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설계자들
나하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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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친근하다. 2014년 우아한형제들의 피플실 채용 1호 맴버로 시작해 현재는 배민다움을 만드는 컬쳐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9년째 일하고 있는 나하나저자는 더 나은 일터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펼쳤다고 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어플이라 반가웠고, 급성장한 기업인만큼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일터의 설계자들>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일과 문화를 연결하는 방법과 사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혁신 전략을 공개하고 '일하기 좋은' 경험을 만드는 방법에는 뭐가 있는지, 일터를 완성하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이야기하는 일하는 문화를 디자인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리배치나 사무실의 동선까지 생각해서 직원들끼리 만나도 부딪히고 충돌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수평적인 문화와 직원들 역시 고객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하며 고객을 만족시키기 이전에 직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신념과 함께 퇴직자 마져도 잠재적인 고객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수평적인 문화인 호칭변경과 단체 채팅방에 대해 궁금했는데 우아한형제들은 어떤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 그 외에도 잡담이라던가 신규자를 환영하는 태도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젊은 직원들의 생각과 트렌드를 많이 반영한 조직체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보수적인 기업이나, 직원관리를 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거나 팀원이 있는 리더라면 한 번 쯤 읽어보길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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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의 힙한 톡톡 영어 표현 - 미국 찐친들과의 현실 영어 회화
Jessica 황 지음 / 시대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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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운다는 건 평생의 숙제이다. 어렸을 땐 정규과정으로 영어를 배우고, 자라는 환경에서도 성인이 된 지금의 생활 환경에서도 영어를 많이 쓰고 있지만 막상 미국인들과 대화할 땐 로봇같은 어색한 문장이 되어버리곤 한다. 미국 찐친들과 현실 영어 회화를 하고 싶은데,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없는 여건일 때! 원어민이 입에 달고 사는 현실 찐친 바이브 친근한 표현들을 담아 알려주는 <제시카의 힙한 제시카의 힙한 톡톡 영어표현 추천하고 싶다.

책에서는 밥벌이, 소비, 음식, 우정, 연애, 감정, 소셜미디어7가지 주제별 현실 영어 표현을 소개한다. 재치 만점 유쾌한 삽화로 인해 부담없이 쉽게 이해하고 글미을 통해 기억에 오랫동안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꿀팁 설명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표현에 대한 유래와 정확한 쓰임새를 생동감있게 설명해줌에 따라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앞 뒤 맥락을 이해시켜주면서 안내한다는 점이 좋다.

소개하고 있는 영어 표현들도 한국 사람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표현으로 안내해주고 있어 친근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밥벌이'에서는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라는 표현이라던가 '나 해고 당했어'라는 표현 등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친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문장들을 예시로 들고 있어 현실 영어 회화를 배운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반적으로 원어민과 대화할 때 쓰는 표현을 알고 싶다면 <제시카의 힙한 톡톡 영어표현>을 활용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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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3~2024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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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지면서 몇 년 동안 떠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을 계획할 때 만다 프렌즈 여행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일정을 짜곤 하는데, 이번에 만나본 책은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가까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본 후쿠오카이다. 후쿠오카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부산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도시인데다가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에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여행하면 따뜻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도시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최신 일본 후쿠오카 여행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요긴하게 쓰일 있는 책으로 2023~2024년 최신 개정판이라는 점에서도 꼭 필요한 책이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유후인과 벳부 그리고 기타큐슈를 중심으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각 도시마다 추천 일정과 지도, 관광, 먹거리, 쇼핑 정보와 근교의 여행 정보도 함께 담겨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함에 있어 앞서서 나오는 내용은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여행자가 알아둬야 할 필수 정보들은 물론 여행 준비물까지 안내해 준다. 단기 일정과 중장기 일정으로 나눠 추천 여행 코스도 짜여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고려하여 참고하면 좋을 정보도 담겨있다. 후쿠오카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관광지와 맛집, 쇼핑 리스트까지 있으며 교통편이나 축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실용성과 편리성을 높여주는 후쿠오카 맵 북도 별지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이 한 권이라면 후쿠오카 여행은 어렵지 않게 계획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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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한새마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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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출판시장은 호황이던 시기가 있기는 했나 싶게 불황이다. 특히나 자기계발서에서 투자서, 그 뒤를 이은 감성에세이 유행에 따라 그나마 소위 '대박'을 치는 서적은 편중되게 마련이고, 그중에서도 매우 불황인 분야가 있으니, 장르물이다.

SF나 판타지 등은 워낙 발달한 영상기술과 바로 눈으로 보는 것을 더 선호하는 시대, 세대의 흐름에 따라 아무래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추리물의 경우는 어떨까. 시대를 풍미한 애거서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 같은 추리 소설의 대가나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다작작가를 제외하면 성공이 너무 어렵다. 아무래도 추리분야에서 전유물처럼 차지하고 있던 반전의 묘미라는 것이 이제는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솔직히,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풀어내기 어려운데 굳이 꼬이고 꼬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추리소설을 독자들이 피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뉴스에서 보는 사건이 추리소설 속 사건보다 더 흥미진진해서일까.

하지만 추리소설이 주는 카타르시스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분명 우리는 주인공(보통 해결사)을 따라 사건을 풀어가고 증거를 추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추리소설이 그것과 다른 것이라면 추리에 우리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영상에서 1차원적으로만 느껴지던 현장이나 증거들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밀실살인

시호는 어릴 적 잔혹한 사건 현장에서 담당 형사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입양된다. 어린 시절이기도 했고 사건의 충격으로 기억 대부분이 사라져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등에 남은 시체꽃 문신이 유일한 과거의 증거. 경찰과 시체꽃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며 어릴 적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 자들을 찾는 시호는 유독 잔혹한 사건 현장을 찾아다니게 되고, 잔혹범죄전담팀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다.

그러던 중, 사채업자인 신영호가 보안이 철저한 고급아파트에서 밀실살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인 신영호의 팔뚝에서 자신의 등에 새겨진 문신과 같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발견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한편 유력한 살해용의자이자 신영호의 아들인 신태광을 쫓는 동시에 용의자는 아파트 내부인일 것이라는 심증에 윗집 도우미인 김해정을 주요 용의자로 잡고 수사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신영호와 신태광이 한 때 창시관음교라는 사이비 종교의 총수로 활동했고, 소신공양으로 발생한 화재사건 이후 사이비종교의 재산을 빼돌려 사채회사를 차린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호 자신의 등에 새겨진 문신이 바로 창시관음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아직 남아있는 창시관음교에서 신영호를 배신자로 현상금을 걸었다는 것을 안 시호는 단신으로 찾아가 문신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지만, 위험에 빠지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 동료가 나타나 시호를 구하게 된다.

이후 윗집 도우미인 김해정의 방에서 돈가방이 발견되고, 강력한 용의자로 추정한 와중, 김해정이 돌보던 치매할머니 박이순이 갑자기 신태광의 사주로 돈을 받고 신영호를 죽였다며 자수를 한다. 하지만 시호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승진에 눈이 먼 시호의 상관 장대장은 그런 시호를 수사에서 배제시키고, 고집대로 박이순 할머니와 신태광을 대질신문시킨다. 대질신문 도중 갑자기 박이순 할머니는 신태광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살해하는데...

한 줄 반전 좋지

어떻게 보면 소재는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어릴 적 사이비종교 때문에 가족을 잃고, 기억도 잃은 주인공이 하필 또 경찰이 되어서 그 뒤를 캐내는 이야기는 기시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잃은 것은 참신함일지도 모른다. 워낙 많은 소설이 있었기에 새롭기만을 바라는 것은 억지일 것이고, 기존에 있었던 소재나 스토리라인이라도 이를 얼마나 다르게, 또 독자가 흥미를 느끼게끔 재구성했느냐가 작가의 역량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작가의 역량은 매우 빼어났다. 확실히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작가인만큼 빼어난 추리소설이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경찰이 된 부분과 자신의 과거를 찾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어색함이 없이 잘 결부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과거의 장면을 사건의 전반적인 힌트로 삽입한 부분도 독자가 소설의 흐름을 자연스레 쫓아갈 수 있도록 해준 주요 장치가 되어주었다.

게다가 최근 추리소설 중에서는 오로지 반전에만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사건 자체의 인과관계를 너무 허술하게 잡아 종막에 가서는 '도대체 왜?'라는 의아함이 드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사건 자체의 인과관계 역시 매우 단단하게 결부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의아함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말미의 단 한 줄. 그것으로 열린 결말 혹은 반전을 더해주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소설에서 마지막 한 줄은 반전이라기보다는 약간 사건의 본질에 대한 접근인 데다가 추후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를 상상하기도 애매해서 되려 아쉬웠던 감이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해외 출판 시장과 다르게 우리나라 출판시장 중 추리물의 설자리는 매우 협소하지 않은가 싶다. 특히나 홍보되는 꽤 많은 추리물들이 번역판인 것을 볼 때마다 더 그런 생각이 짙어진다. 출판사 역시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므로 해외에서 이미 독자들의 호응도를 담보받은 작품을 번역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이런 추리소설을 접할 때면, 굳이 해외 추리소설을 번역비 들이면서 해야 하나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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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
이운진 지음 / 소월책방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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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이운진 시인. 다양한 작품을 활동을 했고, 제5회 다카시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는 이운진 시인의 다카시집이다. 잠들기 전에 시 한편 읽고 자는 루틴이 있어 시에 관심이 많다. 유명한 시집도 많이 읽었지만, 전혀 모르는 시인의 시집을 접할 때 설렘과 매력을 탐색하는 재미가 있어 고른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시집은 사물의 시선과 풍경의 초대 그리고 여행의 기록이라는 3개의 파트로 나눠있는 구조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우연의 순간들에 사로잡혀 마치 사진을 찍어 남기는 듯 글로 적었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는 시집이만 여느 시집과는 다소 다른 구조로 진행된다. 시 제목 밑에 사진 그리고 짧막한 시가 있는데 여기서 더해진 시작노트까지가 세트이다. 짧은 글에 저자의 수많은 감정과 의미가 담겨있어 시는 독자마다 해석하고 감상하는 데 차이가 큰 편이데, 저자의 시작노트가 시에 대한 해설노트처럼 곁들어져 있어 저자가 의도한 이야기와 감정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의 일상의 면모이지만 어딘가 비슷하고 겪어본 듯한 에피소드들이 공감을 자아내고, 과거의 경험을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

거미줄에 잠자리 두 마리가 걸려있는 모습, 첫눈이 내려앉은 나뭇잎, 버려진 가전제품, 전봇대가 있는 골목 어귀, 빈 집의 우편함 등에 대한 내용인데,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치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에 대해 다룬 시라 오히려 좋았다. 어쩌면 화려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에서 단단한 행복이, 손 때 묻은 작은 것들에서 사랑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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