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도 탈모는 무서워 - 가발, 운명을 바꾸다
전서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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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탈모가 있어서 탈모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직은 젊지만 남들보다 분명히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걱정이었다. 탈모에 대해 다룬 책이 흔치 않은 편인데도 불고하고 재미나면서도 정보가 가득 담긴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제목은 <황제도 탈모는 무서워>이다. 탈모가 고민인 사람들에겐 창피한 인인데도 불구하고 우화를 연상하게 하는 제목이 참 유쾌하다고 느꼈다. 저자 진서현님은 마산대학교에서 뷰티케어학과를 졸업하고 하이모에서 스타일리스트를 한 경험이 있으면서 12만회에 달하는 시술 경험이 있는 탈모계의 경력자이자 전문가이다. 2022년에는 가발 특허 출하했으며 현재는 두피, 탈모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예나 지금이나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사자들은 정보를 얻는 게 어려운 구조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황제도 탈모는 무서워>에서는 탈모인의 트라우마 사례와 주변 사람들에게 탈모 고백을 언제 해야 하는지, 가발의 유래와 가발 관리 요령, 가발 상담 시 알아야 될 사항과 가발 외에 대안에 되는 두피문신이라던가 모발 이식은 물론 가발 착용 성공사례와 상담사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의학적으로 전문서적은 아니나, 12만회에 달하는 시술 경험이 있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책으로 탈모가 고민이고 가발이나 두피 문신 또는 모발이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주로 사례 위주로 되어있어 공감할 만한 부분도 많은 데다가 가발을 했을 때 장단점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이후 가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도 담겨있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가발 시장이 이렇게 다양하고 또 넓고 수요가 많은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종류도 많고 첨부된 사진을 보면 자연스럽게 가발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탈모라고 해서 큰 고민이 아닌, 해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더 멋진 가발로 연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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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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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의 저자 허주은님의 한국 사람이지만 캐나다에서 자라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고 한다. 이번 책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1426년 조선을 배경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미스터리 소설로서, 조선의 여성 수사관이 공녀의 아팸과 비리를 수사하는 내용이다. 제주도에서 열세 명의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민환이와 민매월의 아버지가 수사관으로 제주도 마을로 떠났지만 실종되고,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매 민환이와 민매월이 찾아 나선다.

제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1426년 조선시대 제주의 민가 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었고, 더 나아가 조선시대 시절 여성들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해 보기도 했다. 특히, 사라진 열세 명의 소녀들을 수사하는 과정 역시 흥미진진했는데,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 보면서 읽는데 소설 결말에 등장한 범인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 그 사이사이 가족사까지 촘촘하고 탄탄한 전개와 섬세한 심리 작용이 인상적인 소설이다. 서먹했던 자매가 제주도에서 아버지를 찾으면서 관계가 변화되는 과정 역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인 만큼, 조선시대 여성의 아픈 역사에 대한 부분보다는 자매의 가족사가 조금 더 비중 있게 다가왔다.

우리가 살고 있지 않은 세상과 지나간 문화를 다룬 소설이라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술술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미스터리, 추리, 가족사, 역사 등이 잘 버무려진 소설로 주말에 넉넉한 시간을 갖고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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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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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제작가의 작품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 읽은 책은 다섯 명의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8월의 태양'이었는데 1년 6개월 만에 신작 소설인 <라이프가드>를 읽었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감정의 교류 없이 남발하는 공감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소셜네트워크에 흥미를 잃었다고 한다. 그 이후 사람들의 단면이 아닌 양면의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저자가 생각하기에는 단편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읽은 책 <라이프가드>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재혼한 아버지의 자식과 가족이 되어가는 내용을 담은 '강', 도서관을 배경으로 서가에 꽃아둔 책이 어떻게 옮겨가는지 관찰하는 이용객의 심리를 담은 '도서관의 유령들' 재혼가정을 다룬 '라이프가드' 등의 단편들이다. 어쩌면 누군가의 이야기이면서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면에 일렁이는 심리를 직접적인 문장이 아닌 상황과 감정으로 표현해 낸 소설이다. 도서관이라는 장소를 좋아해서 '도서관의 유령들'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어딘가에 꽃아둔 책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을 보면서, 사람 하나하나가 하나의 책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부여된 번호가 있는지, 어느 서가에 위치해 있는 게 맞는지 상상해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집중력을 요하는 장편소설도 좋지만 가끔은 가볍게 읽을만한 단편소설을 찾곤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적당히 다양한 면모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소설이 좋은데, 라이프가드가 딱 취지에 맞는 소설이라 반갑게 읽었다. 표지가 참 예쁜데 내용하고는 연결점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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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의 반격, 위험에 맞서다
장세길 지음,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 기획 / 책방놀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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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적은 지방에 살다 보니, 인구와 지역 문화 그리고 사회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제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과 높은 지방의 자치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 냐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의 풍경이 바뀐다.

<지역 문화의 반격>은 정책 측면에서 '문화'를 다루는 책이다. 문화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문화 기본법에서는 문화를 '문화 예술, 생활 양식, 공동체적 삶의 방식, 가치 체계, 전통 및 신념 등을 포함하는 사회나 사회구성원의 고유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감성적 특성의 총체'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문화를 예술로 이해하곤 하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의 간극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조금 더 포괄적인 문화로 이해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는 문화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사회의 위험과 문화, 현대사회와 새로운 방향, 문화자치 시대에 바뀌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문화를 이야기하다 보니, 사회적인 기능과 현실적인 고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내용들로 채웠다.

문화 소비, 문화 다양성, 지역사회 권력구조, 문화자치 역량의 격차 등 자치단체의 여건에 따른 다양한 관점과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문화적 권리는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보니 학술적인 내용이라 읽는데 어려웠지만, 관련 종사자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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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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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반열에 오른 30대가 되니,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읽을 책이 바로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이다. 40대의 저자의 직업은 작가이다. 저자는 사람 만나는 일도 많고, 인터뷰하는 일도 많다고 했고, 작가이니까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로 책을 읽었다. 필자보다 10년 더 인생을 경험한 어른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어른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을 대하는 태도, 재미를 대하는 태도,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 가난을 대하는 태도, 사과를 하는 태도, 괴물 같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 우리가 어른으로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담았다.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좋은 생활인이 된다면 일생이 행복하다는 내용과 재미있게 사는 어른의 모습, 후회 없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선제 조건이 있다는 내용 등이 공감되고 와닿았다. 개중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고 숙제처럼 남은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노키즈존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노키즈존에 대해 '아이들의 수다가 어른들의 시간을 방해하고, 그러기에 출입을 막는다는 어른들의 천박한 발상'이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노키즈존을 거부감 없이 이용하는 나로서는 '천박하다'라는 단어가 너무 날카롭게 들렸고,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도 이대남과 세월호를 주제로 한 어른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내용도 담겨있는데, 전에 이대남의 시점에서 쓴 책을 읽었던 터라 각자의 견해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괜찮은 어른이 되는 기준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에 개인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자세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40대인 저자가 50대, 60대, 70대가 되었을 때 이 책에서 전하는 괜찮은 어른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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