있지만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면 이 책을 통해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해 그리고 테슬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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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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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Darwin's Apostles)』은 전 세계적으로 다윈의 이론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12명의 석학들에 대한 대담을 모은 책이다. 이들은 다윈의 이론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그를 따르며 그를 계승하는 다윈의 사도로 불리고 있다. 이 책은 각자가 어떻게 다윈의 이론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그 이론이 현대 과학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상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리처드 도킨스, 제임스 왓슨, 대니얼 데닛, 헬레나 크로닌, 스티븐 핑커 등의 석학들은 다윈의 이론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왜 그 이론이 여전히 중요한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들의 대답은 다윈의 이론이 현대 생물학, 심리학, 인문학 등의 분야에서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책은 다윈의 이론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다윈은 그의 이론으로 인해 진화론, 생물학, 심리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분야의 석학들이 어떻게 다윈의 이론을 적용하고 확장시켰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다윈의 이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이 책은 다윈의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독자층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들의 대답은 단순히 다윈의 이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재 의의, 인간과 사회의 진화,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와 같은 더 깊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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