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어른의 반열에 오른 30대가 되니,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읽을 책이 바로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이다. 40대의 저자의 직업은 작가이다. 저자는 사람 만나는 일도 많고, 인터뷰하는 일도 많다고 했고, 작가이니까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로 책을 읽었다. 필자보다 10년 더 인생을 경험한 어른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어른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을 대하는 태도, 재미를 대하는 태도,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 가난을 대하는 태도, 사과를 하는 태도, 괴물 같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 우리가 어른으로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담았다.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좋은 생활인이 된다면 일생이 행복하다는 내용과 재미있게 사는 어른의 모습, 후회 없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선제 조건이 있다는 내용 등이 공감되고 와닿았다. 개중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고 숙제처럼 남은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노키즈존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노키즈존에 대해 '아이들의 수다가 어른들의 시간을 방해하고, 그러기에 출입을 막는다는 어른들의 천박한 발상'이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노키즈존을 거부감 없이 이용하는 나로서는 '천박하다'라는 단어가 너무 날카롭게 들렸고,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도 이대남과 세월호를 주제로 한 어른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내용도 담겨있는데, 전에 이대남의 시점에서 쓴 책을 읽었던 터라 각자의 견해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괜찮은 어른이 되는 기준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에 개인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자세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40대인 저자가 50대, 60대, 70대가 되었을 때 이 책에서 전하는 괜찮은 어른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