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지음 / 파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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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 그리고 이후의 삶을 성찰하고 경험한 개인의 기록이자 기술서 성격이 있는 책이다. 대부분 이혼 과정에 있어 변호사 사무실과 재판장을 오가면서 작성해야 할 결혼진술서와 태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결혼진술서를 어느 장소에서 어느 부분을 써야 잘 써지는지까지 기술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재판이혼이라는 키워드를 다루는 내용이라 개인적인 사생활 노출이 많은 만큼 상대방을 비난하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이 독자들 역시 부담스럽게 읽히기도 하는 게 사실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더 폭넓은 시각을 전해주는 것을 강조했다.

재판이혼을 하려면 변호사를 찾아가야 하고, 변호사는 당사자에게 '결혼진술서'를 써오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매일 공공도서관에서 '살기 싫은 이유'로 가득 찬 결혼진술서를 가지고 변호사는 변론을 쓰고 재판을 진행하며 저자는 일화를 통해 독자에게 일기 말고 결혼진술서를 쓰라 제안 하기도하고 이혼 시 재산분할과 위자료에 대해 당신의 권리를 망설이지 마라 조언한다.

이혼에 있어 기초적인 준비작업에 대한 기술을 알아두고 싶은 독자에겐 좋은 정보서가 될 거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재판이혼으로 하게 된다면 변호사를 찾아가는 것 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첫 관문이 결혼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기에 더 신기한 호기심으로 읽었다. 더 나아가 이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독자라고 하더라도 이혼 과정에 있어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시중에 개인 재판이혼을 이보다 더 자세히 기술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는 희귀 성 때문이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까 싶다.

"결혼은 당사자 둘만의 아주 사적인 생활일 것 같지만, 실상 이혼 승인은 '국가의 일'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충돌이다.-1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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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 우리 친구 알폰스 2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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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를 읽었다. 책에서는 등교 준비를 하는 알폰스가 등장한다. 짹깍짹깍 흘러가는 아침 시간대의 시계가 페이지마다 등장하고, '알폰스 ~ 학교 갈 준비 다 했니?'라고 계속 물어오는 아빠에게 '잠깐만요'라고 외치면서 등교 준비가 아닌 딴짓을 하는 알폰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폰스는 등교 옷을 입으면서 인형에게 옷을 입히고 옆에 있던 자동차 장난감에게 관심을 주고, 갑자기 책을 본다고 하기도 하고, 신문을 가지러 가는 등 시간을 지체한 알폰스가 드디어 준비가 끝났을 때 아빠는 대답이 없다. 과연 아빠는 어디로 갔고, 알폰스는 제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을까?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보이는 등교 전쟁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이라 사랑스러웠다. 원래 아이들은 그러니까. 그래도 아빠를 위해 테이프를 정리하고, 신문을 가져오기도 하는 모습이 예쁘게만 보였다. 화가 난 듯한 아빠의 목소리가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똑같이 귀여운 복수를 시전하는 모습이 너무 단란해 보였고 흐뭇했다. 보통은 알폰스가 혼이 나고 풀이 죽은 체 등교하는 모습으로 결말이 나지만 이 책에서는 반전이 있다! 아이는 당연히 미성숙하고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압박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남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지만, 타인의 아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육아를 한다는 자세로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결단에 알폰스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우리 친구 알폰스는 시리즈 책이기 때문에 알폰스의 다른 모습도 궁금하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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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로지 보고서 첫걸음 - 가장 쉬운 독학
페이퍼로지(김도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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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기획과 발표, 보고서 작성 능력이 곧 직원의 업무 능력이라는 것을 안다. 모든 직장인의 공통된 고민이 문서작성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 그런 걱정을 모두 잊게 만들어주는 자기계발서가 있으니 바로 <페이퍼로지 보고서 첫걸음>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68가지 원칙을 조언한다. 1장에서는 보고서를 쓰기에 앞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원칙이나 밑그림이 될만한 원칙을 담았고 2장에서는 보고서의 외관인 '디자인'을 완전 격파할 수 있는 원칙에 대해 담았다. 마지막 3장에서는 보고서 발표를 잘 할 수 있는 원칙을 제안한다. 키워드로 보자면 보고서, 디자인, 발표라고 볼 수 있다.

기획과 PPT, 발표 및 커뮤니케이션까지 보고서에 있어 A부터 Z까지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한 알찬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직장인으로서 궁금해하고 정보가 없어 답답할만한 내용들이 많아 배울 구석이 많았는데, 메모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부터 업무관리표 만드는 방법과 보고서에 들어갈 폰트 디자인이나 크기까지 섬세하게 조언해 주는 게 확실하고 다정하게 느껴졌다. 업무와 관련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편이라 다른 책에서도 강조한 중복된 내용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직장인꿀팁도 많았다. 장점으로 꼽고 싶은 점 중에 하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진자료가 많아 이해하는 게 수월했다는 부분이었고 반면, 보고서도 기업의 규모나 위치에 따라 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형식과 디자인이 유행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첨부된 예시 사진이 다소 촌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요구하고 있는 보고서와 발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어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회 초년생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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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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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혹시 'X-파일'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아는 분이 계신가. 온갖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FBI요원 멀더와 스컬릿의 모험(?)을 그린 드라마이다. 어린 나이에는 꽤나 공포스럽다고 느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딱히 공포스러운 묘사나 놀라게 하는 음향도 없었다. 그저, 무엇인지 모를 막연한 무지에의 공포를, 그 어린 나이에도 느꼈나 보다. 이런 면에서 새삼 느끼는 것은, 내가 참 확실히도 ISTJ라는 것. 애초에 종교도 없는데 심령을 믿을쏘냐.

이런 심령 같은 비과학적 요소와 추리라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에서 나처럼 극도로 이성적인 존재가 나오고, 그 이성이 온갖 속임수로 치장된 심령이나 종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조금 달랐는데,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심령에 어느 정도의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심령의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회사

제니는 길거리에서 마술로 생계를 잇는 아가씨다. 그러던 중 핑커턴 탐정회사에서 고용을 제안받는다. 핑커턴 탐정회사는 은밀히 종교계의 의뢰를 받아 폭스 자매의 심령현상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폭로하면 거액의 사례를 받기로 했다.

요원을 잠입시키는 방식으로 남북전쟁부터 명성을 떨쳤던 핑커턴 탐정회사는 창립자의 죽음 이후 명성을 잃고 있었기에 심령주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폭스 자매를 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를 기회와 함께 큰 사례를 얻기 위해 백방 노력하였으나 성과가 없었고, 우연히 발견한 제니를 요원으로 투입시키기로 결정한다.

이는 제니가 여성이라는 점과 마술사라는 점이 작용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이점으로 작용해 폭스 자매에게 접근하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핑커턴 탐정회사는 로버트와 윌리엄 형제의 경영방식의 차이로 분열되고, 그 분열의 여파로 겨우 성공의 덜미를 잡았던 제니의 잠입은 발각되고 만다.

그런 과정에서 제니는 윌리엄이 과거 남북전쟁 당시에 겪었던 학살 비극에 대해 알게 되고, 폭스 세 자매 중 나머지 한 자매의 행방 역시 추리해 낸다. 이제 단순히 사례금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된 제니는 재차 폭스 세 자매 중 행적을 감췄던 케이트에게 접근하고자 재차 잠입을 시도하여 진실에 다가서려 하지만 재차 윌리엄의 방해로 인해 무산되고 만다. 하지만 로버트와 다시 진실에 다가서고, 실제 지하실에서 두개골을 발견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로버트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제니는 핑커턴 탐정회사와 결별한다.

한동안 실의와 함께 심령주의의 비밀에 대한 의구심에 빠져있던 제니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모든 사건이 오묘하게 맞아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시 한번 심령주의 운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잠입하고 로버트는 이를 제니의 배신으로 오해한다.

결국 심령주의 운동 안에 들어간 제니는 다시 케이트와 마거릿을 만나고, 이 둘이 결국 맏언니인 리아에게 혹사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이 둘을 구출할 방법을, 이 둘이 스스로 탈출할 방법을 알려준다.

케이트와 마거릿은 결국 거의 40여 년을 얽매어 있던 심령사기극에서 탈출하고, 제니는 정식으로 마술사로 데뷔, 로버트는 평생 지고 있던 지난 과오의 짐을 인정하고 털어낸다.

기구한 인연

일단 소설의 두께감이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차라리 순수문학이라면 애당초 문장의 수려함에라도 기대고 판타지라면 전혀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서사로 인해 그 분량을 이해하겠지만, 추리소설에서 이런 두께감이라니. 개인적으로 이 정도 분량에 추리소설의 각 요인들, 복선, 반전이 들어가 있다면 전체적으로 따라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게다가 단순히 범죄를 쫓는 추리물도 아니고, 심령주의의 비밀(사기)을 파헤치는 탐정회사와 거기에 우연히 고용된 길거리 마술사 아가씨의 모험이라니. 물론 나처럼 미신 자체를 혐오하다시피 하는 사람이라면 그 거대한 사기극의 비밀이 밝혀지는 통쾌함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확연한 경계심이나 반발심도 없다면 이 분량을 그것 하나로 끌고 가기는 쉬운 것이 아니지 싶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마술사의 길'이라는 책자 소개 및 핑커턴 탐정회사의 지침서, 폭스 자매의 연대기에 대한 간략한 내용 등이 삽입되는 형식으로 주어져있어서 나름 전체적인 흐름의 맥을 짚어갈 장치를 준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거기다 마지막에는 거의 극적이다시피 얽히고설켜 이어지는 인간관계는 정말 '대서사시'라는 단어도 어울릴만한 장구한 이야기라고 볼만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심령이라는 행위에 대해 무언가 모를 여지를 주고 있다는 것과 결국 주인공인 제니가 탐정의 눈에 띈 것이 어떠한 특이점이라기보다는 그저 과거의 연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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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 ‘생각의 힘’과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미래형 육아 철학
서린 지음 / 루리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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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저자가 결혼하면서부터 아들을 낳고 일곱 살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담은 책으로 저자가 아이를 낳고 인스타그램 힘세니툰에 컷툰 형식의 짧은 그림일기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에서는 부부가 되는 과정 중 사랑에 대해,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과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의 크고 작은 이벤트, 아이의 공부, 부모로서의 마음가짐과 성장 등을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중간에 에피소드를 함축시킨 짧은 만화가 등장하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고 그림이 독특해서 인상 깊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내용이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담고 있는데, 사소하지만 확실히 행복해 보였고, 단란하고 귀여운 아이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했던 사항들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육아 방식이 있지고, 겉모습은 다르지만 여느 가족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더 나아가 일상적인 면모이지만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이나 교육 방법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지식전달형 육아서는 아니지만,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는 공감서가 아닌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쿨하고 재미있는 육아 보고서를 찾는 독자라면 충분히 의미 있게 읽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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